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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권제 6.
정종분
제 2. 여래현상품(如來現相品)
1. 모든 보살과 대중들이 생각으로 법을 청하다
(1) 궁금해 하는 마음으로 법을 청하다
① 덕(德)의 작용이 원만함을 묻다
그때 모든 보살과 일체 세간의 주인들이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지위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경계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지(加持)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행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힘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두려움 없음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삼매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신통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자재(自在)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포섭해 취할 수 없음입니까.'
② 체상(體相)의 나타남을 묻다
'또한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눈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귀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코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혀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몸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뜻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빛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광명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음성이며,
어떤 것이 모든 부처님의 지혜입니까.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께서는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사 열어 보이시고 연설하여 주소서.'
(2) 예를 이끌고 법을 들어 청하다
① 교화(敎化)의 작용이 두루함을 묻다
그리고 또 시방(十方)세계바다의 일체 모든 부처님들이
다 모든 보살들을 위하사 세계바다와
중생바다와 법계(法界)가 안립(安立)한 바다와
부처님바다와 부처님바라밀다와 부처님해탈(解脫)바다와
부처님변화(變化)바다와 부처님연설(演說)바다와
부처님명호(名號)바다와 부처님수명(壽命)바다에 대해서 설하여 주소서.'
② 인(因)의 덕(德)이 깊고 넓음을 묻다
'그리고 원컨대
일체 보살들의 서원(誓願)바다와
일체 보살들이 발심하여 나아가는 바다와
일체 보살들의 도(道)를 돕는 바다와
일체 보살들의 승(乘)의 바다와
일체 보살들의 행(行)의 바다와
일체 보살들의 벗어나는 바다와
일체 보살들의 신통바다와
일체 보살들의 바라밀다와
일체 보살들의 지위(地位)바다와
일체 보살들의 지혜바다를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을 위하사
이와 같이 연설하여 주소서.'
2. 온갖 공양거리구름이 법을 청하다
(1) 덕을 찬탄하여 청하다
그때 모든 보살의 위신력으로 온갖 공양거리구름 가운데서 자연히 소리가 나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한량없는 겁 동안 수행이 만족하사
보리수 밑에서 정각(正覺)을 이루시고
중생제도 하시려고 몸을 나타내사
구름처럼 오는 세상을 가득히 채우셨네
중생들의 의심을 모두 끊으사
넓고 큰 믿음을 내게 하시며
그지없는 고통을 제하게 하사
모든 부처님의 안락을 다 증득케 하네
무수한 보살들이 찰진수같이
이 모임에 함께 와서 같이 우러르니
그 뜻에 받을 만함을 따르사
묘한 법 연설하여 의혹을 제하소서
(2) 법을 들어서 청하다
어떻게 하면 모든 부처님의 지위를 알게 되며
어떻게 해야 여래의 경계를 관찰합니까
부처님의 가피(加被)는 그지없으시니
이 법을 보이사 청정하게 하옵소서
어떻게 해야 부처님이 행하신 곳에
지혜로써 밝게 들어갈 수 있습니까
부처님의 힘 청정하고 넓어 끝이 없으시니
모든 보살을 위하사 열어 보이소서
무엇이 넓고 큰 모든 삼매이며
무엇이 두려움 없는 법을 닦음입니까
신통력의 작용이 한량없으시니
중생들의 마음에 즐겨 함을 따라서 설해주소서
법왕(法王)이신 부처님 세간(世間)의 주인 같으사
행(行)이 자재하여 제어하지 못하며
그밖에 모든 넓고 큰 법을
이익케 하기 위해 연설하소서
부처님의 눈 어찌하여 한량없으며
귀와 코와 혀와 몸도 또한 그러하며
뜻도 또한 어찌하여 한량없는지
이 방편을 보이시어 알게 하소서
모든 세계바다와 중생바다와
법계가 안립(安立)에 있는 바다와
모든 부처님바다가 끝이 없으니
불자(佛子)들을 위하사 다 드러내소서
길이 사의(思議)를 벗어난 온갖 바라밀다와
널리 해탈에 들어가는 방편바다와
온갖 법문(法門)바다를
이 도량 가운데서 선설(宣說)하소서
3. 세존이 입과 치아로 광명을 놓다
(1) 광명의 이름
그때 세존이 모든 보살들의 마음에 생각하는 것을 아시고
곧 면문(面門)의 여러 치아 사이에서 많은 광명을 놓으시니,
이른바 온갖 보배꽃이 두루 비추는 광명과
여러 가지 소리를 내어 법계를 장엄하는 광명과
미묘한 구름을 드리우는 광명과
시방의 부처님이 도량에 앉아 신통변화를 나타내는 광명과
온갖 보배불꽃구름일산광명과
법계에 충만한 걸림 없는 광명과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장엄하는 광명과
청정한 금강보배깃대를 멀리 건립하는 광명과
보살들이 모인 도량을 널리 장엄하는 광명과
묘한 음성으로 여러 부처님의 명호를 일컫는 광명이었다.
(2) 광명의 권속과 색상
이러한 불찰미진수 같은 광명이 낱낱이 또한 불찰미진수 광명으로 권속을 삼아서,
그 광명이 다 온갖 묘한 보배빛을 감추어서 시방에 각각 일억 불찰미진수세계바다를 널리 비추니,
저 세계바다의 모든 보살대중들이 그 광명 속에서 각기 이 화장장엄세계바다를 볼 수 있었다.
