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밋고 복잡했던 거제도 나들이^^

[월류봉지킴이]

고속도로 신나게 달려 거제도 도착, 포구에서 배 기다리는 동안 폼도 잡아보고,

오늘 누가 고길 젤 많이 잡을까? 뭔가 상품이라도 걸어야 하는 거 아니야?

1등을 월척순으로 정할까? 숫자로 정할까? 등등.... 기대만발.....

배가 왔다. 드뎌 한 번 들어감 나올 수 없다는 그곳, 오늘 우리의 아지트가 될 물위의 팬션으로 가는 것이다.

휙휙 뱃전을 스치는 바람결 뒷편에서 우릴 쳐다보는 거제도의 바다와 산, 부표들이 낮설지 않다^^

불과 5분 남짓? 아니 3분 정도? 여하튼 겁나 짧은 시간 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

쥔 아자씨의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 분, 혹시 해병대 교관출신 아닌지 몰라....

해는 높고 날씨는 푸근 했다. 낚시하기 좋은 날.

포구에서 살짝 삐져나와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처럼, 아담한 내해를 이룬 곳에 바다팬션은 자리하고 있었다.

태풍이 오기 전에는 이 집이 어찌된다거나 할 일은 아예 없었고, 전기 상수도 취사 등 모든 시설이 되어 있어 나쁘지 않다^^

이곳은 이장님이 몇 번 다녀간 적이 있어 이장님의 추천으로 이번 나들이 장소로 선택되었다^^

ㅎㅎ 오긴 잘 왔는데...., 차에 뭔가 결정적인 준비물을 빼놓고 왔다고.....

햇살농부님이 다시 한 번 배 타고 부두에 가는 중이다^^

엉아들 낚시바늘 챙기고 있는데 우보성은 벌써 낚싯대 집어 넣고 있는 중.....

김기자는 우선 집 안 밖 풍경을 좀 둘러보고....

ㅎㅎ 변기에 앉으니 물결 따라 집이 출렁일때마다 변기가 흔들흔들..... 나름 재밋었다^^

다들 낚시에 몰입하는 동안에도 우리 이장님은 짐정리부터....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해...

이미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광어 너 오랜만이다^^

놀래미도...

성님은 뭘 잡은 규??

오도독 입 안에서 터지는 그놈 아뉴? 미더덕??

ㅎㅎ 낚시에 미더덕이 걸렸다? 이거 믿어야 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해야쥐~~

삼겹살 많이 남았는데 나올 때 미쳐 챙기질 못했다.

고속도로 한참 달리다가 그 삼겹살 생각이 나서리.... 이장님이 사장아저씨께 전호를 허는디....

"사장님, 사장님 드시라고 냉장고에 삼겹살 마이 넣어두고 왔걸랑요? 맛있게 드세요^^"

이날 고기 절반쯤은 이장님이 잡았던 것 같은데...

ㅎㅎㅎ 나오라는 고기는 안나오고 불가사리가....

나는 끝내 이놈 하나로 끝이었다.

왜 내 낚싯대에는 고기가 걸리지 않는거야....

달랑 이거 하나라 이빨새에 고춧가루 묻은 사진을 버리지 못했다는..... 애효...

요놈들은 조개껍질에 들어가 사는 습성이 있다지?

누가 찍은 겨?

난 사실 릴 던지는 거 이번에 첨 해봤다^^

멍청이 바다낚시는 많이 해봤어도 말이여. 릴낚시 해 보니 재미는 있더구만^^ 고기는 못잡았어도....

좋다^^

마이 잡아야지...

우리 햇살농부님에게 걸린 이놈, 꼭 미꾸리 같이 생겼는디 이름을 모르겠다.

해진 후에 올라오기 시작한 아나고와는 '학실히' 다르고.....

대물 걸렸네^^

저 색깔있는 건 뭐시여?

슬슬 해가 지고 있다.

날자는 잘 잡아서 해 떨어지는 어스름임에도 춥지 않다.

저 아이스박스 하나가 꽉 찼지? 아마??

밤 바다....

아나고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적당히 고기를 만나고 있었다.

이놈들은 무는 순간 어찌나 지랄발광을 하는지, 낚싯줄을 휘감고 올라와서 한마리 올리면 낚시바늘 하나를 버려야 했다.

올라오는 순간 바로 바닥에 패대기를 쳐서 기절시키는 게 최선이라고....

햇살농부님이 회를 먹음직스럽게 떴다^^

이게 이날 우리가 잡은 밋천의 전부다, 보태지도 않고 빼지도 않고 말이다. 음...

함 부딧쳐 봐야지? 위하여!!!!!

