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자정이 넘도록 데이원스포츠 프런트들은 구단 사무실을 떠나지 못했다. 때아닌 '야근'은 체불 급여때문이었다. 3개월째 선수단 급여 지연 사태를 빚은 데이원스포츠는 이날까지 밀린 2월분 급여를 지급할 예정이었다. 자금을 구하러 나간 구단 고위층으로부터 당초 오후 5시까지 입금될 것이란 통보를 받고 기다렸다. 하지만 입금 시간이 밤 12시로 연기되더니 결국 17일을 넘기도록 자금은 들어오지 않았다.
허탈하게 사무실을 떠나던 김성헌 사무국장 등 프런트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생때같은 '내 월급'을 못 받아서가 아니다. 인천 전자랜드 시절 빠듯한 살림살이를 충분히 경험했고, 데이원스포츠 구단에서도 재창단 초기부터 자금난을 겪어왔던 터라 이골이 났다.
그들의 눈물은 선수단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지난 2개월은 그래도 연기한 지급 날짜를 지켰는데, 이번에는 날짜를 더 늦추고도 지키지도 못해 영락없는 '양치기 소년'이 돼 버렸다.
어떻게든 구단을 꾸려가야 하는 프런트들은 선수단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잘 알기에 똑같이 월급 못받는 처지인데도, 자꾸 미안한 마음만 앞선다.
데이원스포츠 구단의 재정 고통은 급여에만 있는 게 아니다. 현재 이벤트 대행사, 경호 업체 등 협력 업체에 걸린 부채만 해도 2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외상 거래로 1개월 뒤 후지불로 버텨왔지만 모기업의 지원이 완전히 끊기면서 부채로 쌓여왔다.
이번 시즌 홈경기 입장료 수입이라도 급할 때 쓰면 좋겠지만 그럴 수도 없다. 전 소유주 오리온이 매각 대금 미지급분(18억원 추정) 보전을 위해 입장료 수입에 가압류를 걸어놨기 때문이다. 데이원스포츠의 경우 한 시즌 입장 수입은 총 7억원 정도다. 데이원스포츠의 형편에서 가뭄에 단비같은 돈이지만 손을 댈 수 없으니 고통은 가중된다. 그렇다고 줘야 할 인수 대금을 주지 못했으니 오리온을 원망할 수도 없다.
여기에 더 눈물겨운 뒷이야기가 있다. 허 재 경기부문 대표와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가 사재를 털어가며 구단 운영비를 감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상 거래가 안되는 급한 구단 운영비 결제를 위해 개인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지원 중단으로 잔고가 바닥난 법인카드는 무용지물이다. 급한 김에 자꾸 카드를 긁다 보니 두 대표의 카드 사용액은 1억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데이원스포츠의 시즌 홈경기(25경기) 평균 관중은 2201명. 지난 시즌 오리온 시절 평균 744명에 비해 3배나 급증하는 놀라운 흥행이다. 10개 구단 관중 동원 순위에서도 지난 시즌 꼴찌에서 5위로 급상승했고, 흥행 보증수표라는 서울 삼성의 잠실실내체육관(평균 1814명)도 훌쩍 뛰어넘었다. 프런트들이 선수단 못지 않게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잘 알 수 있다.
농구 불모지 고양에 새로운 '봄날'을 선사했건만, 데이원스포츠의 눈물은 당분간 마를 날이 없을 것 같다. 2월분 급여도 또 연기한 처지인데, 31일까지 완납해야 하는 가입금 잔여분(10억원)은 더 막막하다.
어찌보면 데이원스포츠 구단의 눈물겨운 생존기는 열흘 앞 끝을 향해 가는 게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첫댓글 해결만해도 관중동원 능력 검증이 되서 할만하겠네요. 그러나 지금 이 시국에 누가 투자를...
아.. 진짜 안타깝네요.
