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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지수(明鏡止水)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邪念)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明 : 밝을 명(日/4)
鏡 : 거울 경(金/11)
止 : 그칠 지(止/0)
水 : 물 수(水/0)
(유의어)
운심월성(雲心月性)
평이담백(平易淡白)
출전 : 장자(莊子)의 덕충부편(德充符篇)
거울을 나타내는 鏡(경)은 물체의 외형을 비추는 것이고, 鑑(감)이나 鑒(감)은 龜鑑(귀감)이란 말이 말하는 대로 본받을 만한 모범을 가리킨다.
마음을 밝게 하는 보물과 같은 거울이 명심보감(明心寶鑑)이고, 은(殷)나라 사람들이 걸왕(桀王)의 폭정을 거울삼아 경계하여야 할 전례가 멀리 있지 않다고 한 은감불원(殷鑑不遠)이 그것이다.
자기의 눈으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으므로 거울로 자신을 본다. 거울이 없었던 더 옛날에는 물에 비친 모습으로 자신을 봤다. 흐르는 물로는 비춰볼 수 없으므로 고요한 물이 필요하다.
맑은 거울(明鏡)과 흐르지 않아 조용한 물(止水)은 그래서 헛된 욕심 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을 뜻하게 됐다.
장자(莊子)의 덕충부(德充符)편에는 형벌로 발이 잘린 육체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덕이 온전한 사람의 표본으로 그려져 있다.
이 성어는 두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외다리 신도가(申徒嘉)라는 사람은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子産)이 국정을 관장하는 집정이 되자 자신을 업신여기는 것 같아 충고한다. '거울이 밝으면 티끌이 앉지 않고, 먼지가 앉으면 밝지 못하오. 어진 사람과 오래 같이 있으면 허물이 없어지는 법이오.'
鑑明則塵垢不止, 止則不明也. 久與賢人處則無過.
자산은 공자(孔子)가 평가한 정치가였는데 장애인을 낮춰보다 일격을 당한 것이다.
노(魯)나라의 왕태(王駘)도 발이 잘린 사람이었는데 따르는 제자가 어찌나 많았던지 공자에 버금갈 정도였다.
공자의 문하 상계(常季)는 서서도 가르치지 않고, 앉아서도 설명하지 않는데 말없는 가르침이 있는지 스승에게 물었다. '사람들은 흐르는 물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지 못하고 고요한 물에 비춰본다. 오직 멈춰있는 물만이 고요하기를 바라는 모든 것을 고요하게 할 수 있다.'
人莫鑑於流水, 而鑑於止水. 唯止能止衆止.
공자의 설명은 왕태의 인품이 고여 있는 물같이 맑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따른다고 했다.
장자가 처음 이 말을 했을 때는 맑고 흔들리지 않는 무위의 경지를 뜻했는데 후일 그 의미가 글자대로 변하여 순진무구한 깨끗한 마음을 나타내게 되었다.
어떤 뜻이나 좋은 말이다. 이와 같은 마음을 유지하기는 어지러운 일이 끊이지 않는 오늘날에는 수양을 통해서라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
명경지수(明鏡止水)
명경(明鏡)은 ‘맑은 거울’의 뜻이고, 지수(止水)는 ‘고요한 물’의 뜻이다. 그러므로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의 뜻으로, 잡념과 가식과 헛된 욕심이 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리킨다.
맑게 때 하나 끼지 않은 거울과 조용히 멈춰 움직이지 않는 물을 맑고 동요없는 심경에 비유하는데 쓰는 말로 선가(禪家)의 상투어이기도 하나, 중국 고전에서는 장자(莊子)에서 그 뜻을 시사하는 듯한 이야기가 두 셋 있으므로 여기서는 그것을 소개하겠다.
장자(莊子) 덕충부편(德充符篇)에 나오는 말이다.
노(魯)나라에 올자(형벌(刑罰)에 의해 발뒤꿈치를 잘린 불구자)인 왕태(王駘)라는 인물이 잇다. 학덕(學德)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상당히 평판이 좋아, 그 문하에 모이는 자는 공제의 문제와 필적할 정도로 많았다.
