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당시 대한민국의 GNP는 1인당 69달러에 불과했다. UN에 등록된 국가 중 인도 다음으로 못사는 나라가 내 나라 대한민국이었다. 하지만 대한의 젊은 피들이 독일로 떠나 광부와 간호보조원을 자청했다. 그 덕에 대한민국은 독일로부터 1억 5천만 마르크(약 3,500만 달러)를 상업차관으로 받아 산업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파총연 고창원 회장
1960~80년대 독일로 갔던 파독(派獨) 근로자들의 모임인 ‘파독산업전사 세계총연합회(이하 파총연)’ 회원 46명은 경북인터넷뉴스(대표 최현영)의 주관으로 26일 구미를 찾았다. 회원들은 금오산올레길, 도리사,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를 방문하고 환영만찬이 이어졌다.
한때 ‘담보’였던 그들…. 이제 흰머리 돼 한국 찾아
작년 악몽 떠올라 몸서리, 회원 자비로 행사 진행할 것
서독 정부가 한국에 제공한 차관의 ‘담보’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일로 떠났던 20대 청년들은 이제 흰머리가 희끗희끗 올라오는 환갑을 넘겼다. 이번 방한에 참석한 회원의 평균 연령은 68세, 최고 연령이 86세.
파독 광부 출신인 고창원(60세) 파총연 회장은 “파독전사 방한행사는 앞으로 5년간 진행할 예정으로 회원 자비량으로 진행한다”며 작년 정수코리아 주관으로 방한했던 악몽을 이야기했다.
지난 해 파독 50주년 모국방문 사업은 정수코리아에서 주관해 청와대 방문, 김문수 前 경기도지사 오찬, 박맹우 前 울산시장 오찬 등 일정을 계획했지만, 실상은 섭외조차 되지 않았다. 물론 숙박시설조차 준비되지 않아 애를 먹다 우리 정부와 구미시의 배려로 오도 가도 못하던 동포들을 도와줘 나머지 일정을 진행했지만 당시 이 사건의 파장은 상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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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 |
고 회장은 “작년 방한 때 파독전사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올해부터 방한행사는 회원 자비로 직접 진행합니다. 이번에는 현대자동차에서 제공한 버스 2대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회원 개개인이 부담했지요. 고국에 먼저 폐를 끼치는 말자는 회원들의 요청이 있었습니다”며 멋쩍게 웃었다.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서 연신 눈물 흘려
50년 전 독일 방문해 눈물 흘리던 박정희 대통령 잊지 못해
파세연이 구미를 방문한 26일은 박정희 대통령 서거 35주년을 맞이해 고인을 추모하는 35주기 추도식이 열린 날이다.
추도식에 참석한 회원들은 연신 소맷자락을 훔치며 50년 전 독일을 방문했던 박정희 대통령을 회상했다.
윤행자 한독간호협회장은 “1964년 독일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 육영수 여사의 소맷자락이 찢어지도록 잡고 통곡하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이제 희끗희끗한 흰머리의 노인이 돼 추도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김남태 파독 간호사는 “가난과 굶주림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던 박정희 대통령이 자랑스럽다. 내 조국이 잘 살고 오늘의 대한민국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금오산 올레길은 스위스 융프라우 같아….
아름다운 구미 모습에 연신 감탄사 이어져
추도식에 참석한 뒤 이들은 경북인터넷뉴스 최현영대표의 안내로 금오산 올레길과 도리사를 방문했다. 가을의 끝자락에 서 있는 금오산 올레길은 빨갛고 노란색의 낙엽 천국으로 회원들의 입에선 연신 감탄사가 이어졌다.
윤행자 한독간호협회장은 “금오산 올레길은 스위스의 뭇 호수들과 충분히 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가난하고 못 살았던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했다”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간호사 홍숙희(61세) 함부르크한인회 부회장은 딸 야스민(26세, 의사)씨를 데리고 왔다. 야스민 씨는 “명절이면 한국인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가족처럼 한국 음식을 해먹고 꽹과리와 장구를 쳤다”며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 와서 보니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멋진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신라최초가람인 태조산 도리사를 방문했다. 도리사는 신라 제19대 눌지왕(417년)에 고구려 승려인 아도화상이 불교가 없었던 신라에 포교를 위해 처음 세운 신라 불교의 발상지로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이다.
도리사를 찾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도리사 돈성 부주지 스님이 따뜻하게 맞이했다. 부주지 스님의 사찰 문화재 설명은 덤.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으로 신라시대 불교와 한국의 정신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김익수 의장-남유진 시장
“형편 어려워 방한 못하는 분 위해 예산 편성할 것”
남유진 구미시장 주최 만찬 이어져
구미시 투어를 마치고 오후 7시 센츄리호텔에서 남유진 구미시장 주최로 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 환영만찬이 열렸다. 이날 만찬에는 남유진 구미시장, 이인선 경상북도 정무부지사, 김익수 구미시의회 의장, 최현영 경북인터넷뉴스 대표가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김차경 낭송가의 노래와 강지아 민요가수의 민요메들리, 환영사, 축사, 답사, 감사패 전달과 만찬이 이어졌다.
