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해안을 한 바퀴 도는 '코리아둘레길'의 4개 구간 중, 2017년 11월 해파랑길 이어걷기 완보, 그리고 2021년 11월 남파랑길 이어걷기 완보를 마치고, 이어서 세번째 구간인<서해랑길>이어걷기를 새해부터 시작했습니다.
진행 방식은 매월 둘째주, 넷째주에 정기적으로 두 번 출발합니다.
둘째주는 해남에서 → 강화 방향 북쪽으로 올라가는 정방향 걷기로 목요일 심야 출발~일요일까지 2박4일 일정이며, 넷째주는 강화에서 → 해남 방향 남쪽으로 내려가는 역방향 걷기로 토요일 출발~일요일까지 1박2일 일정입니다.
이번 걷기는 정방향 1차 걷기로 서해랑길 이어걷기 1,800km 대장정의 첫발입니다.
모두 13분이 출발점인 해남땅끝탑에서 첫걸음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
(모텔에서 어제 걸은길 후기를 핸폰으로 작성해 봅니다. 설명은 나중에 추가하겠습니다 .==>설명 추가 마쳤습니다. ^^)
코리아둘레길 완보를 목표로 4개 구간을 한 구간 한 구간 씩 이어걷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파랑길, 남파랑길을 완보하고 남은 서해랑길과 DMZ평화의길 중 이번 달부터 서해랑길 완보를 목표로 이어걷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개조된 미니버스에 진행자 포함 13명이 함께 출발합니다~^^
목요일 양재역에서 23:30분 심야에 출발해 일요일 귀경하는 2박4일 일정으로 심야버스를 타고 1코스 출발지인 해남으로 향합니다. 태보이님, 낙원님 내외 분이 흑미떡을 간식으로 준비해 주셔서 출출하던 차에 맛있게 먹고 흔들리는 차에 몸을 맡기고 잠속으로 빠져듭니다.
금요일 새벽 6시 경 해남 땅끝마을 모노레일 정류장 도착, 태도사님이 쉬엄쉬엄 차를 운전하셨다고 합니다.
좀더 밝아지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아침이 준비된 식당 도착 시간을 마출겸 잠시 차안에서 더 쉬다가 6시30분 출발을 위해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꽤 셉니다. 그래도 온도가 많이 낮지는 않아 다행히 칼바람은 아닙니다.
모노레일 정류장에서 1코스 출발점인 땅끝탑까지는 1km 정도 비포장과 데크길이 이어지는 해안길을 따라 걸어가야 합니다. 삼남길이라는 길안내 표시가 보이더군요. 손전등 불빛을 따라 조심스레 걷습니다.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지를 지나며 해뜨는 시간이 조금 빨라진 듯 합니다만 아직은 칠흑같은 어둠이 걷히지 않아 사물 분간이 어렵네요.
땅끝탑에 도착하며 동쪽을 바라보니 여명이 빛나며 하늘이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해뜨는 시간이 07시37분이니 조금 있으면 일출이 시작될거 같습니다.
해남땅끝탑입니다.
탑비 앞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목표인 완보걷기를 화이팅으로 다짐해 봅니다.^^
여기 해남 땅끝탑에서 시작해 강화도 평화의전망대까지 이어지는 해안길을 따라 앞으로 2년 여간 매월 두 번씩 서해랑길에 서게 될 겁니다. 여러분 모두와 함께 종착점인 강화도에서 완보 인증샷을 함께 찍을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설레임일까요? 염려 때문일까요?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긴장감으로 밤새 달려온 차안에서 잠이 오지않아 꼬박 날밤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이 여정을 함께 걸으며, 오고가는 길에 안전한 운전을 담당해 주실 태도사님께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제 여기서 부터 서해랑길 1,800km의 대장정 걸음이 시작됩니다.
지도가 거꾸로 세워져 있습니다. 해남 '땅끝'의 '끝'은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의 의미로 다시 끝점을 향해 시작해 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남파랑길 90코스가 끝났지요. 더불어 서해랑길 103코스 중에 1코스가 시작되는 점이기도 합니다.
혼자인 듯 함께 걷는 서해랑길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서해랑길은 아직 정식으로 개통되지 않은 구간이라 종합안내판 등은 아직 설치되지 않았으며, 리본과 방향스티커, 소형패널이 부착되어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착된 서해랑길 안내표식을 모아 보았습니다.
코스 마다 일정 간격으로 검은색 바탕의 소형 패널이 전봇대 등에 부착되어 있고, 리본과 흰색바탕의 종이패널이 나무들에 나부끼게 걸려 있습니다. 진행 방향에 따라 1코스의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정방향에는 주황식이, 마지막 103코스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역방향에는 감색의 안내 표식을 따라야 합니다.
