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523
천자문140
동봉
0481막을 두杜
0482볏짚 고稿
0483쇠북 종鍾
0484글씨 예隷
-두백도와 종원상의 초서와예서-
(과두문자 칠서에다 벽속의고문)
0481막을 두杜
부수는 나무 목木 자이고
흙 토土 자가 소릿값입니다
뜻은 막다, 밀봉하다
닫다 등의 뜻으로 쓰입니다
또는 '팥배나무'로 새기기도 하는데
감당甘棠나무와 같은 말이지요
같은 뜻을 지닌 한자로는
막을 옹壅
막을 거拒
막을 저/칠 지抵
막을 저沮
막을 방防
막을 장障
금할 금禁
막을 어禦
막을 고錮
가로막을 알/흉노 왕비 연/ 한가할 어閼
거리낄 애/푸른 돌 의碍 등이 있습니다
0482볏짚 고稿
벼 화禾 부수에 높을 고高가 소릿값입니다
볏짚稾Rice straw
원고原稿Manuscript
초안草案Draft
초고草稿Rough Draft
마르다槁槀
여위다
크게高 자란 벼禾의 줄기를 고稿라 합니다
같은 뜻 다른 글자로는
짚 고藁
집 고菒
볏짚 고藳
볏짚 고稁
볏짚 고稾 등이 있습니다
0483쇠북 종鐘
쇠북, 종, 시계의 뜻을 지닙니다
왼쪽 쇠금변金 부수에
오른쪽 아희 동童 자가 소릿값입니다
무거울 중重 자를 쓰기도 합니다
간체자로는 '쇠북 종钟'으로 씁니다
본디 타악기의 하나지요
범종梵鐘이나 법당 종은 종 밖에서 칩니다
이때 나는 소리는 땡그랑 땡그랑이 아니고
뚜우웅童이거나 쭈우웅重입니다
이 소리로 인해 생긴 의성어 이름씨가
쇠북 종鐘이고 쇠북 종鍾입니다
어린이童는 자연스럽습니다
동네里 어디를 가더라도
앉아있기보다 늘 서서立 뛰어다닙니다
어린이는 동동童童거리면서 뛰어다닙니다
즈믄千 마을里 어디를 가더라도
남자 어린이는 병정金놀이를 좋아합니다
종鐘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밖에서 마치를 쳐서 소리를 내는 것을
일반적으로 종, 범종이라 하고
안에 추를 달아 흔들어 소리를 내는 것을
탁鐸 , 또는 금탁金鐸이라 일컫습니다
범종은 손에 들고 흔들 수 없습니다
금탁은 요령鐃鈴이라고도 하는데
가벼운 까닭에 한 손으로 흔들 수 있습니다
0484글씨 례隸
종 례隸/미칠 이隸/미칠 대隸로도 새깁니다
부수는 미칠 이隶 자며
능금나무 내柰 자가 소릿값입니다
미칠 이隶자를 쪼개 보면
붓 율肀 자와 물 수氺 자가 만났으며
소릿값 능금 내/벚 내柰 자는
나무목木과 보일 시示가 합한 글자입니다
이 글씨 예/예서 예隸 자 외에
미칠 이隶 자에도 미칠 대/종 예의 뜻이 있고
선비 사士 보일 시示가 만난 '벚 내'자를
소릿값으로 지닌 종 예隸 자에도
미칠 이/미칠 대/예서 예의 의미를 지닙니다
'종 예'의 '종'은 타악기 종이 아니고
'아랫것' '하인'의 의미이자
기독교에서의 '하나님의 종'을 뜻합니다
따라서 종, 죄인의 뜻과 함께
붙다, 종속하다, 좇다, 부리다, 살피다
조사하다, 익히다 따위의 뜻이 있고
서체 이름 <예서隷書>로 쓰이기도 합니다
공간적 거리나 수준 따위가
일정한 선에 닿는다는 뜻으로 '미치다'일 때
미칠 이隸隷/미칠 대隷隸로 발음합니다
비슷한 뜻을 지닌 글자로는
종 노奴 자 좇을 종從 자가 있습니다
-----♡-----
두杜Du는 허우한後漢Houhan 사람입니다
짱띠章帝zhangdi 때 유명한 명필이었던
두보두杜伯Dubodu를 가리킵니다
두보두는 줄여 두두杜度Dudu라고도 하고
두차오杜操Ducao라고도 하는데
그는 특히 초서草書에 아주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예서隷書로는 웨이魏Wei나라 때
태위太尉 쫑여우鍾繇Zhongyou가 있습니다
쫑여우는 특히 예서에 뛰어난 명필이었지요
예隷/隸 자가 종 예隷隸 자이기에
하인들 글씨라고 오인하고 있습니다만
그냥 서체의 하나일 따름입니다
초서와 예서는 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한자의 서체에는 크게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갑골문甲骨文으로 원시 한자입니다
갑골문은 기원전 1,500년 경부터
기원전 1,000년 경까지 있던 고대문자입니다
