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하다'-'어연간하다'-'엔간하다'로 이어지는 이 단어는 '생각보다 심하거나 꽤 무던할 때', '정도나 형편이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때' 등에 사용된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앵간하다'는 경북지방에서 사용하는 표준어 '어지간하다'의 방언이다.
'앵간하다'는 표준어가 아니므로 '엔간하다'만 사용가능하다.
엔간하면 그냥 넘어가자.
앵간하면 그냥 넘어가자.(X)
엔간히 해야 넘어가지
앵간히 해야 넘어가지(X)
◼엔간-하다
►형용사
: 대중으로 보아 정도가 표준에 꽤 가깝다.
・ 형편이 엔간하면 나도 돕고 싶네만 나도 워낙 쪼들려서 그럴 수 없네.
・ 그 녀석 엔간해서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 「본말」 어연간하다
◼어연간-하다
►형용사
: ‘엔간하다’의 본말.
・ 그 정도면 어연간하게 되었으니 가 쉬어라.
・ 어연간하면 허락해 주시지요.
・ 「비슷한말」 어지간하다
◼어지간-하다
►형용사
① 수준이 보통에 가깝거나 그보다 약간 더하다.
・ 국어 성적은 어지간하게 올랐으니 이젠 수학 성적에 신경 좀 써라.
・ 인물도 어지간하고 성격도 무난해서 사윗감으로 승낙했네.
・ 농을 곧잘 하고 눈치도 어지간한 사람이오.
・ 「비슷한말」 어연간하다
② 정도나 형편이 기준에 크게 벗어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
・ 어지간하면 네가 참아라.
・ 그 사람에게 간곡히 부탁하면 어지간한 일 정도는 대개 들어준다.
・ 팔방으로 돌아다닐 때는 물론이고, 집에 돌아와서도 어지간해서는 웃지도 않던 남편이 오늘따라 저렇게 웃어 대는 걸 듣는 마음은 기쁘고도 허허로웠다.≪최일남, 거룩한 응달≫
③ 생각보다 꽤 무던하다.
・ 너는 성격이 어지간하니까 잘 참을 것이다.
・ 상황이 너무 몰아대니까 어지간한 김 형도 기분이 상한 모양이었다.≪이문열, 변경≫
④ 성격 따위가 생각보다 심하다.
・ 우리 어머니도 어지간하거든. 내가졌지 뭐.≪박경리, 토지≫
・ 산길을 맨발로 오다니 어지간한 놈이로구나.≪이병주, 지리산≫
[자료참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출처 : 전국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