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도 김무상장로
추석명절을 보내며 거룩한 주일을 맞아 예배 드리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저희들을 탈없이 지켜주시고 저희들에게 필요한 먹을 것과 입을 것과 머리 둘 곳도 허락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몸과 마음의 무거운 짐들도 많은데 이 시간 이 짐들을 다 내려놓게 하시고 주님께서 주시는 참 평안을 얻게 하옵소서.
가족을 만나는 기쁨이 있는 추석이지만 모이지 않는 것이 미덕이 되고,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이 사회의 짐이 되는 이 시대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며 일상의 소소했던 믿음생활의 순간순간들이 의미 있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던 따뜻한 인사말도, 왁자지껄 떠들며 음식을 나누던 시간들도, 감격으로 목 터져 불렀던 찬양도, 모든 것이 그립기만 합니다. 주님 우리가 두려움 없이 주님을 맘껏 예배 드릴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게 하옵소서.
소리 없이 찾아온 가을 바람에 아침 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을 자신만을 위해 닫지 않게 하시고 태풍과 수해로 많은 피해를 입은 우리의 이웃들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오늘도 고통 받고 있는 이웃들, 그리고 사회에서 소외되어 외로움 속에 살아가는 이들이 있음을 기억하게 하시고 그들의 고통과 아픔도 나눌 수 있는 이웃과 함께하는 마음도 주시옵소서. 주님께서 그들의 희망이 되어 주시고 새로 일어날 수 있는 힘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색동의 10년을 기념합니다. 길 잃은 양들같이, 바람에 출렁이는 바다 물결 같이 의심 많던 우리들을 불러주셔서 아름다운 신앙 공동체를 이루게 하시고 오늘까지 인도하여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색동교회를 세워가며 처음 가졌던 주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의 확신을 끝까지 지키면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구원을 함께 누리게 될 것을 믿습니다. 올바른 믿음의 길로 우리를 이끌어주신 주님의 종, 송병구 목사님이 있사오니 그의 수고를 기억하여 주시고 그의 사역과 소원하는 일들도 주님의 도움가운데 풍성하게 열매 맺게 하옵소서.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참 어려운 세대입니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이제는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공의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저희에게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셔서 ‘진리 안에서 역사에 참여하는 공동체’로 서게 하여 주시옵소서. 10주년을 기념하여 진행하고 있는 성경필사에 우리의 정성을 담게 하시고 다른 준비하는 일들도 잘 이루어지게 도와 주시옵소서.
성숙의 무게로 고개 숙인 볏 이삭들이나 터져버린 밤톨 사이로 살포시 얼굴을 내민 알찬 밤들이 추수의 때가 온 것을 알려줍니다. 주님께서 추수할 사람들을 애타게 부르실 때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수고한 믿음의 선배들이 뿌려 놓은 신앙의 열매를 거둘 수 있는 추수꾼이 되게 하시고 또 새로운 희망의 씨앗도 뿌리는 색동가족들이 되게 하옵소서.
명절에 함께 하지 못하는 가족들이 그리운 시간입니다. 외국에 떨어져 사는 가족들, 군 복무로 잠시 헤어져 있는 자녀들, 이런 저런 이유로 함께 하지 못하는 색동 가족들이 있사오니 그들을 외롭지 않게 하시고 그들의 안위도 주님께서 돌보아 주시옵소서.
주님, 또 이 시간 가슴에 품은 기도의 제목들로 주님 앞에 간구하고 있사오니 주님께서 하나 하나 귀 기우려 들어 주시고 가장 선한 것으로 응답하여 주시옵소서.
비록 영상으로 드리는 예배이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과 정성이 함께 하오니 주님께서 흡족히 받아 주시옵소서. 선포되는 말씀으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믿음과 용기를 주시고 생명의 근원이 되는 내 마음을 지키게 하옵소서.
이 모든 것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