갑골문의 재료인 거북의 등딱지나 뼈는
매우 단단하여 새기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 갑골문을 새기기 위해서는
청동 등 금속문화가 발달했을 것이고
경옥硬玉처럼 단단한 칼날을 썼을 것입니다
따라서 옥을 다루는 솜씨도 발달했겠지요
하나의 역사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관계된 모든 것들이 함께합니다
어떤 것도 홀로 생기는 것은 없고
또한 홀로 사라지는 것도 없습니다
둘째, 금문金文입니다
쇠붙이에 기록된 글입니다
다른 말로는 종정문鐘鼎文이라고도 하지요
왜냐하면 쇠붙이로 종이나 솥을 만들 때
종이나 솥에 주물로 부어 만든 까닭입니다
갑골문이 단단하고 날카로운 칼로
거북 등딱지나 또는 뼈 따위에
오목새김으로 한 자 한 자 새긴 것이라면
금문은 쇳물을 녹인 주물鑄物을 부어
돋을 새김으로 한꺼번에 주조鑄造했습니다
셋째 전서篆書 중 소전小篆입니다
고문자의 마지막 서체라고 하겠는데
갑골문이나 종정문, 곧 금석문은
핸드메이드Hand made이다 보니까
더러 오자나 탈자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서는 다릅니다
전서란 도장印章 글이라 하듯이
예술적인 의미가 가미되기 시작한 글자입니다
소전에 이어 대전大篆도 소전에 준합니다
넷째 예서隸書입니다
종을 위한 글씨이고 하인을 위한 서체입니다
예서가 크게 발달한 시기는 친秦qin으로
시후앙띠始皇帝Shihuangdi 때부터입니다
강한 형벌의 행사로 노역하는 죄수들이 많아
이들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자기에
노예 예隸자를 빌려 예서隸書라 한 것입니다
예서의 동기는 노예에게서 비롯되었으나
나중에는 하나의 서체로 자리잡게 됩니다
다섯째 해서楷書입니다
반듯楷한 글씨書글씨입니다
이 해서야말로 글씨를 문자에서 해방시켜
예술적 논의 대상으로 끌어올립니다
정서正書나 진서眞書의 명칭에
제대로 어울리는 해서체는
바야흐로 서예가의 배출을 유도합니다
허후한 시대 말기부터 등장하는
똥찐東晋Dongjin의 왕씨지王羲之Wangxizhi
탕唐Tang의 어우양쑨欧阳询과
얜젠칭颜真卿Yanzhenqing이 등장했습니다
여섯째 초서草書입니다
서체의 한 장르이지만
이를 직역하면 '풀잎草 글씨書'입니다
고대에서 중세로 접어들면서
문자의 활용도는 점점 커져갑니다
시대가 흐르면 흐를수록
열역학 제2의 법칙은 점점 들어맞게 됩니다
이는 서체에서도 적용됩니다
나는 언젠가 언급했습니다
오욕락五欲樂에 두 가지가 더 덧붙는다고요
물욕 색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이라는
다섯 가지 욕락에 2가지를 더합니다
여섯째가 놀이Game욕欲이고
일곱째가 속도욕速度Velocity欲입니다
글이란 예술적 표현 이전에 앞서
생각의 전달이 우선입니다
속기速記가 기능인으로 자리잡기까지는
그리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바쁜 세상에 언제 전서篆書를 쓰고 앉았고
언제 예서隷書에 머물 것입니까
시간의 흐름은 상상초월想像超越입니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시간에
어떻게 하면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서체라고 해서 예외例外일 수는 없었습니다
풀잎처럼 한없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바람의 흐름따라 적응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시간이라는 바람을 거스르지 않고
풀잎처럼 부드럽게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글씨를 깊이 연구했습니다
대표적인 초서 3가지를 소개합니다
짱차오章草Zhangcao
찐차오今草Jincao
쿠앙차오狂草Kuangcao
일곱째 행서行書입니다
능률면에서 떨어지는 해서와
지나친 간략화로 가독성이 떨어지는 초서
이들 두 가지를 보완한 것이 행서입니다
