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서민정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0044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1559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화(4)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2833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2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3699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2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4583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2화(3)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5238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3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7138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3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7846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3화(3)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8279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4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0161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4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0554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4화(3)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1092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5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2992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5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4044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5화(3)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5731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6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6298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6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6894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6화(3)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7195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7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9057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7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9378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7화(3)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9890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8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61631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8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62086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8화(3)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66731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9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68369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9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69118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9화(3)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69866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0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71613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0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72135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0화(3)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72571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1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75218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1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76279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1화(3)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76417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2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79670
사치코 선우상은 도대체 언제쯤 사무실에 나오는 거죠?
탁구 그게...오늘 아주 중요한 보충수업이 있다고...
사치코 선우상이 학생도 아니고, 웬 보충수업? 내일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에 내
자서전 마무리는 하고 가야 될 거 아니야! 선우상이 이렇게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었던가?
미유키 어머니, 선우상도 떠나기 전 정리할 게 많을 텐데 굳이 오늘까지,
사치코 귀여운 딸. 내 말을 들어봐요.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를 해야 자서전
발간을 할 수 있을 테고, 그래야 다음 편으로 넘어갈 거 아니겠니?
탁구 (히익! 머리카락 쭈뼛 서며) 저,저, 저기 싸모님. 정말 자서전을 시리즈로
다섯 권까지 발간하실 생각은 아니시겠죠?
사치코 왜 아니겠어. 다음 편이 궁금해서 오금이 저릴 정도로 스릴있게 쓸 생각이야.
탁구 아니, 이게 무슨 추리소설도 아니고....편집장의 입장으로 봤을 때,
그냥 한권으로 깔끔하게 마감을 하심이,
사치코 이게 장난인 줄 알아요? 한권? 꼴랑 한권?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 어떻게
꼴랑 한권에 나의 방대한 생애를 어떻게 다 담겠다는 거야?
탁구 (울고 싶고) 꼴랑 한권도 양이 대따 많은데....
미유키 (그런 사치코를 보며 한숨이 절로 나오는)
세기 우에다상! 우에다상!
미유키 ? (돌아보는)
세기 어디 가십니까?
미유키 어머니가 편집장님과 말씀 나누실 동안 까페에서 기다릴까 해서요.
왕골 (세기와 마주보고는 눈빛 반짝!했다가) 잘됐네요.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미유키 괜찮습니다. 혼자 가겠습니다.
세기 (급해져서) 아니, 저희가 우에다상에게 드릴 말씀이 있어서 그래요.
왕골 (울고 싶은 표정으로) 예에. 제발 저희 부탁 좀 들어주세요.
이 일을 할 수 있는 분은 우에다상 밖에 없으세요.
미유키 부탁....이라니요?
왕,세 (울듯이 합창) 어머님의 자서전 발간을 좀 막아주세요! (에서)
완 어우 더워. 깔패디엠 가서 시원한 거 한 잔 마시고 가자.
오랜만에 머리를 좀 썼더니 온 몸의 세포들이 반란을 일으킨다.
여경 아까 무슨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고 있었어요?
완 어? 아아 그거. 저번에 미유키상이 추천해준 책이 한권 있었는데,
마침 눈에 띄길래 한번 읽어봤어.
여경 (약간 민감해져서) 미유키상이요?
완 음, 조선의 독립 가능성에 대해 일본인이 쓴 글인데, 아무래도 편파적인
글이긴 하지만, 개중 그래도 객관성이 있어서 볼만은 하더라구.
여경 (보는)
완 (자기도 모르게 진지해져서) 문제는, 아무래도 아직까진 우리 실정에 맞게
확립된 우리만의 논리가 부족하다는 거야. 그나마 있는 논리라는 것도
결국은 강국이 만들어 놓은 이론을 바탕으로 변주한 것에 불과하고,
또 (하다가 보면 빤히 쳐다보고 있는 여경) 왜?
여경 뭔가 활기차 보이네요.
완 물론! 토론 대상이 생겼으니까. 내가 또 승부근성 빼면 시체거든.
(혼자 결의에 차서) 생각해 봐. 그 여자랑 일주일동안이나 같이 지낼텐데,
논리 싸움에서 지면 쓰겠냐? 그거야 말로 민족적 수치가 아니겠냐고.
열심히 공부를 해야지 열심히! 절대 논리 싸움에서 질 수 없어!
