PDF본으로 1800페이지 가량 되는 책을 읽었다.
19세기 초반 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근 80년을 산 작가는,
살아생전에 세상이 격변하는 것을 목격하고 겪어야했다.
소설은 사회속에서 여성의 지위와 욕망 가치를 표현하였다. 그는 여성의
삶이 지닌 한계를 인식하고 표현하였으나, Kitty, Dolly, Anna, 를 통해, 시대의 벽을 깨뜨리지 못했다.
톨스토이가 아니라 시대가 너무 완고했다.
그를 힘들게 한 한 가지는 종교와 믿음에 관한 것이었던 것 같았다. 처음엔 unbeliever였고 결국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존재의 희열을 느끼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톨스토이를 대변하는 인물로 보이는 Levin을 통해서.
1859년에 종의 기원이 나오고 기독교 세계관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을 텐데,
톨스토이는 결국 비신도에서 신도가 되었다. 그는 영혼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사상가들을 공부했다.
플라톤, 스피노자, 칸트, 쉘링, 헤겔, 쇼펜아워.
이 무변광대한 우주속에서 인간이 그저 먼지 한톨에 불과하다면 얼마나 허무한 일인가? 라고 그는 고민하였다. 인간이 겪는 슬픔, 고통, 행복은 의미가 있어야하고... 그는 신의 존재를 받아들인다.
이교도들에 대한 레빈의 고민- 불교도, 무슬림 유학을 따르는 이들(부디스츠, 모하메단, 컨퓨셔니스터) 유대교도들- 그들은 기독교 신을 믿지 않는데, 그들은 나쁜가? 난 모르겠다.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소설 마지막에 나오는 작가의 고백이다.
소감: 잘 읽었다. 나는톨스토이의 글이 너무 종교적이고 didactic해서 좋아하지 않았는데, 잘 읽었다. 안나 카레니나 영화도 찾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