선수들이 진짜 고생많을듯 ㅜㅜ
국내 프로스포츠중 가장 만만하고 나머지 3개스포츠와 비교해서 진입장벽인 낮은(?) 농구라서 이런사단이 나는걸까요? 축구 야구 배구팀이 창단이 1년도 안되엇는데 이런일이 발생한다면 어땟을지~
허재도 이렇게 보면 분명 피해자인데...초반 얼굴마담이 너무 크게 돌아왔네요
하 이와중에 오리온 가압류 쩌네요.
오리온 욕 많이 하긴 했지만 저건 당연한 조치이긴 하죠 ㅠㅠ
오리온으로선 계약 이행이라 당연한 조치입니다
당연한거 아니에요?? 한두푼도 아니고
당연한거 모르진 않구요. 애초에 그냥 엄한 곳에 팔아버린 건 오리온이라 뭘 해도 밉상입니다.
왜 허재와 경영총괄대표가 피해자?인마냥 기사화되는지모르겠네요. 열심히 땀흘려 뛰고도 6강 진출하고도 플옵에 뛸지 모르는 선수들과 코칭스텝..지원스텝..외주업체.그리고 월급도 받지못하는 사람들이 진짜 피해자인데요.
저도 사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 부분은 최만식 기자님의 사견인 거 같고 객관적인 현재 상황을 잘 설명한 기사인 거 같아 퍼왔습니다.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환상의 식스맨 글쓴님께 말하는 댓글이 아니였어요.기사에 대한 생각이었어어요.
올려주신 기사는 잘 봤습니다.
피해자는 선수들 프런트직원들 대금못받고 있는 각종 협력업체들 팬들이고
이번 사태에서 허재는 적어도 공범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말단 직원도 아니고 대표직함 달고 있는 사람은 피해자가 아니죠
@여치바보 허재가 공범이라뇨 자기돈 일억이나 쓰면서 노력하는데.. 잘해볼라고 한게 꼬인거지 허재도 피해자죠
@패쇼니스타 지나고나서 생각하는거지만..3억이나 투자한 화려한 창단식이 아쉽네요. 그 창단식의 주인공은 허재 대표이기도 했구요..그돈만 절약했어도 선수들 식비라던지 기타비용에 쓸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지나고나니 드네요.
@패쇼니스타 공범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자기 책임은 있죠. 그 책임을 덜어내려고 노력하는 마땅히 해야할 행동인건데 이걸 두고 나도 피해자다 운운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패쇼니스타 허재가 말단 직원도 아니고
농구단 대표직함입니다
창단 밀어붙인건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구요
적어도 피해자는 아닙니다
공범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패쇼니스타 본인 믿고 창단 허락해 달라고 했던게 준오피셜인데 공범 까지는 아니지만 본인 책임도 일정부분 있죠.
이게 프로 구단이라니...
동호회네요 사비쓰고 ㅎ
말만 대표지. 얼굴 마담이네요. 얼굴 마담한 덕분?에 사비로는 큰 금액을 쓰고 있는 현 상황이... 개인적으로는 안타깝습니다. 어떻게든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기업이 다시 인수해줬으면...
선수단에 코칭스태프-프런트까지 다 고생고 허재 대표가 사비를 꽤 많이 쓴걸로 아는데 얼른 좋은 기업에 매각되었으면 하네요..
. 현재 캐롯의 시즌 홈경기(25경기) 평균 관중은 2201명. 지난 시즌 오리온 시절 평균 744명에 비해 3배나 급증하는 놀라운 흥행이다.
다른건 몰라도 이 부분은 짚고 싶은데... 코로나로 제한적 관중 입장 하던 시즌이랑 비교는 적절치 않네요
10개 구단 관중 동원 순위에서도 지난 시즌 꼴찌에서 5위로 급상승했고, 흥행 보증수표라는 서울 삼성의 잠실실내체육관(평균 1814명)도 훌쩍 뛰어넘었다.
이것도... 삼성이 언제적 흥행 보증수표라는건지;;
저도 이 부분 읽으면서 오리온 관중이 왜 이렇게 조금 들어왔지하면서 뭔가 의아했는데 코로나 시절이라는걸 생각못했네요. 캐롯 관중 중계만 봐도 많이 오는건 알겠는데 잠실실내체육관과 비교도 그렇고 근거를 이상하게 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