그럼, 이제 서해랑길로 접어들어 볼까요?~~^^
서해랑길 첫번째 안내 표식인 1코스 검은패널 앞에서 얼굴을 마주하며 화이팅입니다~~~^^
개인 인증샷도 특별히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곳이지요~^^
태도사님도 이번 서해랑길에서는 차를 종착지점에 갖다놓고 역방향으로 걸어와서 합류하는 방식 등으로 열심히 함께 걷기로 하셨어요.
찬별님과 맑은하늘님 부부. 해파랑길을 완보하고 지금은 개인적으로 남파랑길 완보를 진행중에 계시는데 서해랑길 걷기도 함께 병행하시게 되었네요. 젊고 힘찬 님들의 걸음을 부러워하며 응원을 보냅니다.^^
하늘이 더 밝아지고, 더 붉어졌습니다. 곧 해가 떠오를거 같습니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일출을 보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지만 ,,,,아침 식당 예약시간도 마추어야 하고 그사이 선두그룹은 벌써 출발을 하셨네요. 망설할 필요도 없었네요..ㅎㅎ~
진짜 1코스 출발~~~
정방향을 안내하는 첫번째 화살표를 찾아 희미한 길을 따라 발걸음을 놓습니다.^^
▲서해랑길 1코스 : 해남땅끝탑~송호해변~송지면사무소 / 14.9km / 5시간 / 보통
- 한반도의 최남단이자 국토 순례의 시발지이자 대륙을 거슬러 오르는 서해랑길의 출발지이며
- 바다를 끼고 아름답게 펼쳐진 숲길과 붉은 황토길, 마을길, 해안길 등 다양한 길을 걸으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처음 시작과 초반 대부분은 해안 벼랑 위에 세워진 데크길을 따라 몇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거의 굴곡이 없는 데크길이 이어집니다.
한 모퉁이를 돌아서니 조금 전 출발한 땅끝탑이 벼랑 위에 보입니다. 사진 왼쪽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 막 해가 떠오르는거 같습니다. 해는 보이지 않지만 깊은 호흡으로 부실해진 저질체력(^^;;)에 기를 넣어 봅니다.^^
나무로 가렸던 공간이 열리는 곳으로 아름다운 서해 양식장이 펼쳐집니다. 서해라 썼지만 왠지 남해라 불러야할거 같습니다.
(지금 걷는 길은 행정상 해남군을 지나고 있어 저 바다가 남해인지 서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뒤로 해남 땅끝전망대가 보입니다.
전망대를 들리고 싶으면 차를 전망대주차장에 놓고, 왼쪽에서 계단을 올라와 전망대를 들리면 됩니다.
다시 오른쪽으로 한동안 이어지는 끝없는(?) 계단을 내려가면 남파랑길 90코스 종착점인 땅끝탑과 만납니다. 우리팀은 계단이 부담스러워 이번에는 해안가 길을 따라 출발지점으로 진입했습니다.
숨은 해를 찾아보세요~~~^^
1km 정도 서쪽 방향으로 해안데크길을 따르던 길은 포장 임도와 만나며 방향을 북쪽으로 바꾸며 본격적인 북진이 시작됩니다. 가끔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걷다보면 피로도가 있어 포장길을 만나면 더 반가울 때가 있답니다. 오늘이 그런날이네요. 저는 다리 컨디션이 안좋아 오늘같은 날은 이런 포장길이 넘 반갑습니다~~^^
아침 새벽 바람이 좀 불고 있어 아직까지는 옷차림이 단단합니다. 그래도 해가 올라오며 낮기온이 영상 7~9도가 올라가는 푸근한 날씨가 이어져 무거운 패딩은 곧 가방으로 들어갔답니다. 3일 내내 날씨가 춥지 않고 참 좋았습니다~~^^
갈산마을길을 지납니다.
아직 차량 통행이 없는 펜션이 몇 개 보이는 도로를 지나니~
소나무 방조림이 멋진 송호해변에 닿습니다. 시점 3.5km 지점입니다.
철 지난 바닷가...
걷기 제철 만난 두 분~~~^^
늘 나란히 다정하게 걷는 두 분 모습에 부러움까지 담아 사진을 찍지요~~^^
1코스 상 3.5km 지점인 송호해변에 위치한 곰의집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갑니다. 코스 주변에는 식당이 많지 않을뿐더러 아침에 영업을 하는 곳이 없어 식당 선택에 애로가 많은 지역입니다.
메뉴는 소머리국밥과 치즈돈까스 중 치즈돈까스입니다. 헐~ 아침부터 돈까스~~~~~!! 하시면서 놀라시더니 말끔히 비우셨다지요?~~^^
이렇게 단순한 식탁입니다만, 속은 든든하네요~~~^^
식사 후 다시 1코스로 진입합니다.
겨울 걷기에서 만난 유일한 화려함 망개덩굴 열매입니다. 언제 보아도 유혹적입니다~
길지 않은 걷기 편한 임도길입니다.
