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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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테’ 스틸컷
[미술여행=윤상길의 중계석]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중구 정동)는 주한스페인대사관과 함께 12월 7일부터 17일까지 <2023 스페인 영화제>를 진행한다.
올해의 주인공은 느린 리듬의 롱테이크로 대표되는, 자신만의 스타일과 역사와 예술을 통찰하는 깊이 있는 시선을 지닌 감독 알베르트 세라(1975~)이다.
‘기사에게 경배를’ 스틸컷
이번 특별전에서는 알베르트 세라의 초기작인 <기사에게 경배를>(2006)부터 <새들의 노래>(2008), <그리스도의 이름>(2010), <주께서 내게 기적을 행하셨도다>(2011), <내 죽음의 이야기>(2013), 근작인 <태양왕 루이 14세>(2018), <리베르테>(2019)까지 모두 7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라틴 문학과 비교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세라는 영화를 통해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보다는 그 세계 자체의 고유한 분위기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새들의 노래’ 스틸컷
세라는 인물이 속한 자연의 풍경, 빛과 그림자의 작은 변화를 길고 느린 리듬으로 묘사하는 연출을 즐겨 사용하고, 그 결과 관객은 스크린 속 세계를 생생하게 지각할 수 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렵고 낯설게 다가오는 알베르트 세라의 영화가 결국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이름’ 스틸컷
세라는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의 역사 및 예술을 향한 과감한 해석을 시도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초기작인 <기사에게 경배를>(2006)부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돈키호테를 형상화했던 그는 이후로도 성경의 동방박사와 카사노바, 드라큘라, 루이 14세 등 유럽 예술사의 아이콘을 신선한 관점으로 그려냈다.
‘주께서 내게 기적을 행하셨도다’ 스틸컷
나아가 이들의 존재를 통해 삶과 죽음, 아름다움의 성격, 인간의 본성 등 심오한 철학적 질문을 숙고하게 하며 더욱 깊이 있는 영화 세계를 만들어낸다.
2001년에는 ‘안더그라운’이란 영화사를 설립, 영화와 인연을 맺은 세라의 장편 영화 데뷔작은 <크레스피아>(2003). 카탈루냐 지방의 여름 축제를 소재로 한 색다른, 다큐멘터리와 픽션 사이의 경계에 놓인 영화였다.
‘태양왕 루이 14세’ 스틸컷
그는 <내 죽음의 이야기>로 2013년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 <리베르테>로 2019년 제72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특별상 등을 받았다.
그는 또 영화잡지 ‘스코프’(Scope)에 비평을 기고하기도 하는 등 영화비평가로도 활동한다.
서울아트시네마는 <2023 스페인 영화제> 기간, 알베르트 세라의 세계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나라 평론가와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가 각각 시네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 죽음의 이야기’ 스틸컷
이나라 평론가의 시네토크는 <알베르트 세라의 정물(la nature morte) 영화>를 주제로 12월 10일 오후 3시 <내 죽음의 이야기> 상영 후 진행된다.
<민감한 자연, 영화에서 믿음의 문제들>을 주제로 한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의 시네토크는 12월 17일 오후 4시 <새들의 노래> 상영 후에 이어진다.
주한스페인대사관은 “2023년이 끝나가는 12월, 알베르트 세라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영화 세계와 스페인 영화의 저력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영화제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라고 전한다.
자료제공=서울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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