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배기 딸, 두살배기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판타지 소설?
기욤 뮈소의 소설들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단다.
우선 사랑이야기.
약간은 안타깝고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
그리고 약간의 판타지 요소.
이 책의 제목 종이여자는
제목부터가 그의 소설의 특징이 담겨 있어 보이는구나.
특히 판타지 요소가 풀풀 나는구나.
그런데, 이번 소설에는...
그 예상하고 있던 판타지가 판타지가 아니었더구나...
무슨 이야기냐 하면 좀 이따가 이야기해줄께.
1. 사랑은 독
톰 보이드, 주인공이야.
톰, 밀로, 캐롤은 빈민가 출신의 친한 친구들이었단다.
톰은 사촌기 시절 방황하거나 본의 아니게 어려움에 처해 있던
밀로, 캐롤을 위로해주거나 도와주면서 큰 힘이 되어 주었단다.
자신은 소설가의 꿈을 키우면서 말이야.
양아버지한테 괴롭힘을 받던 캐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어 이야기해주었는데,
그것이 나중에 큰 성공을 거둔 그의 소설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단다.
그들은 우정의 강력한 줄로 연결되어 있지만,
줄 속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 엮여 있었어.
그리고 그들 사이에도 비밀도 있었어.
사실 캐롤은 양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계속해서 당했어.
이 사실을 톰이 알고 있었어.
그리고 1992년 로드니 킹 사건으로 사회가 혼란할 때,
톰이 캐롤의 양아버지를 죽였어.
다들 혼란스런 사고들의 일부라고 생각했어.
당시 죽은 사람들도 많았거든.
암튼 그 사건으로 캐롤은 양아버지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어.
톰이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캐롤은 그 일을 톰이 한 것을 알고 있었어.
그들은 이후 그 이야기는 한번도 하지 않았어. 밀로한테도 말이야.
밀로는 어린시절부터 쭉 캐롤을 짝사랑했지만, 제대로 고백을 하지 않았어.
캐롤의 마음이 톰에게 가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
그들은 어른이 되었고, 캐롤은 경찰이 되었고,
톰은 처녀작 소설이 대박이 나면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단다.
그의 소설은 <천사 3부작>으로 불렀고
1부의 성공으로 연이어 2부까지 출간하여 또 크게 성공했어.
그는 자신의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소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치유하게 되었어.
그러던 그가 피아니스트겸 패션 모델인 오로르 발랑꾸르란 프랑스 여자와 사랑에 빠졌어.
하지만 오로르란 여자는 자유연애를 하는 사람으로,
금방 다른 남자와 사랑을 하면서 톰에게 이별을 통보했어.
오로르와 사랑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톰은
오로르의 이별에 큰 상처를 입었어.
그 후유증으로 그는 술에 빠져 살았고, 약물까지 손을 댔어.
글도 쓸 수 없었어.
출간하려던 천사3부작의 마지막 3부는 계속 연기할 수 밖에 없었어.
밀로는 그런 톰의 에이전트였어.
예상치 못한 톰의 추락으로 밀로 또한 힘들었어.
더욱이 톰이 벌어들인 돈을 투자를 잘못해서
밀로 뿐만 아니라 톰도 빈털털이 신세가 된거야.
<천사 3부작>의 3부를 3개월 안에 쓰지 않으면 더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되어 있었어.
2. 책에서 나온 여인
톰은 약물에 의존하는 날이 많았어.
수면제로 잠을 청한 어느날 새벽,
낯선 여인이 그의 집 안에 있었어.
톰은 깜짝 놀랬지.
낯선 여인은 자초지종을 설명을 했는데, 너무 황당무계한 것이었어.
그녀는 책에서 나왔다는 거야.
출판사의 실수로 톰의 책이 파본이 되었는데,
그 중에 한권을 집으로 가지고 왔어.
그런데 그 책에서 나왔다는 거야.
그 책에서 나온 여자의 이름은 빌리였어.
톰은 이 말도 안되는 일을 믿지 않으려고 했어.
아빠는 음 기욤뮈소의 판타지 요소가 이번 소설에서는 이것인가?
하고 생각을 했단다.
암튼,,,
톰은 빌리와 계속 이야기를 하다보니,
진짜 빌리와 똑같은 캐릭터였고,
소설에는 없는 자신의 작가 노트에 있는 빌리에 대한 정보도 알고 있었던 거야.
이 황당무계한 일을 조금씩 믿을 수 밖에 없었어.
...
다음날 밀로와 캐롤이 찾아왔어.
빌리의 존재를 이야기했어.
하지만 당연히 믿지 않았겠지.
도리어 밀로와 캐롤은 톰에게 최면 치료를 제안했어.
톰과 이에 응낙하고 병원에 같이 갔단다.
그런데 그 병원에서 자신을 감금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톰은,
무조건 탈출했어.
그런데 그 탈출길에 빌리가 다시 나타났어.
그리고 밀로의 비싼 차를 몰고 도망가게 되었단다.
...
빌리는 제안을 하나 했어.
톰이 그렇게 그리는 여인, 오로르가 지금 멕시코에 있으니
멕시코에 가서 오로르와 재결합하는 것을 도와줄테니,
소설을 써달라고 했어.
<천사 3부작>의 3부를 다시 써야만 빌리 자신도 다시 소설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어.
그렇게 해서 톰과 빌리는 멕시코로 향했어.
우여곡절 끝에 톰과 빌리는 오로르가 묶고 있는 멕시코의 호텔에 도착을 했단다.
