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산[鳳凰山] 510m 충북 제천
산줄기 : 치악기맥(감악산)
들머리 : 봉양읍 구학리 탁사정 구학사입구
위치 충북 제천시 봉양읍
높이 510m
봉황산은 충북 제천시 봉양읍 팔송리와 명암리 사이에 솟은 산이다. 이 산은 영월지맥 상의 싸리재와 감악산
(954m) 사이에서 지맥을 벗어나 남쪽으로 분가되는 능선 상의 첫 봉우리인 천삼산(818.4m)에서 남쪽 비끼재
와 늘목고개를 지나 마지막으로 빚어놓은 산이다. 봉황산 끝머리는 용암천과 명암천이 합수되는 팔송리에서
그 맥을 다한다.
봉황산은 북에서 남으로 뻗어내린 주능선과 거의 평행으로 서쪽은 5번 국도, 동쪽은 중앙고속국도가 지나간다.
5번 국도변에는 유명한 탁사정유원지가 자리하고, 인근에 천주교 성지인 배론성지가 자리하고 있다. 산 남쪽
끝머리에는 옛 선비들의 숨결이 배어있는 석송정이 자리해 산행 후 볼거리도 괜찮고, 주능선 동쪽으로는 중앙
고속국도가 지나면서 산 남동쪽 3km 지점에 서제천 나들목이 있어 접근도 수월하다.
봉황산은 제천의 유명 산들에 비하면 등산코스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산을 가운데 두고 서쪽으로 주론산
과 구학산, 북으로 천삼산과 감악사, 동으로 백곡산 등 인기있는 산들이 에워싸고 있어 등산인들의 눈길을 끌어
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제천 산악인들 사이에 이 산 코스가 괜찮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으로 퍼지게 됐다.
산행기점은 산 북서쪽 5번 국도번 학산주유소를 기점으로 해야 길게 산행할 수 있다. 학산주유소에서 동쪽 중앙
선 철길을 넘어가면 충림중앙교회가 나온다. 이 교회에서 오른쪽 농로를 따라 5~6분 가면 외딴 묘 1기와 은행나
무가 있다. 은행나무 왼쪽 길로 7~8분 더 가면 묘 4기가 있고, 묘 뒤로 들어서면 능선길과 이어진다.
이 능선은 천삼산 남릉 끝인 비끼재에서 봉황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상의 550m봉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지
능선이다. 즉 550m봉 서릉이다. 묘를 뒤로하고 550m봉 서릉으로 들어서면 갈비가 푹신거린다. 그동안 등산인
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능선길이 온통 소나무 갈비로 뒤덮여 흙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갈비를 밟으며 5분 거리인 밀양박씨 묘를 지나 30분 가량 오르면 널찍한 공터인 564m봉에 닿는다. 북으로 천삼
산이 마주보인다. 공터를 뒤로하고 15분 거리에 이르면 북쪽 비끼재에서 이어져온 주능선 상의 550m봉을 밟는다.
550m봉을 뒤로하고 오른쪽 봉황산 북릉으로 발길을 옮겨 12분 가면 평해황씨와 제주고씨 합묘에 닿는다.
남쪽 늘목고개 위로 송신탑과 함께 576m봉이 마주보이고, 서쪽으로 구학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동으로는 명암
리 백곡산이 마주보인다. 합묘에서 12분 거리에 이르면 왕소나무 쉼터 삼거리에 닿는다. 아름드리 소나무군락
아래 공터가 있는 삼거리에서 동쪽 지능선 길은 명암리 미륵당이로 가는 길이다. 쉼터에서 8~9분 내려가면
늘목고개에 닿는다. 옛날 동쪽 명암리 미륵당이에서 서쪽 학산리 늘목 마을로 넘나들던 고갯길이다.
고원 분위기가 나는 늘목고개에는 '가정농장' 이라는 개사육장이 있다. 개 사육장에는 귀연운 작은 개들만 보인
다. 사육장 사이로 난 좁은 찻길은 학산리 늘목 마을에서 이어져 온 길로 송신탑까지만 이어진다.
가정농장에서 다락논과 작은 연못 옆으로 난 길로 10분 오르면 송신탑이다.
송신탑을 지나 다시 능선길로 7~8분 가면 10m 바위의 세미클라이밍 장소가 나타난다.
이 바위를 올라가면 576m봉 정상이다.
576m봉을 뒤로하고 급경사 내리막으로 25분 내려가면 묘 1기가 있는 안부에 닿고, 오른쪽 아래로 용암천 건너
로 중앙선 철길과 5번 국도가 조망된다. 안부에서 30분 오르면 봉황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군막사터가 남아있다.
