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이센산 산행보고>
○ 대 상 산 : 다이센산 미야마봉(1,709m)
○ 소 재 지 : 일본 다이센오키국립공원 내 / 돗토리현 서부 위치
○ 기 간 : 2018.2.1~2.4 (3박4일)
○ 참여회원 : 5명(김승용, 김종진, 조용녀, 박철호, 김희영)
○ 운 전 : 김승용, 조용녀
○ 이동경로 및 수단
* 통영-동해항국제여객선터미널 : 산악회차량 (6시간, 중식시간 포함)
* 동해항-일본 사카이미나토항 : DBS페리 (16시간)
○ 운행경로
* 2/1(목, 맑음) : 통영(11:00 출) - 중부내륙고속도로 - 삼척 - 동해항 국제여객선터미널 착(17:10) - 출(18:30)
* 2/2(금, 맑음) :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항 착(09:30)(전세버스 이동) - AEON MALL 착(10:00 쇼핑) -
초밥전문식당(11:20 중식~12:00)
- 나쓰야마등산로 입구(다이센정보관 12:30) - 몽벨산장 출(13:00) - 1~5합목 - 6합목 대피소(15:25)
- 미야마봉 산장(16:40) - 미야마봉 정상(16:42) - 산장 내 비박
* 2/3(토, 눈 비) : 산장 출(09:20) - 6합목대피소 - 대산사 아미다도불당(10:40) - 몽벨산장 착(11:10, 쇼핑)
- 다이센정보관(12:00) (전세버스 이동) - AEON MALL 착(13:30 중식, 쇼핑) - 수산시장 - 온천욕
- 사카이미나토항 출(18:00)
* 2/4(일) : 동해항 국제여객선터미널(10:30 착) - 동해대로 - 대구 - 통영(18:30 착)
○ 식단
* 선박 이동 시 : 선내 제공(석식 2회, 조식 1회)
* 산행 시 : 석식 1, 조식 1(햅반, 순두부, 강된장, 라면), 중식 1(산행종료 후 매식)
○ 경비 : 여행사 299,000원 + 추가경비 개별 70,000원
○ 산행정보
* (주)마운틴트렉 여행사의 다이센오키국립공원의 다이센 산 등반인원 모집 접수(전원 18명 중 통영 5명)
* 다이센 산은 동계산행훈련지로도 적지인 것 같음
- 이유 : 많은 적설량에도 통제를 하지 않음. 경사도가 50~70도 이상임. 정상에 무인산장 소재(산장 안 화장실 있음).
* 다이센 소개
: 다이센산(大山)은 일본 돗토리현의 서부에 위치하며 일본 100대 명산에 선정된 산으로 해발 1729m의 겐가미네봉을
최고봉으로 8개의 산이 연이어 있으며, 1936년에 다이센국립공원으로 일본에서 세번째로 국립공원이 되었으며,
그 후 1963년 히루젠, 오키섬, 시마네반도, 산베산 지역이 추가 지정되어 현재의 다이센오키 국립공원으로 바뀜.
다이센 산정 부근에는 천연기념물인 카라보쿠(주목과의 침엽수)가 자생하고 고산식물과 야생새의 보고로써
일본 NHK에서 실시한 '일본명산 랭킹에서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 일본의 마터호른이라는 야리가다케(북알프스)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산으로, 한 번 오르고 나서 다시 방문하고 싶은 산 1위라고 하며, 작은 후지산이라고도 불림.
○ 잡 Tip
- 한국서 일본행 를 탈 때 아이스박스(회 같은 안주류)들고 가므로 배낭 안에 모두 넣어야 함. 일본서 한국행 배를 탈 때는 가능.
- 나이프는 총괄팀장이 가지고 있을 것
- 일본은 청 큰 마트인데도 비자카드, 마스트카드 통용이 안되는 곳이 있으므로, 쇼핑을 하려면 엔화 준비, 특히 수산시장.
