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zul.im/0NlQQC
제가 대학생 시절 자취를 할 때 이야기 입니다.
진짜 폭염이 장난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왜냐면 그때 진짜 더워서
도저히 방에서 잠이 안와서
옥상에서 자주 잠을 청했던 기억이 많네요.
당시 학비에 좀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제가 레스트호프 알바를 뛰고 있을 때였습니다.
밤10시쯤 일 마치고 같이 일했던 DJ누님이
두분이 뜬금없이 같이 둘이 술마시러 갈 건데
술 한잔 할 거냐고 물어보더군요.
그 누님들 중 한 분은
정말 글래머에 예쁜 누님인 데다가
대학교 그룹사운드 동아리에서
키보드를 연주도 하고 해서
공연 있으면 길거리 구경하는 남자들
침 질질 흘리는 소위 퀸카였고,
다른 한 누님은 못생기셨....
못생긴 누님 때문에 잠깐의 고민을 했지만
술사준다는데 뭐 나야 땡큐지...
하는 생각에 OK하고 같이 술을 마셨습니다.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하더니 어느 새 이야기는
누님들 남자친구 헐뜯는 얘기로 전환되어
둘이서 얘기하다가
막 열받았는지 술을 막 부어대더군요.
근데 얘네들이 지들 남친 헐뜯을거면서
왜 날 델꾸 나온거야 하고 생각하면서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데
아...C바 못생긴 누님이 갑자기 픽 쓰러지더군요.
진짜 짜증 지대로...
문제는 퀸카 누나도 거의 맛이 가기
일보직전이었다는 거죠...
근데 이 퀸카 누나가 오늘 집에 안 들어가도 된다고
하더니 자취방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그때 술집에서 제 자취방이 가까웠던지라
그러자고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대학생 자취방이
넓으면 얼마나 넓겠으며
가난한 자취생한테 에어컨같은
럭셔리한 물건이 있을 리 만무하지요.
결국 못생과 퀸카를 데리고
옥상에다 베이스 캠프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두 누님은 술이 떡이 되어가지고
디비 자고 있는데 저는 잠이 안오더군요.
C바 모기새퀴 때문에도 그랬지만
이불 두개 깔아놓고 세명이 누우니
자리도 좁은데
못생긴 누나를 피하고 피하다 보니
퀸카 누나 옆으로 가게 되고
그러다보니 퀸카 누나한테 자꾸 몸이 닿는데
님같으면 잠이 오겠습니까?
잠도 안오는데 담배나 한 대 피려고
일어나 옥상 의자에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는데
맞은편에 제 자취방 높이하고
똑같은 2층건물이 있었습니다.
거기는 하숙집이었는데...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
맞은편 하숙방에 불이 켜져 있더군요.
저 새퀴들은 잠도 안자나 하고 창문 쪽을 보니
반쯤은 열려있는데 사람 그림자가 두 개 비치고
둘이 꼭 붙어있길래 저것들이...
다시 잠을 청하려고 했지만 역시 못생긴 누나가
이번엔 이까지 갈더군요...
이걸 그냥...에휴~
결국 못생긴 누나가 덮고 있던 이불을 뺏어가지고
그걸 퀸카 누나 옆에 깔고 그 옆에 누웠습니다.
아마 그 상황이었으면 다들 그렇게 하셨을테니
돌 던지지 마시고...
라고 12한남이 왈왈 (퍼온 이 사족)
아 근데 모기 땜에 도저히 잠이 안오더라구요.
결국 모기 땜에 거의 날을 새다시피하고
다시 일어났을 때쯤이 새벽 5시였고
담배 한 대 또 빨려고
똑같은 의자에 앉았죠.
근데 아까 맞은편 커플방이
아직도 불이 안 꺼져 있더군요.
솔직히 좀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왜냐면 새벽 1시에 봤을때 창문이 반쯤 열려있었고
두사람 그림자가 비친 걸 기억하는데
그 그림자가 그대로 움직이질 않는거였습니다.
갑자기 겁이 덜컥 나더니
저거 뭔가 잘못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세히 보니 두사람이 껴안고 있는 거 같은데
그 방이랑 제 방이랑
거의 높이가 같은 것을 고려해볼때
분명히 머리 부분 정도가 보이는 게
아니 좀 키가 크다고 치더라도
어깨정도까지 보이는게 맞는데
허리까지 보이는 거였습니다.
기분이 정말 이상해지더군요.
그날밤 정말 더웠는데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쫙 돋기 시작하는거였습니다.
그래서 반쯤 열린 창문 쪽으로 보면 뭔가 보이겠지
생각하고 바로
3층짜리 옆건물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괜히 올라갔다는 생각이....
