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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17년 11월 25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장단교 - 뾰족바위 - 허굴산 - 청강사 - 장단교회 - 금성산 - 대원사 - 산성터 - 악견산 - 용문사
o 산행거리: 13.23km
o 소요시간: 5시간 40분
o 지역: 경남 합천
o 일행: 나홀로
▼ 산행지도
고향에 시제 지내러 가는 길에 대병4악을 찾았습니다.
대병4악은 합천호를 둘러싸고 있는 허굴산, 금성산, 악견산과 의룡산을 말합니다.
4곳 모두 웅장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형태의 기암괴석과 거친 암릉미를 자랑하며,
요즈음에는 수도권에서도 대병4악 종주를 찾아오는 산악회나 산객이 많은 곳입니다.
대병4악에 철쭉과 억새로 유명한 황매산을 더하여 대병5악이라 부르기도 하며,
악견산은 산림청 선정 '숨겨진 우리산 250'에도 포함됩니다.
대병4악 산행은 보통 허굴산에서 시작하여 의룡산으로 하산합니다.
허굴산은 일명 허불산(墟佛山)으로 불리며, 길목에서 보면 산중턱 굴 안에 부처님이 있는 것 같은데
막상 올라보면 부처님은 없고 허굴만 있다하여 '허굴산'이라고 한답니다.
쌍암마을 도로가에 자가용을 주차해두고 허굴산을 바라보며 부처님을 찾아봅니다....
보이시나요??
▼ 쌍암마을에서 바라본 허굴산 모습
산행은 허굴산 등산로3코스 입구인 장단교에서 시작합니다.
등로는 장단교 뒷편의 우측능선을 따라 올라갑니다...
▼ 장단교 (들머리)
▼ 허굴산 등산로 입구 (제3코스)
초반 잠깐의 숲길을 지나면 암릉이 시작됩니다.
다양한 모습의 크고 작은 바위덩어리가 암릉의 묘미를 더해주고,
건너편 보이는 금성산에서 악견산과 의룡산으로 이어지는 풍광이 꽤 멋있습니다...
▼ 허굴산 등산로에서 뒤돌아본 금성산(좌), 악견산(중)과 의룡산(우)
높게 솟은 암봉이 절벽처럼 다가옵니다.
아마도 664봉인 것 같습니다.
그 아래에 되바위와 장군바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절벽위에 절묘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되바위가 보입니다.
되바위는 그 모습이 옛날에 쌀, 보리 등 양곡을 담던 네모난 '되'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공기돌 같기도 하고, 철모 같기도 하고...
▼ 되바위
되바위 건너편으로는 높은 절벽위의 바위에 장군이 앉았던 자리와 큰 발자국이 남아있다는 '장군바위'가 있습니다.
장군바위는 금성산과 악견산은 물론 황매산까지의 조망이 좋아 쉼터로서 안성마춤입니다.
오늘 산행중 유일하게 이곳에서 산객을 만났습니다...
▼ 되바위 암릉
▼ 장군바위
장군바위를 지나면 664봉을 향해 제법 가파른 암릉을 타게 됩니다.
그 암릉위에 날개를 접은 익룡의 모습처럼 삼각형의 뾰족바위가 있습니다.
윗부분이 뾰족해서 '뾰족바위'라고 하는 모양입니다만 좀 더 근사한 이름이 없을까요?...
▼ 뾰족바위
이곳에서는 황매산 방향의 조망이 좋습니다.
철쭉군락지인 황매산 평원 뒷편으로 지리산 천황봉이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지만 천왕봉은 하얀눈이 내린 백발의 모습입니다....
부암산에서 감암산을 거쳐 모산재와 황매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기암괴석과 아기자기한 암릉이 아름다운 곳이라 한번쯤 추천드리고 싶은 산행지 입니다...
▼ 부암산~황매산 능선 (중간 좌측 맨뒤: 지리산 천왕봉)
▼ 당겨본 지리산 천왕봉
다시 암릉을 타고 오르면 우측의 절벽을 딛고 서있는 바위가 있습니다.