공자(孔子)의 제자중 한 사람인 상계(商季)는 그것을 보고 내심 재미가 없어 공자에게 '저 다리 하나 밖에 없는 병신은 보기에 그리 뛰어난 점도 없는듯 한데 도대체 어떤 인물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왕태는 이미 성인의 역에 도달한 휼륭한 인물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고, “그분은 마치 천지 자연의 실상을 다 터득하여 외물(外物)에 끌려 마음을 동요시키는 일이 없고, 만물의 변화를 자연 그대로 받아 들여 도(道)의 본원(本源)을 지키고 있는 분이며, 이목(耳目)에 비치는 미추(美醜)에는 통 마음을 쓰지 않고 오로지 마음을 지미지락(至美至樂)의 덕(德)에 기울이되 만물을 다 같은 것으로 본다. 득실(得失)은 문제가 아니므로 그까짓 다리 하나쯤은 마치 흙덩이라도 버린 것과 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하고 가르쳤다.
상계(商季)는 비로소 왕태가 수양의 극치에 달한 인물이란 것을 그런대로 인정했으나, 그와 같은 인물이 어째서 또 많은 사람들에게 사모되고 있는가를 질문했다.
그에 대해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것은 결국 그 분의 그 무엇에도 움직이지 않는 마음의 고요함 때문이다. 대저 사람이 자기 모습을 물에 비추어 보려고 할 때 흐르는 물이 아니고 조용히 정지되고 있는 물을 거울로 삼을 것이다. 그와 같이 그저 언제나 변함이 없는 부동심(不動心)을 지니고 있는 사람만이 타인에게도 마음의 안정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마음의 고요함이 지수(止水)의 평정함에 비교해서 이야기되고 있다. 물론 장자(莊子)의 다른 부분과 같이 장자 자신이 공자의 말을 빌려 하는 형식이다.
다음과 같은 내용도 있다.
장자(莊子) 덕충부편(德充符篇)의 다른 곳에서는 올자인 신도가(申徒嘉)라는 인물이 자기의 선생인 백흔무인의 현덕(玄德)을 칭송하며 “거울이 맑으면 먼지가 끼지 않으나 먼지가 끼면 맑지 못하다. 그와 같이 인간도 오랫동안 현자(賢者)하고 함께 지내면 마음이 깨끗해져 과오가 없어진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여기서 명경(明鏡)이 현자(賢者)의 밝고 맑은 마음에 비유되어 있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신도가(申徒嘉)는 형벌을 받아 다리를 잘린 사람으로 정자산(鄭子産)과 함께 같은 스승을 모시고 있었다.
정자산이 신도가에게 말하였다. “내가 먼저 나가거든 자네가 머물러 있고, 자네가 먼저 나가면 내가 머물러 있음세.”
이튿날 같은 방에 자리를 함께 하고 있을 때 정자산은 또 신도가에게 말하였다. “내가 먼저 나가거든 자네가 머물러 있고, 자네가 먼저 나가면 내가 머물러 있기로 하세. 지금 내가 나가려고 하는데, 자네는 머물러 있겠는가, 나가겠는가. 또 자네는 집정(執政)하는 나를 보고도 피하지 않으니 자네도 집정하는 나와 같단 말인가?”
이에 신도가가 말하였다. “선생님 문하에서 집정이란 세속적 지위가 문제가 되는가? 자네는 자기가 집정임을 내세워 사람을 무시하고 있네. 듣건대 거울이 밝으면 먼지가 끼지 못하고, 먼지가 끼면 거울이 밝지 못하네. 어진 사람과 오래도록 함께 있으면 허물이 없어진다고 하네. 세상에는 잘못을 변명하는 사람은 많으나 제 잘못을 인정하면서 그로 인해 받는 죄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네” 하며 정자산을 꾸짖었다.
또 하나 장자(莊子)는 응제왕편(應帝王篇)에서 지인(至人) 즉 지덕(知德)의 성인 모습을 말하며, “지인(至人)의 마음 가짐은 저 환하게 맑은 거울에나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명경(明鏡)은 사물의 오고감에 내맡긴 채 자진의 뜻을 나타내지 않는다. 미인이 오면 미인을 비추고 추부(醜婦)가 오면 추부를 비쳐 어떤 것이라도 응접을 하나 그 자취를 남기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계속해서 얼마든지 물건을 비추면서도 본래의 맑음을 상하게 하는 법이 없다. 그와 같이 지인(至人)의 마음가짐도 사물에 대해 차별도 없고 집착도 없으므로 자유자재일 수가 있다.”고 했다.
이렇듯 명경지수(明鏡止水)란 장자가 만들어 낸 우화에서 나왔다. 그러나 송대(宋代)에 유가(儒家)나 선학(禪學)에서 즐겨 사용하면서부터 장자 특유의 허무주의적(虛無主義的) 색채가 사라지고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을 비유하게 되었다. 또한 본래 무위(無爲)의 경지를 가리켰으나 후일 그 뜻이 변하여 순진무구한 깨끗한 마음을 가리키게 되었다.
