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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바다여행 (2017.2.28~3.1) 나이들면 자연 추운 계절이 싫은가 보다.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급한 마음에 멀리 남쪽 바다의 봄소식에 귀 기울인다. 3월말경 떠나던 봄여행을 올해는 20여일 당겼다. 마침 화요일이 수업이 없는데다 3월1일은 공휴일이라 1박2일 여행이 가능했다. 그래서 집사람은 딸을 시켜 일찌감치 동해안 삼척에 있는 리조트를 예약하였단다. 내 수업 없는 날까지 감안 했다니 더이상 구실도 없다. 날을 잡고보니 삼일절 시청앞 행사가 겹친다. 매주 토요일마가 가는데 한번쯤 빠지는게 큰 문제냐 하는데 더 할말이 없다. 아쉽지만~ 군소리 없이 밝은 마음으로 떠나자- 우리 부부의 공통점의 하나는 어딘가 집떠나 여행하는 것이다.늘 바쁘게 살아가는 나를 보고 친구는 제발 한가롭게 살 수 없나 한다. 그러나 나는 늘 한가롭기에 다니기를 좋아한다. 강산과 풍월은 일정한 주인이 없고 오직 한가로운 사람이 바로 주인이라고 했다. 그러니 나는 분명 한가로운 사람임에 틀림없다. 1일차 오랫만의 장거리 운전이라 기름도 가득 채우고 세차도 하여 기분좋은 출발을 하였다. 9시반경 집을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신나게 달린다. 친구들 모두 장거리 운전은 힘이들어 못하겠다고 푸념들인데 나역시 하루가 다르게 힘겨움을 피부로 느낀다. 그렇지만 아직 동해안 정도는 괜찮다. 아뿔사 하이패스 잔액이 모자란다. 미리 보충하지 않은 게 탈이었다. 문막휴게소에서 물었 더니 휴게소 종합안내소에서 충전이 된단다. 십만원을 충전하니 마치 부자가 된 기분이다. 가면서 일정을 상의했다. 상의라기 보다는 집사람 희망지를 파악하는 게 맞다. 먼저 양양의 낙산사와 홍련암을 참배하고 싶다고~ 다음날 코스는 숙소인 삼척 대명콘도를 중심으로 가보지 않은 관광코스를 알아보기로-- 낙산사에 도착하자 홍연암부터 찾았다. 오랫만에 의상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홍련암은 언제 보아도 예쁜 그림이다. 푸른 물결이 마음까지 흔든다. 파도소리와 함께 봄정취를 만끽한다. 홍련암에 들어 삼배를 하고 시주를 한다. 집사람은 오래 머문다. 나는 나와서 주련 글씨도 감상하고 서예문장으로 어떤가 관심을 가져본다. 홍련암은 지난 2005년4월 대화재 참사시 유일하게 타지 않고 남은 법당이다. 기도처로 유명한 홍련암이 화재참사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관세음보살의 원력이라고 한다. 낙산사 주변 사찰법당은 2008년도에 거의 복구되었다. 홍련암앞 약수에서 시원한 물한잔을 마신다. "마음을 씻는 물"이라는 글귀가 시선을 끈다. 목을 추기는 물이 아니라 마음을 씻는다니 어쩐지 내몸이 한결 깨끗해진 느낌이다. 연결도로를 따라 낙산사 로 향한다. 주법당인 원통보전이 웅장하게 서 있다. 원통보전에는 관세음보살상이 안치되어 있다. 집사람의 기도가 끝나기를 기다려 해수관음상이 서있는 언덕길로 오른다. 가는 길에 멀리 노랗게 만개한 복수초 군락지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우리집 정원에도 복수초가 만개하여 페이스북에 올린 일이 엊그제인데 이곳은 군락을 이룬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또 정원에는 홍매 청매화가 꽃이 만개하여 이미 이곳은 완연한 봄이었다. 봄마중 온 보람이 있다. 해수관음상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높은 언덕에 위치했다. 높이 16m의 화강암으로 만든 해수관음상은 대좌 위 활짝 핀 연꽃 위에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집사람이 해수관음상 바닥에 숨어 있는 두꺼비상을 만지면서 소원 두가지를 빌어보란다. 여러차례 왔었지만 두꺼비상은 처음이다. 두가지 소원이 무엇이냐구요? 비밀이지요. 점심시간이 지나가고 있어 주문진에 가서 늦은 점심을 하기로 하고 우선 법당 공양간에서 아시요기로 국수를 얻어 먹었다. 시장 탓인지 맛이 좋다. 3천원의 주차비를 물고 주문진으로 향한다. 지난달 주문진에 와서 곰치국 먹고 대게를 사간 기억이 엊그제인데- 주문진 어시장 구경을 하고 식당을 찾는다.곰치가 안잡혀 곰치국은 비싸기만 하고 취급하는 집이 거의 없다. 대신 복어 지리탕으로 늦은 식사를 하고 숙소인 삼척으로 향한다. 동해~삼척간의 고속도로가 시간도 단축해주고 편리하다. 