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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5회 <작가의 창작 숲> 그룹 정기 초대전
색(色) - 결(結) - 망(網) 展
강기태 · 강수돌 · 강술생 · 김문석 · 김반산 · 김태연 · 김해곤 · 김형무 · 나수미
배효정 · 세르칸 절벌딘 · 심효선 · 양성원 · 오정숙 · 우명애 · 원상호 · 이재형
이종근 · 이종한 · 정선미 · 정회윤 · 조구희 · 조ㅁ샘 · 탁영경 · 하만홍 · ㅁㅁㅁ
엠아트센터
2025. 7. 1(화) ▶ 2025. 7. 28(월)
Opening 2025. 7. 1(화) pm 5
서울시 송파구 중대로 80 문정프라자 2층 | T.070-7678-0002
‘작가의 창작숲’ 그룹 5회 정기전 - <색(色)-결(結)-망(網)> 전을 맞이하여
2021년 창립된 ‘작가의 창작숲’ 그룹의 정기전이 올해에는 5번째로 <색-결-망>이라는 부제(副題)를 가지고 1부(7월)와 2부(11월 계획 중)로 나뉘어 개최됩니다. 1부가 주제의 선명성을 가지고 준비되었다면 2부는 소품 위주로 그 핵심을 보여주는 작업으로 준비될 예정입니다. 우리가 이번에 선정하게 된 ‘색, 결, 망’이라는 각각의 주제는 중의적(重義的) 표현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일반적인 의미로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들의 기본적인 구조와 체계를 형성하는 데에 필요한 단어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각각 다른 개념으로 독립된 특성을 갖지만, 서로 밀접하게 상호작용으로 연결되면서 대상의 시각적 풍성함을 제공해 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각각의 단어가 갖는 의미를 정의해보면 색(色, Color)은 빛의 파장에 의한 시각적 경험을 통해 감지되는 특성으로 물체나 현상의 고유한 성질을 나타냅니다. 색은 단순히 미적인 요소일 뿐만 아니라, 감정이나 분위기, 나아가 메세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결(結, Texture)은 나무나 돌, 살갗 등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반복적으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를 의미하며 주로 물질이나 질감의 표면에서 느껴지는 특성입니다. 그래서 물체의 특성을 명확히 드러내며, 그것을 만질 때의 촉감을 통해 물질적인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깊게 만들어 줍니다. 망(網, Net)은 그물 또는 그와 비슷한 모양의 물건, 짜임새를 가리키며 물리적이거나 추상적인 연결망을 의미합니다. 이는 사회구조적, 생태 역학적인 관계 속에서 상호 연결되는 체계를 형성하기도 하고 또는 데이터와 정보의 구조에서 나타날 수 있는 네트워크적인 특성을 나타내며 때로는 복잡하고 복합적인 관계를, 때로는 효율적이고 협력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 세 가지는 각각 대상의 형색(모양), 조직(성질, 성향), 체계(유기적인 상호작용)를 만들며 또 다른 대상들과의 차별성을 갖게 해줍니다.