담날 아침, 매운탕 끓여 아침밥 든든히 먹고 육지를 향해 출발....

드뎌 차에 올라 출발!!!

왠지 차 안에서 한 장 박아두고 싶더라니.... 이 차가 가다가 설 줄 어찌 알았으랴....

한창 고속도로 주행중에 호두바라기님은 빽미러 보다가 깜짝 놀랐다.

하얀 연기가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는지라.....

결국 견인차 불러 공장에 가야했는데...., 왔던 길 다시 돌려 진주로...

차 수리는 저녁 8시 경에야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하니.....

진주에 왔음 장어를 먹어줘야지.

남강가 장어집에서 떡 본김에 제사 지내고 있는 중......

아직도 시간은 헐렁하니 마이 남아 이번에 온 곳은 삼천포.

ㅎㅎㅎ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이 있지....

삼천포, 우리 이장님 삼천포에 대한 추억이 좀 있다고....

예전에 이 근처에서 좀 산적이 있었는데, 그 때 손님이 오면 꼬챙이 하나에 소주 한 병 쥐어주고 해변으로 보내면

알아서 안주 찾아 소주 한 병 깔끔히 비우고 온다고...., 추억의 그 장소가 바로 이곳이란다.

하여... 그 때 마이 해 봤던 굴찾기를 해보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순토종님이 올려주신 코끼리바위. 가까이 가보지 못한게 아쉽다.

이날 순토종님도 바로 그곳 삼천포에 계셨던 것 같은데....,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었는데.... 서로를 알아볼 수 없으니.....

늦은 저녁 8시 넘은 시각, 부속이 없어 중고부품을 구해 겨우 수리했다는 차를 타고 영동으로 고!고!!

2012년 겨울, 한해를 보내는 12월 어느날, 구름마을사람들의 거제도 나들이는 이렇게 꽤 많은 얘깃거리를 남기고 잠이 들었다^^

이장님은 팬션에 갈 때 표고버섯을 좀 챙겨갔는데, 돌아올 땐 팬션 사장님이 고기를 마이 싸 주셨다.

오고가는 정리가 보기 좋았고, 고놈 구워먹는 재미도 제법 쏠쏠했다^^

[고성우]

부럽습니다. 영동에 이사오고 바닷가 한 번도 못 가봤는데 ㅜㅜㅜ

[월류봉지킴이]

앞으로 자주 가게 될겁니다^^
전 귀농해서 관광버스 타는 일이 더 많아졌거든요^^''

[교동마님]

바다여행 사진이지만 미소지으며 잘 보았습니다^^

[월류봉지킴이]

마님, 오늘 수고 많으셨어요^^ 그렇게 부드러운 오리고기 처음이었어요^^

[이웃사촌]

ㅎㅎㅎㅎ ... 낚시가서 삼겹살이라니 ㅋㅋㅋ.....
낚시가서 잡은 고기로 회를 드셔야지요 ^^^^ 하여간 즐겁기는 하셨나 보네요...
놀래미와 광어는 너무 작아 새꼬시 감인데 썰어논 회를 보니 아나고 같은데 ......
부럽습니다~~~

[월류봉지킴이]

삼겹살은 삼겹살대로 맛있었구요, 놀래미 광어 아나고 할 것 없이 모두 껍질 벗고 올라온 모습이 저 한접시 였답니다^^ 새꼬시로 뼈채 아작아작 앂는 그 맛은 놓쳤는데요, 이 한 접시의 회가 우리 모두를 들뜨게 했지요^^ 이웃사촌님, 담에 한국 오심 함 기회를 만들어 볼까요?

[강소0732]

몇번을 다시 보고 또 보고 하여
확실하게 눈에 담았슴니다.해학적인 글을
쓰시는 이장님 모습과 이름과 딱 어울리는듯한
월류봉지킴이님 모습을...
이제 한눈에 알아볼겁니다.

[월류봉지킴이]

강소님, 언젠가 뵐 날이 오겠지요?

[순토종]

12년의 추억을 정말 알뜰하게 쌓으셨네요
낯익은곳의 장소를 보고 그곳에 계셨다는 생각을 하니 만나뵙고 싶은 생각이 더......
재미있게 사시는 모습 부럽습니다
건강하세요

[월류봉지킴이]

순토종님도 인생을 넉넉히 즐기고 계신 분 같아요, 가끔씩 올려주시는 사진과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샤토미소 wine (안남락)]

사진들이 다 어디갔디야 ~~~
또 가고싶어 ....

[월류봉지킴이]

사진이 안 보이나요?

[샤토미소 wine (안남락)]

이제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