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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여러 나라의 화장실 문화
☞ [정서중심치료] 기법의 한 가지 방법으로 ‘글쓰기’가 있다.
대체로 ‘트라우마’는 ‘우뇌’에 그림처럼 박혀있다고 한다.
그것을 ‘좌뇌’와 통합하여 글로 표현하는 작업이 치료기법이라고 한다.
통합하는 과정에서 상처가 치유된다고 한다.
글로 표현하고 나면 슬펐던 일은 조금 가벼워지고 행복했던 일로 바뀌기도 한다.
그러므로 글을 쓴다는 것은 정서적 치료과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것은 엄두를 내기가 어렵다.
시작을 하기는 많이 망설여지므로 용기가 필요하다.
목표가 너무 크면 엄두가 나지 않아서 시작을 못한다.
그래서 작은 것부터 해보자!
일단은 내가 쓰고 싶었던 글을 써보자.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여행을 한 후에 몇 년이 지나면 기억이 희미해진다.
남는 것은 사진이라지만 앨범을 자주 꺼내보는 것도 귀찮아진다.
추억을 소환하려면 글로 남기는 것이 좀 더 확실하다.
그렇다면
“자신감이 생겼을 때 쓰려고 하지 말고 쓰면서 배워보자.”
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산행일기’이다.
☞ 지난번 [인생이야기 '해우소 1' – 20.7.27일 탑재]에서 ‘해우소의 유래’와 ‘화장실의 역사’, 문화재로 지정이 된 ‘선암사’의 화장실 얘기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화장실’을 살펴보았다.
이번 [해우소 2]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화장실 문화, 대중교통 수단과 각종 탈것에 있는 화장실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 세계 여러 나라의 화장실
▶ 화장지가 없던 예전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신문지나 달력을 오려서 사용했다.
종이가 귀하던 예전에는 볏짚이나 마른풀, 채소 등으로 뒤처리를 하였다.
형편이 괜찮은 부자들은 부드러운 천이나 마른 꽃잎을 사용했다고 한다.
야외에서는 주로 질경이, 칡, 등나무, 무화과나무, 감나무, 떡갈나무 등의 넓은 모양의 나뭇잎을 사용했다.
이러한 나뭇잎 중에는 무화과나무의 잎이 치질에 효능이 있다고 하여 지금도 애용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었다.
그중 물로 뒤를 씻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왼손에 물을 묻혀 뒤처리를 한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는 반드시 오른 손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중동지방에서는 입자가 작은 부드러운 모래를 손가락에 묻혀 문질러서 닦았다.
이집트 등 아프리카에서는 작은 돌을 가지고 다니면서 뒤를 닦았다.
파키스탄에서는 흙으로 만든 판을 사용했고,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대나무 조각을 이용했다.
지중해의 섬나라와 로마에서는 해조류를 사용했다고 하고, 미국의 옥수수 재배지역 농가에서는 1950년대까지 옥수수 수염으로 뒤처리를 했다.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자!
먼저 [아랍과 인도]에서는, 물과 손으로 뒤처리를 한다.
이 때문에 화장실에 수도꼭지가 달려있는 경우가 많으며, 손과 엉덩이를 씻기 위한 간이 욕조 같은 것이 있다.
항상 왼손으로만 처리하기에, 왼손으로 다른 사람을 만지는 등의 일은 예의에 어긋난다.
물론 손에 변이 남아있게 대충 씻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지만 느낌상 불쾌하므로 실례다.
우리 입장에서는 손을 사용하는 것이 더럽다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손과 엉덩이를 물로 깨끗하게 씻는다.
그래서 화장실에는 비누를 항상 준비한다.
반대로 그쪽에서 보면 우리가 항문도 제대로 안 씻고 다니는 지저분한 민족인 셈이다.
휴지로 뒤처리를 하는 것 보다는 물로 씻는 게 실제로 깨끗하며 오늘날 ‘비데’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증명이 되었다.
‘수동식비데’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그런데 인도는 시골 주민 30%가량은 여전히 화장실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좀 오래전에 영국 BBC방송은 인도 시골 주민의 71.3%만이 화장실에 접근할 수 있다고 인도 통계청 설문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 시골 주민의 30%가 여전히 노천 용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부 ‘오디샤주’나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경우 시골 가구의 절반은 여전히 화장실을 갖추지 못했고, 응답자 중 3.5%는 한 번도 화장실을 이용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화장실 보급률 수치가 부풀려졌고, 화장실이 설치된 경우에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물 부족, 관리 부실로 화장실이 방치돼 있어 노상 배변이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일본]에서는 가정집 화장실은 물통 덮개에 손 씻는 수도꼭지가 달려있다.
