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동갑내기 부부인 나와 종다리.
여행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나에게 결혼 전 종다리는 적어도 2~3년에 한 번 정도는 해외여행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었다.
신혼 여행 다녀온 지 1년 반 만에 다시 해외여행을 가게 된 우리.
종다리는 약속을 지켰다고 의기양양하지만....
하지만 이번엔 내가 가자고 조른 거 아니다. 종다리가 먼저 가자고 한 거다. ← 이게 중요하다.
일단은 여행지 선택부터 비행기표 예약까지 우여곡절끝에 마치고 (자세한 내용은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096684926)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 공항 도착~ 해야 하는데
우리가 탄 공항버스가 좀 오래 걸려서 여유시간이 없었다.
성질 급한 나는 이미 안절부절못하고, 종다리는 그런 나를 보며 놀리기 정신없다. ㅡㅡ;;
티켓팅을 먼저 했는데, 우리가 티켓팅 마지막 승객이란다.
그리고 환전 하러 가야 한다.
인터넷으로 달러 환전 해 놓은 건 국민은행, 바트화 환전할 건 우리은행이다.
국민은행 가서 달러화 찾고 이제 빨리 우리은행 찾아야 하는데.....
우리은행이 없다. 환율우대쿠폰까지 출력해 왔는데........
물어보니, 인천국제공항엔 우리은행이 없단다.
종다리는 또 다시 웃으며 놀린다. 역시 윤's 투어는 허점이 많다며.....ㅡㅡ;;
어쩔 수 없이 다른 은행에서 환전하고 검색대 통과하고 출국심사 받으니 비행기 이륙시간 30분 전. 이륙 10분 전까지는 탑승 완료하랬다. 고로 남은 시간 20분.
원래 면세점에는 관심도 없지만, 면세점 둘러볼 시간도 없거니와. 게이트까지 가는 시간 계산하면 서둘러야 한다.
그런데 이 와중에 종다리... 배고프단다. 뭐 좀 먹고 가잔다.
어휴!!! 이걸 그냥 확~!!!
속에서 열불이 끓지만 꾹 참고 물어본다.
설마 이거 여기서 먹고 가자는 건 아니지? 가면서 먹을 거지?
종다리는 이런 내가 웃기다고 옆에서 계속 웃는다. 더 열받는다. ㅡㅡ+
이쯤에서 눈치 채셨겠지만, 우리 부부는 성격이 매우 다르다.
특히 여행길에선.
나는 성격이 급해서 미리미리 가 있어야 직성이 풀리고 종다리는 뭐 그리 급하냐고 시간 딱 맞춰가면 된다는 성격이다.
그리고 여행지에서도 난 아침 일찍 일어나 여기저기 최대한 많이 막 싸돌아다니는 성격이고 종다리는 느긋하게 일어나 좀 보고 다시 숙소 들어와 쉬고... 뭐 이런 성격이다. 대부분은 종다리가 나에게 맞춰주는 편이긴 하지만... 나는 그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내 입장에서도 양보하는 게 있다는 걸 종다리는 모른다. 쳇!
동갑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성격이 달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수시로 툭탁거리는 종다리와 날아보자의 방콕 여행, 드디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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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날자의 맛있고 즐거운 생활 원문보기 글쓴이: 날아보자
첫댓글 자유여행 후보지 1순위였는데 계속 밀리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