(3) 위신력으로 광명이 게송을 설하다
① 원인과 결과가 원만함을 나타내다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그 광명이 저 모든 보살대중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한량없는 겁 동안의 수행바다에서
시방 모든 부처님바다를 공양하시며
일체중생바다를 교화하사
이제 묘각(妙覺) 변조존(遍照尊)을 이루시었네
털구멍에서 나온 변화한 구름
광명이 시방을 널리 비추니
교화(敎化)를 받을 이는 모두 깨달아서
보리에 나아가 청정하여 걸림없게 하였네
부처님이 옛적에 여러 갈래에 왕래하사
여러 중생들을 교화하고 성숙케 하니
신통이 자재하고 한량없어서
일념(一念)에 모두 다 해탈케 하네
마니의 묘한 보배 보리수가
여러 가지 장엄이 다 특이하거늘
부처님이 그 밑에서 정각을 이루사
큰 광명을 놓아 널리 비추시네
큰 음성 떨치어 시방에 두루 하사
적멸법(寂滅法)을 널리 베푸시매
모든 중생 마음에 즐겨 함을 따라서
갖가지 방편으로 깨닫게 하시네
옛적에 온갖 바라밀을 닦아 다 원만히 하여
일천 세계 미진수와 같게 하사
온갖 능력을 다 이루었으니
너희들은 함께 가서 예배 할지어다
② 대중이 이미 다 모였음을 밝히다
시방에 있는 세계 티끌수같이 많은 불자들이
다 함께 기뻐하며 모여 와서
온갖 구름 비내리어 공양올리고
지금 부처님 앞에서 일심으로 우러러보네
③ 원만한 음성이 근기를 따름을 밝히다
여래의 한 음성이 한량이 없어
경전의 깊고 큰 바다를 연설하사
미묘한 법을 비 내리어 여러 마음에 맞추시니
저 양족존은 마땅히 가서 뵈올지어다
④ 바다와 같은 뜻을 한꺼번에 연설하다
삼세 모든 부처님의 서원을
보리수 밑에서 다 연설하사
일 찰나 동안에 다 나타내시니
너희들은 속히 여래의 처소에 나아갈지어다
⑤ 광명의 뜻을 밝히다
비로자나 부처님 큰 지혜의 바다
면문(面門)에서 광명 놓아 다 보게 하셨네
대중들이 다 모이면 법을 연설하리니
너희들은 가서 뵙고 설법을 들어라
4.시방세계의 대중들이 모여 와 친근하고 공양하다
(1) 동방의 청정광(淸淨光)세계
그때 시방세계바다의 온갖 대중들이 부처님의 광명으로 깨우쳐 주심을 입고 나서
각각 비로자나 여래의 처소에 함께 와서 친근하고 공양하였다.
이른바 이 화장장엄세계바다 동쪽에 다음 세계바다가 있으니,
이름이 청정광연화장엄(淸淨光蓮華藏嚴)이요,
그 세계바다 가운데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마니영락(摩尼瓔珞)금강장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법수각허공무변왕(法水覺虛空無邊王)이시다.
저 여래의 대중바다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관찰승법연화당(觀察勝法蓮華幢)이라,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각 열 가지 보살의 몸모양 구름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게 하여 흩어지지 아니하며,
또 열 가지 온갖 보배연꽃을 비 내리는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수미산 보배봉우리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햇빛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보배꽃영락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음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가루향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바르는 향과 사르는 향 여러 색상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향나무구름을 나타내어서,
이와 같은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공양구름이 허공에 가득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동방에다 각각 여러 가지 꽃 광명장(光明藏)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2) 남방의 일체보월(一切寶月)세계
이 화장세계바다 남쪽에 다음 세계바다가 있으니
이름이 일체보월광명장엄장(一切寶月光明莊嚴藏)이요,
그 세계 가운데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무변광원만장엄(無邊光圓滿莊嚴)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보지광명덕수미왕(普智光明德須彌王)이시다.
저 여래의 대중바다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보조법해혜(普照法海慧)이다.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보살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각 열 가지 온갖 장엄의 광명장 마니왕구름을 나타내어,허공에 두루 가득히 흩어지지 아니하며,
또 열 가지 온갖 보배장엄거리를 비 내려 널리 비추는 마니왕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보배불꽃이 치연(熾然)하여 부처님의 명호를 일컫는 마니왕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불법을 연설하는 마니왕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여러 미묘한 나무로 도량을 장엄하는 마니왕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보배광명이 널리 비쳐서 여러 화신 부처님을 나타내는 마니왕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도량을 장엄한 모습을 널리 나타내는 마니왕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비밀한 불꽃 등이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연설하는 마니왕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부사의한 부처님 세계의 궁전의 형상인 마니왕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삼세 부처님의 형상을 널리 나타내는 마니왕구름을 나타내어서
이와 같은 세계바다 미진수 마니왕구름이 다 허공에 두루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남방에다 각각 제청보(帝靑寶) 염부단금(閻浮檀金) 연화장(蓮華藏)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3) 서방의 가애락(可愛樂)세계
이 화장세계바다 서쪽에 다음 세계바다가 있으니 이름이 가애락보광명(可愛樂寶光明)이요,
그 세계바다 가운데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출생상묘자신구(出生上妙資身具)요,
부처님의 명호는 향염공덕보장엄(香焰功德寶莊嚴)이시다.
저 여래의 대중바다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월광향염보장엄(月光香焰普莊嚴)이라,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보살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각 열 가지 온갖 보배향과
모든 묘한 꽃누각구름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게 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또 열 가지 온갖 진주누각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보배꽃누각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보배영락으로 장엄한 누각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시방에 널리 나타내는 온갖 장엄광명장누각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많은 보배로 시방에 두루한 온갖 장엄누각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꽃문인 방울그물인 누각구름을 나타내어서,
이와 같은 세계바다 미진수 누각구름이 허공에 다 가득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서방에다 각각 진금엽(眞金葉) 대보장(大寶藏)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4) 북방의 비유리(毘琉璃)세계
이 화장 세계바다 북쪽에 다음 세계바다가 있으니, 이름이 비유리연화광원만장(毘琉璃蓮華光圓滿藏)이요,
그 세계종(世界種) 가운데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우바라화(優鉢羅華) 장엄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보지당음왕(普智幢音王)이시다.
