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초파일을 조명
● 사월초파일 의미
음력 4월 8일(양력 5월 15일) 석가탄신일 또는 부처님 오신날이다.
부처님 오신날은 불교의 4대 명절(부처님 탄신날 음력 4월 8일, 부처님이 출가한 출가절 음력 2월 8일,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성도절 음력 12월 8일, 부처님이 열반에 든 열반절 2월 15일) 중에서 가장 큰 명절이다.
● 天上天下唯我獨尊 (천상천하유아독존)
석가모니 부처님은 태어나자마자, 사방 일곱 걸음을 걸으시면서 한 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또 다른 손은 땅을 가리키며 天上天下唯我獨尊(천상천하유아독존)을 외치셨다.
天上天下唯我獨尊 (천상천하유아독존)에서
천상(天上)은 신(神) 중심의 세상인데 내 삶의 주체는 신(神)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또한 땅(天下)에서는 타고난 신분과 운명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 자유의 ‘나’에 의해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天上天下唯我獨尊은 인류역사에서 최초로 만인은 평등하다라는 인권선언이다.
●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
ㆍ아함경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아함경에서는 “삼계가 다 괴로워하니 내가 마땅히 그들을 편안케 해주며 중생들의 생로병사를 없애주겠다”라고 하셨다.
ㆍ법화경
법화경 여래 수량 품에서는 “나는 항상 이 사바세계에 있어 법을 설해 교화하며, 또 다른 백천만 억 나유타 아승지의 나라에서도 중생을 인도해 이롭게 하노라”라고 하셨다.
이 세계의 중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세계의 중생들까지도 구원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ㆍ연등공양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불자들은 이 세상 어둠
(무지)을 밝히기 위해 연등 공양을 올리며 불을 밝힌다.
이 세상에 전쟁이 없기를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나라의 안녕과 가족의 행복을 빌며 부처님께 기도를 올린다.
부처님 오신 날 연등 공양으로 들어온 보시 금으로 스님들 공부 뒷바라지도 하고 불우이웃 돕기도 하면서 절 한해 살림을 한다고 한다.
※ 소결론
상기 세 가지 글 내용은 표현은 다를지라도 공통점은 중생구제 및 평화/ 나라의 안녕등
이타행(利他行)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승불교에 반해 동남아 국가들은 소승불교(개인평안/행복)로 인해 지고의 가치인 공통체 선(善)을 추구하는것이 매우 약하다는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 호국불교
특히 한국불교는 나라가 외환으로 어려울때
사즉생으로 나라를 구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1. 삼국시대
ㆍ고구려
당태종이 30만 대군으로 고구려를 공격하자
고구려 승려 3만여명이 분연히 궐기하여 당군의 공격을 격퇴하였다.
ㆍ신라 원광법사 세속오계
사군이충(事君以忠) : 충성으로써 임금을 섬기어야 한다.
사친이효(事親以孝) : 효로써 부모를 섬기어야 한다.
교우이신(交友以信) : 믿음으로써 벗을 사귀
어야 한다.
임전무퇴(臨戰無退) : 싸움에 나가서 물러남이 없어야 한다.
살생유택(殺生有擇) : 살아있는 것을 죽일 때
에는 가림이 있어야 한다.
* 원광법사의 세속오계는 신라의 화랑도 정신으로 승화되어 신라통일에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사군이충(事君以忠)의 충성, 교우이신(交友以信)은 단순 신뢰를 넘어 생명을 함께하는 전우애로 작용하고 임전무퇴(臨戰無退)의 결기는 필승신념이다.
또한 고려왕조의 처절한 항몽정신(抗蒙精神)
과 조선왕조의 선비사상, 구한말의 의병정신,
그리고 일제하에서의 독립정신 등으로 이어지는 불굴의 민족정기의 맥락은 모두 이 세속오계의 정신을 통해 튼튼하게 다져진 것이라 하겠다.
2. 고려 승병ㆍ팔만대장경
중세 몽골제국은 3,500만 평방 km 영토를확보하는등 세계 초 강대국이었다.
고려초기 승려들을 징집하는 항마군 제도는거란ㆍ여진족 및 이후 몽골군을 격퇴하는데큰 힘이 되었다.
고려가 특히 대몽항쟁을 무려 40여녀간 버틸 수 있었던것은 호국의지에 불타는 스님네들이 앞장서서 팔만대장경(강화도 전등사)을 조성하여 국론을 모으고 민초들과 함께 조국을 수호한것이 크게 작용하였다.
3. 조선 서산대사와 사명대사
숭유억불 정책이 펼쳐진 조선시대에는 불교가 이전의 시대에 비해 억압받았고 사원의 토지가 몰수당하는 등 이전과 같은 승병 조직을 구성하는 것은 매우 어렵게 되었다.
그럼에도 임진왜란시 대표적 승병은 평양전투에 참여한서산대사(전국사찰에 승병모집격문발송)와사명대사(승병 2,000여명 동원)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외교력을 발휘하여 인질로 잡혀간 조선인 3천여명을 귀국시켰다.
영규대사는 5백여 명의 의승군을 이끌고 의병장 조헌과 함께 청주성 탈환에 성공했다.
선조 38년, 임진왜란 공신에 대한 녹공(錄功)이 있을 때 34명의 스님들이 1∼3등 공신에 포함된 것만 보더라도 승군들이 세운 공이 지대했음을 알 수 있다.
● 오늘날 한국불교
한국불교는 너무 자기수행에 치우친 나머지중생구제는 소홀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신도들도 구복신앙에 너무 치우쳐 있어 보인다.
신도구성도 남신도보다는 여신도가 많고 젊은
세대보다는 나이드신 기성세대가 많아보인다
오늘날 한국불교내 일부 승려들의 의심스러운
정체성은 역사적으로 유서깊은 호국불교정신을 많이 훼손시키지 않은가 우려된다.
● 불자들의 바람직한 신행생활
필자가 본 불자들의 신행생활을 보여주는 명확한 진리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자기완성' 과'불국토완성' 이라고도 한다.
상구보리란 자기완성을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아 스스로 깨달은 것이다.
하화중생이란 다른사람을 깨닫게 하여 전체적으로 깨달음의 행이 원만구족한 사회를 실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불교는 단순히 기도를 통해 자기 행복만이 아니라 모든사람들이 행복하도록 지고의 공동체 선(善)을 구현하는것이다.
필자(예비역 장교)는 부처님 탄신일을 맞이하여 원광법사의 세속오계를 삶의 지침으로 삼아 무너진 나라안보를 일으키는데 일조할것을 다짐해본다. -끝
한국문화안보연구원. 김명수(육사 31)박사
2024년 5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