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신시가지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현수막을 보며 ‘참 어지럽다’란 생각을 했다. 그 순간 저 너머에서 누군가가 현수막 철거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근처에 가보니 구청 단속반이었다. “아니 휴일에도 단속을 하니까?”란 질문에 단속원은 “민원이 많이 들어와서 휴일에도 단속을 한다”며 연신 현수막을 걷어 차로 옮겨 싣고 있었다. 그동안 휴일엔 단속을 잘 하지 않아 많은 불법 광고물이 금요일 저녁부터 곳곳에 내걸리고 있다. 작게는 각종 포스터부터 크게는 현수막까지 무차별적으로 미관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휴일이면 불법 현수막이 더 기승을 부린다. 건설업체가 내건 현수막이 활개를 치고 있다. 미분양 주택을 어떻게든 팔아보려는 것이 목적이다. 업체들은 단속이 이뤄지는 평일을 피해 금요일 야간이나 주말 시간대에 불법 분양 광고 홍보물을 대량으로 붙이고 있다. 과태료보다 분양을 해 얻는 이익이 크다 보니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불법 현수막을 게시하면 건당 30만 원 가량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한 채에 1억 원에서 수억원 하는 아파트를 팔아 얻는 이득에 비하면 과태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해운대구는 주말과 휴일 불법 현수막을 수거하는 전담 인력을 채용해 운영 중이다. 앞으로 계속 휴일에도 불법광고물을 단속하겠다는 해운대구청의 의지를 보면 휴일이라고 함부로 불법광고물을 길가에 매다는 일는 곧바로 과태료를 무는 일로 이어진다. 하지만 과태료보다 업체들이 얻는 이익이 더 클 때는 이런 단속행위에는 한계가 있다. 주민 모두가 감시원이 되어 이런 불법 홍보물이 아예 자리를 잡을 수 없도록 해야한다. 단속을 해도 계속 늘어만 가는 불법 홍보물을 보면 해운대구청의 단속반만 의지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