저 여래의 대중바다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사자분신광명(獅子奮迅光明)이라.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보살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각 열 가지 온갖 향마니로 된여러 묘한 나무구름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흩어지지 아니하며,
또 열 가지 빽빽한 나뭇잎 묘한 향기로 장엄한 나무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그지없는 색상의 나무 장엄을 화현(化現)하는 나무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꽃이 두루 펼쳐 장엄한 나무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보배 불꽃이 원만한 광명으로 장엄한 나무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전단향보살몸을 나타내어 장엄하는 나무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지난 옛적 도량 처소가 부사의함을 나타내어 장엄하는 나무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보배 의복 창고가 햇빛처럼 밝은 나무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마음을 즐겁게 하는 음성을 널리 내는 나무구름을 나타내시어 이와 같은 세계바다 미진수
나무구름이 허공에 다 두루 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북방에다 각각 마니등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5) 동북방의 염부단금(閻浮檀金)세계
이 화장세계바다 동북방에 다음 세계바다가 있으니, 이름이 염부단금파리색당(閻浮檀金婆梨色幢)이요,
그 바다세계 가운데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중보장엄(衆寶莊嚴)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일체법무외등(一切法無畏燈)이시다.
저 여래의 대중바다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최승광명등무진공덕장(最勝光明燈無盡功德藏)이다.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각 열 가지 끝없는 색상의 보배연화장 사자좌구름을 나타내서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흩어지지 않으며,
또 열 가지 온갖 장엄거리로써 여러 가지로 꾸민 사자좌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보배로 된 화만등불꽃장인 사자좌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보배영락을 널리 비 내리는 사자좌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향기 나는 꽃보배영락장인 사자좌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모든 부처님자리의 장엄을 나타내 보이는 마니왕장인 사자좌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문과 창과 섬돌과 모든 영락으로 온갖 것을 장엄한 사자좌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마니로 된 나무의 보배가지와 줄기장(藏)인 사자좌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보배향으로 사이사이에 꾸민 햇빛광명장인 사자좌구름을 나타내어서,
이러한 세계바다 미진수 사자좌구름이 허공에 다 두루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동북방에다
각각 보배연꽃마니빛 깃대인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6) 동남방의 금장엄(金莊藏)세계
이 화장세계바다 동남방에 다음 세계바다가 있으니, 이름이 금장엄유리광보조(金莊藏琉璃光普照)요,
그 세계바다 가운데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청정향광명(淸淨香光明)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보희심신왕(普喜心信王)이시다.
저 여래의 대중바다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혜등보명(慧燈普明)이다.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보살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각 열 가지 온갖 여의왕(如意王)마니로 된 휘장구름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흩어지지 아니하며,
또 열 가지 제청(帝靑)보배와 온갖 꽃으로 장엄한 휘장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향마니인 휘장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보배불꽃등불인 휘장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부처님의 신통과 설법을 나타내 보이는 마니왕인 휘장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의복 장엄의 색상을 나타내는 마니인 휘장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보배꽃무더기의 광명인 휘장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보배그물풍경소리인 휘장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마니로 좌대가 되고 연꽃으로 그물이 된 휘장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부사의한 장엄거리의 색상을 나타내는 휘장구름을 나타내어,
이와 같은 세계바다 미진수의 온갖 보배로 된 휘장구름이 허공에 다 두루 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동남방에다 각각 보배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7) 서남방의 일광변조(日光遍照)세계
이 화장세계바다 서남방에 다음 세계바다가 있으니 이름이 일광변조(日光遍照))요,
그 세계바다 가운데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사자일광명(獅子日光明)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보지광명음(普智光明音)이시다.
저 여래의 대중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보화광염계(普華光焰髻)이다.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보살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각 열 가지 온갖 묘하게 장엄한 보배일산구름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흩어지지 않으며,
또 열 가지 광명으로 장엄한 꽃일산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보살의 불쌍히 여기는 음성을 내는 마니왕인 일산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미묘한 보배불꽃화만인 일산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묘한 보배로 꾸며진 그물방울을 드리운 일산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마니나뭇가지로 장엄된 일산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햇빛이 널리 비치는 마니왕인 일산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바르는 향과 사르는 향인 일산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전단 창고인 일산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넓고 큰 부처님의 경계의 넓은 광명으로 장엄한 일산구름을 나타내시어,
이와 같은 세계바다 미진수의 온갖 보배일산구름이 허공에 다 두루 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서남방에다
각각 제청보배빛불꽃으로 장엄한 창고인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8) 서북방의 보광조요(寶光照耀)세계
이 화장세계바다 서북방에 다음 세계바다가 있으니 이름이 보광조요(寶光照耀)요,
그 세계바다 가운데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중향장엄(衆香莊嚴)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무량공덕해광명(無量功德海光明)이시다.
저 여래의 대중바다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무진광마니왕(無盡光摩尼王)이시다.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보살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각 열 가지 온갖 보배가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흩어지지 아니하며,
또 열 가지 온갖 보배불꽃이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묘한 꽃이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화신(化身) 부처님의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시방의 부처님 국토가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부처님 경계의 우레소리보배나무가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유리보배와 마니왕이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한생각 속에 그지없는 중생들의 모습을 나타냄이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일체 여래의 큰 서원의 소리를 냄이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소리를 내는 마니왕이 원만한 광명구름을 나타내어서,
이와 같은 세계바다 미진수의 원만한 광명구름이 허공에 다 두루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서북방에다
각각 그지없는 광명과 위덕(威德)이 창고인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9) 하방(下方)의 연화향(蓮華香)세계
이 화장세계바다 하방에 다음 세계바다가 있으니 이름이 연화향묘덕장(蓮華香妙德藏)이요,
그 세계바다 가운데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보사자광명조요(寶獅子光明照耀)요, 부처님의 명호는 법계광명(法界光明)이시다.