남유진 시장은 환영사에서 “작년에 이어 구미를 방문해줘서 감사하다. 작년에 방문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1년 사이에 구미가 많이 변했다”며 “35주기 박정희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여러분을 혼백이 있다면 박정희 대통령이 환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 입성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닌 운명적인 필연으로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났다. 여러분들이 매년 추도식에 구미시를 방문해주시면 극진히 모시겠다”고 말했다.
남 시장은 작년 만찬 때 노래를 했던 것을 언급하며 “그때 여러분들이 저와 함께 노래를 같이 부르고 춤을 췄던 것에 ‘여러분들은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어디가도 진한 한국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또 최근 독일을 방문해 폭스바겐 등 투자유치를 한 것을 언급하며 “제가 독일에 가서 환대받고 투자유치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이 어렵던 시절 독일로 파견 가 근면성실하게 일했던 여러분들의 모습이 독일인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인 것”이라고 말하며 파독 광부, 간호사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김익수 의장은 “독일에서 경북 구미까지 먼 길을 온 파총연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우리나라가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낯선 나라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미는 여러분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민족의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분을 독일로 보냈던 가슴 아픈 대통령인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다. 오늘의 대한민국, 오늘의 구미를 있게 한 여러분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 구미시 의장으로서 여러분이 흘린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구미의 발전을 위해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익수 의장은 작년 내방사건을 언급했다. 김 의장은 “작년에 방한행사가 있었을 때 사건이 터지고 남유진 시장이 임춘구 전임 의장에게‘파독전사들 구미로 모십시다. 급하겠지만 예비비를 좀 써야겠습니다’는 것을 듣고 생각난 것이 ‘내빈을 이렇게 예비비로 모시는 게 아니라 어려운 형편으로 한국을 찾지 못하는 분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허락이 된다면 구미시에서 예산을 세워 형편이 어려워 고국방문을 할 수 없는 분을 모셔서 구미를 더 알리고 고국방문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 좋지 않나”고 말했다.
이인선 정무부지사는 “(오늘은)의미 있고 뜻 깊은 날이다. 어려운 형편으로 고국을 찾지 못하는 파독 광부, 간호사를 모실 수 있도록 예산을 만들겠다는 큰 뜻을 말했다”며 “방문하기 전 회원 여러분들의 연령대를 대강 알고 왔지만 실제 보는 파독 광부, 간호사 여러분의 모습은 훨씬 건강하고 젊어보여서 마음이 놓인다”며 경북과 구미시를 찾은 파독 광부, 간호사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답사에 나선 고창원 회장은 “답사를 미리 준비해왔지만 이 감격스러운 마음을 미리 적어온 것으로 어떻게 표현하겠나”며 복받치는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윤행자 한독간호사협회장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윤행자 파독간호사협회장은 “너무 감격스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남유진 시장과 김익수 의장의 큰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 중에는 불행하게도 고국을 찾을 수 없는 분들이 있다. 다음에 손에 손 잡고 함께 오자고 이야기 할 수밖에 없어 가슴이 미어졌는데 두 분의 통 큰 마음 씀씀이로 내년에는 (형편이 어려운 파독전사가) 방문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이어 고창원 파세연 회장이 남유진 시장, 김익수 의장, 이인선 정무부지사(김관용 도지사 대신수령), 최현영 경북인터넷뉴스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건배사는 이용구 파세연 캐나다지부장이 “대한민국과 구미시 발전을 위하여”, 최현영 대표의 “구미의 발전과 여러분의 발전을 위하여”가 이어졌고 호텔에서 정성껏 조리한 삼계탕을 먹고 그간의 회포를 풀었다.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 IT/전자산업의 현장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방문
센츄리 호텔에서 여독을 푼 파총연 회원들은 27일 오전 9시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를 방문해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 IT/전자산업의 현장을 목도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파총연 회원들은 삼성전자 홍보관을 찾아 개발한 제품과 그 안에 있는 이야기를 청취했다.
이경자 회원은 “그간 유럽의 문화가 월등하다 생각했는데 한국을 방문해보니 너무나 감동적이다. 유럽에서 40년 넘게 살았지만 유럽보다 대한민국의 발전이 훨씬 빠른 것 같아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Sohyang schwerdfeger 회원은 “삼성전자를 와보니 엄청난 발전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건강하게 고국 땅을 밟을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견학 일정을 끝으로 포항으로 출발했다. 고국방문 공식일정은 30일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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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http://gbin.co.kr/ArticleView.asp?intNum=34321&ASection=001002
첫댓글 최대표님...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