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영 | 2017-08-01 17:57:41, 조회 : 733, 추천 : 127 | |
2017/7/29 설악 일주일내내 계속된 두통으로 병원행. 토요일 등반은 포기합니다ㅠ 등반 못간다고 전화를 했더니 승현이나 회장님이나 "정영이 너는 산에 와야 몸이 안아프다"는 똑같은 말을 듣습니다. 이럴수가ㅎ;; 약먹고 기운 추스려 토요일 저녁 속초가는 버스를 탑니다. 늘 혼자 운전해서 가던 길이 버스를 타니 여유로와 좋습니다. 속초 도착. 마중 나온 승현과 행동식 장을 보고 숙소에 들어가니, 내일 등반을 위해 벌써 취침모드입니다. 선무선배님 동행으로 문성욱씨도 있습니다. 일요일, 새벽4시 기상. 아침 비예보가 있지만 비는 안옵니다. 효근선배님이 전날 끓여주신 김치찌개로 빠른 아침식사. 긴 피치의 등반팀 먼저 출발하십니다. 삼형제봉-은수, 순학, 선미, 기웅 한편의 시- 만봉, 극봉, 흥환, 원구, 성미
숙소정리후 울산암팀 승현+박정호+삼연/성욱+선무/김정호+정영도 출발합니다. 낮에 일터에 가셔야하는 효근선배님도 워킹삼아 어프로치 함께 합니다. 소공원입구. 2주만인데도 선선한 설악 기운이 또 반갑습니다^^ 울산바위 어프로치 2시간남짓. 안다미로길을 가기로 했는데, 와서 보니 바위가 많이 젖어있습니다. 2피치 크랙옆으로 길게 푸른 이끼가 돋아있습니다. 3명의 선등자들이 상의 후 문리대길로 등반지를 바꿉니다. 9시 장비착용후 승현+정호+삼연팀 문리대 1p출발, 성욱+선무팀은 우측의 좌향크랙길로 같이 오릅니다. 1p확보지점에서 만납니다. 김정호+정영팀도 출발. 정호선배님이 스타트 올라선 다음 4호캠을 칩니다. 회수때 보니 동작이 애매하여, 선등이라면 상당히 부담스러울것 같습니다. 그 다음 벙어리 크랙. 네다리(?)로 기어 오르는...낑낑! 제가 참 어려워하는 동작입니다ㅠㅠ (뭔들 자신있겠냐만은)트레버스해서 직상. 2p 40미터짜리 5.8크랙. 3p 대단히 큰 하나의 바위가 사막처럼 일어서 있습니다. 슬랩 직상후 우측 트레버스. 크랙으로 오르다 우측바위로 넘어가야합니다. 한피치에 슬랩과 트레버스, 뻥크랙, 직상크랙 골고루 다있습니다. 4p 길고 커다란 좌향크랙 밑으로 등을 대고 몸째밍으로 진행합니다. 아래쪽은 각이 서 있어 힘이 필요하다가 점점 완경사가 됩니다. 5p 직벽에 크랙이 두개. 손홀드 좋습니다. 길이도 가장 짧습니다. 6p 크랙따라 직상하다가 좌측으로 돌어 올라서서 다시 클라이밍다운. 김정호선배님이 내려오기전에 거기서 노래 한곡하라십니다ㅎㅎ 이게 정상이면 노래가 나올텐데... 시작전에 승현이 문리대길이 6p까지 있다고 했는데..이게 끝이 아닙니다. 7p 또 크랙,얍얍!! 8p 몸을 다 넣어도 남는 크랙. 이런 건 처음 만납니다. 어떤 째밍을 하나 당황!!. 체형이나 파워에 따라 오름짓이 다 다를것 같은데, 발도 껴보고, 손도 밀고, 어깨로 버티고 ㅠ 에고에고 하면서 버둥거리다보니 좁은 크랙이 나옵니다. 이제 발째밍이 됩니다. 발이 뽀샤지게 아파도 좋습니다...흑흑ㅠ 드디어 드디어 정상. 반가운 곰님 머리위에 하강하는 팀이 가득 올라있습니다. 아쉽지만 뽀뽀씬은 생략!^^ 물 한모금 나눠 마시고 사진 한장찍고 바로 하강. 오버하강이 많아 조심해야 하고, 낙석도 많은 곳입니다. 30 두번, 60 두번으로 내려옵니다. 자일뺄때 최대한 멀리 나와 좌측에서 당깁니다. 내려와서 물과 간식을 먹으며 정호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랫만에 제대로 힘쓴 등반을 했습니다. 긴 호흡이 힘들었지만 참 재미있는 길이었습니다. 1p가 마음에 걸립니다. 다음에 오면 좀 더 쉽게 오를 수 있을까? 대단무시한 울산암을 뒤로 하고 하산합니다. 숙소에 오니 월요일 등반을 하러 여재항선배님도 들어오셨습니다. 효근선배님이 준비해주신 많은 삼겹살을 구워 먹습니다. 냠냠. 힘썼으니 많이많이 먹어야지~~^^ 설악캠프에 온 산빛식구가 정말 많습니다. 저녁을 함께 하고 일요일 올라가시는 분들과 인사합니다. 월요일 아침. 비가 옵니다. 비도 오고 아침식사를 사먹기로해서 여유롭습니다. 물곰탕이 유명한 맛집에서 물곰탕과 가자미조림을 먹습니다. 만봉선배님이 맛난 아침을 사주셨습니다^^ 재항선배님도 커피를 사주신대서 천진해변에서 커피랑 팥빙수로 마무리합니다~^^ 승현과 재항선배님은 등반을 준비하고 다른분들은 귀가합니다. 오랫만에 날씨도 좋고, 울산암을 만나 긴 등반할 수 있어 감사한 휴일이었습니다. 정영이는 역시 산에 가야 힘이 나는게 맞나봅니다!!^^ 모두 설악에서의 멋진 추억들 잘 챙기셨죠? 즐거운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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