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물리‧천문 분과 이영백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했거나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주요국들은 각국의 여건에 따라 고령화 대응 전략을 핵심 정책 이슈로 다루고 있으나 UN과 OECD, 연구기관에서는 독일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미국, 일본과 같은 여러 국가의 저출산·고령화 대응 정책성과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서는 주요 선진국에서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사회 변화의 사례와 특징을 요약한다.
첫째가 정년제도의 변화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맞춰 근로자들의 정년을 올리거나 아예 폐지하고 있다. 둘째가 액티브(active) 시니어 시대의 도래이다. 주요국에서 2020년대에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은퇴를 맞이하면서 그들이 축적한 지식과 경험, 구매력을 인생 제2막을 위해 적극 활용하는 사회현상을 말한다. 시니어를 소비시장으로 보는 관점과 시니어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는 관점이 존재한다. 셋째는 앙코르 커리어(encore career)의 활성화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앙코르 커리어는 은퇴 시니어에게 새로운 인생 제2막을 내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커뮤니티이다. 넷째는 시니어와 ICT의 접목이다. 시니어의 복지 분야에서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개인의 신체적 장애를 지원하는 보조 기술에서 출발하여 최근에는 안전, 질병 관리 등 전통적인 생물 의학적 관점에서 시니어의 사회 참여, 능력 신장, 권익 보장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선진국에서 실행 중인 시니어 과학기술인 활동은 다음과 같다. 주요국에서 실행 중인 시니어 과학기술인 활용 현황을 분석하면 크게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학교육 지원, 중소기업 기술개발・기술경영 지원, 저개발국 및 개도국을 위한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 개발 원조) 및 과학기술 협력 등 3개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면 관계로 대표적인 것만을 기술한다.
첫째로 미국의 경우, RE-SEED(Retirees Enhancing Science Education through Experiments and Demonstration), ReSET(Retired Scientists, Engineers and Technicians) 등과와 같은 은퇴 과학기술 인력을 활용하는 사업과 기타 은퇴자 활용 사업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RE-SEED에는 과학기술 배경의 공학자, 과학자 및 기타 자원봉사자들이 의무교육 기관의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을 지원하도록 하는 프로그램 등을 들 수 있다. 독일에는 SES 시니어 전문가 프로젝트 등이 있다. SES는 시니어들에게 독일 내외에서 자기 경험과 전문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수할 기회를 제공하지만, 대부분 프로그램이 해외 저개발국과 신흥개발국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일본에는 JICA(일본국제협력기구) 시니어 해외 협력 프로그램 (JICA Senior Volunteer)이 있다. JICA는 일본이 개발도상국의 개발과 국제협력 활동을 지원하는 공적 개발 원조 (ODA) 기관이다. 일본에서는 1965년에 청년단체 (일본청년해외협력대)가 주도하여 설립한 해외 협력 자원봉사 (Japan Overseas Cooperation Volunteers : JOCV) 프로젝트가 일본 최초의 해외 지원사업으로 출범하였다. 이후 1974년에 정부산하 국제협력 주관 법인체로 JICA가 설립되어 일본의 해외 협력 자원봉사 프로젝트를 총괄 추진해 왔다.
<필자소개>
미국 아이오아주립대 이학박사(물리학)
한양대 물리학과 석학교수
한국물리학회 회장
(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
(현) 중국 푸단대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