그럼, 위와 같이 3가지 ‘색, 결, 망’으로 분류된 개념별 제시에 맞추어 각자의 작업이 갖는 의미와 속성을 어떤 방식으로 되돌아보고 연출하여 표현해 주었는지 이번에 출품된 회원들의 작품을 순차별로 정리하면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색’을 주된 요소로 사용하는 작업 군(群)을 선택하신 작가로는
1) 빨강 - '적(赤)색'은 예술을 포함하여 건축과 의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비성과 함께 생명력, 재생을 의미하는 에너지로서 상징 체계로 활용된다. 결국 '문명’이라는 관점에서 적색을 바라보고 이를 통해서 예술의 원형을 찾으려는 노력의 작업 (김문석)
2) 빨강 - 스페인 알바이신 지구의 여행길. 붉게 물든 골목길에서 만나게 된 붉은 빛의 환영은 단순한 색이 아닌 마음의 언어가 되어 설렘과 그리움, 익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스며들게 하며,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시공간처럼 느껴져 이 장면을 화폭에 담아 같이 공유되기를 희망하는 작업 (오정숙)
3) 노랑 - 제주 해녀들이 물질 후 몸을 따뜻하게 데우기 위해 피우는 모닥불 ‘불턱’의 형태를 노란 유채꽃 가운데 설치하여, 인생의 밝고 화려한 순간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의미와 함께 마음속 온기도 나누고 그 속에서 수행자적 자세를 갖게 만들어 주는 ‘마음 불턱’이라는 대지 미술을 보여주는 작업 (강술생)
4) 초록 - 인간 안에 있는 우주는 마치 푸르게 숨 쉬는 숲처럼 끊임없이 자라고 진화한다는 것, 우리가 겪는 사랑, 상처, 회복은 계절을 따라 순환하듯 반복되며 우리를 변화시킨다는 것, 내면의 깊은 곳엔 아직 피어나지 않은 감정의 싹, 이름 없는 꿈의 씨앗들이 자라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그 무성한 내면의 숲을 걷고 별과 잎 사이를 오가며 우주와 생명을 동시에 탐험하는 것들을 초록이 갖는 생명력, 평화와 안정, 희망과 치유, 성장과 번영의 상징성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작업 (나수미)
5) 청록 - 제주도 지역 깊지 않은 바다 밑 풍경, 무성한 바당풀, 모자반 수풀 사이에 꽃을 심는 해녀 등이 등장하는 청록색의 바다는 심오하면서도 신비스러운 깊이감을 안겨주며 동시에 청록색이 갖는 평온함과 안정감, 자연과 생명력의 심리적인 상징성을 느끼게 해주는 작업 (배효정)
6) 갈색 - 작은 시골 마을(남원시 보절면)의 소멸 되어 가는 문화와 풍습에 주목하여,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시간의 흐름 속에 사라져 퇴색 되어가는 기억이지만 우리가 소중히 간직해야 할 추억임을 단색의 톤 속에서 암시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작업 (김해곤)
7) 차크라의 색 - 일곱 차크라의 색을 통해 상징적 에너지를 표현한 현대 추상 마블링(에브루) 작품으로 각 색은 서로를 열어주며 하나의 포탈을 형성하고 내면의 정렬과 에너지 흐름을 시각화해 준다. 전통 한지 위에 제작하여 작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영적 탐구와 문화적 뿌리를 연결해 주는 작업 (세르칸 절벌딘)들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결’을 주된 요소로 사용하는 작업 군(群)을 선택하신 작가로는
1) 좌우대칭의 균형미를 가진 생명체가 갖는 복잡하고 다양한 배열과 상징을 기하학적이면서도 유동적인 선들로 결을 드러내고, 결국 중첩과 축적된 결들이 생존 부적과 같이 신화적 가치를 갖는 우상적 존재로 변화되는 작업. (강기태)
2) 생명의 근원인 자연이 품고 있는,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 등과 같이 자연에 등장하는 대상의 본질과 속성을, 붓질의 결을 사용하여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내어 관람객에서 사유적이고 명상적인 의미를 던져주게 하는 작업 (강수돌)
3) 자연 형상의 근원이기도 한 바위의 단단함과 물의 유연함은 정적이면서 동적인 울림으로 자연과의 조화를 만들어 주며, 그 대상들이 품고 있는 결을 통해 그런 시간의 흔적과 소리를 담아 자연의 조화로움을 극대화해 보는 작업 (김반산),
4) 인간의 욕망과 인내 사이 선택의 순간 속에서 반복되는 감정의 흐름을 마티에르의 물질 요소와 붓질의 결을 통해 겹치고 겹쳐서 더욱 섬세한 필림세스트의 시간과 풍경을 만들고 이를 심층적 감각으로 가시화하고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 (김태연)
5) 생활 주변 속 물의 풍경에서 물이 갖는 깊이, 흐름, 반사 등의 속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반복된 결을 사용하여 주체적 경험의 감각 채집으로 살려내고, 거기서 생동하는 자연의 모습을 물아일체로 느끼게 해주는 작업 (심효선),
6) 마음을 가다듬은 상태에서 질서에 따라 쌓인 선들이 반복, 중첩되게 하여 결을 가진 형상을 만들어 주고, 작품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그 선들이 숨처럼 움직이고 리듬을 맞추게 하여 침묵 속에서 각자의 삶에 대한 균형을 돌아보게 해주는 작업 (양성원)