몇해전 구입한 대명콘도, 50% DC가 유효하니 가능하면 기간내 많이 이용해야지-- 여러지역 중에서도 삼척은 소문대로 바다 경치가 아주 빼어난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바다가 잘 보이는 방을 얻었다. 조금 휴식을 한후 주변산책에 나섰다. 하루종일 운전을 했으니 바다 주변 산책도 힐링코스이다. 산책 나온 김에 바닷가 식당에서 저녁까지 먹고 입숙했다. 내일의 여행코스를 정했다.인터넷에서 찾으니 삼척에서 가장 가고싶은 곳은 장호항이란다. 예전에 한번 다녀갔던 곳이라고 집사람은 기억하는데 나는 전혀 기억이 없다. 내가 더 치매끼가 있는 것일까? 장호항 아래쪽으로 해신당공원이 있다. 작년 대학동기생들 여행시 갔던 곳인데 이곳을 잠시보고 더 아래쪽에 있는 임원항에서 점심을 해야겠다. 임원항은 예전부터 생선회로 유명한 곳이다. 값도 싸고 맛있는 생선을 먹기 위해 많이 찾았던 곳이다. 오랫만에 들르는 임원항. 정든 곳이랄까 어쩐지 마음이 당기는 곳이다. 그리고 서울로 일찌감치 귀경해야겠다. 의상대 의상대에서 본 홍련암 약수 홍련암 홍련암과 주련 홍매 매화 원통보전 복수초마당 해수관음상 못생긴 도치가 많이 잡혔네? 복어가 풍어 물미역 숙소 삼척 대명리조트 방에서 내다본 바다풍경 모래 산책길 2일차 호텔에서 아침조반을 했다. 식사후 바닷가 산책로를 따라 산책했다. 군인 통제구역이 있어서 많이 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바닷가 바위가 절경인 곳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걸었다. 서울보다 온도가 상당히 높아 더울 정도다.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 계획했던 코스로 출발한다. 해안가 새천년해안도로가 있어 신나게 달려본다. 고속도로를 따라 가면서 네비게이션을 장호항에 맞춘다. 장호항에 내려 어항을 보니 별로 자랑스러운 절경이 아닌 것 같아 해안가에 있는 파출소에 가서 물었더니 5분 정도 더 가란다. 아~ 과연 멋진 경치가 나타났다. 이곳은 카누,싸이컬링으로 유명한 곳이라 여름철이면 특히 애호가들이 모이는 곳이다. 집사람은 완전히 기억을 찾았는데 난 역시 멍하다. 와 본 곳 같기도 하고~ 케이불카도 신설되어 있는데 거리도 짧고 과연 이용객이 있을까 싶다. 전망대 정자가 있어 올라가 보았더니 과연 기암들이 절경을 이룬다. 임원항은 가까이 있었다. 옛 추억을 더듬으며 횟집을 찾았으나 이미 세월이 많이 흐른 탓인지 전혀 예전 임원항이 아니다. 호객이 심하다. 그중 인상이 괜찮은 여주인집으로 들어가 모듬회를 시켰다. 소라회까지 넣어 먹음직 스럽다. 매운탕으로 식사를 마치고 귀가길에 오른다. 그런데 삼척의 환선동굴이나 대부분 관광지는 전에 다 가 본 곳이라,안가본데를 찾으니 "이사부사자공원"이 있어 궁금했다. 지도를 보니 강릉가는 길에 있다. 내려온 길을 이제 거꾸로 강릉쪽으로ㅡ 북상한다. 그런데 이사부사자공원을 찾아 가다보니 엊저녁 잤던 콘도 바로옆에 이사부사자공원이 있었다. 걸어서 가도 될 거리였는데- 어쨋든 처음 가보는 곳이다. 울릉도 땅을 지켜낸 이사부장군과 목각으로 만든 사자상 전설이 빠질수 없다. 그래서 매년 사자조각 대회가 열리나 보다 금,은,동상등 멋진 사자 모양의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장호항 <장호항 기암 절경> 다리 건너 전망대에 올라 정자에서 주변 절경을 감상한다. 옆 높은 산위에 케이블카도 있다.
남근상을 조각한 해신당 공원도 구경했다. 해신당 공원에서 본 풍경도 아주 멋있다. 해신당공원에도 산책로가 좋다. 점심은 임원항 횟집에서 이사부 사자공원 이사부 장군 사자상 이사부공원 박물관 위에서 본 추암 촛대바위 이사부 사자공원과 박물관구경을 다하고 강릉을 거쳐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속으로 잘하면 일찍 귀가하여 늦게나마 태극기팀에 합류할 수 있을까 희망을 걸어보기도 했지만 역시 공휴일이라 길이 많이 막혔다. 친구에게 참석불가를 통지하고 --예보대로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한다. 비오기 전에 빨리 가야하는데--과연 몇년을 더 다닐 수 있을까 싶으니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진다. 건강한 상태로 많이 다녀야 할텐데-- 행복은 먼데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진정한 행복은 먼훗날 달성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행도 행복의 수단임에 틀림없다. 집에 도착하니 6시가 다 되었다. 사온 해산물과 보따리를 풀고 1박2일의 피로도 함께 내려 놓았다. 내일은 보견회 행사날이다. 쉴 틈이 없다. 하기사 여행 자체가 힐링타임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