저 여래의 대중바다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법계광염혜(法界光焰慧)이다.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보살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각 열 가지 온갖 마니창고광명구름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흩어지지 아니하며,
또 열 가지 온갖 향광(香光)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보배불꽃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모든 부처님의 설법하는 소리를 내는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모든 부처님 국토의 장엄을 나타내는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미묘한 꽃누각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모든 겁 가운데 모든 부처님이 중생을 교화하는 일을 나타내는 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끝없는 보배꽃술광명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것으로 장엄한 자리의 광명구름을 나타내어,
이와 같은 세계바다 미진수 광명구름이 허공에 다 두루 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하방에다
각각 보배불꽃등연화장인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10) 상방(上方)의 마니보(摩尼寶)세계
이 화장세계바다 상방에 다음 세계바다가 있으니 이름이 마니보조요장엄(摩尼寶照耀莊嚴)이요,
그 세계바다 가운데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무상묘광명(無相妙光明)이요, 부처님 명호는 무애공덕광명왕(無碍功德光明王)이시다.
저 여래의 대중바다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무애력정진혜(無碍力精進慧)이다.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보살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각각 열 가지 그지없는 색상의 보배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어 허공에 두루 가득하여 흩어지지 아니하며, 또 열 가지 마니보배그물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광대한 부처님의 국토 장엄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묘한 향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장엄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모든 부처님의 변화인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묘한 나무와 꽃빛 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모든 금강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그지없는 보살행을 연설하는 마니인 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며,
또 열 가지 온갖 진주등(燈)빛나는 불꽃구름을 나타내어서,
이와 같은 세계바다 미진수 빛나는 불꽃구름이 허공에 다 두루 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곧 상방에다
각각 부처님 음성을 내는 광명인 연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11) 위의 세계들을 총결하다
이와 같이 십억 부처님 세계의 미진수 같은 세계바다 가운데, 십억 부처님 세계의 미진수 보살마하살이 있는데 낱낱이
각각 세계마다 미진수의 모든 보살대중이 있어서 앞뒤에 둘러싸고 와서 모였으며, 이러한 모든 보살들이 낱낱이 각각 세계바다
미진수의 갖가지 장엄과 여러 공양구름을 나타내어서 허공에 다 두루 하여 흩어지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구름을 나타내고 나서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며 공양하고 온 곳의 방위를 따라서 각각 갖가지 보배를 장엄한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았다.
(12) 털구멍에서 광명을 나타내고 광명에서 보살들을 나타내다
이와 같이 앉고 나서 그 모든 보살들의 몸에 있는 털구멍 속에서 낱낱이 각각 열 세계바다 미진수 같은 온갖 보배의 갖가지 색의 광명을 나타내고, 낱낱 광명 속에 모두 열 세계바다 미진수 모든 보살들이 다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있는 것을 나타내었다.
(13) 미진 속에 세계가 있고 세계 속에 부처님이 계시다
이모든 보살들이 모두 온갖 법계가 안립(安立)한 바다의 티끌 속에 두루 들어갔으며,
그 낱낱 티끌 속에 모두 열 부처님 세계 미진수의 모든 광대한 세계가 있고,
낱낱 세계 속에 모두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계시는데, 이 모든 보살들이 다 두루 나아가서 친근(親近)하고 공양하였다.
(14) 갖가지 법문으로써 중생들을 깨우치다
생각 생각 속에서 꿈이 자재(自在)하게 나타내 보이는 법문으로 세계바다 미진수의 중생을 깨우치며,
생각생각 속에서 온갖 모든 천인(天人)들이 죽고 태어나는 것을 나타내 보이는 법문으로 세계바다 미진수의 중생을 깨우치며,
생각생각 속에서 온갖 보살행을 설하는 법문(法問)으로 세계바다 미진수의 중생을 깨우치며,
생각생각 속에서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엄정(嚴淨)히 해서 온갖
큰 서원(誓願)의 바다를 나타내 보이는 법문으로 세계바다 미진수의 중생을 깨우치며,
생각생각 속에서 온갖 중생들의 말과 부처님의 음성을 널리 거두어 들이는 법문으로 세계바다 미진수의 중생을 깨우치며,
생각생각 속에서 모든 부처님 법의 구름을 능히 비 내리는 법문으로 세계바다 미진수의 중생을 깨우치며,
생각생각 속에서 광명으로 시방국토를 널리 비추어 법계에 두루하게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는 법문으로 세계바다 미진수의 중생을 깨우치며,
생각생각 속에서 부처님의 몸이 법계에 충만함을 널리 나타내는
모든 여래의 해탈력(解脫力)법문으로 세계바다 미진수의 중생을 깨우치며,
생각생각 속에서 보현보살의 온갖 대중이 모인 도량을 건립하는 법문으로 세계바다
미진수의 중생을 깨우치나니, 이와 같이 온 법계에 널리 두루 하여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서 모두 다 깨닫게 하였다.
(15) 중생들이 이익을 얻다
생각생각 속에서 낱낱 국토의 각각 수미산 미진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악도(惡道)에 떨어진 이가
그 고통에서 영원히 떠나게 하며, 각각 수미산 미진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삿된 정(定)에 머문 이가
바른 정에 들어가게 하며, 각각 수미산 미진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성문(聲聞)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안주하게 하며,
각각 수미산 미진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선지식을 섬겨서 여러 가지 복(福)과 행(行)을 구족하게 하며,
각각 수미산 미진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심을 내게 하며,
각각 수미산 미진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보살의 물러서지 않는 지위에 나아가게 하며,
각각 수미산 미진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한 지혜의 눈을 얻어서 여래가 보는 온갖 모든 평등한 법을 보게 하며,
각각 수미산 미진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힘과 모든 서원의 바다에 안주해서 끝없는 지혜로써 방편을 삼아 모든 부처님 국토를 청정하게 하며, 각각 수미산 미진수와 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비로자나 부처님의 광대한 서원의 바다에 안주하여
여래의 집에 태어나게 하였다.
(16) 보살들이 광명 속에서 게송을 설하다
① 게송을 설하는 곳을 밝히다
그때에 모든 보살들의 광명 속에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러한 게송을 설하였다.
