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가로등』(작사 이부풍 작곡 전수린 )은 1937년 「황금심」이
발표한 곡입니다.
「황금심」(1922~2001)은 1936년 15세의 나이에 오케 레코드 전속
가수 선발 모집에서 1등으로 입상하면서 가수로 데뷔를 하였습니다.
「황금심」은 꾀꼬리처럼 고운 목소리로 "꾀꼬리의 여왕"이라는 별명
으로 불렸으며 신민요(新民謠)와 트로트를 아우르는 독특한 음색으로
'이난영'·'장세정' 등과 함께 해방 전후 가요계를 풍미했던 1세대
여가수입니다.
특히 『외로운 가로등』은 일본 '엔카 풍'의 블루스 색채가 짙게 깔린
노래에 얽힌 기구하고 서글픈 사연은 다분히 통속적이고 신파적
(新派的)입니다. "가난한 애인의 학비를 벌기 위해 기생이 되었지만,
훗날 검사가 된 애인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출세를 위해
그녀를 배신한다"는 한 여인의 슬픈 사연이 이 노래의 작사가
'이부풍 선생'에 의해 명곡의 가사로 태어난 것입니다.
『외로운 가로등』은 2003년 '한영애와 트로트의 만남(BEHIND TIME
a memory left at an alley)' 앨범에 수록되었으며, 영화 '기생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뮤직비디오 (2003년 作)
에도 수록되어 화제가 되었으며,
2010년 악극(樂劇) '천변살롱'에서 여주인공 '모단'役을 맡은 '박준면'의
목소리로 O.S.T에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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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거리에서
외로운 거리에서
울리고 떠나간 그 옛날을
내 어이 잊지 못하나
밤도 깊은 이 거리에
희미한 가로등이여
사랑에 병든 내 마음 속을
너마저 울려주느냐
희미한 등불 밑에
외로운 등불 밑에
울리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내 어이 잊지 못하나
꿈도 깊은 이 거리에
비 젖는 가로등이여
이별도 많은 내 가슴 속을
한없이 울려주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