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2:인과 연”Along with the Gods: The Last 49 Days
한국영화, 장르:판타지,드라마 개봉:2018.08.01.
감독:김용화, 제작:리얼라이즈픽쳐스,덱스터스튜디오
주연:하정우,주지훈,김향기,마동석, 관객:12,267,424명(2018.09.20.현재)
“저승법”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사후 49일동안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에 관한 7회의 재판을 이어가야 한다. 저승법 1조1항에는 예외가 있다. “저승은 이승에서 용서받은 죄에 대해서 묻지 않는다.” 그러나 극소수의 사람만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그 가운데 지극히 일부만이 용서를 받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그 사람을 “귀인”이라고 부른다. “귀인”은 “명부에 없는 억울한 죽음을 당해 천수를 누리지 못했거나 자신보다 항상 남을 돕고 배려하며 정의로운 삶을 살았던 망자”를 의미한다.
“저승”이란 현실세계인 “이승”과 달리 사람이 죽은 후 그 혼령이 가서 산다고 알려진 세상으로 지금까지 그곳을 이승에서 본 사람은 아무도 없고 확인된바도 없지만 저승을 부인하는 사람 또한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망자”란 망인으로도 불리우며 이승에서 생명이 완전 소멸된 사람을 의미한다. 망자는 망자 스스로 저승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반드시 그를 데려오는 저승세계의 존재가 있는데 그가 바로 “차사”다. “차사”란 “저승세계의 왕이 중요한 임무를 위하여 파견하던 임시벼슬로 관아의 하인”격이다.
천년동안 48명의 망자를 환생시킨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역)은 49번째 귀인으로 원귀이며 군인이었던 “김수홍”(김동욱역)을 선택한다. 김수홍은 소방관 김자홍의 착한 동생이다. 군생활중에서 알게 된 왕따 고문관 “원일병”(디오역)을 도와주고 군생활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그의 착한 심성으로 “박중위”(이준혁역)는 표창장을 받으며 진급대상자가 되지만 우발적인 사고로 제대를 앞둔 김수홍 병장이 원일병이 쏜 총을 맞고 중태에 빠지게 된다.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김수홍은 박중위와 가해자인 원일병을 최대한 배려하였지만 박중위와 원일병은 아직 생사가 불투명한 김병장을 생매장 시켜 사건을 은폐한다. 죄책감에 시달린 원일병이 자살을 결심하지만 수홍의 진심어린 용서와 강림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한다. 그러나 김수홍 병장의 선행으로 진급에 까지 이르른 박중위의 태도는 사뭇 대조적이다. 시각장애인 어머니가 진실규명을 위해 군부대에서 시위를 하자 폭력적 행위로 밀어내는 등 사악한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원통한 한을 품은채 원귀가 된 수홍은 폭력적 행위로 사악한 무리를 단죄하려 하지만 강림과 대치하며 심성을 바로 잡으려 한다. 그리고 김수홍은 49번째 귀인으로 재탄생한다.
“염라대왕”(이정재역)앞에 선 삼차사 강림은 소멸되어야 할 원귀 수홍을 귀인으로 선택하는 조건으로 “성주신”(마동석역)을 궤멸하고 이미 명이 끝난지 오래된 “허춘삼”(남일우역)을 저승으로 데려오는 일을 맡기로 했다. 연로한 허춘삼은 손자 “허현동”(정지훈역)을 보살피며 겨우 빈곤의 삶을 이어가던 중 생명이 다하여 저승차사이며 가택신인 성주신에 의해 저승으로 가야할 몸이었다. 그러나 성주신은 어린 손자에게 연민을 느끼고 저승법을 어긴채 이승에서 인간의 몸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동안 저승에서 성주신을 척살하고 허춘삼을 데려 가기 위해 수많은 차사들을 보냈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한채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었다.
귀인환생 재판을 위해 강림은 수홍을 데리고 지옥문을 통과하는 동안 일직차사 “해원맥”(주지훈역)과 월칙차사 “이덕춘”(김향기역)은 성주신을 척살하고 허춘삼을 데려오기 위해 이승으로 내려간다. 허춘삼의 집에 도착한 해원맥과 덕춘은 손쉽게 성주신을 척살하려 했으나 그들 또한 성주신의 괴력에 짓눌려 제압을 당하고 만다. 결국 어린 손자 현동이 초등학교에 입학할때까지만 허춘삼의 생명을 연장하기로 하고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재개발구역에 포함된 허춘삼의 주택에는 연일 사채업자들이 나타나 위협을 가하고 주변은 우범지역으로 급격히 쇄락하고 있었다. 해원맥은 사채업자와 철거업자들을 제압하며 가족들을 지키기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성주신으로부터 천년의 비밀을 듣게 된다.
때를 같이하여 강림과 수홍도 지옥의 경로를 따라 이동을 서두르고 있다. “살인지옥”은 살인을 했거나 살인의 원인제공에 가담하는 언행을 한 사람에 대한 심판지옥으로 화염과 연기로 채워진 “화탕영도”를 지나야 도달한다. 죄인은 용암이 타오르는 불구덩이에 던져지는 화탕형을 받게 되며 이곳의 지도자는 “변성대왕”(정해균역)이다.