모든 광명 속에서 묘한 소리를 내어
시방의 온 국토에 널리 두루하사
불자들의 모든 공덕을 연설하여
보리의 묘한 도(道)에 들게 하도다
② 체(體)와 용(用)이 자재함을 밝히다
겁(劫)의 바다 수행해도 게으르지 않고
고통받는 중생들을 해탈케 하되
마음은 하열(下劣)하거나 피로함이 없으시니
불자들이 이 방편에 잘 들어갔네
모든 겁이 다 하도록 닦은 방편이
한량없고 끝도 없고 남음도 없어
온갖 법문이 다 들어가되
그 성품은 적멸(寂滅)함을 항상 설하네
삼세제불(三世諸佛)이 세우신 서원을
모두 닦아 다하고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사
스스로 청정한 업을 행하시었네
③ 앞에 나타남이 자재함을 밝히다
일체 모든 부처님의 대중 회상에
시방에 두루두루 다 가시되
모두 심히 깊은 지혜의 바다로서
저 여래의 적멸법에 들어갔도다
낱낱 광명이 그지없어서
생각하기 어려운 모든 국토에 다 들어가며
청정한 지혜눈이 널리 보시니
이것은 모든 보살이 행한 경계로다
보살이 한 터럭 끝에 머물러서
시방 모든 국토를 두루 진동하시되
중생에게 두려운 생각 나지 않게 하시니
이것이 그 청정한 방편이로다
낱낱 티끌 속에 한량없는 몸이여
갖가지 장엄한 세계를 또 나타내사
한생각이 나고 죽음을 널리 보게 하시니
걸림 없는 지혜장엄 얻은 이로다
삼세 일체 겁을
한 찰나에 나타내사
몸이 환(幻)과 같아서
체상(體相)이 없는 줄 아시니
법의 성품이 걸림 없음을 증명한 이로다
④ 불자의 머물 곳을 밝히다
보현의 수승한 행이 다 들어감이여
모든 중생이 다 즐겨 봄이라
불자가 능히 이 법문에 머물 새
모든 광명 가운데서 큰 소리 부르짖네
5. 상서를 나타내어 법을 표하다
(1) 광명을 놓아 법을 보이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보살대중들에게 여래의 그지없는 경계와 신통력을 얻게 하기 위하여 미간에서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은 이름이 일체보살지광명보조요시방장(日切菩薩智光明普照耀十方藏)이라, 그 모양은 마치 보배빛 나는 등불구름 같아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며 그 가운데의 국토와 중생들을 모두 나타나게 하였다. 또 모든 세계의 그물을 널리
진동하여 낱낱 티끌 속에서 수없는 부처님을 나타내고, 모든 중생들의 근성과 욕망이 같지 아니함을 따라서 삼세 일체 모든 부처님의 미묘한 법륜구름을 널리 쏟아서, 여래의 바라밀바다를 나타내 보이며, 또 한량없는 모든 벗어버리고 떠나는 구름을 쏟아서 모든 중생들에게 영원히 생사를 떠나게 하며, 또 모든 부처님의 큰 서원구름을 쏟아서 시방 모든 세계 가운데의 보현보살 도량에 모인 대중들을 나타내보였다. 이러한 일을 짓고 나서 부처님의 오른쪽으로 돌고 발밑으로 들어갔다.
(2) 연꽃이 나타나서 뜻을 표하다
그때에 부처님 앞에 큰 연꽃이 홀연히 출현하였으니
그 꽃은 열 가지 장엄을 갖추고 있어서 온갖 다른 연꽃으로는 미칠 수 없었다.
이른바 여러 보배가 사이사이 섞인 것으로 그 줄기가 되고,
마니보배왕으로 그 연밥이 되고,
법계의 온갖 보배로 널리 그 잎이 되고,
모든 향기 나는 마니로 꽃술이 되고,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그 연대(蓮臺)를 장엄하고,
미묘한 그물로위에 덮어서 빛깔이 청정하며,
한생각 가운데서 끝없는 모든 부처님의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며,
온갖 음성을 널리 일으키며, 마니보배왕이 부처님의 몸을 비추어 나타내며,
음성 가운데서는 모든 보살이 수행하신 서원(誓願)을 널리 연설하였다.
(3) 보살들이 나아가서 가르침을 표하다
이 연꽃이 나고 나서 한생각 사이에 여래의 백호상(白毫相)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일체법승음(一切法勝音)이라
세계바다 미진수의 모든 보살대중들과 한꺼번에 나와서 여래의 오른쪽으로 한량없이 돌고는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였다.
그때에 승음보살은 연화대에 앉으시고 다른 모든 보살대중들은 연꽃 꽃술 위에 각각 차례대로 앉았다. 그 일체법승음(一切法勝音)보살은 깊은 법계를 깨달아 큰 기쁨을 내었으며, 부처님이 행하신 바에 들어가서 지혜가 의심되고 막힘이 없으며,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의 법신바다에 들어가며, 온갖 세계 모든 여래의 처소에 나아가며, 몸의 모든 털구멍에서 다 신통을 나타내며, 생각생각에 일체 법계를 널리 관찰하며, 시방 모든 부처님이 다 함께 그 힘을 주어 일체 삼매에 널리 안주하게 하며, 미래의 겁이 다하도록 모든 부처님의 끝없는 법계와 공덕바다 몸과 내지 온갖 삼매와 해탈과 신통변화를 항상 보았다.