7) 음각과 양각의 평행선이 결처럼 새겨진 골판지 위에 살결, 머릿결, 수염 결 등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얼굴 표정을 드로잉 형식으로 그려낸 작업 (이종근)
8) 작가의 내재 된 감성과 주관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자연의 자유로움을 표현하고자 하며, 서로 다른 물성의 화합과 번짐을 이용하여 시간의 반복과 함께 재생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여기서 우연히 나타난 결들은 화폭의 생명이 살아나는 창조적인 출발점이었음을 알려주는 작업 (정선미)
9) 물, 바람, 빛, 촉각, 소리 등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서사에 주목하고 ‘목태칠기’ 기법에서 생기는 결(얼룩과 흔적)은 물의 흐름, 생성과 소멸, 밤과 낮의 리듬을 상징함. 매끄러움과 거침, 정제와 우연성이 공존하는 에너지를 통해 고요 속의 생명력을 표현하며, 옻칠과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업 (정회윤)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망’을 주된 요소로 사용하는 작업 군(群)을 선택하신 작가로는
1) 인간의 욕망에 의해 계산되고 조형화된 일상의 풍경이 아닌, 자 의식 속에 구현된 가상적이며 몽상적인 풍경을 드러내어 인간의 삶과 공간의 역할을 돌아보게 하고 그 관계망 속에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유토피아적인 풍경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업 (김형무)
2) 식물 군상을 소재로 성장 시점에서 발생되는 곧거나 구부러진 생태를 ‘한 점’에서 시작하여 ‘다른 점’으로 이어가 ‘한 장의 망’을 짜는 형성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나타나는 형태와 ‘사이 공간’에서 연출되는 ‘빛 조각’을 표현하는 작업 (우명애)
3) 우리들이 살아가는 생활공간을 작은 사각 공간으로 변화시킨 후 그 안에서 작업을 하고 음악을 듣는 등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움직이는 동선처럼 하나의 관계망으로 설정하여 격자의 모양과 부드럽고 유동적인 선들로 채워 삶의 리듬감을 표현해 주는 입체적인 작업 (원상호)
4) 빛과 정보들로 이루어진 인터페이스 조각은 디지털 정보의 흐름과 빛의 움직임 궤적들이 실제 공간에 가상의 덩어리를 만들고 디지털 이미지로 대변되는 X, Y축으로 이루어진 매트릭스(matrix) 구조를 자르고 구부리는 행위를 통해 실제 공간과의 접점을 만들어 내는 작업 (이재형)
5) 한지의 물성이 갖는 소박함과 겸손함, 그리고 모든 것을 품어주는 따스함이 좋아 주재료로 사용하는 작가는 물에 풀어 만들어 놓은 한지의 종이 집들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불빛을 통해 우리 동심의 따스한 추억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더 나아가 집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가족관계를 형성하며 이웃 간에 더불어 살아갔던 정이 넘치는 인간적인 관계망을 떠올리게 해주는 작업 (이종한)
6) 우리들 마음속에서 날아다니는 심상 속 나비와 함께 주변을 구성하는 세상을 무수한 점들로 표현한 후 그 나비와 점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관계를 형성하여 별이 되고 은하수가 되고 우주가 되어 새로운 복된 세상의 연결망을 바라보게 하는 작업 (조구희)
7) 작가는 시각적 인식을 통하여 재발견된 사진 조각들로 일반 대중들에게 창의적 시각 의식을 제시하고 인간의 주관적 의식은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개인의 인식이나 의식의 차이에서 오는 상호 관계망에 따라 볼 수 있지만 보지 못하는 것이 있고, 보지 못하지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제시해 주는 작업 (조샘)
8) 우리들이 살아가는 시간의 흐름에는 우연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의 질서가 놓여져 서로 관계 맺기를 하고 있음을 알려주며, ‘색’과 ‘선’과 ‘망’을 이용하여 시간이라는 그물망을 직조해 내듯이 교감과 흐름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작업 (탁영경)