그런데 빌리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톰은 오로르로부터 받은 상처를 어느 정도 치유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어.
자신도 모르게 말이야.
멕시코에서 오로르를 다시 만났는데도,
침착히 안부 인사를 주고 받을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오로르도 다시 톰에게 호감을 표시하기도 했어.
하지만, 오로르의 옆에는 같이 여행 온 남자친구가 있었지.
3. 다시 사랑, 그리고 다시 헤어짐...
밀로와 캐롤은 톰을 추적했어.
그리고 톰과 빌리가 숲속에 버리고 간 밀로의 차를 발견하였고,
톰과 빌리가 멕시코에 있는 오로르가 묶고 있는 호텔로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래서 그들도 톰을 따라 멕시코로 향했어.
그리고 톰과 빌리를 만나게 되었어.
그들이 멕시코에 있는 동안,
출판사는 파본된 책들을 모두 회수하여 모두 파쇄를 했어.
아참, 톰이 가지고 있던 파본된 책 한 권을 빼고 말이야.
그런데, 그 일이 있은 후,
빌리가 갑자기 혼절을 하고, 구토를 하기도 했어.
그런데 구토한 물질이 잉크 덩어리였어.
그리고 호텔에 딸린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빌리의 몸의 구성이 이상하다는 거야.
종이의 구성물질과 비슷하다는 거야.
이젠 톰 뿐만 아니라 밀로도 톰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어.
그리고 그들은 빌리가 그렇게 된 것은 파본된 책을 모두 파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빌리를 구하는 방법은 한권 남은 톰의 책을 구해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톰은 <천사 3부작>의 3부를 써서 빌리를 소설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어.
...
톰과 빌리는 빌리의 치료를 위해 파리로 갔어.
그리고 밀로와 캐롤은 톰이 가지고 있던 마지막 파본책을 찾기 위해
세계일주까지 했어.
그리고 밀로의 순수하고 진심어린 마음을 캐롤이 받아주었어.
...
파리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빌리.
심장에 종양이 있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고,
바로 종양 제거라는 큰 수술을 했어.
톰은 빌리를 살리기 위해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어.
그러다가 톰은 빌리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어.
자신의 소설에서 나온 여인과 사랑이라니...
빌리도 톰을 좋아했어.
톰은 빌리를 간호하면서 소설도 부지런히 썼어.
그디어 <천사3부작>의 마지막 3부를 완성했어.
그리고 소설이 완성된 날, 빌리는 사라졌어.
톰은 다시 사랑하는 이와 헤어진거야.
하지만, 이번에는 무너지지 않았어.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활동을 했어.
4. 사라진 판타지
8개월 뒤, 밀로와 캐롤의 결혼식 날.
밀로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어.
빌리는 소설 속에서 나온 여인이 아니라,
사실은 밀로가 고용한 여인이라고 했어.
시련에 너무 아파하고 타락한 톰을 위해 말로가 짠 계획의 일부였던거야.
다시 소설을 쓸 수 있도록 말이지.
빌리의 실제 이름은 릴리였어.
그는 B급 조연 배우였는데, 이 일을 하며서 돈도 많이 받았어.
그리고 호텔에서 벌인 빌리가 쓰러진 일, 호텔 의사를 섭외한 것도 모두 밀로가 조작한 것이었어.
톰은 밀로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꼈지만,
이내 자신을 위해 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이해하게 되었어.
하지만, 파리의 의사는 섭외한 것이 아니었어.
실제로 빌리, 아니 릴리가 심각한 심장병을 갖고 있었던 거야.
릴리에게는 행운일 수 밖에 없었지.
그럼, 과연 톰과 릴리의 사랑 역시 단순한 연기였을까?
그것으로 톰은 괴로워했어.
....
캐롤의 도움으로 릴리를 찾을 수 있었어.
릴리는 다시 대학교에 들어가서 극작가 공부를 하고 있었어.
릴리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만나지는 않고 다시 발길을 돌렸어.
그리고 다음 소설을 쓰기 시작했어.
그 소설은 바로 자신과 릴리의 이야기였어. 제목은 종이여자
그의 소설이 출간되고, 릴리는 그 소설을 보고 자신의 이야기란 걸 금방 알아채렸어.
그리고 이번에는 릴리가 톰을 찾아왔어.
그리고 이번에는 더욱 뜨거운 사랑에 빠졌단다.
그렇게 소설이 끝났어....
...
이번 소설에서 판타지 요소는 소설 속에서 나온 여인인줄 알았는데,
그 여인이 실제 여인이었으니,
이번 소설에서는 판타지 요소가 없어졌다고 볼 수 있구나.
음.. 통속적인 연애 소설이긴 하지만, 기욤 뮈소의 소설은 계속 읽게 되니..
마약 같기도 하는구나.
....
이번 소설에서도 챕터별로 문구들이 있는데,
아래 문장은 섬뜩하기까지 하구나.^^
"한 여자가 인생 낙오자를 만나 멀쩡한 사람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하면 성공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 여자가 멀쩡한 남자를 만나 낙오자로 만들겠다고 결심하면 무조건 성공한다." - 체사레 파베제
책제목 : 종이 여자
지은이 : 기욤 뮈소
펴낸곳 : 밝은세상
페이지 : 487 page
펴낸날 : 2010년 12월 08일
책정가 : 12,000원
읽은날 : 2013.09.18~2013.09.21
글쓴날 : 2013.09.30,10.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