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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對面)
방송일: 20050808
동영상 : 줄거리:
극본 : 이 남 규
씬1/ 현우집 (N) - ENG
아무도 없는 현우집 문 열리고, 불 켜지면
미자, 장바구니 들고 서 있다.
미자 오늘은 여자친구 노릇 좀 제대로 해봐? 우선 청소부터.. (쯧쯧쯧 혀차며) 남자 혼자 사는 집이라고 지저분... (집 너무 깨끗하다) 해야 되는데 깨끗하네. (아쉬운 듯하다가) 그럼 여자친구는 요리거든.
미자, 장바구니 들고 주방으로 간다.
미자 남자 혼자 잘 해먹고 살겠어.
냉장고 여는데, 음식 가지런히 많이 놓여 있다.
미자 (코 훅) 그치. 현우씨 이모 있었지. (하다 반찬통 하나 꺼내들고) 그래도 내가 해주는 음식이랑 이모님이 해주는 음식이랑 똑같겠어. (반찬 하나 꺼내먹는) 거봐! 맛있네...
미자, 아쉬운 듯 있는데, 현관문 열리는 소리 난다.
미자 벌써 왔나?
미자, 순간 장난기 발동해서 문 앞 벽에 기대
섹시한 포즈 취한다. 문 열린다.
미자 (섹시하게) 자기 왔어? 우!
미자, 그렇게 있는데, 아무 반응 없자 살짝 보는데,
현우이모 말똥말똥 보고 있고, 미자 헉 놀라는데서. TITLE.
TITLE - 위기일발!
씬1/ 현우 집 (N) - ENG
이모 앉아 있고, 미자 죄지은 사람처럼 살짝 고개 숙이고 있다.
미자, 슬쩍슬쩍 눈치 살피는데, 이모 아무 말도 없다.
미자 (E) 죽어라! 죽어! 거기서 왠 닭짓... 어후~ (목소리 가다듬고 연습하는) 안녕하세요 전 현우씨 여자친구 최미자라고 합니다.
이모 (O.L) 우리 현우 언제 와요?
미자 (조신) 현우씨 여자친구 (헉!) 네? 아.. 오 오늘 좀 늦는 다구... (미치겠다)
이모 현우한테 이모 왔었다고 좀 전해주세요.
이모, 일어나면, 미자 벌떡 일어난다.
이모, 나가는데, 미자 굳은 듯 가만있다.
이모, 나가자 다리 기운 풀리는 듯 주저앉다가,
놀라서 후다닥 문 연다.
미자 이모님 안녕히... 가셨네. (한숨 푹 쉰다)
씬2/ 거실 (N)
영옥, 영숙, 혜옥, 앉아서 TV보고 있는데,
우현, 자기를 봐달라는 듯, 할 셋 근처에서
살살 눈치 보며 걸레질 하고 있다.
영옥 사둔 할 얘기 있음 해봐.
우현 (잔뜩 뜸 들이다가) 저.. 수퍼 김씨가요 같이 설악산으로 놀러가자고 그러는데... (기대하는 눈빛)
할셋 설악산?
영숙 설악산이면.. (생각 안 난다) 거기 유명한 바위가 있는데.. 이름이 뭐였더라?
혜옥 흔들바위?
영숙 흔들바위 말고 거 있잖어 무지 큰 바위.
혜옥 아 울산바위!
영옥 아 울산 바위가 왜 설악산에 있어?
혜옥 설악산에 울산 바위 있어.
영옥 (어이없다) 울산바위가 울산에 있어야 울산바위지 설악산에 있는데 왜 울산바위냐?
혜옥 또 모르면서 우긴다.
영옥 차! 내가 우겨?
우현, 항상 있었던 일이라는 듯, 리모콘 누르고
태연하게 TV 보고 있다.
영옥 (이죽거리며) 그래! 울산 바위는 설악산에 있구, 남산타워는 저기 한라산에 있구, 천안 삼거리는 부산에 있다더라.
혜옥 차.. 그럼 육삼빌딩은 육삼에 있어?
영옥, 혜옥 다다다 거리면서 싸우는 모습 빠르게
보이고, 우현, 깔깔 웃으며 TV 본다.
영숙 알았수 알았수! 언니 말대로 울산바위는 울산에 있수 됐죠?
우현, 그때서야 눈 동그래지며 셋 본다.