9)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과 세상이 바라보는 작가를 비교하여 인간의 상호 관계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세상에 남기는 흔적은 자신이 보여주는 만큼의 가감 없는 순수와 정직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작업 (하만홍)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예년에 비해 ‘작가의 창작숲’ 회원 수도 늘어났고 밀도 있는 훌륭한 작업 결과를 보여주는 작가분들이 많이 가입해 주시어 개인적으로 뿌듯함을 느낍니다. 25명의 작가님들이 이번 주제에 맞추어 보여준 작품들은 그동안 작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며 매일 쓰는 일기처럼 작업에 임해 온 끈기와 인내의 축적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었는가를 되돌아보게 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업에 대한 긍지와 함께 그동안 다져왔던 작업 스타일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주제와 방법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끝으로, 이번 ‘작가의 창작숲’ 정기전을 위해 흔쾌히 전시 장소를 허락하고 초대해 주신 엠아트센터 조석진 대표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또한 훌륭한 작품을 출품해 주신 작가님들께도 역시 감사 말씀 전합니다. 멋진 작품들이 전시되는 만큼 시간이 허락되면 부디 왕림하시어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비평과 격려가 함께 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7월
작가의 창작 숲 회장 강 기 태
색(色)
김문석 作_Civilization_61x91cm_Fresco on panel_2025_빨강
오정숙 作_스페인 알바이신지구 풍경_20호_아크릴 과슈_2025_빨강
김문석 : ‘문명’ 시리즈의 작품들은 현대 문명의 상징성을 갖는 기업 이미지 기호들과 과거의 사건을 암시하는 고대문명의 이미지를 한 화면 안에 등장시켜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의 융합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고대 동·서양에 나타난 다양한 문명의 흔적에서부터 오늘날의 시대적 담론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의 만남 속에서 융합하거나 충돌하면서 동시대 물질문명의 화려함과 그 이면에 감춰진 허상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과거 문명적 흔적으로부터 시작된 문명 연작에 내포된 예술적인 행위는 고대문명에서 예술의 원형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이는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문명 현상을 아우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오정숙 : 빛은 색을 더 선명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흐릿하게 만들기도 한다. 스페인 알바이신 지구의 붉게 물든 골목길에서, 나는 빛의 환영을 보았다. 그곳은 마치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시공간처럼 느껴졌고, 여행의 설렘과 그리움, 익숙함과 낯섦이 동시에 스며드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붉은 색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마음의 언어가 되어, 여행 속 풍경을 더욱 깊이 있게 전하는 색의 변주가 되었다. 빛과 색이 전해주는 변화 속에서 내 마음도 함께 일렁였다. 골목길의 따스한 풍경은 여행의 설렘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고, 그 빛과 색이 나를 부드럽게 감싸며, 마치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듯했다.
강술생 作_마을불턱202504_30호_디지털 프린팅_2025_노랑
배효정 作_한때 노래였던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_1분 15초 비디오_2024-2025_청록
강술생 : 둥글게 흙을 파내고, 흙에서 나온 돌을 쌓아 벽을 세웠다. 해안가에 있는 불턱의 모습을 닮아서 ‘마음 불턱’이라 칭한다.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한 후 모닥불을 지펴 몸을 따뜻하게 하는 휴식처이고, 밭 중앙에 있는 마음 불턱은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 나의 수행처이다. 2024년 11월에 유채 씨앗을 파종하여 2025년 6월에 수확하는 과정에서 노란 유채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순간을 기록한 사진이다. 마음 불턱의 노란색은 가장 화려한 찰나의 순간이다.
배효정 : 얕은 바다를 기어간다. 물 빠진 바다는 미끌거리는 속살을 포슬포슬 내보이고 나는 젖가슴 같은 바위를 엉금엉금 더듬으며 바다에 몸을 싣는다. 평소라면 발 딛지 않았을 낮은 바다 무성한 바당풀이 내 배를 간질거릴 때, 비양이 닿을 서천의 풍경을 그려본다.
살을 살리고, 피를 살리고, 혼을 살리는 꽃이 핀다는 신화 속 꽃밭을 모자반 수풀 사이에 심어두고
깊지 않은 물속, 낭창거리는 풀들에 온몸을 맡기며 꿈을 꾸듯 나른거리다.그만 덜컥 겁이 나, 허겁지겁 뭍으로 나와 한숨을 돌리곤 돌아오지 않는 섬, 이어도를 바라본다.