6. 부처님의 덕(德)을 게송으로 찬탄하다
(1) 승음(勝音)보살이 찬탄하다
곧 대중 가운데서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① 바로 부처님을 찬탄하다
부처님의 몸 법계에 충만하사
모든 중생 앞에 널리 나타나시니
인연따라 감응함이 두루 하지만
이 보리좌에 항상 계시네
여래의 낱낱 털구멍 가운데
일체 세계 티끌수 부처님이 앉으사
보살대중들이 에워싸는데
보현의 수승한 행을 연설 하시네
여래가 보리좌에 안주하사
한 처소에 많은 세계바다를 나타내보이시며
낱낱 터럭에 다 그렇게 나타내사
이와 같이 법계에 널리 두루 하였네
② 대중에 나아가서 부처님을 찬탄하다
낱낱 세계 가운데 다 편히 앉으사
일체 세계에도 다 두루 하시니
시방에서 보살들이 구름처럼 모여와서
모두 다 도량으로 나아가시네
모든 세계의 미진수 같은
공덕이 빛나는 보살바다가
여래의 대중 속에 널리 있으며
법게에도 모두 다 충만 하도다
법계의 티끌 같은 모든 세계의
온갖 대중 가운데 다 출현하시니
이와 같이 분신하는 지혜경계를
보현행 가운데서 능히 건립 하도다
모든 부처님의 회중(會衆)가운데
지혜 높은 보살들이 모두 앉으사
제각기 법을 듣고 기뻐하여서
곳곳에서 한량없는 겁 동안 수행 하도다
이미 보현의 광대한 서원에 들어가서
제각기 온갖 불법(佛法) 출생시키며
비로자나 부처님의 법바다에서
수행하여 여래 지위를 증득하도다
보현보살이 깨달은 바를
모든 여래가 다 같이 찬탄하고 기뻐하시니
모든 부처님의 큰 신통을 이미 얻으사
법계에 두루 펴서 가득하였네
모든 세계의 미진수에
항상 몸구름을 나타내어 다 충만하사
널리 중생 위해 큰 광명 놓아서
법비를 각각 내려 그 마음에 맞추도다
(2) 동방(東方)의 관찰일체보살(觀察一切菩薩)이 찬탄하다
그대에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관찰일체승법연화광혜왕(觀察一切勝法蓮華光慧王)이라,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매우 깊은 지혜로
법계에 널리 들어가사
능히 삼세를 따라 굴리시며
세간의 밝은 인도자가 되었네
모든 부처님은 법신이 같으사
의지(依支)도 없고 차별도 없으되
여러 중생들의 뜻을 따라서
부처님의 모습을 보게 하시네
온갖 지혜를 다 구족하사
모든 법을 두루 아시며
일체 국토 가운데에
모두 다 나타나시네
부처님의 몸과 그 광명과
빛깔과 형상이 부사의하시니
중생이 믿고 즐거워하는 이에게
따르며 맞추어서 다 보게 하도다
한 부처님의 몸 위에
한량없는 부처님을 변화해 만드사
우레 소리 온 세계에 두루하여
바다같이 깊은 법을 연설하시네
낱낱 털구멍 가운데
광명 그물이 시방에 가득하사
부처님의 미묘한 음성을 내어
저 조복하기 어려운 이를 조복하네
여래의 광명 가운데서
항상 깊고 미묘한 소리를 내어
부처님의 공덕바다와
보살들의 행한 바를 찬탄하도다
부처님이 굴리시는 정법(正法)의 바퀴는
한량없고 끝도 없음이라
설하시는 법마다 같지 않아서
얕은 지혜로는 헤아릴 수 없네
모든 세계 가운데
몸을 나타내어 정각(正覺)을 이루시고
각각 신통변화를 일으켜서
법계에 다 충만 하도다
여래의 낱낱 몸에
부처님을 나타내되 중생과 같이 하사
모든 미진 세계에
신통력을 널리 나타내도다
(3) 남방(南方)의 법희보살이 찬탄하다
그때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법희혜광명(法喜慧光明)이라,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의 몸 항상 나타내사
법계에 다 충만하시며
광대한 음성 늘 연설하사
시방 국토에 널리 떨치시네
여래가 널리 몸을 나타내사
세간에 두루 들어감이라
중생들의 욕락(欲樂)을 따르사
신통력을 나타내 보이시네
부처님이 중생들의 마음을 따르사
그들 앞에 널리 나타나시니
중생들이 보는 것은
다 부처님의 신통한 힘이시네
광명이 끝이 없고
설법 또한 한량없으니
불자들이 그 지혜를 따라서
능히 들어가고 능히 관찰하도다
부처님의 몸은 남이 없건만
태어남을 능히 보이시며
법성(法性)은 허공과 같아서
모든 부처님이 그 가운데 머무시네
머뭄도 없고 감도 없으나
곳곳에서 다 부처님을 보니
광명이 두루해서
그 명칭이 모두 멀리 들리네
몸도 없고 머뭄도 없으며
태어남도 또한 없으며
모습도 없고 형상도 없어서
나타난 것은 다 그림자 같네
부처님이 중생들의 마음을 따르사
큰 법의 구름을 일으켜서
갖가지 방편문으로써
보이고 깨닫게 하고 조복하시네
모든 세계 가운데서
부처님이 도량에 앉으심을 보니
대중들이 둘러 모시고
시방 국토에 밝게 빛나도다
일체 모든 부처님의 몸이
모두 그지없는 상호가 있으시니
나타내 보이심이 한량없으나
색상(色相)도 마침내 다하지 않네
(4) 서방(西方)의 향염광보살이 찬탄하다
그때에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향염광보명혜(香焰光普明慧)라,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기 모인 보살들이
부처님의 생각하기 어려운 지위에 들어가사
모든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낱낱이 다 보도다
지혜의 몸이
온갖 세계 미진에 다 들어가
몸이 그 가운데서
모든 부처님을 널리 보네
그림자와 같이
온갖 세계 모든 여래의 처소에 나타나사
그 모든 곳에서
신통한 일을 다나타내시네
보현의 모든 행과 원을
잘 닦아 이미 깨끗하게 하고
능히 모든 세계에서
부처님의 신통변화 널리 보도다
몸이 온갖 곳에 머물러
일체에 다 평등하니
지혜가 능히 이와 같이 행하여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갔도다
여래의 지혜를 이미 증득하고
법계를 골고루 비춰서
부처님 털구멍의
모든 세계바다에 널리 들어가도다
모든 부처님 국토에
다 신통력을 나타내서
