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이 “폼생폼사” 액션으로 시선 강탈, 류승완 감독 연출작 <밀수>는 그러나 김혜수의 조춘자와 염정아의 엄진숙, 두 여인의 우정과 배신, 그리고 재결합을 통한 통쾌한 복수극을 범죄 코믹 액션물 장르에 근거해 보여준다.
극이 197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펼쳐지는 만큼, 사운드트랙에 사용된 음악들 또한 그 때 그 시절을 재소환하는 당대의 노래들로 꽉 채워졌다. 음악의 비중이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연속장면을 지원하는 지시 곡으로 나오지만, 대부분 극의 내러티브 상에 등장하는 소스 음악(Source Music)으로 작동해 흥을 돋우는 구실을 한다.
사운드트랙에 쓰인 노래들의 면면들이 시대의 명곡 메들리, 그중에서도 춘자와 진숙을 위한 주제가 '앵두'와 조인성의 권필삼을 위한 주제가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 필삼 역의 조인성이 장도리와 일당들을 대적할 때 멋지게 깔린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종영인물자막과 다수의 장면에 등장한 '머무는 곳 그 어딜지 몰라도'와 같은 사운드트랙 삽입곡들이 가장 인상적이다.
시대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신중현과 포크록 거장 한대수를 위시해 김추자, 김정미, 박경희, 펄시스터즈, 김 트리오, 나미와 머슴 아들, 송대관, 이은하와 같은 명가수와 밴드들의 명곡 퍼레이드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밀수>의 OST는 영화와 꼭 맞는 단짝, 맞춤형 음악 코디가 압권이다.
배경음악은 장기하와 김춘추(하세가와 요헤이/일명 양평이형)가 작곡과 편곡을 해냈다. 특히 1960-70년대 대한-록(Rock)에 이끌려 온 하세가와의 음악적 본류가 펑크(Punk)를 비롯한 영국과 미국의 록 음악에 뿌리를 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신중현', '산울림', '데블스' 등, 한국의 1970년대 록 사운드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장기하와의 공작으로 영화 <밀수>에 사용된 배경음악 질료는 '사이키델릭(Psychedelic)', '펑크'(Punk)', '훵크(Funk)', '재즈'(Jazz)', '포크록(Folk-Rock)' 등과 같은 1970년대 고고 사운드에서 뽑아낸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배경음악의 질료는 또한 사운드트랙에 실린 여러 노래와도 연관해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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