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천마을 중심에 자리한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 때부터 청송 심씨 집안이 대를 이어 살던 고택이다. 만석 부자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1880년경 99칸으로 지었다고 한다. 넓은 부지에 고풍스러운 멋을 간직한 사랑채와 고즈넉한 안채, 솟을대문, 행랑채, 별채, 곡간 등이 조화롭게 배치되었다. 대문에 들어서면 바로 앞에 작은 담이 가로막는데, 남녀가 유별하던 조선 시대에 대문을 지나 안채로 들어가는 여자를 사랑채에서 보이지 않게 하려는 헛담이다. 사랑채 마루에 앉으면 집 뒤에서 불어온 바람이 시원하다. 한지를 바른 창문, 불을 지피면 한겨울에도 뜨끈한 온돌방 등 최소 하룻밤은 묵어야 고택의 맛과 멋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
덕천마을에는 송소고택 외에도 경의재, 창실고택, 초전댁, 청송 심씨 찰방공 종택, 송정고택, 세덕사, 소류정 등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고택이 많다. 흙과 돌을 섞어 쌓은 담장과 골목을 따라 걷는 맛이 있고, 집 앞 텃밭에 각종 농사를 지어보기 좋다. 주민들이 짓는 논밭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여행객을 위한 농사 체험용이다. 초가를 얹은 원두막, 키 큰 옥수숫대, 베어서 묶어놓은 깻단 등 고택이 즐비한 마을의 정겨운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