높이가 30m나 되는 용바위 입니다.
용바위는 두개로 나누어져 있으며, 바위틈을 뛰어 건너면 10년은 더 산다고 합니다.
용을 써야 오를수 있다고 해서 '용바위'라고도 한답니다.
그리고 우측 바위 위의 얹혀져 있는 작은 바위 밑에는 동서로 길이 1.4m, 폭 30cm, 깊이 30cm 크기로 파인 곳에 물이 고여 있는데, 여간해서는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부터 비가 내리지 않을때는 비를 내리게 하기 위하여 이 물을 퍼내면 이곳에 물을 다시 채우기 위해 3일 이내에 비가 온다고 하며, 또 이 바위 위를 지저분하게 해두면 역시 3일 이내에 비가 와서 깨끗하게 씻어 놓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큰 가뭄이 들었던 1982년에는 대병면 양리와 장단 주민들이 이 바위에 올라 물을 퍼낸 후 기후제를 지냈는데 주민들이 집에 도착하기 전에 비가 내려 효험을 봤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용바위
등로를 사이에 두고 용바위 맞은편은 가파른 암릉입니다.
시그널이 보이긴 하지만 안전하게 등로를 따라 우회하여 암릉 뒤쪽으로 올라서니
뾰족바위를 비롯하여 지나온 암릉과 건너편으로 보이는 금성산과 악견산 조망이 압권입니다.
이곳 암릉위가 664봉인듯 합니다...
▼ 뒤돌아본 뾰족바위와 금성산(우)
산행기록을 정리하다 보니 이곳 아래에 '허굴산' 표지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용바위에서 맞은편 암릉을 직접 올랐더라면 볼 수 있었는데, 우회하는 바람에 놓친 것이지요.
허굴산 정상은 아니지만 못내 아쉽습니다...
▼ 허굴산 표지석 (펌)
[허굴산 전설] 옛날 황매산에 살던 마고할미 박랑이 가려움증에 시달려 고생하고 있는데 꿈에 황매산 발치에 사는 허굴산 신령이 나타나 ""나는 몸속에 더운 김이 가득 차 고생하고 있으니 그대가 내 배꼽 부분에 박힌 돌멩이를 뽑아 달라. 그러면 더운 김이 그곳으로 빠져 고통이 멎어질 것이다"" 라며 통사정을 했다. 박랑 할멈은 귀가 솔깃했지만 조금은 부끄러움이 생겨 망설이다가 하도 가려움증에 시달려온 터라 꾀를 내었다. 계곡 아래쪽에 멋드러진 황계폭포를 만들어 올라오는 사람들이 폭포 구경에 넋빠지게 해놓고 협곡의 중간인 배꼽바위 아래에는 몸을 감추기 쉽도록 막소와 은박소를 깊게 파놓았다. 그런 후 배꼽바위에 끼인 돌을 뽑아 내었는데 허굴산 속에 가득 찼던 더운 김이 왈칵 빠져 나오면서 박랑의 온 몸을 감싸는 바람에 가려움증이 씻은 듯 나았다고 한다. (펌)
▼ 내려다본 금성산(좌), 악견산(중)과 의룡산(우)
664봉을 지나 이런저런 암릉과 숲길을 지나면 허굴산 정상입니다.
허굴산 정상은 제법 넓은 공터의 모습이며, 그 위에 알루미늄으로 만든 막대기 모양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막상 허굴산 정상은 나무에 가려 별다른 조망이 없습니다...
허굴산은 대병3산 (허굴산, 금성산, 악견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681m) 으로,
옛날에는 호랑이들의 주 사냥터이기도 했으며,
지금도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 허굴산 정상
정상 부근에는 임진왜란때 왜군을 물리치기 위하여 곽재우 의병장 지휘하에 이지역 주민들이 쌓았다는 산성이 있습니다.
하산을 서두르는 바람에 산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는데, 대신 사진으로...
▼ 허굴산 산성(펌)
허굴산 하산후 금성산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청강사 방향, 즉 1코스 등산로를 따라 하산해야 합니다.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입니다.
