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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와 감동의 주왕산 단합대회^
계절의 변화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어김이 없다. 유난이도 무덥던 여름이 지나니 어느덧 단풍 절정의 가을이다. 일 년 중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을 며칠 앞둔 만추, 10월의 마지막 날, 오늘은“1800축복가정회 주왕산단합등반대회”가는 날이다.
= 주왕산 가는 길=
누가 가을을 우수憂愁의 계절이라 했던가?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 아침부터 설레이는 마음으로 출발하는 오늘, 푸르른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을 기대했건만 단합대회를 축복이라도 하듯(?) 심술굿게도 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씨에다가 간간히 빗방울까지 내리는 것이 아닌가!
1800가정회 21기 잔여임기를 얼마 앞두고 전국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그 동안 허봉주 회장을 중심으로 하여 임원분들이 사전 준비에 많은 수고를 해 왔다. 서울.수도권에서는 123명의 회원들이 아차산역(1.2호차), 서울 서부역(3호차) 그리고 구리교회 앞(4호차)에서 각각 4대의 관광버스에 분승分乘, 오전 7시에 출발하여 고속도로 여주휴게소에서 일단 합류하였다.
그곳에서 부인회에서 정성껏 준비한 간식(생수,떡,과일,사탕 등)과 기념타월을 나눠줬다. 그리고 관광버스는 점점 거세지는 빗길을 달려서 11시 40분경에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에 있는 약수식당에 도착하였다.
= 행사일정=
-오전 11시30분~ 오후1시....단합대회. 점심식사(토종닭 달기 약수백숙)
-오후 1시부터 4시까지....주왕산 등반(코스는 매표소..급수대...1.2.3 폭포)
-오후4시~ 5시까지..... 청송주산지 관광
-오후5시~ 하산후 버스별로 각자 출발....도중에 버스별로 단체 석식(식대 개인지급)후 귀가하는 일정. 인원은 서울.수도권에서 123명, 대구지회 7명, 충북지회 5명 경북지회 2명 등 도합 137명이 참석하였다.
= 대회 기념행사=
기념행사는 약수식당 대형 홀에서
/“환”한국1800축복가정회 - 청송주왕산 단합등반대회“영”/
현수막을 걸고 참부모님 존영을 모셔놓고 은혜와 감동의 분위기 속에서
개회찬송(성가7장)- 경배, 가정맹세, 기도- 회장인사 및 임원소개- 경과보고- 산행안내- 억만세 삼창- 광고
순서로 30분 정도 진행되었다.
광고시간에는 이번 행사에 자비自費로 떡을 준비한 전경진 부인회장에 대한 감사박수가 있었고 전체회원들 앞에서 허봉주 회장부부의 감사큰절이 이어져서 참가 회원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뒤이어 이번 행사를 위해 식당 예약 등 수고를 해주신 장상하 청송교회장(1800가정)에 대한 감사 금일봉이 전달되었다.
= 금강산도 식후경 =
주왕산 간다니까 마치 초등학교 소풍가는 전날밤 같이 설레임으로 잠 설치고 새벽부터 출동한 관계로 출출하여 점심이 기대되었다. 사과로 유명한 청송, 약수식당에서 푸짐하게 차려진 토종닭 달기약수백숙으로 포만감있게 배를 채우고 유명한 청송약수를 한잔 들이키니 가슴까지 시원하다. 어느덧 시간은 오후 1시경. 서둘러 단체기념 촬영(황광현 고문님 수고)을 하고 1시 17분경 주왕산으로 이동했다.
= 가을비 맞으며 주왕산 단풍구경 =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남한의 3대 바위산으로 손꼽히는 주왕산(721m)은 태백산맥의 줄기에서 남진하여 이루어지는 지맥으로 일월산을 거쳐 일어나 청송읍의 진산鎭山을 이루는 지맥支脈이다. 산세는 기암, 연화봉, 망월대, 급수대, 시루봉, 학소대, 신선대 등 수려하고 빼어난 암봉들이 줄을 잇고 또한 그 봉우리와 골짜기 곳곳에는 왕후장상을 꿈꿨던 주왕의 전설과 사연이 깃들어 있다.
