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여행/ 뒤웅박고을/ 장향관 (천안맛집)/ 한정식]
남편 고등학교 동기 부부모임 약속이 천안에서 10시였는데 판교톨게이트까지 어찌나 밀리던지 ... 약속시간보다 너무 늦을것 같아 천안을 통과하여 점심식사 장소인 연기군 뒤웅박고을로 바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뒤웅박고을이 음식점 이름치고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음식점이 아니고 전통장류 테마파크라 하네요.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남천안 IC를 빠져나와 1번 국도를 타고 20여 키로를 또 달렸는데 갑자기 산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길이 조금 이상해서 이거 잘 못 들어 온거 아니야 하는 순간... 관광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이 보여서 네비양이 제대로 찾아 오긴 했구나 했답니다... 음식점이 얼마나 크면 관광버스가 다 올까....하고 속으로 생각을 했는데 관광버스는 음식을 먹으러 온것이 아니고 단체로 놀러 온 유치원생들과 학부모를 태우고 온 버스였답니다...
일단 음식의 맛에 대한 기대는 별로 안했는데 음식도 기대이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구요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던 뒤웅박고을의 편안하고 멋진 풍경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답니다, 장향관이라는 뒤웅박고을의 본관에 있는 음식점에 점심식사 예약을 해놓았다는데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배 고프다며 빨리 오라고 난리네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일단 음식점으로 빛과 같은 속도로 달려갔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장향관이라는 한자가 씌어져 있어 처음엔 무슨 중국집으로 들어가는 줄 알았어요. 입구의 양쪽에 있는 둥그런 화분에서도 약간 중국 냄새가 나지 않나요? 사진으로 보니 화분의 그림에 매달려 있는 것이 뒤웅박이었네요...^^
장향관 입구를 들어서니 왼쪽으로 각양각색의 역사가 있을것 같은 커다란 항아리가 받침대 위에 올라가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고, 그 항아리 안쪽이 음식점인데 별도의 룸은 없으며 중국집에서 볼 수 있는 둥그런 테이블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 둥근테이블 안쪽으로 돌아가는 테이블 위에 샐러리, 해파리냉채, 구절판 같은 전채요리가 차려져 있었답니다...
색색가지의 나물들이 채를 얼마나 가늘게 썰어 볶았는지, 또 공같이 굴려서 담아놓은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너무 예쁘게 담겨 있어서 먹기가 좀 아까웠다는...
우리가 자리에 앉자 처음으로 가져 온 음식은 죽인데 노란색으로 호박죽이라 생각했는데 동부로 만든 죽이라 하네요.... 음~ 동부가 알알이 씹히면서 고소하니 맛있네요...
해파리의 특유한 냄새을 어찌 제거했는지 해파리 냄새가 전혀 없이 적당히 졸깃거리는 해파리와 아삭한 오이 그리고 새콤 달콤한 쏘스가 전채요리답게 입맛을 살려주네요...
종이처럼 얄팍한 밀전병에 8가지 나물을 골고루 넣고 돌돌 말아서 와사비 쏘스에 찍어 먹으니 ... 음 보기만 좋을 줄 알았는데 맛도 좋군요 ...
내용물은 쫄깃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떡 외에는 별 특별한게 없어 보이는 떡잡채 였는데 참 맛이 있었던 음식입니다. 뒤웅박고을의 간장이 비결인지 암튼 떡잡채의 간장쏘스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싱싱한 야채와 들깨쏘스를 뿌려놓은 야채샐러드 ... 양쪽으로 두접시나 갖다 주었는데 역시 쏘스가 좋으니 샐러드가 맛있어요...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이렇게 안주가 좋은데 술이 빠지면 안된다 하여 위하여를 열창하고 인증샷 ... 막걸리로 건배를 하며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먹으면서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들을 도란도란 나누었답니다.
다시마가 구색으로 있는 돼지고기 수육, 요건 먹어 보질 못했네요...
개인적으로 엄청 좋아라 하는 들깨탕에 조랭이떡이 들어있어 더 좋았던것 같아요... 뚝배기에 담겨져 나와 개인접시에 덜어 먹었는데 두번이나 가져다 먹었다는... 나중에 남는 것까지 모두 제가 먹었답니다. 먹느라고 뚝배기에 담겨져 있는 모습을 찍지도 못했네요...^^
달콤매콤한 맛의 북어양념구이.... 북어는 자칫 잘못 손질을 하면 북어가 질기거나 너무 퍼석하여 별로인데, 북어의 손질이 잘 되어 있어 맛있어요...
빈대떡은 그저 그랬던것 같아요...
돼지불고기를 숯불에 구워 야채와 함께 나왔는데 요렇게 먹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콤한 낙지볶음... 낙지볶음도 좋아하 하는 메뉴중 하나인데 맛있게 먹었습니다...