낙엽에 미끄러져 더욱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수북히 쌓인 낙엽을 보니 가을은 벌써 저문 듯 합니다...
등산로가 희미하여 간간히 보이는 시그널을 따라 갑니다.
왼쪽 큰 바위 사이로 암벽을 뚫고 흘러내리는 약수터가 있습니다.
약샘이라고 하는 약수터입니다. 한 모금... 시원합니다~~
▼ 약수터 (약샘)
약수터를 지나니 등로에 '땅바위'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빛이 바랜 사진으로는 땅바위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수가 없지만, 땅바위를 찾아가 봅니다.
150m 거리라고 하는데... 많은 바위들 중에서 어떤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포기하고 등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눈앞에 코끼리 코처럼 생긴 거대한 바위가 나타납니다.
등산안내도에는 '코끼리 바위'라고 표기되어 있으며,
이곳 주민들은 이것을 '땅바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또 '길상대'라고 표기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 바위는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며,
한쪽 부분이 산사면의 흙과 바위가 서로 엉켜 박혀 있고 반대편이 외부 공중에 많이 노출되고 돌출돼 생긴 현상입니다.
코끼리 바위틈 밑에는 사람이 기거하는 듯 작은 움막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 코끼리바위 (길상대, 땅바위)
코끼리 바위를 뒤로하고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약사선원을 지나 시멘트포장도를 따라가면 우측에 청강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 악견산과 의룡산
▼ 약사선원(?)
청강사는 일제 강점기 말기에 세워졌으며, 부처가 없는 절로 유명합니다.
오래 전에 어떤 사람이 이곳의 부처를 훔쳐가는 도중에 벼락을 맞아 죽었는데,
그 이후로 이 절에서는 그 사람의 혼을 달래기 위해 부처를 모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청강사는 봄에 만개한 벚꽃이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 청강사
청강사를 지나 '장단길'을 따라 갑니다.
정자 쉼터를 지나고
삼산초등학교 옛터를 지나고
벽진이씨 병조판서 유적지도 지나갑니다...
▼ 장단길에서 바라본 금성산
▼ '장단길' 따라...
그리고 1026번 지방도로를 만나서 우측으로 돌아가면 언덕위에 장단교회가 보입니다.
이곳이 금성산 등산 제2코스 출발점입니다.
등로는 장단교회 뒷편으로 대평3산로를 따라 이어지며, 금성산 입구까지는 시멘트포장길입니다...
시멘트포장길 끝에서 금성산 정상방향의 숲길이 시작됩니다.
제대로 정비가 된 등로는 아니지만,
간간이 보이는 간이 이정표와 시그널을 따라가면 별 혼란은 없습니다.
등로 주변의 큰 암벽들이 금성산의 외모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 금성산 등산로 (제2코스)
철제계단을 딛고 올라서면 그 언덕위에 금성산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성산의 진가는 바로 옆에 있는 암봉위에 올라서야 알수 있습니다...
▼ 금성산 표지석
▼ 금성산 암봉 올라가는 길
금성산은 과거에 '봉화대'로 이용되었을 만큼 조망이 수려합니다.
현재는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져 있으며,
사방이 깍아지른 절벽으로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합니다...
▼ 금성산 정상
[금성산(錦城山]은 옛 고려시대부터 통신수단의 하나로 봉화대가 이곳 정상에 있어서 일명 '봉화산'이라고도 하는데 남으로 단성 입암산에 응하고 북으로 ...
[금성산 봉수대] ...(중략)... 이 봉수대는 일명 봉화산이라 불리는 금성산 정상부에 축조된 것으로, 자연 암반 주위에 돌을 쌓아 불구덩이와 건물을 조성하였다. 불구덩이는 현재 1m 정도 남아있고, 주위에 건물을 지었던 터가 있다. 건물을 지었던 터 안에는 봉수대 추성과 관련된 기록이 자연암반에 새겨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이 봉수대는 1778년(정조2)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이 봉수대는 남쪽의 입암산으로부터 봉화를 받아 북쪽의 소현 봉수대에 연결하는 통로였다고 한다. (안내판)
먼저 지나온 허굴산을 바라봅니다.
