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청소의 철학..

[김덕곤목사(성신)]

화장실 청소

화장실 청소는 내 별난 습관이다. 이 역시 어머니의 교육 때문이다.
"지저분한 곳은 언제나 깨끗이 해야 한다. 부정(不淨)한 것을 제일 신경 써야 하는 법이지.
깨끗한 것은 조금 더럽혀져도 괜찮다. 하지만 더러운 것은 더 더럽혀서는 안 된다."
입이 아프도록 말씀하시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귀에 눌어붙었다.

- 기타노 다케시의《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중에서 -

* 저역시 동일한 생각이 들어서 매주 열심히 화장실 청소를 했습니다.

더러운곳이 깨끗하게 바뀌는 것을 보노라면 그것만으로도 흐믓함과 기쁨이 충분합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조금도 바뀌지 않는 사람들의 습관과 행태가 몹시 실망스러웠습니다.

그것이 공동화장실의 생태적 환경이며 모습인데 제가 착각과 환상을 갖고 있었나봅니다.

그리고 2년이 흐른 지금은 전혀 실망 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전혀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매주 하던 청소도 격주로 하다가.. 이제는 당번이 될때에만 하게 됩니다.

다른 3곳의 상가는 모두 여성분들인데 제가 제일 깨끗이 청소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는 주일 전날.. 그러니까 주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청소를 했었는데..

이제는 보람과 기쁨 감사보다 부끄러움과 민망함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전혀 변화를 주지 못했고 선한 영향력도 끼치지 못하다 시간이 되어 떠나게 되었습니다.

** 선한 영향력과 변화는 지속적이고 꾸준함을 통해서 오는 것인데

저는 이것을 놓쳐버렸습니다.  생각건데 스스로 포기한 것입니다.

처음에 함께하던 이들이 하나 둘 떠나버리고 홀로 그일을 지속하기가 버거웠던 것입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독한염산과 크레졸의 약품냄새를 더이상 맡기 싫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그동안 보이기 위해 그리 애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의무감이나 책임감때문에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고요.

그러나 이제는 포기했습니다.  떠날날을 기다리면서 지나온 시간의 화장실 청소를 돌이켜 봅니다.

난 그동안 무엇을 위해 공동화장실을 깨끗이 청소하려고 그리 애썼을까?

*** 꾸준함과 지속은 협력없이 홀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 지속하고 있다면 그것은 경건입니다. 그 사람은 경건한 사람입니다.

경건을 연습하고 또 경건훈련을 지도하는 사람으로써 협력과 공동체를 유지하는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홀로 선 경건은 유지가 어렵습니다. 아무리 수준높은 경건도 함께하는이가 없으면 대가 끊깁니다.

개인의 경건과 공동체의 협력..  이것을 조화시키면서 발전시키는것이 우리의 과제인 셈입니다.

[장지연]

공동체..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니기에.. 잘 조화시키면서 발전해요~

[이종선 목사(반석교회)]

그러게요 함께 하는것 중요하지요 더욱더 우리팀, 나아가서 조각목의 경건과 공동체의 협력을 위하여 고민해야 하겠네요

[김성웅 청년(응암)]

꾸준함은 어렵지만 함께 하면 가능함을 보았습니다.

[구은미]

함께할 수 있는 조각목이 있어 감사합니다.

[우정균청년(대신)]

화장실청소...^^

[민우엄마]

네.. 혼자는 힘들어도 함께는 힘이됩니다..

[이경미]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김병진]

꾸준함과 지속...ㅠ_ㅠ 아.. 정말 힘들어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