나수미 作_인간안에는 누구나 하나의 우주가 있다_50M_유화_2024_초록
나수미 : 한 사람 안에 별이 숨쉬고 기억은 은하처럼 흐른다.
고요한 눈빛 속엔 수많은 이야기가 떠다니고 상처는 조용히 행성이 되어 돈다.
사랑하고 무너지고 다시 피어나는 순간마다 그는 조금씩 자신만의 우주가 된다.
당신은 단지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 하나의 우주다.
김해곤 作_기도_66x58cm_종이위에 색연필, 아크릴물감, 파스텔 등_2025_갈색
세르칸 절벌딘_The Door_Ebru on hanji_2024_차크라색
김해곤 : 나의 작업은 시간을 기록하는 것에 큰 비중을 둔다. 작은 시골마을인 남원 보절(지명)은 소멸 위기에 놓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도 마을도 문화와 풍습도 퇴색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나는 2024~2027년까지 이곳에 머물며 점차적으로 사라져 다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테마로 그림을 제작하고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콜라보레이션 방식을 취하고, 기록화라는 콘셉트를 감안하여 사실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작품의 색깔은 갈색의 단색으로 채색함으로서 모든 것(기억)들이 시간 속으로 하나하나 사라져 먼 추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1<기도>는 95세의 마을 장로님, 작품2<졸업>은 보절중학교 전교생과 교사들의 모습이다.
세르칸 절벌딘 : The Door는 일곱 차크라의 색을 통해 상징적 에너지를 표현한 현대 추상 마블링(에브루) 작품입니다. 각 색은 서로를 열어주며 하나의 포탈을 형성하고, 이는 내면의 정렬과 에너지 흐름을 시각화합니다. 전통 한지 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작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영적 탐구와 문화적 뿌리를 연결합니다.
결(結)
강기태 作_이미지 추상 - 호결4, 호결5, 호결6_각 20Fx3개_2025
강기태 : 좌우대칭의 균형미를 갖는 생명체는 조직 내에 정해진 규칙 속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배열과 상징을 결 속에 감추고 있다. 작업은 삶의 순서를 추적하고자 그 결을 찾는 것에서 시작된다. 기하학적이면서도 유동적인 선들이 그 배열과 상징을 드러내고 그 결과 나타난 이미지는 우상적 존재가 되어 생존 부적과 같은 신화적 가치를 갖는다. 그리고 표면 위에 또 다른 문양과 상징물들이 부유하듯 스쳐 새겨지어 각자의 의미를 발산하게 되는데, 띠와 표면에 발라진 투명 알갱이는 표본화되고 화석화된 모습을 더욱 강조해줌으로써 그 대상들은 생의 한계가 있는 살아있는 생물이 아닌 신화적 가치와 영원성을 갖춘 대상으로 보이게 만든다. 이로써 보여지는 전체 이미지는 구상적 모양이겠으나 출발점은 작은 추상들의 집합이기에 익숙한 구상과 익숙하지 않은 추상의 비교에서 외형과 본질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시각적으로 우리들에게 고정되고 습관화된 이미지의 허상을 꼬집기 위함이다. 이것이 본인 작품들의 명칭이 ‘이미지 추상’인 이유이다.
강수돌 作_nature06-01, nature06-02_30x30cm_Acrylic on canvas_2025
김반산 作_A sound - the Earth_27.2x48.5cm_2025
강수돌 : 자연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영감의 원천이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길을 가다 마주친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들은 모두 자연에서 비롯된다. 자연은 단순히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생명의 원천이며 존재의 의미를 사유하게 되는 거대한 세계이다.. 자연 속에서 발견한 본질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내며, 사유적이고 명상적인 의미를 상징화이다.
김반산 : 바위와 물의 결은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조화 중 하나이다. 바위의 단단함과 물의 유연함은 다양한 형태로 어우러져 수많은 자연 형상의 근원이 된다. 이는 정적임과 동적인 만남으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기도 한다. 작품은 시간의 흔적에 소리를 담아 자연의 조화로움을 표현했다.