우현 저 설악산 가도 되요?
영옥 그럼~ 가서 재밌게 놀다 와.
우현 (신났다)
씬3/ 원룸 앞 (N) - ENG
수박 파는 용달차 한대 서 있고, 아줌마들 보여 있다.
정민, 거길 지나쳐 걷는데.
장사 수박 한통에 오천원! 달고 맛있는 수박이 한통에 오천원!
정민, 솔깃해서 용달차로 간다.
정민 진짜 맛있어요?
장사 그럼요! 한번 드셔보세요.
장사꾼, 수박 한통 잘라서 정민 준다.
정민 (먹더니) 이야~ 맛있네. 한통 주세요.
장사, 수박 한통 준다.
정민 확인 안 해봐도 되죠?
장사 그럼요! 제가 파는 건 전부 똑같습니다. 만약에 맛이 없으면 수박 두통 드려요.
정민, 웃으며 수박 들고 온다.
씬4/ 주방 + 할머니 방 (N)
우현, 반찬들 늘어놓고, 반찬 통에 담고 있는데,
부록 들어온다.
부록 설악산 가서 밥 해먹게?
우현 아니요. 저 며칠 집 비우는데, 반찬 좀 해 놓고 가려구요.
부록 (대견하게 보는)
우현 글구 매형! 와이셔츠는 다려서 옷장에 넣어놨구요. 양말이랑 팬티두 그날그날 입을 거 서랍에 잘 넣어놨으니까 갈아 입으시구요.
할머니방// 우현, 할 셋 앉아 있다.
우현 국은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놨으니까 그냥 데워 드시구요. 빨래는 빨래통에 담아만 노시면 제가 갔다와서 할게요. 글구 우유는 유통기한 꼭...
영옥 걱정도 팔자네. 어련히 우리가 다 알아서 할까.
영숙 기왕 놀러가는 거 집안일은 잊구 푹 쉬다 와.
우현 네. (웃다가) 맞다! 외출하실 땐 가스 밸브...
혜옥 또! 또! 또 그런다.
우현 걱정돼서... (씩 웃는)
씬5/ 남자 원룸 거실 (N)
동직, 정민, 윤아, 지영 수박 앞에 두고 앉아 있다.
윤아 맛있어 보이네...
정민 그럼 누가 산건데~ 아까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드라니까... (동직 보며) 알지? 내가 또 맛없는 건 쳐다도 안보잖아.
셋, 수박 먹는데, 표정부터가 맛이 없다.
지영 맛있긴 뭐가 맛있어? 그냥 무 같구만..
정민 그래? (수박 먹더니) 이럴 리가 없는데, 이러면 안 되는 거거든.
동직 너 그냥 주는 대로 들구 왔구나.. 자식~ 좀 두들겨서 진단 좀 해보고 사오지.
정민 요즘은 또 수박도 애프터서비스 되거든~ 맛없으면 수박 두통 준다고 했어. 금방 바꿔 올게.
정민, 남은 수박 들고 나간다.
씬6/ 원룸 앞 (N) - ENG
정민, 수박 들고 나왔는데, 용달차 사라지고 없다.
정민 (빈정 확 상한) 뭐야? 치고 빠지겠다 이거야?
씬7/ 현우 집 (N) - ENG
미자, 넋 나간 듯 멍하게 앉아 있고,
현우, 들어와 그런 미자 본다.
미자 (현우보자) 자기야 나 어떡해! 어떡해!
현우 왜? 무슨 일인데?
미자 자기 이모 왔었단 말이야.
현우 이모 만났어? (웃으며) 우리 이모 좋지?
미자 (울고 싶다) 남자도 없는 집에 혼자.. 거기다 (섹시하게) 자기 왔어? 우! 이런 짓이나 하구~ 나 어떡해? 가시는 데 인사도 못했어~
현우 (웃으며) 뭐 어때? 괜찮아~
미자 이모님이 분명 나 예의도 없고, 가정교육도 제대로 못 받은 애라고 생각하실 꺼야.
현우 (미소) 이모는 내가 누구보다 잘 알아! 절대 그렇게 생각 안하셔~ 아마 귀엽다구 생각하실걸.
미자 (그랬으면 좋겠지만 여전히 걱정스럽다)
씬8/ 미자 방 (N)
미자, 걱정 섞인 표정으로 앉는다.