- 온천욕을 할 때 개인사물함을 잠그려면 일본엔화 동전이 필요함. 동전이 없으면 열어두고 입욕하여야하며, 찜질방도 사물함
열쇠로 열고 들어가야 함.(다른 도시의 온천은 잘 모르겠음.)
○ 산행기
한아름산악회 밴드에 올라오는 소식을 들여보다 등반대장(승용님)의 "일본 다이센 산행공지"를 보고는 본능적으로 '가야겠다'는
내안의 소리에 가장 어렵다는 '마음'부터 우선 먹고보니 집안일이고 바깥일이고 어찌어찌 짜맞추어지는 것이 아싸~~ 내가 없어도
되는 것 같다.
참 오랜만의 외출이다. 딱 10년만에 온전히 나를 위하여 휴가를 내는 날은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설레기도 하다.
결혼 후 10년동안 나는 다섯으로 불어나 혼자만의 운신은 불가한 지경, 물론 나와 연을 맺은 사람도 사정이 다르진 않을 터이지만,
여하튼 눈 질끈 감고 다이센으로 소풍을 떠! 난!! 다!!!
대원들을 이마트에서 만나 잠시 공동부식장을 보고는 강도영 전임회장님과 경림씨의 배웅을 받고 동해항까지 6시간만에 도착하니
여객선터미널에는 일본 다이센 산행객, 일본 귀향객, 러시아 여행객 등 많은 인파가 줄을 서 있다.
(주)마운틴트렉 여행사와 만나 수속을 밟고 DBS페리호에 오르니 돗자리를 펴고 벌써부터 복도에 자리잡아 한잔하는 사람도 있고
이리저리 객실을 찾아다니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다.
우리는 (주)마운틴트렉 여행사 대표 및 그 일행들과 같은 객실을 배정받아 편도16시간 걸리는 선상여행을 오고가는 동안 함께 했다.
사카이미나토항에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 AEON MALL에서 산행부식 등을 마련하고는 초밥전문식당으로 이동하여
정말로 초밥을 실컷 먹었다. 한 접시에 초밥이 두 개씩, 한 사람당 열 접시 정도씩 먹으니 포만감에 더 이상 먹을래야 먹을 수가 없다.
가격은 한 접시에 1000엔 정도, 한국보다 더 저렴하다. 마트에서도 소포장된 야채, 과일 외에는 웬만한 것은 더 저렴한 것 같았다.
오후 12:30경 나쓰야마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위한 스패츠, 아이젠 등의 장비를 착용하고 드디어 산행을 시작한다.
아, 눈산, 이 얼마나 그리워하던 풍경인가!
눈이 엄청 내렸다는 소식에 혹시나 입산통제를 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는데 햐, 일본은 화산분화 경보에 따른 통제 외에는 '입산통제'라는 것이 없단다. 자기 안전은 자기가 책임지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어 있고 대부분이 산이 높아 헬기로 구조해야 하는데
그 비용은 본인 부담이라니, 경비를 떠나서라도 철저히 자기 안전확보를 하고 산행을 하는 것 같다.
정상까지 2.8km, 적설이 많다하니 4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라 보고 하얀 눈을 밟으며 1합목, 2합목 산을 오르다보니 6합목 대피소에 도착, 대피소는 3~5명이 대피할 수 있는 그야말로 대피소였다.
일본산은 정상까지 10등분하여 합목(고메)이라는 이정표를 세워두었는데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에 좋은 정보인 것 같다.
6합목부터는 경사가 매우 급해진다. 헉헉거리며 산행을 하지만 힘이 드니 수시로 허리를 펴고 풍광을 둘러보게 되니 겨울산행은
다른 계절의 산행보다는 여유가 더 있는 듯하다.
오랜만의 산행에다 언제 또 오겠냐 싶은 마음에 정상이 다가오는 것이 아쉽기도 하여 몇번이고 쉼을 거듭한다.