양성원 作_The Way-02_91x65cm_Acrylic on Linen_2025
김태연 作_Layer by layer_91x91cm_2025
양성원 : 질서를 따라 쌓인 선들 사이로, 마음 하나 조용히 내려앉는다.
최근 양성원 작가는 선을 그린다. 단순한 선이 반복되고 겹치며, 조용히 화면을 채워 나간다.
다양한 색으로 섬세하게 그어진 한 줄 한 줄의 선들은 어느덧 형상의 표정을 드러낸다.
형상. 기하의 형태와 혹은 아주 단순화시켜 그려진 일상의 형태들은 조용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조형의 질서 위에 감정이 아주 작고 은근하게 스며든다. 그림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바라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선의 그림’은 리듬을 맞춘다. 그 선들은 숨처럼 움직이고, 침묵 속에서 삶의 균형을 되묻는다. 요란한 설명 대신 단순한 구조 속에 담긴 마음. 그 그림 앞에선
말보다 오래, 조용히 머무르게 된다.
김태연 : 우리의 눈은 세상을 향하고 있어 내 안의 욕망을 들여 다 보지 못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를 찾아 인간의 욕망과 인내 사이의 망설임이 겹쳐지고 희미한 순간 들이 겹치고 겹쳐서 더욱 섬세한 필림세스트의 시간과 풍경을 만든다. 마티에르로 추상적인 감정을 실재하는 물질요소로 융합, 심층적 감각을 가시화하고 이미지를 부여한다.
심효선 作_물그림자1_60.6x50cm_Acrylic on canvas_2025
정회윤 作_한강브릿지-침묵의 계절_90x60cm_자작나무(목태칠기)에 천연 옻칠, 자개_2025
심효선 : 나는 도림천 위를 떠다니는 풍경을 그리고 있다. 물의 깊이를 알 수 없게 밑에서 올라온 것과 위에서 반사된 것이 섞여 있다. 한쪽으로 흘러가는 물을 보고 있으면, 물의 흐름을 초월하여 생동하는 얄팍한 풍경이 남는다. 나는 나-장소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상호 주체적 경험의 감각 채집으로서의 풍경을 그린다.
정회윤 : 시간의 예술’이라 불리는 옻칠작업은 저에게 물아일체의 경험이자 자연에 대한 경외를 담고 있습니다. 물결, 빛, 바람, 촉각, 소리, 향, 여행, 삶 등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서사를 통해 참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며, 특히 한강의 자연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모티브는 물의 순환, 생성과 소멸, 밤과 낮의 흐름을 상징합니다.
- 작업에는 고려 시대부터 귀중한 불교 공예에 쓰인 ‘목태칠기’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나무 기물 위에 삼베천과 옻칠 혼합물을 입혀 뒤틀림을 방지하고, 그 위에 옻칠과 토분 반죽을 여러 겹 쌓아 견고한 표면을 만든 후, 자개를 붙이고 여러 색의 옻칠을 칠한 뒤 사포로 갈아 색을 드러냅니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얼룩과 흔적은 자연의 상처나 나이테처럼 보이기도 하며 회화적인 질감으로 남습니다.
- 특히, 매끄럽게 마감하는 전통적 방식 대신, 분청사기처럼 담대하고 우연적인 효과를 살려 재해석했습니다. 표면은 마치 점토를 주걱으로 쓸어낸 듯한 흔적을 남기며, 매끄러움과 거침, 정제와 우연성이 공존하는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담습니다. 이는 고요함 속 생명력을 표현하며, 옻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이종근 作_표정3_79x55cm_골판지 드로잉_2024
정선미 作_무한자연_63x63cm_Mixed media_2025
이종근 : 음각과 양각의 평행선은 공평한 듯 공평하지 못하다
정선미 : 자연은 나의 감성의 발아이자 자유로움, 환희의 상징이다. 나는 자연을 보되 구체적 사실성을 지닌 대상으로서 표현하기보다는 내 마음속에 내재 되어 있는 감성을 통한 주관적 대상으로서 표현하고자 한다. 캔버스 위에 표현된 자연은 사실적 표현에 의한 구체적인 사물의 묘사보다는 성질이 다른 재료, 물감과 기름의 혼합 시 우연히 파생되는 흔적 또는 스밈과 번짐의 효과로 다소 구체화 되지 않은 결을 통해 얻어진다. 내 의지를 떠난 자유로움은 단순한 색 덮힘 의 회화가 아닌 서로 다른 물성의 화합과 번짐으로 계획되지 않은 미지의 시공간의 결과로 표출된다. 집적의 힘을 표현하는 데는 절대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 작업은 굳히고 덧칠하고 말리는 더딘 시간의 반복이다.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해내는 결은 물이 경계를 허물 듯 한계를 확정하지 않은 체 재생의 이미지를 극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상상을 반복하며 우연히 나타난 결은 화폭의 생명이 살아나는 창조적 출발점의 시간이기도 하다. 나의 작업은 흘러가는 것 이상의 삶을 꿈꾸며 서로 다른 물성이 또다른 매개로 탄생하는 결 과 무궁무진한 이미지를 통해 자연과 시공의 자유로운 사유를 확장해 나갈 것이다.