미자 현우씨보다 나이도 많고, 직업도 시원찮구, 집안도.. 좀 떨어지구, 가뜩이나 책잡힐 것두 많은데... 첫인상으로 점수 따고 들어가도 모자랄 판에...
미자, 멍해지는.
미자 (NA) 사랑은 이제 내겐 현실이다. 나의 가족,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이 우리의 사랑안에 서로 관계되어 있다. 그 관계는 서로 복잡하게 엮여 있어, 어느 하나 잘못 되기라도 하면 겉잡을 수 없이 꼬이곤 하는데, 그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사랑이 깊어지기도, 때론 영원히 끝나버리기도 한다.
미자, 한숨을 푹 쉰다.
미자 뭐.. 그래두 현우씨 어머님이 내편인데... (하다가 또 힘 빠진다) 그래두 동생 편드시겠지~ 그냥 동생도 아니구 현우씰 키우다시피 한 동생인데...
짜증나 뒤로 벌렁 누우며
미자 (E) 하.. 현우씨랑 나 둘만 있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소원이 없겠다.
씬/ 집 외경 (D) - 브릿지 M
씬9/ 미자방 (D)
영옥, 들어온다.
영옥 미자야 일어나 출근...
미자, 그 자세로 누워있다.
영옥 왜 여기서 자구 난리야.. (하는데 미자 심상찮다) 왜 뭔일 있냐?
미자 (한숨 푹 쉬더니) 어제 현우씨 이모님 만났어.
영옥 그래? 어떻디? 좋아 보여?
미자 그게... (일어나 얘기하려다가 그냥) ..응 좋으셔.
영옥 지피디 이모 손에 컸다며? 그럼 엄마나 진배없는 분이니까 밉보이지 않게 잘하구.
미자 (이미 밉보였다) 응. (더 걱정인)
씬/ 설악산 전경 (D)
씬10/ 산 일각 (D) - ENG
우현, 김씨, 남자1, 2 배낭매고 산보며 서 있다.
우현 (신난) 야~ 공기가 폐 속에 척척 달라붙는다.
우현, 방귀를 뽕 뀐다.
김씨 아 공기 흐리게.
우현 나쁜 공기 빼내는 거야.
일동, 한바탕 웃다가 산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우현, 맨 뒤에 서 산을 둘러보며 걷는다.
우현 공기도 좋고, 나무도 좋고, 고사리도 좋고... (하다) 고사린 막내 이모님이 좋아하시는데...
우현, 계속 나물만 보인다.
우현 저 취나물은 매형이 잘 드시고, 씀바귀는 둘째 이모님이 엄청 좋아하시는데...
우현, 그렇게 생각하니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우현, 안되겠는지 걷다가 옆으로 빠져서 나물 뜯고,
다시 걷다가 옆으로 빠져 나물 뜯고 한다.
씬11/ 녹음실 (D)
현우 있는데, 미자 초췌한 모습으로 들어온다.
현우 어제 잠 못 잤어?
미자 (한숨 푹) 아무래도 이모님이 걸려서...
현우 (웃으며) 우리 이모 신경 안 써도 된다니까.
미자 어떻게 신경 안 써?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현우씨 이모님인데. 자기가 우리 집 식구들 신경 쓰는 것 처럼 나두 똑같단 말이야.
현우 (좀 진지해진다) 내가 아무 이유 없이 우리 이모 신경 쓰지 말란 소린 아니야. 어려서부터 이모는 나를 믿어주셨어. 내가 뭘 결정하든 믿고 따라 주셨어. 자기도 똑같아. 내가 선택한 사람이니까 이모두 좋아하실꺼야.
미자 (그 말에 조금 위안을 받다가 또 걱정이다) 자기야 늘 바르게 살잖아. 근데 그런 현우씰 내가 꼬드겼다 생각하시면 어떻게 해? 나 때문에 현우씨가 변했다 생각하면 어떻게 해?
현우 (미소) 자긴~ 모르지? 자긴 자기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멋진 여자야~
미자 (행복한 표정으로 변하는)
씬12/ 원룸 앞 (D) - ENG
윤아, 양산 쓰고, 원룸에서 나오는데,
정민, 용달차 있던 곳에 팔짱끼고 비장하게 서 있다.
정민, 발밑에 먹던 수박 놓여 있다.
윤아 정민씨 여기서 뭐해?
정민 사기꾼 잡을려구.