정상에서 탁사정으로 내려서려면 서릉을 타야하고, 완전히 종주하려면 남릉을 타야한다. 남릉으로 40m 가면
왼쪽으로 제천시가 조망되는 헬기장에 닿고, 5분 거리인 두번째 헬기장을 지나 20분 가면 노송군락 아래 반석지
대인 봉황대 닿는다.
봉황대에서 조망되는 풍광도 일품이다. 동으로는 들판지대인 제천산업단지가 제천시와 함께 펼쳐진다. 제천시
뒤로는 왕박산과 가창산도 보인다. 남으로는 봉양읍 분지가 조망된다. 봉양읍 뒤로는 국사봉과 마미산이 멀리
월악산과 함께 시야에 와닿는다. 월악산 방면에서 오른쪽으로는 시랑산과 박달재과 천등산과 함께 보인다.
서쪽으로는 주론산이 마주보인다.
봉황대에서 계속 남릉을 타고 5분 내려서면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은 동막 마을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능선으
로 25분 내려서면 송석정에 닿는다.
학산주유소를 출발해 564m봉~550m봉~북릉~늘목고개~576m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봉황대~
송석정으로 하산하는 거리는 약 8km로, 4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산행코스를 짧게 하려면 송석정에서 산행을 시작, 남릉을 타고 봉황대~정상에 오른 다음, 서릉을 타고 탁사정
으로 하산하면 된다. 이 코스는 약 3.5km에 2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 봉황산 및 제천시 일원 등산코스 문의:이연규(휴대폰 019-646-6108).]
#산행코스
*학산주유소 - 564m봉 - 550m봉 - 북릉 - 늘목고개 - 576m봉 - 정상 - 남릉 - 봉황대 - 송석정
(약 8km, 4시간30분)
#주변볼거리
송석정
봉황산 남릉 끝머리 제천~원주를 잇는 5번 국도변 용암천과 팔송천이 합수되는 지점에 송석정(松石亭)이 자리
하고 있다. 석벽 위 송림으로 둘러싸인 자리에 정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수 년 전 주민 이석조라는 분이 석벽에
음각된 글씨를 보고 알게 됐다고 한다.
송석정에서 용암천 건너 마을인 팔송리는 조선조 명종 19년(1564년) 제주목사 임응룡(任應龍)이 임기를 마치고
고향인 이곳으로 해송 8그루를 가져와 심은 이후 마을 이름이 팔송으로 불리게 된 곳이다.
당시 임응룡이 팔송리에서 동쪽으로 마주보이는 소나무가 무성한 봉황산 풍광에 반해 지금 자리에다 정자를 지
었고, 학자들과 선비들이 이곳에서 만나 정담을 나누고 국사를 논했다 전해진다.
이 정자는 1999년 팔송 마을 상징인 소나무 심기 복원사업 때 주민들과 임씨 후손들이 선조들의 맥을 잇기 위해
복원한 건물이다. 팔송리일원은 의병의 활동지였고 천주교성지인 배론성지와도 이웃하고있는 뜻깊은 고장이다.
정자를 떠받치고 있는 절벽 남쪽 천변 돌기둥에는 430여 년 전에 음각된 창하조대(蒼霞釣臺)와 송석정(松石亭)
글씨가 있다. 바위 아래 소에서는 버들치들이 떼지어 유영하고 있다.
#들머리안내
*서울→제천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무정차 직통버스. (1일 15회, 06:50~20:00)와 장호원~
엄정 경유 직행버스 1일 26회(06:30~21:00) 운행. 요금 9,500원.
중앙고속도로 경유 2시간 소요, 장호원 경유 2시간30분 소요.
열차편
*청량리역→제천역 1일 9회(06:50~21:00) 운행하는 영주·안동·대구·부전 방면 중앙선, 1일 7회(08:00~23:30)
운행하는 영월·태백·강릉방면 태백선 및 주말 임시열차(06:25 안동 토·일·월, 08:25 강릉 토·일, 23:00 강릉
토·일·월·공휴일) 이용. 영남 및 강원지방에서는 상기 열차 상행선 이용.
*대전→제천 조치원 경유 1일 6회(06:15, 07:35, 10:05, 13:20, 16:30, 18:15) 출발,
*조치원에서 2회(15:10, 18:05) 출발,
*광주에서 주말(토)에만 1일 1회(18:40) 운행. [한국의 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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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