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6일
북한산 족두리봉 경유 백운대 산행기
alone
딸내미에게 가는 길입니다.
이틀을 보내기에 너무 심심할 같아서 북한산 백운대 등산 계획을 세웠습니다.
저번에 가보려고 했던 족두리봉을 경유하여 백운대까지 가 보리라.
북한산은 혼자서 오르기 참 좋은 산 같습니다.
어떤 쪽으로 하산하더라도 돌아갈 교통수단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등산코스로는 적당하지 않은 경로를 선택한 같았습니다.
빨간원 표시된 지역은 고도 200정도로서 거의 하산한 수준이었습니다.
백운대는 새로 산행하는 기분이었죠.
이 맵은 카카오맵 스크린샷 화면으로
푸르게 표시된 선은 카카오내비상 진행예정도입니다만,
실제 진행은 붉은선으로 진행되었습니다.(산길샘에서 진행도 캡쳐)
경유1 전에 좌측으로 벗어난 지역과 백운대 가기전 좌측으로 벗어난 지역은 다소 의도하였던 것이지만...
하산시 벗어난 지역은 왜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산행경로 : 불광동역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문수봉 > 북한산행궁지 > 중흥사 > 북한산대피소 > 용암문 > 백운봉암문 > 백운대 > 백운봉암문 > 백운산장 > 우이동역
8시경 불광역에 도착합니다.
카카오네비를 작동시켜 등산로 입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드디어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북한산 둘레길과 족두리봉가는 길이 교차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몇년 전에 족두리봉 가려고 올라가다가 여기서 우측 계단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올라가는 계단이니 같은 등산로로 알고 갔었는데 둘레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쪽으로 코스를 정하는 이유도 실수를 만회해 보고자 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등산로 자체가 바위로 시작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드러운 선을 보이고 있는 바위가 위태롭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적당히 수풀과 어우러져 평온함을 주고 있습니다.
이 큰 도시에 이런 산이 있다는 것은 큰 복이 아닐런지...
도시 전체가 하얀 콩크리트 집들로 이루어졌다는 느낌이
적어도 여기서는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바위가 결코 적지는 않지만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멀리로 낮지만 간간이 산들이 보입니다.
태양은 언덕 위에 하얗게 타오르고...
저 멀리 보이는 산 뒤로 남산 전망대 윗부분이 보입니다.
남산도 가까이서 보면 꽤 높아 보였는데, 이렇게 보니 참 낮은 산이군요.
바위가 많은데 많게 보이지 않는 신기한 마법
아... 분재가 되려나. 싹수가 분재의 싹수려나...
사진으로는 평지같은 느낌이 들지 모르지만...
조금 두려운 오름길입니다. 나이탓이려나...
여기서는 남산 봉우리가 확연히 보입니다.
네... 산이, 봉우리가 제법 많이 보입니다.
분명 바위덩어리인데 평온한 느낌입니다.
빗겨서 지나온 족두리봉입니다.
잘 생겼습니다.
내리막길에 철탑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앞을 막는 봉우리
부드럽게 보여도 바위길이다.
바위 틈으로 겨우 빠져나갑니다.
봉우리 위에 왠 사람이...?
가 아니고 진흥왕순수비인 같습니다.
저 봉에도 사람이 올라가 있습니다.
마침 바람이 많이 불어서... 불안합니다.
날려 갈까봐...
저기 보이는 산이 백운대일까...
소나무 한 그루 멋있게 서 있습니다.
어디인지 알 수는 없으나 낮은 봉들이 연이어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탑이 남산 전망대가 맞을지....
사모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석상들이 저마다 묵언을 수행합니다.
승가봉
이 정도이면 이름이 있을 법도 한데...
문수봉 밑에 도착합니다.
쉬움, 어려움이라...
남이 안 볼 때 쉬움으로 가자... ㅎ
그런데 왜 이렇게 힘들지...
청수동 암문에 도착했습니다.
암문을 지나서...
네비를 보며 한참 생각하다가 의상봉쪽으로 향합니다.
조금 더 가다가 행궁지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제법 높이 올라온 같습니다.
눈 아래로 봉우리들이 보입니다.
이 부근에 지휘소로 이용되는 건물이 있었답니다.
여기서 갈리는 길이 있었나본데 그냥 좌측으로 가고 맙니다.
앉아 쉬기 좋은 나무 한 그루 찍어보고...
하얀 저 봉은 백운대이겠지.
한없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길이 막혀버렸습니다. 출입금지라...
좌측으로 길이 보입니다만, 내비는 오른 쪽으로 가라고 합니다.
낭패입니다. 왼쪽으로 가면 반대쪽으로 갈 것 같은 생각.
출입금지선을 넘어 움직여 봅니다.
울타리를 쳐놓은 선을 따라 옛길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네비가 가르키는데로 계속 움직입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아까 좌측으로 가도 맞게 진행되지 않았을까...
막았으니 새로운 길을 만들어 놓은 것 아니었을까...
우측으로 가다가 좌측으로 꺾인다는 것을 알았으면 그쪽으로 갔을 같습니다.
행궁권역.
북한산성행궁지가 출입금지로 되어 있으니 이쪽으로 온 의미가 별로 없네요.
내가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천이군요.
내가 보이면 거의 바닥쳤다고 보아야 하겠죠.
힘이 빠지는 기분.
아직 백운대를 가야하는데...
고도 264
백운대 2.4키로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다리가 피로합니다.
이쪽길은 별로네요.
용암사지
북한산 대피소
산성
용암문
가파른 오름입니다.
그래도 편한 계단.
드디어 백운대를 가까이서 봅니다.
줄지어 오르내리는 인파들...
사실 내가 경유하여 온 길은 선호하지 않는 코스 같습니다.
산행객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다른 쪽에서 올라오는 인파들이 합류되어 갑자기 복잡해집니다.
이제 백운대 300미터 남았습니다.
산성을 끼고 오름은 가파릅니다만,
저 아래로 지나온 길이 보입니다.
계단이 있는 길은 그래도 호강스럽습니다.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이어지는 행렬.
건너편 봉우리에도 사람이... 무섭다.
우측에는 인수봉이 있습니다.
절벽을 타고 오르는 사람들...
이 바위 위에 앉아 보기도 했지만,
만약 발이라도 헛 디디면...
왜 이런 생각을 해.
저기가 백운대 정상입니다.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서 있습니다.
나는 인증샷이 중요한 것이 아니니 내려가기로 합니다.
백운대야 안녕.
다시 또 올 기회가 있으려나.
북한산아 안녕.
백운산장에서 막걸리가 있나 들여다 봤더니 없습니다.
그냥 하산.
절인가...
이 산에는 절이 매우 많네요.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우이동역까지 가려면 멀었습니다.
우이동역에서 강변터미널로 갑니다.
기다리던 딸과 마선생과 합류.
저녘 사줄게 인도해.
부페로 갑니다. 1인당 37.이라니... 별거도 없는데 참 비싸다.
소주 한잔 곁들여 먹고 버스에 올라 잠에 빠져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