윤아 사기꾼? 사기 당했어?
정민 수박장사한테 사기 당했잖아.
윤아 (알겠다) 그게 뭔 사기야?
정민 맛있다고 판 수박이 맛없으면 사기지.
윤아 수박장사라고 맛없는지 알았겠어?
정민 당연히 알지. 윤아씨 제일 잘 하는 게 뭐야?
윤아 나? 뭐.. 건축일?
정민 그치! 지영인 방송 음향쪽이고, 동직인 연기! 그럼 수박장사는? 당근 수박이거든.
윤아 (듣고 보니 또 그런)
정민 맛없는 수박인 줄 알면서 팔았다! 이거 사기거든. 사람 잘 못 건드렸어. 그놈 임자 제대로 만난거지.
윤아 그렇다구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정민 (형사 분위기) 범인은 꼭 범죄현장에 다시 나타나기 마련이야.
윤아 (누가 말려 하는 표정으로 보다가) 그럼 수고해.
윤아, 가는데, 정민 땡볕에 서 있는 게 안쓰럽다.
윤아, 다시 돌아서서 정민 양산 받쳐준다.
윤아 그러다 일사병 걸려.
정민 난 됐구. 여기 수박 좀 가려줘. 증거품인데 상하면 안 되거든.
윤아 (어이없어 웃음밖에 안나온다)
씬13/ 산 일각 (D) - ENG
일행들 정상으로 보이는 곳에 두리번거리고 있다.
김씨 우형 못 봤어?
남1 아까까지 맨 뒤에 따로 오고 있었는데.
김씨 힘들어서 어디 쉬고 있나?
남2 저기 우형 오는구만.
일행 쳐다보면, 우현, 오는데,
배낭 가득 나물 들어있어서 배낭 터지려 한다.
우현, 힘든지 땀 닦으며 와서 배낭 내려놓는다.
김씨 왜 이제 와. (하다) 그건 다 뭐야?
우현 지천이 나물 이길래.. 우리 식구들 잘 먹거든.
김씨 아니 여기까지 와서... (어이없다)
우현 (배낭가득 나물 보니 흐뭇하다)
씬14/ 연습실 (D)
미자, 심각한 표정으로 있는데, 현우 들어온다.
미자 나~ 이모님 만나게 해주면 안돼? 만나서 내가 애교도 좀 떨구 살갑게 굴면 이모님두 나 좋게 보지 않으실까?
현우 그러지 않아도 오늘 이모네 집에 가기로 했어.
미자 정말? .. 그럼 약속 잡아 올 꺼야?
현우 응. 그럴게.
미자 (환해지다가) 안 만나 주시면 어쩌지?
현우 내가 약속 꼭 잡아 올 테니까 나만 믿어. (장난스럽게 느끼) 오빠 믿지?
미자 (따라 웃는)
씬15/ 산 일각 (D) - ENG
일행들 하산해서 쉬고 있고, 우현 통화하고 있다.
우현 저녁은 잡수셨어요? 뭐 드셨는데요? (사이) 냉장고에 있는 국 데워 드시지...
영옥 (F) 글쎄 집 걱정은 하지 말고 편하게 쉬다 와.
우현 내일 서둘러서 집에 갈게요.
영옥 (F) 더 있고 싶음 며칠 더 있어도 돼.
우현 아니에요! 금방 갈게요. 네! 네! (전화 끊는)
김씨 (오며) 그럴 거 아예 식구들도 다 데리고 오지.. 놀러 왔으면 좀..
우현 (OL) 그러지않아도 지금부터 제대로 놀러구 그랬네.
일동, 배낭매고 가기 전에 산을 한번 쳐다본다.
김씨 하산해서 보는 산도 좋네.
남1,2 좋네! 좋아!
우현 좋다! 진짜 좋아!
우현, 시선 따라가 보면, 용달차에 실린 배추 본다.
장사 금방 배추밭에서 따 온 배추가 한포기에 600원!
우현 (놀람) 육백원? 서울 반값도 안 되네.
씬/ 설악산 전경 (N)
씬16/ 여관방 (N) - ENG
김씨, 고개 절래절래 보고 있고,
우현 흐뭇한 표정으로 있다가 쓱 돌아보면,
여관방 구석에 잔뜩 쌓여 있는 배추 보인다.
