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도 선왕산에 다녀왔습니다.
비금도와 도초도는 지난해 우이도를 가면서 경유해서 잘 알고 있었지만 비금면
에 등산하기 좋은 선왕산이 있다는 말은 지난 3월달에야 신안군 문화관광과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전국 등산 대회를 지난 4월달에 개최하였다하니 보통
산이 아니라는 걸 알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산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산우
회에서 제 4주년 기념산행은 섬산행을 하자고 한다고 몇 번이고 얘기했던 것입
니다. 그러나 나 혼자 한다고 될일이 아니였기에 지난 12일 산우회 임원회의에
서 얘기했지만 부결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꼭 가야할 곳이기에 혼자만
이라도 다녀오기로 하고 13일밤 12시에 서대전역에서 목포행 무궁화열차로 시도
했습니다. 13일(토) 낮에도 정읍 내장산 호남정맥 5시간 30분을 등산하고 집에
돌아와 피로하지만 다시 가고 싶었던 섬산행 당초 계획했던 일정으로 사전답사겸 여
행을 떠난 것입니다.
13일밤 조용한 세상에 열차는 용감하게 밤길을 헤치며 달리지만 때로는 지친 듯이 지
그덕 지그덕 흐늘거리며-- 그렇게 그렇게 3시간이 지나서야 목포역에 도착했습니
다. 열차는 다시 쉬었다 오던길을 갈 수 있겠지만 인생은 그렇지 못하니 안타까
움의 생각을 하차 하면서 해봤습니다. 그곳 여행만 가면 잠시 새벽에 머무는곳 역전 저의
단골영창식당. 아침에 해장국 한그릇만 사먹으면 자는건 무료이니 이렇게 좋은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6시10분 식당 아주머니는 잠을 깨웁니다. 섬에 들어가려면 지금 일어나 식사
하고 가야된다고~~ 그러나 7시 완행선편이 아니고 7시50분 남해 썬프라 쾌속
정이라니 조금은 여유가 있다고~~
아침 식사후 목포역에서 잠시 사진으로 흔적을 남기고 걸어서 부두에 나와 홍
도가는 남해 스타호 쾌속정에 몸을 실었습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많은 관광객
이 빈틈없이 좌석을 꽉 채웠습니다. 등산객도 많았고~ 홍도에 가서 산행후 오
후에 다시 온다는 광주의 등산객 4명 그들의 말을 듣고 부러워서 나도 언제 시간내서
홍도 당일치기 산행 한번 해본다고. 해봐야지 속으로 다짐을 하며 몇마디 등산관련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도초도에서 내려 사진 둬번 찍고 택시로 선왕산에 갔습니
다. 아무도 없고 나혼자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섬산행 비금도
선왕산에서만 느껴지는 산행의 또다른 묘미. 혼자서 쉬면서 물마시고 김밥도 먹
으면서 걸었습니다. 바쁜게 없습니다. 넉넉한 등산을 혼자하는 것입니다.
비금도는 섬의 형태가 매가 날으는 형상이라 하여 날비자와 새금자를 써서 비금이라
고 했다 합니다. 섬주위가 무인도가 참 많습니다. 주변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기암절벽이 섬 끝들을 매달고 뽐내주고 있습니
다. 뒤에서 건장한 40대초로 보이는 등산객이 쫓아왔습니다. 역시 광주에서 버스
한대 40여명이 왔답니다. 자기가 이 산에 3년전부터 다녔고 비금면에 건의해서
면에서 전남도에 의뢰해서 2억원 지원금으로 등산로를 개설됐다고 얘기합니다.
그래도 면장이 시대를 알며 깨인분이라서 이렇게 등산로를 잘 만들어 놨다고 그
듬직한 젊은이는 말을 합니다. 조끼티에 야성미가 철철 넘치는 남아다운 남아 아이구
부럽다.부러워 말까지 잘하고-- 내가 여인내라면 한번쯤..
