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늙음의 경
[Jarasutta] (*1)
1. [세존]
“참으로 사람의 목숨은 짧으니
백 살도 못되어 죽습니다.
아무리 더 산다 해도 결국은 늙어 죽는 것입니다.
2. 사람들은 내 것이라고 여겨 슬퍼합니다.
참으로 소유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알고,
재가의 생활에 머물지 마십시오.
3. 사람은 ‘이것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죽음으로 그것을 잃게 됩니다.
현명한 나의 벗은 이와 같이 알고
내 것이라는 것에 경도되지 말아야 합니다.
4. 꿈속에서 만난 사람을
잠에서 깨어난 사람이 다시 볼 수 없듯,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세상을 떠나면,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습니다.
5. 살아서 이름이 불리던 사람들은
눈으로 보여지기도 하고 목소리로 들려지기도 하지만,
그들이 죽어버린다면, 이름만이 남아 불려질 뿐입니다.
6. 내 것이라는 것에 탐욕을 부리면,
걱정과 슬픔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안온을 보는 성자는 소유를 버리고 유행하는 것입니다.
7. 홀로 명상하며 유행하는 수행승이
정신적으로 멀리 떠남을 좋아하고
처소에서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다면,
그에게 어울리는 일(*2)이라 말합니다.
8. 성자의 삶을 사는 자는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3)
결코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슬픔도 인색함도,
연꽃잎 위의 물이 더럽혀지지 못하듯, 그를 더럽히지 못합니다.
9. 연꽃잎 위에 물방울이 묻지 않듯,
연꽃 위에 물방울이 더럽혀지지 않듯,
보여진 것과 들려진 것과 인식된 것에 성자는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10. 보여진 것과 들려진 것과 인식된 것을
청정한 님은 그것과 함께 생각하지 않으며,
다른 것에 의해서 청정을 원하지 않으니,
그것들에 탐착하지 않고, 따라서 탐착을 떠나려 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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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것에 해당하는 한역경전은 의족경의 노소구사경(老少俱死經)이다.
한 때 부처님은 싸밧티에서 우기를 지내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가 싸께따에 도착하여 안자나바나에 들렀다.
그날 밤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화환과 향 등을 가지고 세존을 친견하러왔다.
그 다음날 부처님은 많은 수행승들과 함께 싸께따로 탁발하러 들어갔다.
한 부유한 바라문 노부부가 부처님을 보고 ‘아들아, 얼마만이냐!’하면서 울면서 다가왔다.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에게 그들을 방해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들은 세존께 다가와서는 부처님을 전후좌우 모든 방향에서 포옹했다.
그리고 나서는 세존과 수행승들을 초대했다.
바라문은 세존의 발우를 들고 앞장서고, 아내는 ‘아들이 왔으니 자리를 깔아라.’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아들아 마침내 내가 너를 만났다’고 하면서 세존의 발에 엎드려 울면서 공양을 올렸다.
식후에 세존께서 가르침을 설하자 그들은 곧 진리의 흐름에 든 님이 되었다.
그들은 세존께서 이 도시의 근교에 계시면 우리 집에서 공양을 하라고 제안을 했으나 세존께서는 거절했다.
나중에 세존께서는 아난다에게 그 바라문 노부부가 오백생을 거치면서 보살
(부처님이 깨닫기 전의 전생의 보살)의 어머니였다고 말했다.
세존께서는 싸께따에 머물 만큼 머물고 유행을 계속하다가 싸밧티로 돌아갔다.
바라문 노부부는 부처님이 싸께따를 떠난 뒤에도 깨달음을 얻어 무여열반에 들었다.
그들을 화장하는 장례식에 참석한 부처님은 식이 끝나자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이 경을 설했다고 한다.
(*2) 세 가지 어울리는 일(三和合)이 있는데, 거기에는
‘무리에 의한 화합, 가르침에 의한 화합, 다시 태어나지 않음에 의한 화합’이 있다.
(*3) ‘열두 가지 감각의 장(十二處)’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 늙음의 경이 끝났다 -
쿳다까니까야 (小部阿含) 숫타니파타 409-411쪽.
전재성 역주. 한국 빠알리 성전협회.
첫댓글 감사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 _()_
고맙습니다
사두ㅡ사두ㅡ사두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