근사록(近思錄) 제5권 극기편(克己篇)에 명경지수(明鏡止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第27章 명경지수(明鏡止水)
聖人之心 本無怒也.
성인의 마음은 본래 노여움이 없다.
譬如明鏡, 好物來時, 便見是好; 惡物來時, 便見是惡.
비유컨대 맑은 거울과 같아서, 좋은 물건일때에는 좋게 보이고, 악한 물건일때에는 악하게 보일뿐이다
鏡何嘗有好惡也.
거울이 어찌 좋아하고 미워함이 있겠는가
世之人固有怒於室, 而色於市;
세상 사람들은 집에서 화난 일이 있으면 그 굳은 표정을, 시장에 나가서 얼굴에 나타내고,
且如怒一人, 對那人說話, 能無怒色否.
또한 어떤 한 사람이 노여운 일이 있으면, 그것을 타인에게 말하는 것과 같으니, 능히 노여운 빛을 없앨 수 있겠는가
有能怒一人, 而不怒別人者, 能忍得如此, 已是煞知義理.
능히 한사람이 노여운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화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능히 참을 줄 알아서, 이와 같이 하는 사람은 이미 사람의 도리인 의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若聖人因物而未嘗有怒, 此莫是甚難.
성인이 사물로 인하여 노여움을 갖지 않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은, 이렇게 하는 것은 심히 어려운 것이 아니겠는가.
君子役物, 小人役於物.
군자는 사물을 지배하고 소인은 사물에 지배를 당하느니라
今見可喜可怒之事, 自家著一分陪奉他, 此亦勞矣.
지금 기뻐하고 노여워 하는 일을 보고, 그런 일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사사로운 일부분으로 일을 한다면, 이 또한 수고로운 일이 아닌가.
聖人之心如止水.
성인의 마음은 마치 정지한 즉 고요한 물과 같으니라.
▶️ 明(밝을 명)은 ❶회의문자로 날 일(日; 해)部와 月(월; 달)의 합해져서 밝다는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明자는 '밝다'나 '나타나다', '명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明자는 日(날 일)자와 月(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낮을 밝히는 태양(日)과 밤을 밝히는 달(月)을 함께 그린 것이니 글자생성의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는 사물의 실체가 잘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明자는 '밝다'라는 뜻 외에도 '명료하게 드러나다'나 '하얗다', '똑똑하다'와 같은 뜻까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明(명)은 (1)번뇌(煩惱)의 어둠을 없앤다는 뜻에서 지혜 (2)진언(眞言)의 딴 이름 (3)사물의 이치를 판별하는 지력(智力)으로 이치가 분명하여 의심할 것이 없는 것 (4)성(姓)의 하나 (5)중국 원(元)나라에 뒤이어 세워진 왕조(王朝)로 태조(太祖)는 주원장(朱元璋) 등의 뜻으로 ①밝다 ②밝히다 ③날새다 ④나타나다, 명료하게 드러나다 ⑤똑똑하다 ⑥깨끗하다, 결백하다 ⑦희다, 하얗다 ⑧질서가 서다 ⑨갖추어지다 ⑩높이다, 숭상하다, 존중하다 ⑪맹세하다 ⑫밝게, 환하게, 확실하게 ⑬이승, 현세(現世) ⑭나라의 이름 ⑮왕조(王朝)의 이름 ⑯낮, 주간(晝間) ⑰빛, 광채(光彩) ⑱밝은 곳, 양지(陽地) ⑲밝고 환한 모양 ⑳성(盛)한 모양 ㉑밝음 ㉒새벽 ㉓해, 달, 별 ㉔신령(神靈) ㉕시력(視力) ㉖밖, 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밝을 금(昑), 밝을 돈(旽), 밝을 방(昉), 밝을 오(旿), 밝을 소(昭), 밝을 앙(昻), 밝을 성(晟), 밝을 준(晙), 밝을 호(晧), 밝을 석(晳), 밝을 탁(晫), 밝을 장(暲), 밝을 료(瞭), 밝힐 천(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꺼질 멸(滅), 어두울 혼(昏), 어두울 암(暗)이다. 용례로는 명백하고 확실함을 명확(明確), 밝고 맑고 낙천적인 성미 또는 모습을 명랑(明朗), 분명히 드러내 보이거나 가리킴을 명시(明示), 분명하고 자세한 내용을 명세(明細), 밝고 말끔함을 명쾌(明快), 밝음과 어두움을 명암(明暗), 명백하게 되어 있는 문구 또는 조문을 명문(明文), 밝은 달을 명월(明月), 분명하고 똑똑함을 명석(明晳), 세태나 사리에 밝음을 명철(明哲), 똑똑히 밝히어 적음을 명기(明記), 일정한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풀어 밝힘 또는 그 말을 설명(說明), 자세히 캐고 따져 사실을 밝힘을 규명(糾明), 사실이나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내서 밝힘을 천명(闡明), 날씨가 맑고 밝음을 청명(淸明), 흐리지 않고 속까지 환히 트여 밝음을 투명(透明), 틀림없이 또는 확실하게를 