-- 이번 산행에는 아쉬움이 너무 많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계속되는 빗줄기가 산행을 시샘한다. 당초 예정했던 주산지(注山池) 관광은 아쉽지만 포기했다. 파란 하늘과 울창한 숲의 주산지 경치는 그야말로 자연만이 만들 수 있는 세상의 유일한 창조물이라고 하는데 그러나 오랜 가뭄으로 인하여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서 유명한 주산지의 절경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 등산로를 따라 주왕산의 절경을 두루 돌아보는 계획이었으나 비 때문에 대전사에서 용연폭포에 이르는 계곡만 산행하고 오후 5시까지 하산하는 것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가 있는 대전사까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 대전사 뒤편으로 불쑥 얼굴을 내밀고 사이좋은 형제들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매끄러운 봉우리가 주왕산 산세의 특이함을 대표하는 기암奇巖이다. 탐방로의 대전사~ 용추폭포 구간은 약 2.2km구간에 1시간정도 소요된다.
평탄한 흙길로 정비되고 험한 길은 목재 데크 탐방로로서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코스로 계곡변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가 계속 이어진다. 유모차, 휠체어도 무리없이 이동할 수 있고, 봄철(5월) 계곡변의 수달래와 가을철(10~11월) 단풍이 절경인 탐방코스이다.
-- 학소대 위쪽에서 한 폭의 산수화처럼 절경을 빚어내는 3개의 폭포가 있다. 대전사에서 약2㎞ 지점의 기암협곡과 암벽이 만든 문을 통과하면 사면이 바위로 둘러싸인 소沼에 물이 쏟아지는 용추폭포를 만난다. 규모는 작으나 폭포 주변의 풍경과 1단과 2단 폭포 아래의 선녀탕과 구룡소를 돌아 나온 계곡물이 포말泡沫을 내뿜으며 돌허리를 타고 내려와 소를 이루는 모습이 장관이다.
-- 아름다운 주왕산! 깍아지른 기암절벽과 무협지에나 나올법한 깊은 협곡, 그 사이로 흐르는 계곡물과 붉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져 명경지수가 따로없다. 주왕산의 늦 가을을 걷는 사람들, 당일 주왕산 나들이, 때로는 무엇을 찾아, 스산한 가을 바람이 부는 계곡에 서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시간의 흐름을 건너 살며시 다가오는 추억들, 지난 날들이 아직도 마르지도 않고 주마등 처럼 다가온다.
--산(山)에는 왜 가는가? 그대가 만약 5분간 만이라도 고요한 산 숲속을 홀로 걷는다면 그대는 전혀 새로운 세상을 체험한 것이다.
“바람에 흩어지는 가냘픈 노래여
소리 없이 모래 위에 떨어지거라!
너희는 낙엽이니
영원히 꽃 피지 않는 나무의 낙엽.
바람에 흩어지는 시든 잎사귀여
다가오는 겨울철 안식의 사자여
고요히 떨어지라 ! ..." (로이트 홀트의 낙옆)
= 화동의 시간 =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주왕산 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오후 4시40분에 주왕산을 뒤로하고 서울로 향했다.(3호버스 기준) 오 가는 버스에서의 왕복 소요 8시간 정도를 버스 안에서 보냈다. 세월 앞에 장사壯士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우리는 IT(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온갖 정보를 대신 기억해 주는 디지털 기기(특히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 역기능으로 매일 사용하는 전화번호나 비밀번호 같은 것들을 종종 떠올리지 못하는 건망증이 심한 소위‘디지털 치매’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이러한 웃지못할 애교스런(?) 디지털 치매현상 때문에 단체 일정이 늦어져서 지장을 주기도 했다.
