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13827201_thumb.jpg)
제주를 사는 지금, 2022년 8월까지 정착하며 살아가고 있다.
처음엔 도망으로 넘어온 제주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곳으로 넘어온 나는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오히려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어쩌면 이 도망이 운명인 거겠지.
나와 맞는 주파수를 가진 제주.
나는 현재 이곳에서 미래를 그리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13845563_thumb.jpg)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13851661_thumb.jpg)
별도봉 여행의 시작은 모충사 앞에서부터 시작됐다. 내비게이션에 별도봉을 검색하고, 도착한 장소 바로 앞에 놓였던 모충사. 내 여정은 뜻밖의 장소에서 시작된 것이다. 모충사는 고요하면서도, 평온한 장소였다. 입구 앞에는 의병 항쟁 기념탑이 있고, 오른쪽으론 김만덕 묘탑이 놓였던 이곳. 나는 천천히 걸으며 김만덕의 업적을 되새겼고, 모충사를 나온 뒤, 별도봉을 향해 천천히 오르기로 했다.
별도봉에서의 추억. 나는 이곳에서 천천히 오르며, 곱씹은 추억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15722159_thumb.jpg)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14643487_thumb.jpg)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14654440_thumb.jpg)
모충사가 별도봉 앞에 놓여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모충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사라봉길 75
모충사는 한말 의병들과 항일 투쟁가, 김만덕의 넋을 기리고자, 1976년 1월 11일 내외 도민 17만여 명이 성금을 모아 사라봉 기슭에 세운 사당이다. 여기서 알아야 할 건 거상 김만덕 이야기다.
조선시대인 1795년(정조 19) 제주에 큰 기근이 들어 굶어 죽는 이가 많았는데, 나라에서 구휼하지 못하자 김만덕이 장사를 해서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내어 굶주린 백성을 구하였다. 이 이야기는 조선 정조 때 문신은 채제공이 지은 <번암집>에 실려있다.
해마다 한라문화제 때 의녀 김만덕의 훌륭한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고, 이때 제주도 일원에서 사회봉사로 힘쓴 여인을 선정해 만덕 봉사상을 수여한다.
모충사의 중앙을 올려다보면 의병항쟁 기념탑이 자리 잡고, 그 왼쪽으론 순국지사 조봉호 기념탑이, 오른쪽에는 제주의 어머니 김만덕의 묘탑이 20m 높이로 삼각형을 이루며, 우뚝 솟아 있다. 또한, 이곳에는 김만덕의 유품을 모아 전시해 놓은 만덕기념관이 있다.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14806433_thumb.jpg)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15709886_thumb.jpg)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14823316_thumb.jpg)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14835063_thumb.jpg)
별도봉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1동 4472
별도봉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측화산으로 고도 135m 높이의 오름이다. 서쪽의 사라봉과 더불어 제주 시내에 있는 대표적 오름으로 현재는 체육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정상봉에서 북측 사면의 등성이가 바다 쪽으로 뻗은 벼랑이 속칭 '자살 바위'이며, 벼랑 밑 해안단에는 '고래굴'과 '애기업은돌'이라 불리는 기암이 있다.
아름다운 산책로를 가지고 있는 이 오름은 해안 절벽을 끼고 단장해 놓은 산책로를 장수로라 하는데, 이곳에선 높은 봉우리와 제주항 입출항 선박 및 푸른 바다 등 해안절경 조망이 가능한 곳이다. 연인끼리 혹은 가족끼리 산책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 그게 바로 별도봉이다.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15638537_thumb.jpg)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15626086_thumb.jpg)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15647546_thumb.jpg)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15657479_thumb.jpg)
올레 18코스 간세가 별도봉 위에 놓여 길을 안내했다.
별도봉 여행기
모충사부터 인도를 따라 오르기 시작한 나는 오르기보단, 천천히 산책로를 걷는다는 느낌이었다. 낮은 경사면을 천천히 오르며 초록으로 녹음 진 별도봉을 걸은 나는 이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곱씹으며 담기로 했다. 인도 끝엔 중앙 광장이 있었다. 광장은 사라봉과 별도봉을 잇고 있어 많은 사람이 쉬기도, 또 운동을 하기도 했다. 사실 나는 사라봉을 꽤 많이 올랐었다. 그리고 이곳 중앙 광장까지는 많이 방문했다. 하지만, 별도봉을 시작으로 오른 건 처음이었고, 중앙 광장까지 이렇게 쉽게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사라봉은 산 아래부터 올라야 했지만, 별도봉은 산 높은 곳부터 천천히 오를 수 있어 더욱 편했다.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20236714_thumb.jpg)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20243937_thumb.jpg)
제주스러운 풍경이 별도봉 위에 놓여있었다.
올레 18코스기도 했던 별도봉.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섞인 표식을 따라 걸음을 거닌 나는 산 능선을 따라 걸을 수 있었다. 천천히, 또 천천히 오르내린 능선. 푸른 제주의 바다와 제주항을 바라보며 거닌 나는 이곳 별도봉이 얼마나 매력적인 오름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갈색으로 나있는 길과 초록 나무로 꾸며진 오름 산책로. 처서가 지나서 일까. 바람은 시원하게 불었고, 햇살을 따사로워 가을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여름이었다면, 땀으로 젖어 힘들었을 이 오름이 가을바람과 함께 완벽한 풍경으로 나를 맞이했다. 그렇다. 별도봉은 오롯이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놓여있던 것이다.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21304402_thumb.jpg)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21313365_thumb.jpg)
별도봉 능선 끝까지 갔다 다시 돌아오는 길. 나는 이 길을 다시 곱씹어 보며 천천히 걸었다. 제주항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은 나는 밑으로 펼쳐진 절벽과 저 멀리 반짝이는 푸른 바다를 감상했다. 모든 게 제주스러운 이곳은 제주 북쪽의 오름 중, 가장 제주 북쪽을 잘 나타내는 듯 했다. 생각해보면, 제주의 북쪽은 이호테우, 삼양해수욕장 등 포구와 함께 일몰을 즐기기도, 또 짙은 바다를 감상하기도 하는 매력이 있는데, 이곳 별도봉은 그 모든 걸 누릴 수 있는 장소였다.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21822815_thumb.jpg)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별도봉]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8%2F30%2F20220830221834173_thumb.jpg)
별도봉의 바다는 제주 북쪽스러웠다.
짙은 바다, 도시스러운면서도 제주스러운 느낌. 심지어 일몰 시간에 내리는 주황빛 하늘은 별도봉을 사랑스럽게 꾸몄다. 나는 그 모든 게 좋았고, 제주 북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생각했다. 힘들지 않은 걸음으로 천천히 다시 능선을 타고 온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고, 여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집에서도 가까워 모든 게 완벽했던 별도봉. 이곳은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제주도 여행을 시작하기에도, 제주 여행을 끝나기에도 완벽한 곳이었다. 그리고 나는 확신한다. 이곳 별도봉을 여행지로 두었을 때, 분명 여행의 깊이가 짙어질 것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