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상.어우동:주인없는꽃(2014)
: 윈드보스
: 2016.2.7.
이 영화는, 제목이 워낙 꼬시는 듯한 느낌을 물씬 풍기기에, 거두절미하고 영화를 선택했다.
그런데, 몇번이고 이 영화를 보려고 했으나, 기회는 제대로 닿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번 기회에 아예 작정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여주인공이 좀 아쉽다. 예전, '레쓰링' 이라는 영화를 먼저 봤었는데, 아마도 그기 연관해서 이 영화를 보니, 영~ 분위기 자체가 잡히지 않는다.
중반부 이후부터야말로 이 영화의 모든 핵심 액기스들이 들어 있는 상황이라, 그녀의 그런 영화에서 보여준 발연기가 오히려 도움이 되긴 했지만, 영~ 영화에서 벗고 보여주는 것말고는 영화자체와 주인공이 뿜어내는 카리스마같은 건 없다.
이 영화에서는 그녀가 보여주어야 할 것이 참 많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연기력의 한계인지 그녀의 연기스타일이 그런 것인지 전혀 감응이 안되는 한 여주인공을 만났을 뿐이었다.
영화 자체가 보여주고자 한 '어우동'의 실제 모습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후기처럼 보여지는 장면들과 여주인공역할을 맡았던 배우가 표현(?)한 것에서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이 말하는 '어우동' 이라는 인물에 대한 것들을 보면, 정말 심오한 조선 여인으로써의 '어우동' 을 그리고 싶었다는 '염원' 같은 걸 느낌으로 알게 된다.
그런데, 실제 영화에서 보여주는 '어우동' 은 전혀 다른 인물이다.
그냥 벗고, 희롱하고, 그리고 끝에 죽는다.
뭐~ 말은 번지르르하게 '조선 여인의 한을 그린다' 는데, 영화에서 그런 거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여주인공 역할을 한 여배우의 마지막 말에 '풉' 하고 웃게 된 사연은,
"연희의 역할은 실제 제 자신 그대로라서 연기에 들어가야 하고, '어우동'은 또다른 변신을 해야 했다."
는 말이었다. '이게 무슨 개 풀뜯어 먹는 소리야?' 라는 속마음이 확! 드는 여배우의 한마디였다.
진정 자신이 어우동을 연기하는 배우로써 제대로 말하려면 꺼꾸로 표현했어야 하지 않나?
그렇게 요조숙녀이면서 본심에도 없는 역할을 맡아서 영화 제목만 거창하게 하고, 작품성 부터 시작해서 연기력까지 모든 걸 흠잡히는 이 역할을 맡았는지 이해가 안되는 말이었다.
아쉬운 영화다. 상당히 보여주면서도 내면연기만 충실한 제대로의 여배우를 택했더라면, 멋진 희대의 사극영화 한편을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