위 사진은 근대화 이전에 화장실 모습이다.
근대화 이후에는 영국식 화장실 문화를 받아 들인데다 기후 상 습도가 높기 때문에 변기와 세면대와 샤워 실을 함께 두지 않아 변기가 따로 있다.
청결을 중시하므로 용변 보고 손은 당연히 씻어야 하니 변기 위에 수도꼭지를 설치하는 양식이 나왔다.
일본 특유의 공간 활용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가정집의 화장실 또한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다 보니 바닥이 타일 바닥이 아니고 일반적인 장판이나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고 배수구도 없는 건식이라 변기 주변 물청소를 하기가 힘이 든다.
물론 공중 화장실은 타일 바닥을 쓴다.
[터키]에서는 한국이나 일본식 변기와 비슷한 변기를 사용하는 화장실이 대세이다.
화장실이 둘 달린 집에서도 터키식 좌변기와 양변기를 모두 구비하는 것이 보통이며 공공화장실은 외국계 회사나 공항이 아닌 이상 거의 100% 터키식 좌변기이다.
하지만 이 좌변기는 화변기와는 달리 앞가림 판이 없고 물 내리는 장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줌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하고 변을 보고나면 반드시 옆에 있는 수도꼭지로 직접 물을 내려줘야 한다.
터키에서도 전통적으로 왼손을 이용해 물로 씻는 뒤처리를 해 왔기 때문에 이를 위한 수도꼭지도 변기에 앉은 채로 손에 닿을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오늘날은 휴지도 웬만큼 가난한 집이 아닌 이상은 다 비치하고 있다.
뒤처리법도 꽤 까다롭다.
먼저 화장지로 닦은 다음에 수도꼭지로 물을 받아서 손으로 씻거나 아니면 휴지에 물을 묻혀서 씻거나, 호스를 연결해서 씻은 다음에 또 화장지로 물기를 닦아서 마무리를 한다.
사용한 화장지는 그대로 변기에 버리면 된다.
나폴레옹 시절 프랑스에서 [파리]시를 대대적으로 개조 할 때 상당한 공공화장실이 들어섰는데 이때 설치된 변기가 터키식이다.
아직도 많은 터키식 변기들이 프랑스에서 잘 쓰이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설치비용이 매우 저렴하고 물도 굉장히 조금 쓴다.
그 이유는 분변이 바로 정화조로 다이빙을 하는 구조라 변기에 휴지를 넣지 않는 이상 막힐 일도 없고 물 내리는 것도 작은 양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 [대중 교통수단에 있는 화장실]
먼저 [버스]편이다.
미국, 일본 등에서 운행하는 시외버스는 화장실이 달려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태국, 베트남 등)와 일부 서유럽에서도 국내외 장거리 노선을 달리는 버스와 야간버스 등에는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 주변은 일을 보러 드나드는 사람들로 인한 소음과 악취 등으로 불편하므로 가능하면 떨어져서 앉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예전에 운행하던 ‘그레이하운드’라는 버스에는 화장실이 있었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개통 후 미국에서 중고 고속버스를 도입해 고속도로 전 구간을 운행한 최고급 교통수단인 이 차는 버스 뒤편에 화장실이 있었다.
젊은 시절 촌놈이 어쩌다 이 버스를 탈 기회가 있었는데, 화장실이 궁금하여 한번 들릴까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결국은 실행을 못하다.
그러는 사이 군 생활 3년을 마치고 제대를 하고 보니 이 버스는 없어지고 말아서 끝내 버스에 달린 화장실 이용은 하지 못하고 말았다.
당시 버스제조상 기술력의 한계로 화장실 악취 발생 민원과 화장실 안에서 몰래 흡연을 하는 진상 승객 때문에 없어지고 말았다고 한다.
[철도]편이다.
대부분의 기차는 장시간 탑승을 전제로 만들어졌기에, 화장실이 있다.
대한민국의 열차는 화장실이 있는 객차를 사용한다.
발생하는 오수는 운행 중 선로에 그냥 버렸는데 이를 비산식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예전에 일이고 요즘엔 대부분 없어졌다.
비산식이라도 큰 것은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 별도로 처리한다고 하지만 이는 오늘날 얘기이고 과거에는 그냥 선로에 버렸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우리 집은 경주 안강이었다.
철길에서 놀다가 말라빠진 변 덩어리를 구경한 경험이 있다.
지하철에는 화장실이 없다.
[비행기]는 어떨까?
비행기에도 화장실이 있다.
비행기 화장실의 변천사도 아주 흥미롭다.