갈비의 고기가 질기지도 너무 퍽퍽하지도 않은 깔끔한 맛의 소갈비...
제가 엄청 좋아라 하는 큼지막한 새우를 튀겨서 야채쏘스와 곁들이니 배가 부른데도 맛있어요...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오는 요리를 다 먹고나니 돌솥밥과 된장찌개가 나오네요... 너무나 배가 불러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양을 아주 작게 지은 돌솥밥과 짭짜름한 된장찌개와 함께 먹으니 또 들어가네요... 음식에 쓰는 간장과 된장은 뒤웅박고을에서 직접 만들었고 판매도 한다고 합니다.
밥을 아주 조금 지은 돌솥밥 .... 밥을 공기에 덜어내고 누룽지에 물을 부어서 구수한 누룽지로 먹었습니다.
나물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이런종류의 나물은 무조건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맛있었던 것 같아요...
두부가 동동 떠 있는 된장찌개가 꼭 집에서 엄마가 해주신 된장찌개 같아 더 맛있어 보이는.... 제 입맛에는 조금 짭짜름 했는데 조금만 싱거웠다면 제가 딱 좋아하는 된장찌게 스타일입니다.
밥은 조금 남기고 구수한 누룽지로 마무리 하였답니다.
후식으로 나온 곶감을 넣고 잣을 동동 띄운 수정과....
천안에 사는 남편친구가 자신의 구역이라며 궂이 쏜다고 하시네요... 우리가 먹은 한정식은 3만원이라고 하네요... 거금을 쏘신 남편 친구 부부 복 받을거야...^^ 가격은 여러가지가 있나 본데 메뉴판을 보고 온다는 것이 먹는 것에 정신을 팔다 보니....^^
식당을 나서면 바로 보이는 곳에 장류 전시판매장이 있습니다. 부부동반이다 보니 또 걷어 놓은 회비도 있고 하여 간장 한 병과 된장 하나씩을 선물로 받았답니다.
길다란 병은 조선간장이고 납작한 병은 된장이랍니다.
정향관이 뒤웅박고을의 본관이라 하네요... 정향관을 배경으로 단체로 인증샷을 찍었답니다. 뚜껑을 덮은 폭이 넓고 키도 큰 장독들이 참 푸짐하고 편안해 보이지요 .
병아리같은 아이들이 소풍겸 체험학습을 나왔나 봅니다.
십이지신 동물들이 조각되어 있는 십이지신거리가 한쪽으로 있고, 그 반대편에는 시가 쓰여 있는 시비가 있는데 시비거리 라 한답니다. 야생화가 양쪽으로 피어있고 여름이면 다래넝쿨이 그늘을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길이 있네요.
십이지간 거리의 소 조각상입니다...
시비가 있는 길 위쪽에서는 장독대를 손질하고 있는 것 같네요...
십이지신길 한쪽 옆에 있는 운동장에서는 소풍 및 체험학습을 나온 유치원생과 학부모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답니다.
점심 식사후에는 밖으로 나와 군데군데 놓여있는 원두막이나 그늘진 의자 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아프터를 즐길수 있는 환경이 공원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
인공폭포를 만들어 놓아 흐르는 물소리와 시원함을 주었구요.... 항아리를 도별로 전시해 놓아 도별 항아리 모양을 구경하는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큰 장독대가 있었는데 그 수많은 항아리의 모습을 왜 담아 오질 못했는지... 아마도 그날 너무 더웠기 때문일 것이라 핑게를 대봅니다.
드라큐라 송곳니가 있는 장승 보신적 있으세요?....
뒤웅박고을을 만들기위해 오랜세월동안 참으로 많은 수고와 정성이 있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곳입니다... 그날 사온 장의 맛은 아직 보지 않았으나 장향관에서 먹었던 한정식 맛으로 봐서는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어머니의 손맛을 생각나게하는 전통장류 테마파크 인 "뒤웅박고을" ! 가정의달 5월, 부모님 모시고 가족나들이를 하면 모두가 좋아할 곳으로 추천 빵빵 해주고 싶네요 |
출처: 앨리의 사진과 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앨리
첫댓글 한정식집이 양이 적고 예쁘게 나오는데 이곳은 양도 많고 예쁘게 나오네요....^^
맞어요 우이라나 정서에는 알단 양이 푸짐해야...
푸짐한 만큼 맛조 좋았다는~~~
자존심 있는 맛집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음식사진 구도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봅니다. 전 언제나..ㅋㅋ
우리가 앉아서 음식을 쳐다보는 각도로 찍었는데...^^
음식점도 깔끔하지만 음식도 참 예쁘고 맛있겠네요...사진도 너무 잘 담으셨구요
공원같이 조성돼 있어서 야외에 앉을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을 많이 만들어 놓았드라구요...
밥두 먹구 산책두 하구그늘에 않아서 이야기도 하구 ...
서울에서 좀 멀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