갖가지의 몸과
갖가지의 명호를 나타내 보이도다
능히 한생각 사이에
모든 신통변화를 널리 나타내서
도량에서 정각(正覺)을 이루고
미묘한 법륜(法輪)을 굴리도다
모든 광대한 세계를
억 겁에도 생각해내지 못하거늘
보살은 삼매 가운데서
한생각에 다 능히 나타내네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서
낱낱 모든 보살이
부처님 몸에 널리 들어가되
끝도 없고 또한 다함도 없네
(5) 북방(北方)의 사자(獅子)보살이 찬탄하다
그때에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사자분신혜광명(獅子奮迅慧光明)이라,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살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비로자나 부처님이
능히 정법륜(正法輪)을 굴리사
법계의 모든 국토에
구름처럼 다 두루 하였네
시방에 있는
모든 큰 세계바다에
부처님의 신통과 원력으로
곳곳에서 법륜을 굴리시네
일체 모든 세계의
광대한 회중(會衆) 가운데
명호(名號)가 각각 같지 않으사
따르고 맞춰가며 묘법을 연설하네
여래의 크신 위신력은
보현의 행원으로 이루신 바라
모든 국토 가운데에
묘한 음성 이르지 않는 데 없네
부처님의 몸 세계 티끌 같으사
법비를 널리 쏟으시되
남(生)도 없고 차별도 없어서
모든 세간에 나타나시네
수없는 모든 억 겁의
일체 티끌세계 가운데
지난 옛적 행한 일을
미묘한 음성으로 다 연설하시네
시방의 미진 국토에
광명그물이 다 두루한데
광명 속에 다 부처님 계시사
모든 중생들을 널리 교화하도다
부처님의 몸은 차별이 없어서
법계에 충만하사
능히 색신을 보게 해서
근기 따라 잘 조복하시네
삼세의 모든 세계에 있는
많은 도사(導師)들의
갖가지 다른 이름을
설해주어 다 보게 하도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와
일체 모든 여래가
굴리신 미묘한 법륜을
이 법회에서 다 들을 수 있네
(6)동북방(東北方)의 법해(法海)보살이 찬탄하다
그때에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법해혜공덕장(法海慧功德藏)이)라,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기 모인 모든 보살들이
온갖 지혜를 잘 닦았으니
이 사람들은 이미
이와 같은 방편문에 들어갔도다
낱낱 국토 가운데서
광대한 소리를 널리 내어
부처님이 행한 곳을 연설 하니
시방세계에 두루 들리네
낱낱 생각 속에서
모든 법을 널리 살피고
진여(眞如)의 땅에 안주해서
모든 법의 바다를 요달 하였네
낱낱 부처님 몸 속에서
부사의한 억 겁 동안
바라밀을 닦으며
국토를 엄정(嚴淨)히 했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법을 능히 증득하고
이와 같이 걸림이 없어서
시방 국토에 두루 다니네
낱낱 부처님 세계 가운데
남김없이 다 나아가서
부처님의 신통력을 보고
부처님의 행한 곳에 들어가도다
모든 부처님의 넓고 큰 소리를
온 법계에서 다 듣나니
보살이 능히 잘 알아서
음성바다에 잘 들어가네
오랜 겁 동안 미묘한 소리를 내되
그 소리 모두 같아 차별없으니
지혜가 삼세에 두루 한 이는
저 음성 지위에 들어갔도다
중생들이 가진 소리와
부처님의 자재하신 소리에서
음성지혜를 얻어서
일체를 다 능히 알도다
지위(地位)를 좇아 지위를 얻어서
역지(力地) 가운데 머무르면서
억 겁 동안 부지런히 수행해서
얻은 법이 다 이와 같네
(7) 동남방의 혜등(慧燈)보살이 찬탄하다
그때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혜등보명(慧燈普明)이라,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일체 모든 여래가
온갖 상을 멀리 떠나시니
만약 이러한 법을 능히 알면
이에 세간의 도사(導師)를 보리라
보살이 삼매 가운데
지혜의 빛이 널리 밝으사
능히 모든 부처님의
자재하신 체성(體性)을 알도다
부처님의 진실한 체성을 보면
심히 깊은 법을 깨달으리니
법계에 널리 살피고
원(願)을 따라 몸을 받네
복(福)바다에서 나서
지혜의 땅에 안주하고
모든 법을 관찰해서
가장 훌륭한 도를 수행하였네
모든 부처님 세계가
모든 여래의 처소라
이와 같이 법계에 두루하여
진실한 체성을 모두 보네
시방의 광대한 세계에서
억 겁 동안 부지런히 수행하여
정변지(正遍知)의
온갖 법바다에서 능히 놀도다
유일하며 견고하고 비밀한 몸을
온갖 티끌 속에서 보나니
남[生]도 없고 모양도 없으나
모든 국토에 널리 나타나네
모든 중생의 마음을 따라서
그 앞에 널리 나타나사
갖가지로 조목함을 보여
속히 불도에 향하게 하네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모든 보살들을 나타내시니
부처님의 힘으로 가지(加持)하여
모든 여래를 널리 보게 하도다
온갖 많은 도사께서
한량없는 위신력으로
모든 보살들을 깨우쳐서
법계에 다 두루하였네
(8)서남방(西南方)의 화염(華焰)보살이 찬탄하다
그때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화염계보명지(華焰계普明智)라,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으사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든 국토 가운데서
미묘한 소리를 널리 내사
부처님의 공덕을 칭찬하여
법계에 다 충만하였네
부처님은 법으로써 몸을 삼으시니
청정하기가 허공과 같네
나타내신 온갖 색과 형상으로
이 법 가운데 들어가게 하도다
만약 깊이 믿고 기뻐하거나
부처님이 섭수(攝受)하여 주시면
마땅히 알라 이와 같은 사람은
능히 부처님을 아는 지혜를 내리라