내가 머물고 있는 사량도의 대항해수욕장은 반달처럼 참 예쁜 해안선을 지녔는데 그보다 몇곱절은 됨직한 반달해안선이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한다. 눈으로 덮힌 산아래 동네가 엽서에서나 보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산 정상부로 갈수록 이정표의 절반 이상은 눈에 덮혀 있고, 정상 바로 아래 위치한 산장도 눈속에 파묻혀 지붕과 입구만 겨우 돌출되어 있다.
오후 4시40분에 산장에 도착하고 보니 산장 입구에 철호 배낭만 있고 사람은 없다. 아뿔싸, 개인행동 하지말라고 그렇게 일렀거늘
발자국만이 정상뒷편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산장은 복층으로 되어 있고 우리는 1층 제일 안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산장 안에 화장실도 있다. 삽과 대비가 있어 등산객들이
출입구 관리를 계속 하여 많은 적설에도 출입구 봉쇄가 되지 않는 듯 하다. 승용대장은 지난해에 산장에 있는 삽으로 산장 옆에 설동을 파는 재미를 보았단다.
정상에서 철호없는 단체사진을 찍고 산장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기다려도 해가 지도록 철호는 기척이 없었다. 혹시나 하여 정상에서
에코를 외치며 랜턴을 비추고 찾았지만 철호는 답이 없었다.
그 동안의 철호 행적으로 보아 분명 산아래로 내려갔거나, 봉우리 어디쯤에서 다시 우리가 올라온 쪽으로 치고 올라올 것이라며 아무 사고없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밥은 했지만 첫술도 뜨지 못하고 모두들 걱정 속에 이새끼 저새끼하며 다음날 새벽에 눈뜨는대로 우리팀은 먼저 하산하기로 의논하고 초상집 속에 있자니 22시경 간첩 이 자슥이 스윽 나타나는 게 아닌가.
보자마자 한대 날리고는 말리는 교주님의 품에 안겨 자리를 잡은 철호에게 일단 뜨뜻한 국밥부터 먹였다.
랜턴도 없이 산토봉까지 가서 날이 저물어 위험하니 다시 되돌아오지 못하고 산허리를 돌아 우리가 올라온 산행경로와 만나
7합목 정도부터 다시 치고 올라왔다는 말에 참, 혀를 내두른다.
철호의 기찬 행동에 따른 일신처리는 일단 통영으로 가서 처리하기로 하고 무사귀환을 축하하며 시에라컵 다섯을 부딪히며
드디어 안도의 함박웃음을 지었다. 시끼시끼기시끼~~
10년만의 외출, 외박, 겨울눈산행, 아~~ 모든 것이 즐겁다.
다음날 아침, 날리는 눈발에 앞이 안 보이는 것도 즐겁다. 언제 올까 싶어 몇번이나 산장을 되돌아보다 매서운 눈바람 속에
얼굴을 파묻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산하니 두시간여 만에 철호와 함께 산행입구에 위치한 몽벨산장에 도착했다.
산장에 들러 이런저런 쇼핑을 하며 기다려도 기다려도 우리 일행이 오지 않아 다이센정보관에 들러 기다리고 있자니 1시간쯤
뒤에 나타난다. 내려오다 대산사쪽으로 하산하여 푹푹 빠지는 하산길에 러브스토리 영화를 찍으며 내려왔다나뭐라나, 고생은
했겠지만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을 산행이 되었을 것이다.
안전한 산행을 마치고 다시 버스에 탑승하여 어제 갔던 마트에서 중식과 쇼핑 후 온천욕으로 마무리하고 사카이미나토항으로 돌아왔다. 온천욕으로 상쾌해야 할 기분은 왠지 모르게 무거웠지만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행복이줄 알기에 훌훌 털어버리고
조용히 배에 올랐다.
비는 내리고, 나의 휴가도 끝나고, 뱃멀미는 시작되고, 나의 일상도 시작되고...
첫댓글 오래만에 보는 산행기군요 ㅎㅎ
몸 좀 풀었겠어요!
처음이 어렵지 자주 산에서봐요!
서방님도 모시고 가래요~
후속 산행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