씬17/ 미자방 (N)
미자, 안절부절 못하고, 손톱 깨물며 왔다 갔다 한다.
미자, 안되겠는지 핸드폰 꺼내 문자 보낸다.
자막 - 이모님 만났어?
보내놓고, 바로 문자 또 문자 보낸다.
자막 - 나 어떻대?
보내놓고, 바로 문자 보낸다.
자막 - 만나 주신대?
답 문자 온다.
자막 - 지금 이모 만나고 있거든.
조금 있다 연락할게~
미자, 놀라서 실수했다는 듯 자기 머리 때리는.
씬18/ 남자원룸 거실 (N)
지영, 동직, 윤아 있는데, 정민 들어온다.
지영 여태까지 수박장사 기다리다 온 거야?
정민 응! (냉장고로가고)
지영 정민오빠 은근히 집요한 구석 있어.
윤아 누가 아니래.
정민, 거실로 오는.
정민 수박 두통 주고, 사과 했으면 내가 정상 참작해주려고 했거든, 이젠 죄질이 더 무거워 졌어.
윤아 사기 말고 또 있어?
정민 사기에 도주, 먹는 음식가지고 장난쳤으니까 식품위생법에도 걸리고, 수박 때문에 내 명예를 실추시켰으니까 명예훼손죄, 한번 팔고 안 나타나는 거보니까 이거 상습법이야. 가중처벌까지.. 못 돼도 한 5년은 살겠네.
지영 무슨 수박하나 가지고 5년이야.
정민 장발장은 빵하나로 19년을 살았어! 동직아! 니가 나 좀 도와줘야 겠다.
동직 또 뭐 하게?
정민 내일부터 탐문수사 시작할껀데. 니가 전화도 받고 자료도 수집하고 그래 줘.
동직 내가 그렇게 한가한 줄 알아 그걸 내가 왜 해?
정민 넌!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가 될 사람이니까.
정민, 침실 쪽으로 간다.
동직 (감격)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데? (따라가고)
윤아 니네 오빤 진짜 단순하다.
지영 저게 단순한거냐? 바보지 바보!
씬19/ 놀이터 (N) - ENG
미자, 벤치에 앉아 길가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데,
현우 모습 보이고, 미자, 부리나케 뛰어간다.
미자 어떻게 됐어? 이모님이 뭐라셔? 만나 주시겠대?
현우 거봐 자기가 괜한 걱정했잖아.
미자 뭐라고 하셨는데?
현우 자기가 귀엽구 착해 보인데.
미자 정말? 정말? 또?
현우 나랑 잘 어울려 보인데.
미자 진짜? 또?
현우 우리 이모도 자기 정식으로 한번 만나보고 싶대.
미자 정말 다행이다~
현우 (피식 웃다가) 집에 들어가자.
미자 (놀라) 안돼! 이모님이 겨우 좋게 생각하셨는데 계속 조심해야지. 나갈게.
현우 (미소) 데려다 줄게~
씬/ 원룸 외경 (D) - 브릿지 M
씬20/ 남자 원룸 (D)
동직, 정민 나와 있다.
정민 넌 우선 인터넷으로 수박 표본조사 좀 해줘.
동직 표본 조사가 뭔데?
정민 (답답) 수박 껍데기보고 비슷한 수박 종류 좀 찾아 달라구.
동직 알았어.
정민 수고 좀 해줘. 최고의 배우!
동직 걱정하지마! 내가 외국산까지 싹 조사해 놓을게.
정민 (괜히 옷깃 세우고 돌아서서 간다)
씬21/ 원룸 앞 (D) - ENG
정민, 걷고 있다.
정민 (NA) 범죄자들에겐 몇 가지 속성이 있다. 범죄현장에 반드시 다시 나타난다는 것, 그리고 범죄를 저지른 근방에서 유사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 (ON) 분명 이 근방 어딘가에 있어. 냄새가 나. (NA) 수박 장사를 잡는 건 시간문제다. 그들에겐 뗄래야 뗄 수 없는 꼬리표가 있기 때문이다.
녹음 (E) 수박이 왔어요. 달고 맛있는 수박이 왔어요.
정민, 여유 있게 웃으며 그쪽으로 여유있게 걸어간다.
그 수박장사 아니다. 이제 다른 쪽에서 소리 들린다.
녹음 (E) 수박이 왔어요. 달고 맛있는 수박이 왔어요.
