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족도리풀
(알룩세신, 개족도리, 개족두리풀, 섬세신, 섬족도리, 섬족두리풀, 섬족도리풀, 알락족두리풀)
촬영장소 : 두미도 2019.04.06
참 재미난 이름이다. 개가 족도리를 하고 있는 풀인가 하고 생각하겠지만 ‘개’는 ‘다른’이라는 뜻으로 족도리풀의 한 종류를 말한다. 족도리풀은 꽃 모양이 족두리와 비슷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족두리는 옛날 여인들이 시집갈 때 머리에 올리는 작은 모자를 말한다.
그런데 이 풀은 꽃을 보기가 만만치가 않다. 이상하게도 넓은 잎 아래에 꽃이 피기 때문이다. 다른 꽃들은 대부분 잎 위로 올라와 피는데 대체 왜 밑에서 피는 걸까. 그것은 나비나 벌이 아직 날아다니지 않는 이른 봄에 피기 때문이다. 그래서 벌과 나비 대신 땅에 사는 벌레를 유인해서 암술과 수술을 수정시키자는 뜻이다. 이때는 꽃에서 생선 썩는 냄새가 나는데, 곤충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개족도리풀은 족도리풀에 비해 잎에 하얀 무늬가 많이 나 있다. 산에 주로 피며 낙엽이 많이 덮여 있는 반그늘의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잘 자란다.
* 참고
• 족도리풀 : 잎이 밋밋하면 족도리풀, 하얀 무늬가 있으면 개족도리풀이다. 키는 5~10㎝로 개족도리풀보다 작다.
• 무늬족도리풀 : 개족도리풀과 비슷하나 잎이 약간 얇고 무늬도 흐릿하다.
• 각시족도리풀 : 족도리의 삼각형 뿔이 뒤로 젖혀져 붙어 있다는 것이 다르다. 족도리풀 중에서 가장 앙증맞은 편이다.
• 자주족도리풀 : 잎이 자주색이었다가 점점 녹색으로 바뀐다.
• 구족도리풀 : 꽃에 통처럼 생긴 부분이 없다. 꽃은 검붉은색이고 꽃대에 한 개씩 핀다.
• 민족도리풀 : 족두리풀에 비해 잎이 30㎝ 정도로 약간 크고, 잎 뒷면에 털이 약간 있다. 꽃은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으로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