그 옥상에서 반쯤 열린 창문으로 보니
"아이~~~~CCCC 발~~~~~"
진짜 이 말 밖에 안나오더군요.
두사람 발이 방바닥에서 떨어져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 건물이 3층이라 얼굴은 못봤습니다.
만약에 얼굴 봤으면 저 아마 미쳐버렸을 겁니다.
그 상황에서 도망칠수도 없고...
앞집 하숙집 주인 아줌마 집으로 냅다 달려갔죠.
"아줌마!!! 쾅쾅쾅!!! 아줌마!!!
나 앞집 자취생인데요!!
빨리 문좀 열어봐요."
앞집 하숙집 아줌마가
제 자취방 주인집하고 친해서
마당에서 파다듬고 양파까고
그럴 때 많이 봐서 알고 있던터라
그 아줌마가 제 얼굴을 알아보더니
왜그러냐고 묻더군요.
자초지종을 얘기하고나니
그 아줌마한테 2층 예비열쇠가 있기는 한데
무서워서 도저히 못열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결국 경찰 부르기로 하고
경찰 올때까지 아마 제가 그자리에서
줄담배를 한 반 갑은 핀 거 같습니다.
아줌마는 졸라 불안에 떨면서
어쩔줄을 몰라하고 계시고...
결국 경찰이 와서 아줌마한테
예비열쇠 받아가지고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완전 똥 씹은 표정으로
"자살한 거 같네요.
감식반 올 때까지 위층 올라가지 마시고.
위층 물건 건드리지 마세요."
라고 하는데
정말 기분이 뭐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가슴이 정말 쿵쾅거리면서
멍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식스센스에서
그 주인공 꼬마애 할리조엘오스몬트가
그런 느낌이었겠지 싶습니다.
방문 앞에서 경찰이 파출소에다가 보고를 하는데
무전기로 주고받는거 들어보니
그 방에 '보'라고 하나요,
옛날에 건물 지탱하게 세우는 기둥하고
연결된 천장에 툭 튀어나온 부분에 철골에다
넥타이 걸어가지고 둘이 동반 자살했다고 하더군요.
그 방에서 냄새가 내려오는데
무슨 똥냄새 같기도 하고
썩은 냄새같기도 하고
아무튼 고약한 냄새가 나더군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두사람이 껴안고 있는게 아니라
두사람 그림자가 겹쳐보였던 것 같습니다.
천장에서 머리가 얼마 안 떨어져 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아무튼 그렇게 해서 저랑 아주머니랑
경찰서 갔다가 목격자 진술서 쓰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침 7시반쯤 되더군요.
경찰서에서 한 2시간은 있었던 거 같습니다.
제 자취방 옥상으로 올라가보니
못생긴 누나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고
퀸카 누나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거의 머리가 떡이 되이가지고 일어나더군요.
새벽에 있었던 자초지종을 얘기하자마자
무섭다고 거의 울기 직전 표정을 짓더니
집에 간다고 택시 잡아가지고 휭~ 가버리더군요.
나쁜 ㄴ....이런 상황에서 나만 남겨놓고 가다니...
그런데 아차!!! 머리를 스치는 생각....
옥상엔 아직 못생긴 누나가 있었던 거였습니다.
C바 안그래도 무서워 죽겠는데....
그날 이후로 전 한달간 친구집 신세지다가
이후 자취방을 다른 건물로 옮겼습니다.
귀신을 보거나 영혼을 본것은 아니지만
정말 죽은 사람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을 보는건
다시는 겪고싶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카페 게시글
홍콩할매의 속삭임
사람
자취방 옥상에서 봤던 두 사람
호러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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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3 13:29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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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 글에서 한남냄새 나서 무섭지도 않고 빡치기만 하노 ㅡㅡ
ㅜㅜ왜 둘이 동시에 가버렸을까ㅠㅠ
한남이 대신 가지ㅜ
아니 무슨 글에 무서운 내용보다 누나들 내용이 끊이질않아? 저새기가 대신갓어야할듯
아나 자다가 자살한 시체 발견했다는 얘기를 이렇게 기분 재기하게 쓰능것도 재주다ㅜ좆팔
한남들은 못생긴수준이 아니라 태어나다만 몰골들이던데 쟤도 그짝일듯; 동반으로 가신분들은 좋은 곳 가셨기를..
거지새끼 여자얘기 굳이 안써도
걍 친구네서 자다가 옆건물에 자살한 시체 발견해서 무서웠다 이렇게만 써도 될걸 존나 구구절절 안물안궁..팍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