또 가보면 다른 수박장사다. 난감한 정민
씬22/ 여관 (D) - ENG
김씨, 씻고 물기 닦으며 나오고,
우현, 배추 살피는데, 표정 별로 안 좋다.
우현 겨우 하루 놔 뒀는데, 상했네...
김씨 (마땅치 않다) 그러게 왜 유난을 떨고 그래? 이따 저녁에나 서울에 갈 텐데 어쩔꺼야?
우현 그냥 지금 집에 가면 안 될까?
김씨 (어이없는) 차! 이맘때쯤 열리는 풍물 패 봐야 된다구 바득바득 우겨서 이리 오더니~ 그것도 안 보고 가자구?
우현 아 그치 풍물패. 그건 꼭 봐야지. 얼마나 보고 싶어 하던 건데...
우현,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나갈 준비하다가
배추보자 바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본다.
씬23/ 거리일각 (D) - ENG
INS - 풍물 패 거리 행사 장면 (**자료화면)
거리쪽 비추면, 일동 재밌는 듯 보고, 우현 즐겁게
보다가 박수치는데, 보면 고무장갑 끼고 있다.
우현, 박수치다가 쪼그려 앉아 김치 버무리면서도
풍물 패 놓치지 않으려 열심히 고개 돌린다.
씬24/ 자판기 앞 (D)
현우, 복도에 앉아 있는데, 미자 밝은 표정으로
손 흔들며 오고, 현우, 미자에게 쇼핑백 내민다.
미자 이게 뭐야?
현우 이모한테 어제 자기가 이모가 해준 반찬 잘 먹는다고 했더니 슬아편에 보내셨더라구.
미자 (감격이다) 이모님이? 이모님 집이 어느쪽이야?
현우 아마 저쪽?
미자 (그쪽으로 꾸벅 인사하며) 잘 먹겠습니다... 자기 이모님은 뭐 좋아하셔?
현우 그건 왜?
미자 빈 그릇만 드리기 그렇잖아. 이모님 좋아하는 음식 담아서 드릴려구.
현우 가지 볶음.
미자 아! 가지 볶음?.. 나 그거 못 만드는데.. 딴 건?
현우 숙주나물도 좋아하시구.
미자 그것도 못하는데.
현우 계란 장조림..?
미자 ...
현우 그럼 자기가 잘 하는 음식 담아 드려.
미자 ... (혼잣말) 라면을 담아드려? (코훅) 미쳤지..
씬25/ 거리일각 + 남자 원룸 (D) - ENG
정민, 통화중이다.
정민 어떻게 됐어? 뭐 좀 나왔어?
원룸// 동직, 컴퓨터 앞에 마이크 달린 헤드폰 끼고
통화하고 있고, 지영 어이없는 표정으로 보고 있다.
동직 A지역에선 그런 수박 파는 데 없고, C지역이랑 D지역엔 몇 군데 의심 가는 데가 있어.
정민 예상했던 대로야. 난 C 지역을 조사해볼테니까 넌 D지역 좀 더 조사해줘.
동직 알았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너한테 연락..
지영 (끼여들며 버럭) 오빠! 우리 오빠가 뭐 오빠 똘만이야? 너무 하는 거 아냐?
정민 니네들 결혼할 때 뭐해줄까? 냉장고 사줄까?
지영 오빠! 참외는 조사 안 해도 돼?
정민 그건 됐어. 그럼 부탁해~
정민, 전화 끊고, 앞으로 걸어가려다가
시체를 본 듯 크게 놀란다.
정민 (NA) 변사체!!
보면, 수박 한통 깨져서 담 밑에 버려져 있다.
정민 (E) 이 수박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서 이곳에서 살해당했다. 그렇다면 이 수박은 맛이 없다는 소린데.. 그럼 이걸 판 놈은 (확신 ON) 그놈!!
정민, 장갑 끼고, 수박을 만져보고 냄새 맡아 본다.
정민 수분이 아직 많이 흘러내리지 않은 걸로 봐선 1시간 내에 유기된 게 분명해! 그렇다면 이 근방에서 1시간 내의 거리에 그 놈이 있다는 건데...
정민, 주위 깊게 주변을 돌아본다.
정민 (NA) 범인과 마주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온 신경이 예민해지고,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눈감으며) 난 이런 긴장을 사랑한다.