망(網)
김형무 作_landscape-nowhere_91x73cm_2022
원상호 作_사각play-리듬_60x40cm_skan, 레코드판, 아크릴 칼라_2025
김형무 : 내가 그려내고자 하는 풍경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흔한 주변의 일상적 풍경은 아니다. 그것은 작가로서의 나의 자의식 내지는 의지에 의해 새롭게 조형된 이질적 풍경이다. 하지만 나는 그 이질적 풍경을 낯설고 비현실적인 이질적 풍광으로 가두어두고 싶지 않다. 낯설음을 내포하는-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풍경은 아니지만- 그것은 우리들의 의식 깊이 가두어졌던 풍광일 수 있다.
인간에 의해 계산되고 조형화된 풍경안에 가두어져 있는 우리들 자아들을 들여다보면 작가인 나는 실제 편안한 일상적 풍경이 편안하지만은 않음을 느끼곤 한다. 계산화되고 조형화된 -제단 된 가축화 된 풍경(인용구)- 틀 안에서 편안한듯하지만 불편한, 그리고 불안정한 스트레스와 더불어(앞서 말한 양가감정으로 인한 스트레스) 그 틀을 깨뜨리고 싶은 욕망을 꿈꾸곤 한다. 그 틀을 깨뜨리고 벗어남으로써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의식속에 꾸준히 자리하는 각자의 유토피아적 풍경, 현실 속엔 존재할 수 없지만 -정치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의식 속 안에서 끊임없이 부채질하는 가상공간으로의 풍경, 이것이 내가 다루고자 하는 사이공간이다. 나 자신의 유토피아적 몽상적 풍경이다.
원상호 : 사각 PLAY-리듬을 즐기다. 나는 사람들이 만든 사각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공간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꿈을 꾸고 살아가고 있다. 나의 작업실 네모난 공간에서 레코드판 음악을 즐기고 있다.
사각 공간을 보이지 않는 리듬으로 체우고 있다. 나의 작업은 각진 공간에서 부드러운 곡선으로 체워지고 있다.
우명애 作_The 83 ebroidery patten_80.3x80.3cm_Mixed media on linen_2025
이재형 作_달마시안_1000x400x600mm_FRP_2016
우명애 : ‘점으로부터’
식물군상을 소재로 어떤 ‘점으로부터’ 시작하여 ‘다음 점’ 혹은 ‘다른 점’ 으로 이어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식물성장의 곧거나 구부러진 생태를 한 점을 시작으로 한 장의 ‘망’을 짜는 일이다. 짜임에는 ‘사이 공간’이 ‘빛 조각’처럼 연출되어 어떤 형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점으로부터’ 짜임이 형성됨과 동시에 사이공간의 ‘빛 조각’은 공존의 관계다.