모든 지혜가 적은 이는
능히 이 법을 알지 못하나니
지혜의 눈이 청정한 이라야
여기에서 능히 보리라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모든 법을 관찰하되
들어가고 머물고 나오는 때를
보는 바가 모두 명료(明了)하도다
온갖 모든 법 가운데
법문이 다 그지없으니
일체지(一切智)를 성취하사
깊은 법의 바다에 들어갔도다
부처님의 국토에 안주하여
온갖 곳에 출흥하되
감도 없고 또한 옴도 없으시니
모든 부처님의 법이 이와 같도다
모든 중생바다에
부처님의 몸이 그림자처럼 나타나시니
그 이해의 차별함을 따라서
이와 같이 도사를 보도다
온갖 털구멍 가운데서
각각 신통을 나타내시니
보현의 원을 수행하여
청정한 이가 능히 보도다
부처님이 낱낱 몸으로
곳곳에서 법륜을 굴리사
법계에 다 두루하시니
생각으로는 능히 미칠 수 없네
(9)서북방(西北方)의 위덕(威德)보살이 찬탄하다
그때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위덕혜무진광(威德慧無盡光)이라,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낱낱 부처님의 세계 가운데
곳곳에서 도량에 앉으사
대중들이 함께 둘러싸고
마군(魔軍)들을 다 꺾어 항복받네
부처님 몸에서 광명을 놓으사
시방에 두루 가득하여
따르며 맞추어서 나타내 보이시니
빛과 모양이 한 가지가 아니로다
낱낱 티끌 속에
광명이 다 충만하사
시방 국토의
갖가지 차별을 널리 보도다
시방의 모든 세계바다에
갖가지 한량없는 세계가
모두 평탄하고 청정하여
제청(帝靑)보배로써 이루어졌네
혹은 엎어진 것과 곁에 붙은 것
혹은 연꽃이 오므린 것 같으며
혹은 둥글고 혹은 네모난
갖가지가 여러 형상 이로다
법계의 모든 세계에
걸림 없이 두루 다니사
온갖 대중 모임에서
항상 미묘한 법륜을 굴리도다
부처님의 몸 부사의함이여
국토마다 다 그 가운데 있네
그 모든 곳에서
세상을 인도하는 이가 참다운 법을 연설하도다
굴리시는 미묘한 법륜
그 법성(法性) 차별이 없음이라
하나의 실다운 이치를 의지하여
모든 법상을 연설 하도다
부처님이 원만한 음성으로
진실한 이치를 밝히사
그 이해의 차별함을 따라서
그지없는 법문을 나타내시네
온갖 세계 가운데서
부처님이 도량에 앉으심을 보니
부처님의 몸 그림자처럼 나타나
생기고 없어짐을 얻을 수 없네
(10) 하방(下方)의 법계(法界)보살이 찬탄하다
그때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법계보명혜(法界普明慧)라,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의 미묘한 몸이여
그 빛과 모양이 부사의라
보는 이가 다 기뻐하며
공경하고 법을 믿고 즐기도다
부처님의 몸 여러 형상에서
모두 한량없는 부처님을 나타내사
시방세계의 낱낱 미진(微塵) 속에
널리 들어가도다
시방 국토바다에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이
모두 생각생각 가운데서
각각 신통을 나타내도다
큰 지혜있는 모든 보살이
법의 바다에 깊이 들어갔으나
부처님의 힘으로 가지(加持)하여
능히 이러한 방편을 알았네
보현의 모든 행(行)과 원(願)에
만약 이미 안주했으면
저 여러 국토의
모든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보리라
만약 사람이 믿고 이해하며
모든 큰 서원이 있으면
깊은 지혜를 갖추어서
온갖 법을 다 통달 하리라
능히 모든 부처님 몸에서
낱낱이 관찰하면
빛과 소리에 걸림이 없어서
모든 경계를 요달하리라
능히 모든 부처님 몸에서
지혜의 행할 바를 안주하면
여래의 경지에 빨리 들어가서
법계를 널리 포섭하리라
법계를 세계 미진수의
이와 같은 모든 국토를
능히 한생각 사이에
낱낱 티끌 속에 나타나게 하네
온갖 모든 국토와
신통한 일들을
한 세계 가운데 다 나타내시니
보살의 힘이 이와 같도다
(11) 상방(上方)의 정진(精進)보살이 찬탄하다
그때 대중 가운데 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이 정진력무애혜(精進力無碍慧)라,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이 한마디의 미묘한 소리를 내시되
시방시계에 다 들리며
온갖 소리를 다 갖추어서
법비가 다 충만 하도다
온갖 말씀의 바다와
온갖 종류를 따르는 음성으로
모든 부처님 세계 가운데서
청정한 법륜을 굴리시네
온갖 모든 국토에서
부처님의 신통변화를 다 보며
부처님의 설법 소리 다 듣고
듣고 나서는 보리에 나아가도다
법계 모든 국토의
낱낱 미진 가운데에
여래의 해탈력으로
거기에 몸을 다 나타내도다
법신은 허공과 같아서
걸림도 없고 차별도 없으나
빛과 형상이 그림자와 같아서
갖가지 온갖 모양 다 나타내네
그림자는 있을 곳이 없고
허공과 같아 체성(體性)이 없으니
지혜가 광대한 사람은
그 평등함을 요달하리라
부처님의 몸은 취할 수도 없으며
남[生]도 없고 지음[起作]도 없으나
중생들을 응하여 앞에 나타나되
평등하기가 허공과 같네
시방에 있는 부처님이
모두 한 털구멍에 들어가사
각각 신통 나타내는 것을
지혜의 눈으로 능히 보도다
비로자나 부처님의
원력이 법계에 두루하사
모든 국토 가운데서
위없는 법륜을 항상 굴리시네
한 터럭에서 신통변화 나타냄을
모든 부처님이 다 같이 말씀하사
한량없는 겁이 지나도록
그 끝을 알 수 없네
(12) 다함이 없음을 맺다
이 네 천하의 도량 안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시방에서 각각 일억 세계바다의 미진수 같은
모든 보살들이 와서 모이듯이, 온갖 세계바다 낱낱 네 천하의 모든 도량에도
다 또한 이와 같은 줄을 응당 히 알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