씬26/ 계곡 느낌의 장소 (D) - ENG
우현, 일행 계곡에서 발담그고 물놀이 하고 있다.
우현 (갑자기) 어? 어? 어?
우현, 놀라 보면, 계곡에 김치통 둥둥 떠 있는데,
물결 때문에 흔들려 뒤집어지려 하는
우현, 후다닥 가서 바로 잡는.
일행, 그런 우현 때문에 김빠진다는 듯 보면.
우현 (그쪽 보며) 이렇게 해 놔야 김치가 안 쉬지.
씬27/ 주방 (D)
미자, 냉장고 열어서 반찬 꺼내놓고, 반찬 통에
담고 있다. 할셋, 들어와서 본다.
혜옥 어쩐 일로 니가 주방에 다 있어?
미자 현우씨 이모님 반찬 좀 챙겨드릴려구.
영숙 갑자기 반찬은 왜?
미자 (자랑스럽게 쇼핑백 보이며) 이거봐~ 현우씨 이모님이 나 먹으라고 반찬 보내주셨거든.
영옥 (웃으며) 그래서 집에 있는 반찬 챙기는 거야?
미자 응.
영옥 (표정 굳으며) 영숙아!
영숙, 미자, 등짝 때린다.
영숙 으이그 정신없는 년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모 드리는데, 먹던 반찬을 갖다 주는 게 말이 돼? 저리 비켜.
미자, 머리 긁으며 물러나고, 할셋, 팔 걷어붙인다.
할셋, 정신없이 음식 만들기 시작한다.
씬28/ 거리일각 (D) - ENG
일행, 차에 타고 있고, 우현 전화 통화 중이다.
우현 매형! 지금 출발해요. 집에 별일 없죠? 네네!
우현, 전화 끊는데.
아저씨 (OFF) 두명 더 없어요?
우현 보면, 용역회사 봉고차 앞에서
반장으로 보이는 사람 주변에 사람들 모여 있다.
우현, 대수롭지 않게 차문 열고 타려는데.
아저씨 감자 캐는 일 야간작업 하실 분 없어요?
우현, 쓱 쳐다보는.
씬/ 집 외경 (N) - 브릿지 M
씬29/ 거실 + 거리일각 (N)
할셋, 부록 있는데, 김씨 배낭이랑 김치 통 앞에 있다.
영숙 우리 사둔은?
김씨 하루 더 있다 오겠다고 짐만 먼저 보냈어요.
부록 하루 더?
혜옥, 배낭 열어보고 있다.
혜옥 고사리에 씀바귀, 취나물...
영숙 김치도 있네.
영옥 자네들 설악산에 반찬 구하러 갔다 왔나?
김씨, 말도 말아라 하는 표정인데.
E) 전화 벨소리.
부록 (전화 받는) 여보세요. 야 임마! 금방 온다는 놈이 거기서 뭐해?
# 우현, 전화 하는데, 옆에 감자 잔뜩 쌓여 있다.
우현 감자밭에서 일 좀 하느라고요.
부록 (어이없는) 놀러간 놈이 왜 감자밭에 일을 해?
우현 우리 식구들 감자 좋아하잖아요. 감자밭에서 일하구 일당대신 감자 받았는데 감자 진짜 좋아요.
부록 차.. 도대체 언제 올건데?
E) 뱃고동 소리.
부록 이게 뭔 소리냐?
우현, 쓱 한번 주변 보면.
INS - 부두(항구) 그림.
우현 그게요...
아저씨 (OFF) 오징어 배 곧 출항합니다. 빨리들 타세요.
우현 매형 내일은 꼭 갈게요. 끊어요.
부록 (F) 야 임마 어디 가는데?
우현, 전화 끊고, 흐뭇한 표정으로 씩 웃는데서.
씬30/ 거리일각 (N) - ENG
정민, 낭패감에 잡힌 표정으로 서 있다.
정민 (NA) 수사를 할 때는 수없이 많은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그 중 가장 심각한 어려움은... 아무 때나.. 소변이 마렵다는 것이다.
정민, 못 참겠다는 듯, 골목길로 뛰어가서
소변 볼 데를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수박 트럭 사이에서 소변본다.
장사 (OFF) 아니 왜 남의 차 앞에 소변을 보고 그래요?
정민 죄송합니다. 너무 급해서... (하는데) 어?
정민, 보면, 그 장사꾼이다.