무엇에 시선이 멈추셨을까요?~~~
바다를 빼곡히 메운 무수히 설치된 바다양식장입니다. 나중에 현지민께 물어보니 김 양식장이라 하던데...?
어쨌거나 오늘 물빛, 하늘빛이 맑아 파란꽃밭 같이 아름답습니다~
여기는 황토나라테마촌을 가르는 길입니다. 공원도 넓고, 꽤 큰 숙소도 운영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의자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바다 풍광이 일품입니다.
일교차가 큰 아침입니다. 간밤에 짙게 내려앉은 서리가 아직 녹지 않았습니다. 해가 떠오르며 얕은 굴곡을 오르내리며 걷다보니 어느새 등에서 땀샘이 열리고 있음을 느낍니다. 몸으로 상쾌함이 번져옵니다.^^
어느댁 생선 건조대에 눈길이 머무셨네요. 야무지게 높이 올렸는데 어떻게 올린걸까? 뭘 밟고 올렸지? 이렇게 말하던 어느분께 기둥에 매여놓은 줄을 보세요 하는 핀잔(^^)이 바로 돌아오네요.ㅎ~ 국기게양대처럼 줄을 당겨내리는 방식이랍니다. 이렇게 소소함에 눈길주며 웃음나누며 걷고 있습니다~~~
낡고 부수어진 지붕도 투박한 돌담에도 모두 정을 느끼며 걷는 길이랍니다~
담쟁이덩굴이 그린 작품에서 작품을 만들어 봅니다.^^
낡은 창문과 덩굴이 멋지게 어울리던 어느 벽면이였답니다~
송종마을이였던 같습니다. 마을 진입 라인이 예뻐요~~^^
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선두그룹과 만났습니다. 3km 걷고 5분 정도 쉬는 진행을 앞에서 태보이님이 잘 조절해 주시며 길을 잡아주셨습니다. 다시 감사합니다.~~~^^
지금부터는 송지송호저수지 둘레를 따라 걷다가 소중산 낮은 임도를 돌아가는 편안한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여기저기서 화려하게 눈에 띄는건 역시나 망개덩굴열매 뿐입니다
왼쪽 길로 방향을 바꾸면 달마고도길로 이어집니다.
이런 정도의 완만한 임도길입니다.
임도를 내려서 마봉리 벌판으로 들어서니 오른쪽에 달마산이 가까이 길게 누워있습니다.
두 달 전 남파랑길 최종회를 진행하며 걸은 미황사, 도솔암이 저 산 어딘가에 있네요.
낮은 야산 사이사이에 깃든 오솔길을 따라 걷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달마산과 다시 마주합니다. 지난번 달마산 임도길을 걸을 때 보다 더 넓은 시각으로 달마산을 감상합니다.
날씨도 푹하고 밭에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마늘잎, 시금치, 배추 밭이 있어 마치 봄길을 걷는 거 같기도 합니다.
오늘 처음 만난 분들과도 어느덧 삼삼오오 그룹을 이루며 낯가림이 사라진 함께 걷는 동행의 길입니다.
왼쪽에 물빛 고은 파란 어란진항을 바라보며 걷는 길, 참 아름답습니다~~
동백나무들은 대부분 단단한 꽃망울을 달고 있습니다. 동백꽃을 보려면 아직 한참을 더 있어야 될거 같습니다. 유일하게 양지 바른 언덕에 핀 꽃이 있네요.
1코스 종점이 얼마 남지 않은 곳에 소죽리마을 쉼터에서 잠시 따땃한 햇살을 받습니다. 나목의 팽나무 포스도 대단하지만 잎이 무성할 때 존재감은 더 하겠네요. 거목에 깃댄 소박한 쉼터가 정겹습니다.
'세월도 쉬어가는 곳' 이랍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잠시 후미를 기다리는 여유를 누려보셔야지요~~~^^
마지막 남은 1km를 향해 성큼성큼 탄력있는 걸음으로 앞서나가는 태보이님, 낙원님 부부에게도 부러운 시선을 함께 담습니다. 오늘 핸폰사진에 부러움을 너무 담은거 같습니다~~~ㅎㅎ
참 가뿐하게 1코스 14.9km를 마치시네요. 대단들하십니다. 오랜만에 등이 축축해지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송지면사무소를 배경으로 1코스 완보 인증샷을 나누어 남기며 오전 걷기를 마칩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점심은 걷기를 마친 곳에서 300m 걸어 복스짜장짬뽕에서 먹습니다. 예약은 안받는다는군요.
이 집의 별미 통오징어짬뽕입니다. 국물이 찐하고 구수합니다. 보기보다 맵지는 않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건 통문어짬뽕입니다. 오징어짬뽕 보다 비싼데 맛을 비교해 보신 분 의견은 오징어가 나은거 같다시네요.^^
점심을 맛나게 먹고 다시 송지면사무소 앞으로 이동해 2코스 전반부 걷기가 이어집니다.
후기2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