행서의 대표적인 서체가 있습니다
왕씨지王羲之의《란팅쒸蘭亭序Lantingxu》는
언제 보더라도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바야흐로 캘리그라피Calligraphy입니다
캘리그라피의 세계가 열려가고 있습니다
한 때는 서예가 대세였습니다
불과 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울 도심지에서 서예학원을 찾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게 결코 아니었습니다
타자기가 없는 게 아니었는데도
손으로 쓰는 붓글씨는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1980년대 후반부터
워드 프로세서Word processer가 나오고
개인 컴퓨터PC가 가정으로 보급되면서
서예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컴퓨터에 재미를 붙이다보니
자연스레 서예와는 멀어지게 된 것입니다
요즘은 캘리그라피가 대세라고 합니다
형태形態Shape
레이아웃Layout
색상色相Color
이와 같이 3가지 기본 요소를 갖춘다면
캘리그라피는 우리의 정서적인 삶을
보다 다양하게 가꾸어줄 것입니다
2006년 여름이었습니다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에 머물며
나는 커피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2000고지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청량음료 그 자체였지요
나는 거기서 바리스타Barista를 꿈꾸며
자격증까지 하나 덜컥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냥 커피를 끓일 뿐이지
커피를 볶는 일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나같은 게으른 수행자가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하는 것은
어쩌면 커피전문점이 대세일 것이라는
시대의 흐름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로부터 3년 뒤 나는 귀국했고
생각지 않게 커피전문점이 생겼습니다
서울시내 다방이 없어지고 난 자리에
커피전문점이 들어선 것입니다
나는 생각합니다
머잖아 옛날 서예학원 자리를
캘리그라피 연구실이 차지할 거라고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고 합니다
남들 다하는 캘리그라피가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고
다른이들과 함께 차분한 정서를 공유할
그런 캘리그라피를 생각해봄은 어떨지요
초서로서의 명장 두두와
예서로서의 대가 쫑여우는
이미 그 당시 캘리그라피의 선구였습니다
이제 그들의 세계에
색상과
레이아웃과
형태를 제대로 입히는
새로운 캘리그라피를 기다려봅니다
06/06/2016
현충일 진갑進甲날에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첫댓글 캘리그래퍼 홍시 김가은 선생의 작품-동봉
스님!
현충일 아침입니다!
약간은 흐린 날씨가
마음을 애잔하게 합니다.
매년 맞이하는 현충일이지만
군복을 입고 생각하는 현충일은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이 스님 진갑날!
생신 축하축하드립니다!
이갑수연대장님~!
충성 ~!
현충일을 맞아 노고와 충성에 감사드립니다
진갑(제61회)을 맟은 현충일입니다
큰스님 ~!!!
한자의 여러 서체에 대한 정리
감사드립니다
큰스님~!!
늦게 일어나는 새는
늦게 일어난 벌레를
잡아 먹습니다.
늦게 일어난 새는 늦게 일어난 벌레를 잡는다 ㅡ 명언입니다 아조동 스님
오늘은 현충일 입니다
애국서열과 국군장병의 충절을
추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