분명(分明), 마음이 어질고 영리하여 사리에 밝음을 현명(賢明), 어떤 잘못에 대하여 구실을 그 까닭을 밝힘을 변명(辨明),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의심할 것 없이 아주 뚜렷하고 환함을 명백(明白), 어떤 사실이나 문제에서 취하는 입장과 태도 등을 여러 사람에게 밝혀서 말함을 성명(聲明),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하다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명경지수(明鏡止水), 새를 잡는 데 구슬을 쓴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명주탄작(明珠彈雀), 아주 명백함이나 아주 똑똑하게 나타나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명명백백(明明白白),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
▶️ 鏡(거울 경)은 ❶형성문자로 镜(경)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竟(경)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竟(경)은 지경(地境), 鏡(경)은 옛 음(音)이 景(경; 그늘, 물건의 모양)과 같으며 뚜렷하게 비치는 일, 옛날엔 竟(경)이라 썼으나 나중에 동(銅)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金(쇠금변)을 붙였다. ❷회의문자로 鏡자는 '거울'이나 '비추다', '거울로 삼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鏡자는 金(쇠 금)자와 竟(다할 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竟자는 '다하다'나 '마침내'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고대에서는 청동의 한쪽 면을 매끄럽게 갈아 거울로 사용했다. 鏡자에 金자가 쓰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거울은 사물을 비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鏡자에는 '(사물을)비추다'나 '거울로 삼다(본보기로 하다)'와 같은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鏡(경)은 (1)렌즈나 그 밖의 물리적 원리로 물체를 관찰할 수 있게 만든 광학용 기구임을 나타내는 말 (2)안경(眼鏡)을 나타내는 말 (3)거울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거울 ②모범(模範) ③본보기 ④안경(眼鏡) ⑤광명(光明) ⑥길, 밝은 길 ⑦달, 명월(明月) ⑧못, 수면(水面) ⑨선모(旋毛: 가마) ⑩거울삼다, 본받다 ⑪비추다 ⑫비추어 보다 ⑬밝히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거울 감(鑑), 거울 감(鑒)이다. 용례로는 거울을 버티어 세우고 그 아래에 화장품 등을 넣는 서랍을 갖추어 만든 가구를 경가(鏡架), 지나날 잘못을 거울로 삼아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경계를 경계(鏡戒), 거울의 비치는 면을 경면(鏡面), 거울을 달아 세운 화장대의 한가지를 경대(鏡臺), 오목 거울 또는 볼록 거울의 연장면이 이루는 구의 중심을 경심(鏡心), 거울에 비치는 형상을 경영(鏡影), 눈을 보호하거나 시력을 돕기 위해 쓰는 기구를 안경(眼鏡), 기둥이나 벽에 걸 수 있게 된 거울을 괘경(掛鏡), 맑은 거울을 명경(明鏡), 구리를 재료로 하여서 만든 거울을 동경(銅鏡), 보배롭고 귀중한 거울을 보경(寶鏡), 얼굴이나 겨우 비춰 볼 만한 작은 거울을 면경(面鏡), 병원균 따위를 현미경으로 검사함을 검경(檢鏡), 얼음과 같이 맑고 밝은 달을 빙경(氷鏡), 달과 같이 밝은 마음을 심경(心鏡), 깨어진 거울로 이지러진 달을 비유하는 말 또는 부부의 금실이 좋지 않아 이혼하게 되는 일을 파경(破鏡), 붉은빛으로 빛나는 거울이라는 뜻으로 솟는 해를 비유한 말을 홍경(紅鏡), 거울 속의 꽃이나 물에 비친 달이라는 뜻으로 눈에 보이나 손으로 잡을 수 없음을 경화수월(鏡花水月), 거울 속의 미인이라는 뜻으로 실속이 없는 일이나 실속보다는 겉치레 뿐인 사람을 경중미인(鏡中美人),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명경지수(明鏡止水), 밝은 거울은 몇 번이나 사람의 얼굴을 비춰도 피로하지 않음을 이름을 명경불피(明鏡不疲), 진나라 거울이 높이 걸려 있다는 뜻으로 사리에 밝거나 판결이 공정함을 일컫는 말을 진경고현(秦鏡高懸), 깨진 거울이 다시 둥근 모습을 되찾음으로 생 이별한 부부가 다시 결합한 것을 이르는 말을 파경중원(破鏡重圓), 부부 사이의 영원한 이별을 서러워 하는 탄식을 일컫는 말을 파경지탄(破鏡之歎), 옥 같이 아름답고 거울 같이 맑은 얼굴을 일컫는 말을 옥모경안(玉貌鏡顔) 등에 쓰인다.