역광이라 뚜렷하지는 않지만 되바위, 용바위, 뾰족바위,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등 기암괴석과
거친 암릉과 암벽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금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허굴산
▼ 금성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장단리 마을
그리고 금성산 조망의 화룡점정인 합천호를 내려다 봅니다.
황매산 아래로는 평면과 선과 입체과 어우러진 다랭이 논이 물결치듯 펼쳐져 있습니다.
다랭이 논으로 유명한 남해의 그것에도 견줄만큼 아름답습니다.
이 아름다움 속에는 이곳 주민들의 고달픈 삶과 애환이 숨어 있어 마음이 짠해 집니다...
▼ 금성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합천댐
▼ 대병면 방향
허굴산, 금성산과 악견산은 모두 황매산을 모산으로 하고 있으며,
어디에서라도 모산인 황매산이 잘 조망됩니다...
▼ 황매산 방향
합천호반을 따라 눈길을 돌리면
저 멀리 오도산을 비롯한 거창지역의 고산준봉들이 희미하게 다가옵니다...
▼ 합천댐과 오도산 방향 (우측 맨뒤)
그리고 가야할 악견산과 의룡산을 바라봅니다.
악견산은 제주도의 산방산처럼 산 전체가 바위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그 뒤로 보이는 의룡산은 악견산에 비해 좀 작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병3산에 비해 빠지지 않는 암릉미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 악견산
▼ 악견산(앞)과 의룡산(중간 우측 뒤)
이곳 금성산과 지나온 허굴산 그리고 가야할 악견산을 합쳐 삼산(三山)이라고 합니다.
산꾼들 사이에는 이 삼산에 의룡산을 더해 '대병4악' 이라는 이름이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금성산에서 악견산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대원사 방향, 즉 금성산 등산로 제1코스를 따라 하산해야 합니다.
철제계단과 밧줄을 따라 암벽아래를 통과하면서 고도를 낮춰 갑니다...
허굴산과 금성산 그리고 악견산에는 기암괴석들이 많습니다.
특이한 모양새의 바위에는 이름과 스토리를 붙이면 좀 더 많은 산객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왕이면 이정표를 포함한 등산로도 정비를 하고...
등로에 떨어진 낙엽송의 낙엽이 마치 쌀 왕겨 같다는 느낌입니다...
금성산 하단부에 대원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원사에서 바라보는 악견산도 멋있고
뒤돌아본 금성산도 아름답습니다...
▼ 대원사와 악견산
▼ 대원사와 금성산
대원사 아래에서 지방도로를 따라 '합천임란창의기념관' 주차장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펜션을 끼고 '합천호수로'를 따라가면 악견산 등산로 제4코스 입구에 서게 됩니다.
▼ 대원사 아래의 지방도 (대병3산로)
▼ 합천임란창의기념관(뒤)과 주차장
▼ 합천호수로 입구
▼ 악견산 등산로 입구 (제4코스)
악견산은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입니다.
이미 체력이 많이 소진된 탓에 점점 소걸음이 되어 갑니다.
합천호를 내려다 보며 숨을 고릅니다...
▼ 내려다본 합천댐과 창의기념관
허굴산과 금성산에서 보았듯이 악견산은 악산입니다.
그만큼 암릉과 바위들이 많으며
숲길도 지나고
성터도 지나갑니다.
이곳은 임진왜란때 왜적과 함께 장렬히 산화한 의병들의 민족혼이 살아 숨쉬는 '악견산성' 터가 있습니다...
▼ 성터
쇠밧줄도 잡고
철계단도 올라갑니다.
악견산도 금성산이나 허굴산과 마찬가지로 등로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 성터
성터를 지나면 악견산 정상까지는 깔딱고개입니다.
이정표도 거의 없고 등로가 희미하여 여차하면 압바하기 쉽상입니다...
깔딱고개를 올라서면
잠시 평탄한 숲길을 지나 악견산 정상으로 연결됩니다...
