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과 그 학사들이 주석한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思政殿訓義 資治通鑑綱目≫
세종은 ≪자치통감강목≫을 중시하여 100독을 하였으며, 역사에 뛰어난 대신大臣들과 학사學士들에게 명하여 이 책과 관련된 서적을 모아서 연구하고 주석하여 편찬하게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이다. ‘사정전思政殿’라고 한 것은 세종대왕께서 경복궁景福宮 사정전思政殿에서 ≪자치통감강목≫을 연구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훈의訓義는 ‘의미를 해석한다’는 뜻으로 ≪자치통감강목≫에 주석을 단 것을 가리킨다.
본래 주희朱熹의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은 성리학性理學에 입각한 정통론적 입장에서 쓰인 강목체綱目體 사서史書로 조선시대 학자들의 역사에 대한 논의, 평가, 서술에 있어서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서거정徐居正은 훈의에 대해, 당시 중국의 여러 서책을 참조하였으며 글자의 음과 해석, 구두句讀까지 상세히 갖추었는데, 이는 모두 세종대왕의 재량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며 그 정밀함은 고금에 없었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 국내 최초 완역
본서는 ≪자치통감강목≫과 그 주석을 국내 최초로 번역하였다. 한중일韓中日에서 나온 ≪자치통감≫ 연구서 등을 참조하여 고사故事와 인물人物, 역사적 사실과 제도까지 역주譯註로 밝혀 독자들의 내용 이해를 도왔다. 역사 사건과 관련된 역사 연표와 지도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들의 세계표世系表까지 부록 처리하였다.
≪자치통감≫은 현재 중국, 일본, 한국에서 번역되었으나 주석까지 완역完譯되지는 못하였다. 이번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주석서인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의 완역을 통해 세종 시기의 동양학 연구 성과를 알리는 동시에 한국학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23≫의 구성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22≫은 원본의 제36권 중ㆍ하와 제37권 상에 해당하며, 시기적으로 수隋나라 문제文帝 개황開皇 11년(591)에서 수나라 양제煬帝 대업大業 9년(613)까지를 다루고 있다.
수 문제隋文帝의 치세로 수나라의 국력이 크게 신장된다. 그렇지만 문제는 아들들과 신하들을 의심하여 태자太子 양용楊勇을 폐하고 양광楊廣을 세우니, 이가 바로 수 양제隋煬帝이다. 왕위를 계승한 수 양제는 대외 팽창 정책을 시행하여 돌궐突厥과 토욕혼吐谷渾 등을 복속시키고 실크로드를 열어 수나라의 전성기를 열었으며, 이때 반포된 대업율령大業律令은 후대 율령제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대운하大運河와 장성長城을 건설로 백성들이 고통 받고 있는 중에 고구려高句麗 원정을 감행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자 백성들이 각 지역에서 봉기하여 전국이 혼란에 빠지게 된다. 특히 양현감楊玄感의 반란이 일어나면서 수나라는 붕괴된다.
책 속으로
양광楊廣의 두 얼굴
황후가 세상을 떠나자 태자(양광)가 황제(수 문제)와 궁인들을 대면할 적에는 숨이 끊어질 듯이 애통해하여 마치 상사喪事의 슬픔을 견디지 못하는 것처럼 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방에 있을 때에는 마시고 먹고 말하고 웃는 것이 평소와 같았다. 또 아침마다 두 줌의 쌀을 올리게 하고 몰래 살진 고기와 포, 식해를 취하여 대통 속에 넣고 밀랍으로 입구를 막고 보자기로 싸서 들여오게 하였다.
- ≪사정전훈의思政殿訓義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제36권 상 인수仁壽 2년(602) 중에서
을지문덕의 활약
을지문덕乙支文德은 우문술의 군사들에게 굶주린 기색이 있음을 보고 일부러 그들을 지치게 하려고 싸울 때마다 번번이 달아나니 우문술이 하루 동안 일곱 번을 싸워 모두 이겼다. 마침내 살수薩水를 건너 평양성平壤城과 30리 거리를 두고서 산을 끼고 진영을 만들었는데, 을지문덕이 다시 사자를 파견하여 우문술에게 거짓으로 항복하며 “만약 군대를 철수한다면 응당 고원高元(영양왕嬰陽王)을 모시고 행재소에 가서 황제를 조현하겠소.” 하였다.
우문술이 사졸을 보았더니 지쳐서 다시 싸울 수 없겠는 데다가 평양은 지세가 험하고 수비가 견고하여 대번에 함락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마침내 군대를 돌려 살수에 이르러 군사들이 반쯤 강을 건넜을 즈음 고구려 군대가 뒤에서 공격하니, 신세웅이 전사하고 여러 군대가 모두 궤멸되어 장수와 사졸이 도망쳐 돌아갈 적에 하루 밤낮으로 450리를 행군하여 압록수에 이르렀다.
- ≪사정전훈의思政殿訓義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제37권 상 대업大業 8년(612) 중에서
역자 소개
책임번역責任飜譯
오규근吳圭根
강원 평창 대화 출생
남산南山 정찬鄭鑽 선생, 조부 하서鳳西 선생, 가친 연청硏靑 선생에게 수학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 졸업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 강사
전통문화연구회 고전연수원 강사
논문 및 역서
역서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광해군일기≫, ≪중종실록≫
≪백호전서白湖全書≫, ≪순암집順庵集≫, ≪승정원일기≫(고종조高宗祖) 등
교감표점 ≪한국문집총간≫
공동번역共同飜譯
남현희南賢熙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한문학과 석사, 박사
전통문화연구회 번역연구관리실장(현)
논문 및 역서
논문 <高麗後期 山水遊記 연구>, <服齋 奇遵의 <六十銘> 창작의도와 구성>, <服齋 奇遵의 <六十銘>에 대한 연구>
역저서 ≪일득록≫, ≪조선 선비, 일상의 사물들에게 말을 걸다≫,
≪우리말․한자 사전≫(공저)
이승준李承俊
연세대학교 사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석사
절강대학 대학원 역사계 박사과정 수료
한국고전번역원 고전번역교육원 연구과정 수료
한국고전번역원 역사문헌번역위원(현)
전통문화연구회 연구원(현)
논문 및 역서
논문 <濮議(1065-1066)와 臺諫 세력의 대두>
공역 ≪승정원일기(영조대)≫, ≪세종실록≫, ≪단종실록≫, ≪세조실록≫, ≪성종실록≫
≪역주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22≫
이효재李孝宰
동국대학교 사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동양사학 석사, 박사 수료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 연수부 수료
전통문화연구회 연구원(현)
논문 및 역서
논문 <唐太宗期 西北遊牧君長의 宿衛와 對外遠征 從軍>, <7세기 東突厥系 蕃將과 蕃兵의 활동 - 麗唐戰爭 시기 활동을 중심으로>
공역 ≪은대조례 참고자료집 1, 2≫, ≪역주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22≫
목 차
동양고전역주총서를 발간하면서
범 례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 제36권 중
수 문제隋文帝 개황開皇 11년(591)~수 문제 개황 20년(600)/ 11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 제36권 하
수 문제 인수仁壽원년(601)~수 양제隋煬帝 대업大業 3년(607) / 87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 제37권 상
수 양제 대업 4년(608)~ 수 양제 대업 10년(613) / 175
[부 록]
1.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23≫ 연표 / 255
2.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23≫ 지도 / 272
3. 수나라 세계표 / 280
4.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23≫ 참고서목 / 281
5.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23≫ 도판목록 / 286
6.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 총목차(QR) / 288
7. ≪사정전훈의 자치통감강목≫ 해제(QR) / 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