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설장수, 「어옹」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평생 동안 벼슬을 멀리한 채 한적한 강호에서 은거하는 인물의 삶을 그린 한시이다. 헛된 명예를 바라지도 않는다는 진술 등을 고려해 보면 어옹은 사대부 출신이면서도 벼슬살이에 나서지 않은 인물로 짐작된다. 작가인 설장수는 고려 말과 조선 초에 걸쳐 여러 벼슬을 지낸 인물로서, 벼슬살이 도중에 유배를 당한 적이 있다. 이 작품을 유배를 당한 시기에 지었다면 자신의 고난에 대한 회한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은퇴 후에 지었다면 평생 동안 벼슬을 하지 않고 은거하는 이의 삶에 대한 예찬으로 볼 수 있다.
■주제 : 평생 동안 강호에서 은거하는 삶에 대한 예찬
■구성
•1~2행: 헛된 명예를 멀리하는 강호에서의 삶
•3~4행: 강호의 봄과 가을에 보이는 풍경
•5~6행: 번잡한 세속과 거리를 둔 소박한 삶
•7~8행: 강호의 삶에서 느끼는 만족감
(나) 정철, 「성산별곡」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정철이 벼슬길에 나서기 전 전라남도 담양의 성산에 있는 서하당과 식영정 주변의 자연 경관과 더불어 그 주인에 해당되는 김성원 등의 은거와 풍류 생활을 예찬한 가사 작품이다. 작가 자신으로 추정되는 손님과 김성원으로 추정되는 주인의 문답 형식을 빌려 성산의 외적인 생활 환경과 내적인 정신세계를 그려 냈다. 이 지문의 ‘(중략)’ 부분에는 여름과 가을의 풍경과 이에 대한 찬탄을 그린 대목이 있다.
■주제 : 성산에 묻혀 사는 삶의 흥취
■구성
•서사: 서하당과 식영정의 자연 경관 예찬
•본사: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 경관
•결사: 호걸의 흥망에서 오는 비회와 신선 같은 삶에 대한 예찬
(다) 유종호, 「고향」
■이해와 감상
이 글은 인간이 구상하는 낙원이 결국은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기억의 재구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제 의식을 담고 있는 수필이다. 글쓴이는 자신이 구상하는 낙원의 구체적인 장면을 보여 주기 위해 고향에서 겪은 어린 시절의 체험들을 병렬적으로 묘사한다. 그러면서도 고향을 오직 평화롭고 낭만적인 공간으로만 형상화하지는 않고 전쟁과 가난으로 짐작되는 어린 시절의 고통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
■주제 :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기억에 기대어 구상하는 나의 낙원
■구성
•도입: 에덴동산과 무릉도원의 가치 및 인공 낙원에 대한 거부감
•전개: 살구꽃, 감자꽃, 노고지리, 강과 모래톱에 대한 기억
•마무리: 초라하지만 아름다운 나의 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