▼ 악견산 정상 부근에서 내려다본 합천호
악견산 정상부는 큰 바위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바위와 나무에 가려 별다른 조망은 없습니다.
정상에 탁 트인 조망이 있으면 끝내주는데...
▼ 악견산 정상
[악견산(岳堅山)] 대병면 동북방에 위치한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져 있는 산으로서 옆으로 금성산, 허굴산과 더불어 三山이라하며 서북으로는 군립공원 황매산을 곁에두고 앞으로는 수려한 합천호와 관광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천혜의 절경을 이루고 있다. 山 정상에 축성된 악견산성은 임진왜란때 권양, 박사겸, 박엽 등 합천의 의병이 축성하여 주민과 함께 왜적을 맞아 치열하게 싸웠으며 왜적이 장기전을 꾀하자 금선산바위에 구멍을 뚫어 악견산과 줄을 매어 戰笠에 홍의를 입힌 허수아비를 띄워 달밤에 줄을 당기니 흡사 神像이 하늘에서 내려와 다니는것 같아 이것을 본 왜적은 청강홍의 장군이 왜적을 전멸 시킬 것이라고 겁에 질려 패주했던 곳으로서 유래와 전설이 있는 곳이다. (안내판)
악견산을 뒤로하고 대병4악의 마지막 의룡산으로 향합니다.
악견산을 내려가는 등로가 수월치가 않습니다...
악견산에서 의룡산까지는 2.8km...
능선길이라 하더라도 작은 업다운을 거쳐야 할테고,
의룡산에서 날머리인 용문정까지는 급경사 내리막길...
오늘 산행을 늦게 시작한 관계로 산속은 벌써 해가 지고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의룡산은 빤한데...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의룡산
▼ 황강과 합천영상테마파크(황강 좌측)
악견산 아래 의룡산과 용문사 갈림길에 섰습니다.
시간상 아무래도 의룡산까지는 무리가 될 것 같아 아쉽지만 용문사로 하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대병4악 종주보다는 안전산행이 더 중요한 가치니까요...
▼ 갈림길
악견산 제2코스를 따라 용문사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갈림길 인근 나무가지에 491.7봉 표시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용문사까지는 미끄러지듯 내려갑니다...
등산로 아래에서 용문사의 염불소리가 들려옵니다.
용문사 뒤로 보이는 의룡산의 산세를 바라보니
의룡산까지 강행하지 않은 것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용문사
이곳 용문사는 무학대사와 관련한 전설과 수행장소가 많은 곳입니다.
해탈바위,
수행굴,
기도대 등등...
▼ 해탈바위
[해탈바위 전망대] 일설에 의하면 무학대사 어머니가 이 바위 위에 아기 무학대사를 갖다 버린 곳이라 추정되는 곳이다. 무학대사 어머님이 냇가에서 빨래를 하다 물위에 떠내려오는 오이를 먹고 잉태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아무도 모르게 임신을 숨겨 홀로 아기를 낳아 집에서 약 300m 거리인 이 산속 바위 위에 아기를 버렸다고 한다. 그러다 7일만에 아기가 너무 보고싶어 찾아와 보니 많은 학들이 깃털을 뽑아 둥지를 만들어 아기 무학대사를 덮고, 먹이를 물어다 아기를 키우고 있었다고 한다. 이 비범함을 보고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을 무학(舞鶴)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지금도 이 마을엔 학들이 무리지어 살고 있으며, 앞 조정지댐을 가보면 많은 학들을 볼 수 있다. (안내판)
▼ 무학대사 수행굴
▼ 명상바위 기도대
▼ 용문사 (날머리)
용문사 주차장으로 하산을 완료하고
대병택시를 불러 허굴산 입구로 되돌아 승용차를 픽업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마음 먹었던 대병4악 종주는 못했지만 그래도 삼산(三山)을 올라본 것에 감사합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황매산과 함께
황매산 남쪽의 모산재, 감악산, 부암산
그리고 이곳의 대병4악을 연계하면
지리산 동부의 손꼽히는 산행지로 각광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