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성황리에 개막
- 1월 18일부터 2월 2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서 열려
고전영화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인 시네마테크를 사랑하고 후원하는 영화인이 함께하는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 낙원동에 위치한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축제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영화진흥위원회 김의석 부위원장을 비롯해 전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 배우 안성기, 이춘연 씨네2000 대표 겸 영화인회의 이사장, 배창호, 김국형, 민규동, 김태용, 이해영, 이경미, 김종관, 조창호 등 많은 영화감독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날 개막식은 1회 때부터 6년간 꾸준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고정 사회자로서 함께 해주고 있는 배우 권해효의 사회로 최정운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개막 선언과 인사말, 시네마테크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는 다양한 개막영상, 주요 참여 인사의 축사, 올해의 주요 프로그램 소개 및 올해 영화제가 갖는 의미, 그리고 모든 영화인들의 염원인 2012년 서울에 시네마테크전용관 건립 프로젝트에 대한 개요 및 플랜 등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개막작인 에릭 로메르의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가지 모험> 상영됐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최정운 이사장은 “현역에 계신 감독, 평론가 등 영화인들이 직접 영화를 선택하고 상영하면서 관객들과 호흡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영화제와의 차별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시네마테크의 존재 가치를 이해해 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이 시네마테크가 그나마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올해의 친구들 대표로 나선 민규동 감독은 “시네마테크는 물리적으로도 나한테는 큰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영화 기자 시사회를 여기 허리우드 극장에서 했고,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도 여기 옥상과 극장에서 찍었다. 큰 극장이 없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 또 이렇게 시네마테크가 생겼다. 한 5년 뒤에는 다른 전용관에서 더 멋진 영화제가 되어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감독들이 감독이 되면서 잃게 되는 것 중 하나가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즐거움”이라며 “시네마테크에 오면 그런 걸 잊고 순수한 관객으로 영화에 빠지고 흥분하거나 질투하며 본다.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잃어버리신 분이 있다면 이 영화제 기간에 그것을 되찾으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2006년 시네마테크의 설립취지에 공감하고 활동을 지지하는 영화인들이 참여해 처음 열린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영화인들이 직접 참여해 영화를 선택하고, 관객들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화제이다.
6회째인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영화의 즐거움을 나누다!-Jouissance Cinema?’라는 주제 아래 정기상영회까지 포함, 50여 편의 국내외 영화를 2월 27일까지 한 달 반 기간 동안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한다. 특히 가장 기대되는 친구들의 선택 섹션에서는 이준익, 이명세, 봉준호, 김지운, 류승완, 최동훈, 오승욱, 김태용, 민규동, 이해영, 정가형제 등 영화감독들과 정성일, 김영진 등 영화평론가 등이 선택한 14편의 고전영화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