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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게을러 졌다.
아니 긍정적 표현을 빌리자면
많이 바빠졌다.
매일 일기처럼 쓰고 올리던 사진과 글을
주춤거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화요일과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에도
평생학습관 수업이 있다.
인문학과 영어 그리고 유튜버와 캣컷 등 컴퓨터와 폰의 이런저런
기능들을 배우기에 바쁘다.
거기에다가 여기 저기 주변을 싸돌아(?) 다녀야 하지..ㅎ
그래도 다행히 이 싸돌아 다님이 있어
그나마 일상에 숨통이 트인다.
그렇지 않다면 내 삶의 일상에서 어찌
아주 자그마한 일이라도 예기치 않은 일을
기대라도 할 수 있단 말이가.
밤이면 공원 불빛 주변을 빙빙 돌고
낮에는 카페에서 차(생강차)도 마시고
식사(삼계탕)을 먹으며 한가로히 시간을 보내니
이 또한 한량한 삶이다.
물론 집에 머물러도 나름 좋다.
한가하게 창밖을 내다보며 차를 마시다 보면
어느듯 내 몸은 바깥에 나와 있다.
뻥뚫린 바다를 바라다 보는 내가 아니라
숲속을 걷고 있는 나.
숲속 공기는 확연히 다르다.
숲길의 초입에 들어 서자마자 시원한 공기가
코 터널 속으로 쑤욱 들어 온다.
오늘 찾은 천마산 이 숲길은 감천 문화마을과 이어져 있다.
숲길을 따라 그대로 쭈욱 가면 까치고개에 있는 만디카페가 나오지만
오늘은 그냥 감천 문화마을로 들어 섰다.
날로 변해 가는 마을.
관광객도 날로 늘어 나는 마을.
유독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마을이기도 하다.
그것도 한복을 입고.
그 모습이 내 눈에는 좋다.
감천 문화마을의 이 모습 저 모습을 살펴 보며
반시간 가량 머물다가 빠져 나왔는 데
나도 모르게 내 발길이 만디 카페에 닿았다.
모르긴 몰라도
내 무의식이 이 곳으로 끌어 왔나 보다.
아무런 차나 한 잔 하고 가라고.
시그니처라떼
달달하고 고소하다.
약간의 얼음이 시원 하다.
집으로 오는 길.
옥녀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그림같은 앞 바다.
내 앞날의 그림은?
잘 보이지 않는다.
멀리 있지도 않은 데
그냥 안개속처럼 흐릿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