이재형 : BENDING MATRIX 시리즈는 빛과 정보들로 이루어진 인터페이스 조각이다. 디지털 정보의 흐름과 빛의 움직임 궤적들이 실제 공간에 가상의 덩어리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디지털 이미지로 대변되는 X, Y축으로 이루어진 매트릭스(matrix) 구조를 자르고 구부리는 행위를 통해 실제 공간과의 접점을 만들어 낸다. 매트릭스 구부리기는 디지털 구조와 아날로그 구조 간의 중첩을 통해 파생되는 감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디지털 공간을 왜곡시킴으로써 발생되는 감성들은 조각적 형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다.동물 조각들의 표면을감싸는 수많은 LED 픽셀들은 동물의 무늬 혹은 텍스트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표출하는 감성적 인터페이스 역할을 한다. 실제 Bending matrix 작업 과정은 조각적 형상을 컴퓨터로 모델링한 후 제작된 FRP에 직접 그리드 작업을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리드 작업은 커다란 물리적 형태에 라인 테이프를 활용해 며칠 동안 길게는 몇 주에 걸쳐 진행된다. 내 작업에서 여러 물질적 재료들과 신체를 통해 진행시키는 일종의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과정 중에 콘텐츠에 관한 생각, 전자 배선에 관한 고민 그리고 거대한 동물과의 소통?? 등등 다 이루어 지는 듯 하다
이종한 作_nowhere-2504_20호_한지에 염색_2025
조구희 作_꿈_20F_Mixed Acrylic_2025
이종한 : 나는 그림을 좋아한다. 나는 그림보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나의 생활의 시작이다. 나의 생각과 습관들은 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인도하고 있다.
’종이 집‘은 한지를 물에 풀어서 손으로 주물러져 만들어진 집에 불이 밝혔다. 이는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의 어린 시절의 겨울날 따듯 하였던 추억이다.
한지로 작업하는 이유는 한지는 잘난 척하지 않고 겸손하며 자기 자신을 내어줄 줄 아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쉽게 물에 풀어지고 어떤 모양이든지 순순히 수락하고 그러면서 따듯함을 만들기 좋다. 종이 물성의 매력으로 집을 짓는다.
조구희 : 나비가 날아다닙니다. 그림 속 나비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날아 세상 어디에서든 날고, 쉬기도 하고 있습니다. 나비를 사이로 수없이 많은 다양한 색깔의 물감을 반복적으로 흘리거나, 떨어트려 수없이 많은 점들이 어우러지며 하늘이 되고, 별이 되고 우주가 되기도 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은하수가 되기도 한 그림 속에서 멈춰져 있는 나비와 점들은 바람이 되고, 비가 되고 햇살이 되어 내일에도 행복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게 합니다.
조샘 作_go out into the world-세종대왕_60x110cm_2/5에디션, C-print on Diasec_2011
조샘 : ‘go out into the world’ 시리즈 각 작품은 새로운 형태의 구체적 이미지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는 의미의 제목이다. 사람들은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구석구석 볼 수 있지만 보지 못하는 것이 있고, 보지 못하지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개인의 인식이나 의식에 따라 볼 수도 있고 못 볼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시각적 인식을 통하여 재발견된 사진 조각들로 일반 대중들에게 창의적 시각 의식을 제시하고 대화의 또 다른 언어로 인간의 감정적 의식 즉 주관적 의식이 변화될 수 있는 예술의 소통 도구로 보여주고자 한다.
탁영경 作_교감 흐름 변화_90x70cm_Digital art_2024
하만홍 作_누가 보고 있는가?_70x100cm_ink & Acrylic on paper_2025
탁영경 : 과거를 딛고 현재를 지나 미래로 향하는 길 위에, 우리들은 어딘가로 나아간다. 우연들이 어지럽게 흩어진 듯 보이지만, 그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의 질서가 감돌고 있다. 마치 우리의 기억, 지금의 선택, 아직 오지 않은 시간들이 서로를 끌어당기며 관계 맺는 것처럼. 이 그림은 단지 평면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그물망을 직조해낸 한 폭의 풍경이 된다
하만홍 : <누가 보고 있는가?> 나는 세상을 본다. 세상도 나를 본다. 나는 세상을 볼 뿐이다. 세상도 나를 볼 뿐이다. 나는 두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만, 세상은 수많은 눈으로 나를 본다. 여기, 내가 세상을 본다. 아니, 세상이 나를 본다. 내가 끄적거린 선들이 나를 본다. 자세히 아주 자세히. 누군가 내 그림을 본다. 내 그림은 그 누군가를 본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누가 보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