-- 3호버스는 단양휴게소에 잠시 들러서 32명 단체로 저녁식사를 하였다. (18:40~ 19;20)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에 회원들간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4대의 버스별로 오락담당자가 지정되어 있어서 재미있는 화동의 시간을 보냈다. 같은 축복 형제자매들이라도 친교가 없는 회원들은 정말 낮설기도 했다. 먼저 각자 소개와 가정현황 등을 소개하는 자유발언 시간을 가졌다. 노래로 흥을 돋구고. 필요한 생활 상식, 시詩낭송 그리고 웃기는 재담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친분을 쌓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 자랑스런 1800축복가정 =
“축복가정은 국제합동결혼식이 전통입니다. ~~ 1800가정은 ~~ 전체 인류를 대표하는 가정입니다.”(말씀 중에서) 축복받은지 어언 40주년이 다가오고 있다. 어느새 꽃다운 젊음은, 완숙한 실버로 변모된 모습에 뭍혀 버려서 새삼 세월의 빠름을 절감하게 된다.
당일로 진행된 이번 단합대회의 짧은 만남이 긴 여운으로 남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각종 모임도 많다. 그러나 동창회도 아니고 향우회도 아니고 동호회도 아닌데 우리들은 왜 이 자리에 모였는가? 왜?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그리워 지는가? 바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1800축복가정 동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선생님이 생애에서 가장 귀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무엇이었느냐? 축복입니다. 축복받은 사람은 영계에 가서도 선생님이 영원히 책임을 집니다. 선생님이 주관하고 지도합니다. 축복이란 이와같이 선생님과 영원한 인연을 맺는 것입니다.”(말씀)
"One world under God, We ar One" 참부모님의 이름을 걸고 여러분들이 행하는 곳에는 영.육계가 함께 할 것입니다. 무엇이 두렵습니까? (말씀)
= 대회를 마치며 =
오늘 주왕산 단합대회를 무사히 마치게 됨에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흐르고 강산이 변해도 뜻에 대한 우리의 염원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이제 헤어질 시간! 우리들의 우정과 오늘 만남의 추억은 영원토록 기억될 것입니다. 오늘 대회를 준비하고 참여하신 자랑스러운 1800가정 형제.자매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하면서 ~~
(대표집필: 성범모.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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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개
성범모
2014.11.10 08:30
스산한 가을바람 부는 계곡에 서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시간의 흐름을 건너 살며시 다가오
는 추억들!
단풍 산행으로 맺어진 주왕산에서의 인연이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여운으로 기억되기 바라면서
관심 보여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성범모 상임고문님의 해박한 식견에 의해 작성된 글월 잘 읽었습니다.
오늘 조용히 다시한번 주완산의 기억을 더듬으며 그날을 상기해 봅니다!
잊지못할 추억을 또 만들고 우린 이렇게 아름답게 세월을 만끽하고 있구나!
상세하게 올리신 그날의 기억을 다시한번 더듬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지나가는 것을 잡아 놓은 것은 기록이라는 것.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주왕산 단합대회 기행문은 축복 40년사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성범모 상임고문님 수고하셨습니다,
일목요원하게 정리된 산행 기록 잘 읽었습니다. ^_^
기행기록 책임자 성범모 상임고문님
기행기록 사명감에 일취월장 꼼꼼히 기억 기록 하시어
한눈에 하루기록이 역사의 자료가 되었음을 감사 합니다.
그냥갔다 그냥오기 일수인데 상세히 감성 지성 모두 감미 하셨음에
새겨서 다시 읽습니다.
성범모 상임고문님 일목요연하게
주신글 감동이내요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추억의 역사적인 날을 훌륭한 글솜씨로 잘 정리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성범모 상임 고문님~~~~~~~~~!
성범모 상임고문님 주왕산 등반단합대회 산행기를 일목요연하게 아주 맛깔스럽게
잘 올려 주셨군요.
멋진 문장력으로 글만 봐도 산에 다녀온 듯한 실감나는 표현이 감동입니다.
형제들의 가슴에 와 닿는 적나라한 묘사가 짱이군요.
오랜 추억으로 길이 간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