▶️ 止(그칠 지)는 ❶상형문자로 止(지)는 사람 발자국의 모양으로, 발을 멈추고 그 자리에 있다의 뜻과 발을 움직여 나아간다는 뜻의 두 가지로 썼으나, 나중에는 주로 머문다는 뜻으로 썼다. ❷상형문자로 止자는 ‘그치다’나 ‘멈추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을 나온 止자를 보면 엄지발가락이 길게 뻗어 있는 발이 그려졌었다. 이것은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지만 사전적으로는 ‘그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발걸음이 멈추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止자는 ‘금지(禁止)하다’와 같이 무언가를 멈추거나 억제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止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가다’나 ‘이동하다’처럼 사람의 움직임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그렇기에 止자가 단독으로 쓰일 때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뜻이 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래서 止(지)는 ①그치다, 끝나다 ②그만두다, 폐하다 ③금하다 ④멎다, 멈추다 ⑤억제하다 ⑥없어지다, 없애다 ⑦머무르다 ⑧숙박하다, 투숙하다 ⑨붙들다, 만류하다 ⑩모이다, 모여들다 ⑪사로잡다, 손에 넣다 ⑫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⑬되돌아오다 ⑭병이 낫다 ⑮떨어버리다 ⑯만족하다, 자리 잡다 ⑰꼭 붙잡다 ⑱기다리다 ⑲예의(禮義), 법(法) ⑳거동(擧動), 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 ㉑한계(限界) ㉒겨우, 오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칠 료(了), 머무를 정(停), 끝 말(末),끝 단(端), 마칠 종(終), 그칠 철(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이다. 용례로는 목마른 것이 그침 또는 그치게 함을 지갈(止渴), 하던 곡(哭)을 그침을 지곡(止哭), 전쟁을 멈춤을 지과(止戈), 흐르지 않고 괴어 있는 물을 지수(止水), 어떤 곳에서 머물러 잠 머물러 묵음을 지숙(止宿), 진행하여 오던 현상이나 병의 증세 따위가 잠시 그침을 지식(止息),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함을 지양(止揚), 병으로 말미암아 생긴 열이 내리거나 또는 그 열을 내리게 함을 지열(止熱), 잠시 몸을 의탁하여 거주함을 지접(止接), 머물러 삶을 지주(止住), 피가 못 나오게 함 또는 피가 그침을 지혈(止血), 실시하던 제도나 법규 및 일을 그만두거나 없앰을 폐지(廢止), 금하여 못하게 함을 금지(禁止), 막아서 그치게 함을 저지(沮止), 하던 일을 중도에서 멈춤을 정지(停止), 어떤 일이나 현상이 일어나지 못하게 막음을 방지(防止), 내리 눌러서 제어함을 억지(抑止),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둠을 중지(中止), 하려고 하는 일을 말리어서 못하게 함을 제지(制止), 제 분수를 알아 만족할 줄 아는 경계라는 지족지계(止足之戒), 목마름을 그치게 하는 꾀라는 뜻으로 임시변통의 꾀를 이르는 말로 지갈지계(止渴之計), 어떤 일이나 행동을 마땅히 그쳐야 할 데서 알맞춰 그침을 지어지처(止於止處), 지극히 선한 경지에 이르러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은 최고의 선에 도달하여 그 상태를 유지함을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지어지선(止於至善) 등에 쓰인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수도거성(水到渠成),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수도어행(水到魚行),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수류운공(水流雲空),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수화불통(水火不通),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