프로펠라식 소형 항공기 초창기엔 이동식 빈 통을 몇 개씩 싣고 다니며 변기로 사용했으며 도착하면 다시 빈 통으로 교환하곤 했다.
그 다음엔 탱크 식 고정변기를 사용했으나 역시 도착하면 청소차가 와서 탱크를 비우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
제트여객기가 출현하면서 화장실은 호텔처럼 수세식 화장실로 발전되었다.
하지만 탑승객이 증가하면서 화장실에서 사용되는 물의 량도 증가하기 때문에 이 무게를 덜기 위해 진화된 것이 오늘날 공기 흡입식 화장실이다.
처음엔 사용법이 미숙하고 흡입력이 강해 엉덩이가 큰 여성들의 경우 가끔 엉덩이 살이 흡입되어 변기에 붙는 해프닝도 있었으나 지금은 변기 좌판 밑 부분에 홈을 파서 공기가 들어가도록 개조되어 살이 붙지 않는다.
A 380 기의 화장실은 15개이며 넓어진 화장실속에 창문도 설치되어 있다.
다만, 비행기 내에는 물이 부족하고 난기류에 물이 흔들리면 곤란하기 때문에 수세식을 사용 못하고 공기의 압력을 이용해서 흡입하는 구조다.
공기만 이용하지 않고 작동할 때 소량의 세척액이 함께 나와 변기 내부를 씻어주고 냄새를 제거한다.
또한 공기압을 사용하므로 작동 시 소리가 상당히 크니 승객들은 미리 주의해야 한다.
배출된 오물들은 따로 모았다가 공항에 도착 후 별도로 처리한다.
떠도는 이야기 중에 공중에서 오줌을 버린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다만, 비행기는 공간이 넉넉하지 않으므로 손 씻는 물 정도는 그냥 버린다.
경비행기나 전투기에는 화장실이 없다.
때문에 전투기 조종사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 특수한 기저귀를 착용해야 한다.
반면에 장시간 비행을 하는 대형 기종인 폭격기나 조기경보기 등에는 대부분 화장실이 있다.
한편[배]는 조그만 나룻배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선박에는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어선은 화장실이 있는 배도 있긴 한데, 대부분 곧장 바닷물로 직행하는 구멍이 뚫려있는 비산식을 주로 사용한다.
바다로 뿌려진 배설물들은 해양 생물들의 좋은 영양소가 된다.
규모가 큰 여객선이나 화물선의 경우에는 환경관련 국제조약 때문에 바다에 바로 버릴 수는 없다.
특히 연안의 경우 모든 배에 처리장치를 거쳐서 분해 및 소독 절차를 거친 오수만 배출할 수 있게 되었기에 각 선박마다 화장실에서 모인 오물들을 처리하는 장치가 따로 존재한다.
선박마다 대부분 물을 절약하기 위해 육상에서 쓰는 수압식이 아닌 진공방식의 변기를 사용한다.
변기 레버를 내리면 진공파이프로 통하는 밸브가 열리면서 변기에 담긴 내용물이 쭉하고 탱크로 빨려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육상의 변기보다 소리가 조금 큰 편이다.
경우에 따라 내용물이 비워지면 밸브가 닫히고 물이 채워지는 방식이 쓰이기도 한다.
단점이라면, 이런 방식으로 인해 수압식보다 물티슈 등에 의한 참사에 더 취약하다.
파이프로 통하는 밸브가 레버를 누르지 않을 때는 닫혀있는 상태로 유지되게 때문에 육상의 ‘뚜러 뻥’도 무용지물이라 수리도 더 빡빡한 셈이다.
[우주선]은 어떨까?
우주 개발 초창기에는 기술 부족으로 인해 화장실이 없었다.
우주 비행사들은 특수 제작한 비닐 봉투에 배설해야 했다.
아폴로 10호에서는 누군가 이 봉투를 제대로 밀봉하지 않아서 대변이 우주선 내부를 떠다니는 '비극'이 벌어졌다고 한다.
누가 범인인지는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듯하다.
이후 제대로 된 화장실을 설치했다.
무중력 상태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변기에서 기압으로 빨아들이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글을 읽은 모든 분들
복 많이 받으세요!
첫댓글 변기의 변천사중 일본거는 유일하게 본겁니다.
경주에 지금은 없어진 일보식 가옥에 안방에 나무뚜껑덮은 화장실 사용해 봤거던요. ㅎ
상세하게도 나라별로 설명도 해주시고 여러 장르의 화자실 역사도 잘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진은 울릉도 도동에 '옛 울릉군수 관사'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지금은 물론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