“나태지옥”은 무위도식하며 태만과 불성실로 인생을 허비해 버린 사람을 심판하는 지옥으로 사람얼굴의 날카로운 이를 가진 인면어가 날뛰는 “삼도천”을 지나야 도달한다. 죄인들은 끊임없이 회전하는 봉을 피해 평생토록 달려야 하는 형벌을 받게 되며 이곳의 지도자는 “초강대왕”이다. 환생을 거부하며 강림의 재판에 불만을 가진 수홍은 여전히 삐딱선이다. 그런 수홍을 높은 기둥에 매단 강림은 수홍을 하늘위로 올린채 낚시하듯 먼 바다 속으로 내려 버린다. 물고기밥 신세가 된 수홍이 기진맥진한 상태로 구원을 요청하고 결국 강림과 수홍은 한 배를 탄다. “거짓지옥”은 생전에 하였던 거짓말과 거짓행위에 대하여 심판하는 지옥으로 칼날로 이루어진 “검수림”을 지나야 도달한다. 검수림의 나무들이 망자의 육체를 난도질하는 형벌을 가하는데 이곳의 지도자는 “태산대왕”이다.
“폭력지옥”은 폭력행위를 한 자에 대하여 심판하는 지옥으로 죄질에 따라 그 깊이가 결정되는 “진공심혈”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죄인은 진공상태의 싱크홀을 떠다니며 날아 다니는 바위 덩어리에 맞는 치명적인 형벌을 받게 되는데 이곳의 지도자는 “진관대왕”(장광역)이다. “불의지옥”은 불의한 자를 심판하는 지옥으로 빙하와 설원으로 이루어진 “한빙협곡”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죄인은 얼음덩어리속 얼음블록에 갇혀 평생 지내야 하며 이곳의 지도자는 “오관대왕”(이경영역)이다. 지옥재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원일병이 증인심문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강림은 더욱더 고립되어가는 처지가 된다.
성주신으로부터 베일에 가려진 천년전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였다. 천년전 강림은 “밀언”이라는 이름의 “강문직”(김명곤역) 대장군의 아들이었다.그는 여진족 정벌에 출전하여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하며 고구려의 영웅으로 등장하였다. 그는 아들 강림을 언제나 전쟁터에 동반하며 용사로서의 자세를 가르쳐 왔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말이 죽어가는 것을 슬퍼한 여진족 아이 해원맥을 발견하고 그를 자신의 양아들로 삼는다.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해원맥을 질투한 강림은 해원맥에게 온갖 하대를 하였지만 그럴수록 양아들에 대한 아버지 강문직 대장군의 총애는 깊어만 갔다. 아버지로부터 군사훈련과 기술을 전수받은 해원맥은 장수로서도 탁월한 능력과 지략을 보여주며 큰아들 강림을 능가하고 있었다. 여진족과의 대전투에서 아버지가 전사하고 대장군의 자리에 오른 강림은 밀언이라는 이름으로 의붓동생인 해원맥을 최전선으로 보내 버린다. 탁월한 전술전략을 겸비한 해원맥은 “하얀삵”이라는 별칭으로 여진족의 심장을 떨게 하였으며 가는 곳 마다 쑥대밭을 만들어 초토화 시켜 버렸다. 그 과정에서 덕춘의 부모를 살해하게 되고 이 장면을 목격한 여진족 여자아이 덕춘은 어린 아이들을 피신시키며 산속 깊은곳으로 은둔해 버린다. 그러나 먹을 것이 없는 산속에서 아이들이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고통을 받게 되자 마을 아래로 내려와 식량을 구하던 중 호랑이를 만나 죽음에 직면하였으나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해원맥이 호랑이를 즉살하여 덕춘을 구해내게 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해원맥은 덕춘과 여진족 아이들을 보살펴 주게 되고 군량미를 그들에게 제공함으로서 대장군 밀언(강림)에게 빌미를 주게 된다. 결국 밀언이 전선에 나타나 해원맥의 부하들을 일망타진하고 해원맥의 목숨과 여진족 아이들의 목숨마져 가져 가려 하자 해원맥은 생명을 걸고 여진족 아이들을 구출하고 자신은 밀언에 의해 죽음을 앞두지만 돌아온 덕춘에 의해 밀언까지 모두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이 발생한다. 사과의 기회를 이미 상실해 버린 관계지만 해원맥과 덕춘은 자신의 과거를 알지 못했고, 가해자인 강림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을 알게된 해원맥과 덕춘의 관계가 복잡해 지고, 강림과의 관계까지 미묘해지는 순간, 성주신의 항아리가 깨지면서 성주신마져 사라져 버린다.
원일병이 죽은후 강림은 수홍의 변호를 위해 결국 박중위까지 천상의 세계로 끌어올려 증인으로 세운다. 염라대왕까지 증언대에 세운 강림은 천년의 비밀을 스스로 폭로하며 박중위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려고 애를 쓴다. 결국 박중위가 진실의 입술을 열고 수홍은 매우 당황해 하며 충격을 받는다. 재판과정에서 강림이 아버지의 죽음을 방기한 죄가 다시 드러나지만 그 죄책감으로 다시 아버지를 찾아 나섰던 사실 또한 명확히 드러난다. 재판은 끝나고 강림과 해원맥과 덕춘은 진실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진실은 곧 용서와 화해다. 수홍은 환생 결정이 나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 가는 순간 뒤따라온 염라대왕으로부터 차사 제안을 받는다.
역시 만화다운 영화는 끝이 났다. 여름 폭염속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영화 쓰나미다. 벌써 3탄 예고다.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이러한 영화가 우려스럽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이다. 영화의 위험성은 청소년들과 관객들에게 심어주는 어떤 종교적 현상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교라고 말하지만 사실 이것은 불교도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아무 의미없는 재미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기에 열광하는 팬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리스도인에겐 정말 놀라운 기적이 수없이 펼쳐져 있다. 문제는 무관심이다. 이제 이러한 무관심, 불신앙을 되돌려 놓을 성령의 역사와 실재가 필요하다. 바로 지금이 그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