선왕산은 서울의 도봉산 같은 아름다운 암봉의 산입니다. 정상에서 보면 4방
이 확트인 바다와 섬만이 간직한 특유의 지형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 섬은
어느섬보다도 들녘이 넓은곳으로 여기저기에서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하누넘 해
수욕장으로 하산했습니다. 원래 종주는 용미리까지인데 하산지점에서 그곳까지
는 4.7km로 더가야 되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광주 단체팀과 같이 버스로
부두에 오기로 산에서 약속은 했지만 시간이 많이 남아 혼자 걷기로 하고 50여분
포장도로를 걸었습니다. 넓은 들녘 한가운데로 나있는 도로 가끔씩 승용차가 나
타나 씽씽 지나가지만 한없이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골의 들녁 도로였습니다. 들
녁 이다 보니 언덕없이 평평하기만 하고~~ 끝없이 펼쳐진 논보리밭. 세월따라
흘러가는 그 유명한 비금도 염전. 옛모습을 그려놓았지만 수입소금에 밀려 어쩌면
저렇게 초라해야 되는것인지 군데군데 묵고 잡초가 우거지고. 문명의 이기가 야속하기만
합니다.원래 이곳은 천일염의 본고장 국내에서 제일 먼저 천일염이 생산되었다는 곳입니다.
도선 매표소에 왔습니다. 왜 이리 맛이 있습니까.매표소 아줌마의 말씀 몇시간 전에
잡아온 것을 손질해서 냉동시키려는 병어와 갑오징어 회를 떠서 안주로 아. 이맛.
막걸리 맛이 넘어갑니다. 술술 넘어갑니다.옆에 앉아계신 노인장 군산에서 왔다나요.한잔
하실래요.말 안했으면 서운하다고 했을뻔~~ 그래서 막걸리 3병 소주 1병 거뜬히 치우고~~
주인 아주머니 한테서 바닷바람에 말리는 아구와 우럭 한보따리 만팔천원에 횡재하고
15시20분 배 남해호에 다시 몸을 던져 목포로.달렸습니다.
목포에서 19시20분 무궁화호로 서대전으로-- 집에 돌아와 밤 늦도록 아구찜을
바로 이맛. 그래 아구찜은 이렇게 해먹어야 제맛이지 요즘 영업집 아구맛은 영...
아내 왈. 영업집것은 수입 아구라나. 응, 그래. 나 또한 수입아구란 말은 처음
듣는말-- 아구는 국내산도 많은데. 진짜 원초적인 서천의 아구찜으로 과거의 신혼때
우리둘이 해먹었던 아구찜맛을 상기시키면서~~ 또, 12월에 진천으로 발령나서 장항에서
가지고 온 아구를 직원들과 함께 맛있다고 먹었던 기억들도... 밤늦도록 비금도
선왕산 때문에 지난날의 이런 저런 생각으로 가족의 오붓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2006년 5월 14일 비금도 선왕산에 다녀와서 홍 종희 쓰다.
2006. 5. 14.07시 비금도 가기전 목포역에서 못난이 ㅎㅎㅎ
2006. 5. 14.비금도 가는길 선상에서.바람이 불어도 나는 가련다.
내 인생은 나의것---!!어차피 인생은 여행이 아니던가....
2006. 5. 14.비금도 가는길그냥 보기가 아까워 찰칵! 잔잔한
호수 같아라.
2006. 5. 14.비금도 가는 길. 어찌 우주 창조가 저렇게 신비할까.
2006. 5. 14.드디어 도착 비금도 건너섬 도초도에 내려서 다리
건너 비금도로 감. 올때는 배를 비금도에서 타고...
2006. 5. 14. 도초도의 선착장 정자가 나그네를 기다리고...
2006. 5. 14.선왕산 등산로 안내도
2006. 5. 14.선왕산에서 내려본 비금도의 들녁...
2006. 5. 14.선왕산 정상 255미터지만 섬산이라서 그래도 땀
방울이 흘르고...
선왕산 여기도 안내도가......
2006. 5. 14 정상에서 바라보니 꼬불꼬불 차로가 아름다워라..
하누 해수욕장 혼자 보기가 아까워...
하누 해수욕장 어느 여인과 같이 갔어도 좋았을걸...
하누 해수욕장 아름다워요. 너무 한적하고 곱디 고와서 ...
2006. 5. 14.비금도 보리밭... 여기서도 종달새가 없어서.
봄날인지 여름날인지 분간을 못하고... 약속을 못했습니다.
2006. 5. 14.숨쉬기가 역거워. 내 염전 좋아하는데... 염전의
고장 비금도.수입 소금에 버려진 저 넓은 염전-
2006. 5. 14.비금도에서. 저배에 내가 타고 목포로.....
2006. 5. 14.비금도에서 돌아오는길 선내실.누워있고,비비고
웃고, 고개숙인 엉덩이도 펑퍼짐한 궁뎅이도 이리저리
나 딩굴고 .마시고 적시고 와작지껄. 저게 여행인걸 사람냄새
인생인걸,ㅡㅡㅡㅡㅡ
ㅡ컴을 들치다 흔적이 나타나서 부끄러워도 다시 올렸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