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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백숙집 대구의 '큰나무집'에서 점심을
전국 어느 지역을 가던지 백숙을 만들어 파는 식당은 대단히 많다. 그러나 '한강이남 최고의 백숙집'이라고 소문나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어서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11월 1일 우리 식구가 점심을 먹기위해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길24 궁중약백숙전문점인 <큰나무집>에 예약을 했으나 예약손님이 많아서 오후 3시 20분 예약을 끝냈다. 대구에서 이 식당까지 가는데만 약 1시간이 걸린다. 백숙이 한강이남에서 최고라는 소문을 들은 큰아들이 식당에 가기위해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따라 가다 가창에서 지방도를 따라 한참 들어가자 드디어 큰나무집 간판이 보인다. 시골의 한적한 곳에 큰 집을 지어 큰나무집이라는 간판이 여지저기 설치되어 있다.
식당안으로 들어가니 크고 작은 칸막이를 설치하여 식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놓았으며 부엌을 지나는데 압력밥솥에 수증기를 내뿜으며 요란한 소리가 난다. 솥에다 토종닭을 넣어 백숙을 만드는 중이었다. 이 집에서 사용하는 닭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토종 '우리맛닭' 종계만을 엄선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대구광역시는 이 식당을 '별난맛 별난집'으로 선정한 집이다.
식당안은 오후 3시가 넘었는데도 점심을 먹기위해 예약한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우리 가족은 방안에서 약 10여분 기다리자 젊은 총각이 물김치, 깻잎, 깍두기, 고추, 각종 장아찌 등 10여가지 밑반찬을 가져오고 곧 이어 압력밥솥을 가져온다. 이 압력밥솥에는 갖은 한약재를 넣어 푹 고운 백숙이 들어있다. 이름하여 궁중약백숙이라는데 중국의 궁중비법에 의해 조리된 것이란다. 토종닭에 인삼, 대추, 생강을 기본으로 넣고 당기, 천궁 등 별도의 24가지 한약재를 넣어 푹 고운 후 찹쌀, 녹두, 율무, 은행, 잣, 호두 등을 넣어 다시 끓인다. 이런 까다론운 과정을 거친 백숙을 먼저 먹으니 냄새도 나지않고 기름기도 적은데다 쫄깃쫄깃하여 맛이 그만이다. 닭고기를 다 먹고나면 닭 죽(粥)이 나오는데 한약 냄새가 전연 나지않아 먹기에 아주 좋았다. 손주 녀석들도 맛이 좋아서 닭다리를 연신 뜯는다. 밑반찬 백김치 맛도 새콤달콤하여 일품이고 각종 장아찌도 입맛 돋우기에 충분했다. 하여튼 최근들어 이렇게 맛있는 닭백숙을 먹어보기는 처음이다. 보신을 해서 그런지 마음마져 편하다.
이 집은 성수기인 '복' 시즌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300여 명 이상 찾아오고 있으며 때마다 압력밥솥 100여개가 쉴틈이 없단다. 지난해 12월 20일 대구광역시 권영진 시장도 이 집을 다녀가면서 싸인을 해주고 갔다. 이 집을 한번 다녀간 손님들은 맛에 취해서 또 다시 찾아온단다.
식당 입구에 큰나무집 간판이 우뚝 서 있다.
큰나무집 식당.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토종 우리맛닭.
몸에 좋다는 한약재를 넣은 닭 죽(粥).
대구광역시 권영진 시장이 이 집을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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