차 살펴보면 그때 그 수박 용달차다.
정민 (NA) 범인을 만났을 때 절대 당황하면 안 된다. 이 녀석들은 작은 틈만 보여도 자칫 흉폭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ON) 당신은 변호사를 선입할 수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증언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습니다.
장사 ??
정민 모르는 척 넘어 가시겠다. 당신 2005년 8월 00일에 ㅇㅇㅇ 앞에서 수박 팔았지?
장사 네.
정민 그때 당신이 나한테 맛있다고 수박 팔았는데, 어쨌는지 알아? 그 수박이 맛이 하나도 없었어.
장사 그래요? (수박 두통 주며) 죄송해요. 이거 가져가세요.
정민 (너무 순순히 인정한다) 에?
장사 왜? 한통 더 드릴까요? 그것도 맛없으면 보상해드릴게요. 매주 수요일 날마다 거기 가거든요.
정민 (나긋) 수요일이요? 아~ 그랬구나 어쩐지 자주 안 오시더라~ 자주 좀 오세요~
장사 앞으로 그래 볼게요.
정민 (NA) 사건 번호 1 - 1 수박 사기사건은 용의자가 억울한 누명을 벗으며 종결됐다. 비록 범인을 검거 하진 못했지만, 이 사람이 나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벗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장사 (O.L) 저기요.. 지퍼 열렸거든요.
정민, 놀라 쳐다보고는 지퍼 올리려고 하는데,
양손에 수박 들고 있어서 안 된다.
장사 어이없는 표정으로 정민 보다가 지퍼 올려주고
정민 코 훅 마시는데서.
씬31/ 녹음실 (N)
현우, 있는데, 미자 고운 보자기에 음식 싸서 들고 온다.
현우 그게 뭐야?
미자 이모님 드릴 음식.
현우 이렇게 많이.. 할머님들 수고 많으셨네.
미자 피! 내가 했다고는 아예 생각을 안하네.
현우 다 아니까.
미자 이모님한텐 비밀이야!
현우 알았어.
미자 (일어나는)
현우 또 어디가?
미자 좀 있으면 이모님 만나는데, 피부관리 받으러.
현우 우리 이모랑 사겨?
미자 응. (웃으며 나가고)
현우 (음식 보며 웃는)
씬32/ 갤러리 (N) - ENG
미술 작품들 보이고, 현우 음식 보자기 옆에 놓고
앉아 있다. 이모, 온다.
이모 (다정하게) 왔어?
현우 (찬합 올려놓고) 이모 이거 봐. 미자씨가 이모 드리라고 음식을 이렇게나 많이 해서 보냈어요.
이모 (따뜻하지만 그 안에 차가움이 있다) 뭘 이런 걸 .. 잘 먹겠다고 전해 줘.
현우 (뚜껑 열며) 이모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았는지 가지 볶음에 숙주나물...
이모 (OL) 갤러리에 냄새 배겠다.
현우 아... (뚜껑 다시 덮는) 저.. 이모! 미자씨 만나봐야지? 이모도 미자씨 만나면 진짜 좋아할...
이모 (OL) 현우야 이모 일 아직 안 끝났거든~ 나중에 얘기하자. (전화 한다) 김화백님! 작품 언제 보내주실꺼에요.
이모, 일어나 전화하며 가고, 현우, 뭔가 영 찜찜한
표정인데, 그때 문자 온다.
INS - 핸드폰 화면. 이모님이 음식 좋아하셔?
현우, 한숨 내쉬며 한참 쳐다보다가 답 문자 보낸다.
INS - 응 너무 좋아하셔.
현우, 문자 보내놓고, 수심이 가득한 표정 짓는데서
F.O
씬33/ 원룸 거실 (에필로그)
F.I// 윤아, 지영, 동직, 정민 앉아서 수박 자른다.
넷, 수박 집어 먹는데, 역시나 맛없다.
셋, 쓱 정민 보면. 정민 그 시선 외면하는데.
지영 이건 5년 가지고도 안 되겠다!
윤아 그럼 이 정도면 무기징역 감이지.
동직 범인 검거 하러 안 가?
정민 (궁색하다) 무리했는지 갑자기 다리가 아프네.
정민, 슬쩍 일어나서 가는데.
동직 (OFF) 다리 아프다며?
정민, 잠깐 멈칫했다가
다시 아픈 척 다리 끌며 가는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