여경 (그런 완이 왠지 멀게 느껴지고, 왠지 불안해지는 심정으로 보고)
세기 이렇게 장르도, 목적도 불분명한 책을 발간했다간 세상에 놀림거리가
되기 십상입니다.
왕골 (간절하다) 예에, 초고를 읽어보셔서 알겠지만, 그게 어디 자서전입니까?
사이비 교주 탄생기지?
미유키 (민망해져서 약간 시선 돌리며 쥬스잔 들고 마시는)
세기 게다가, 알에서 사람이 나왔다는 사실이 닭이나 새들에게 알려져봐요.
걔들이 무서워서 알을 품으려 들겠습니까?
미유키 (쥬스잔 내려놓다가 멈칫, 어느 한 곳에 시선 집중되는)
왕골 그렇습니다. 생태계 보존을 위해서라도 이번 자서전은 반드시, (하는데)
세,왕 ! (헉! 양다리 현장이다! 얼른 일어나서 병풍처럼 어깨동무를 한 채로 서서
미유키의 시선을 막는데)
완 (미유키를 발견하고는) 미유키상!
세,왕 (에이 씨... 털썩 자리에 무너지는)
미유키 (목례하고는) 사무실에 안 나오셔서 걱정했는데, 여기서 만나뵙네요.
(하고는 자연스레 시선이 여경을 향하며) 누구.....
완 ! (아차, 여경을 보는) 아, 얘 말입니까? (얼른 여경을 한 쪽으로 밀어내며)
우리 잡지사 수습기잔데, (한쪽으로 밀쳐진 여경, 임무 수행임은 알지만
완을 보며 조금 섭섭하고) 기자 일이 처음이라 취재하는 법을 가르치는
중이었습니다. 하하하!
왕,세 (마주보며 황당해서, 수습기자?)
미유키 (그제서야 미소 생기며) 아, 그러시군요? (여경에게) 반갑습니다.
우에다 미유키라고 합니다.
여경 나여경입니다. (인사하는데)
완 (얼른 여경을 돌려 세우며) 넌 이제 그만 가 봐. 이만큼 가르쳐줬으면
앞으로 혼자서도 취재 잘 할 수 있지? (하며 임무 수행중이니 얼른
가라는 눈짓 요란하고)
여경 (완을 째려보며) 안 그래도 갑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미유키에게 목례하고는 홱 돌아서고)
완 (미유키에게) 하하하. 쟤가 사회생활이 처음이라 싸가지가 좀 없어요.
왕골 (눈치 없이) 조마자씨가 지라시에 입사하겠대? 진짜?
완 하하하하! (왕골 몰래 째려보고는 다시) 하하하하! 저기, (세기를 와락
잡아내며) 신기자? (왕골을 와락 잡아내며) 지기자? 우리 수습기자한테
기자정신이 뭔지 좀 가르쳐주고 오지? (하며 길가에 내동댕이치듯 세기와
왕골을 치워버리고는) 앉으시죠, 미유키상.
미유키 네.... (앉으며 뭔가 이상하고)
완 (씩 웃으며 시침 뚝)
수습기자? 이제 그만 가봐? (허! 코웃음 치며) 지령 핑계대구
아주 신이 나셨구만 신이! 자발적으로 일본에 간다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 내가.
어 여자여~
미유키 ... (여경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완 ? (보며) 왜 그러십니까?
미유키 (퍼뜩 시선 거두며) 아, 아무 것도 아닙니다. (미소 지으며) 오늘 저녁에
저희 부모님과의 저녁 식사, 잊지 않으셨죠?
완 물론입니다. (웃는데서)
아, 얘 말입니까?
(얼른 여경을 한 쪽으로 밀어내며) 우리 잡지사 수습기잔데,
기자 일이 처음이라 취재하는 법을 가르치는 중이었습니다. 하하하!
잘 갔다 오라는 인사도 제대루 못했는데....
완 어쨌든 이렇게 저를 믿고, 따님과의 동행을 허락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모루 (찜찜한) 사치코 때문에 허락을 하긴 하는데, (의심스러운) 자네 갑자기 우리
미유키에게 지대한 관심을 쏟는 이유가 뭔가? 처음 맞선얘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별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완 아무래도 격식을 갖춘 만남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미유키상을 직접
만나보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사치코 원래 사랑은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처럼 시작되는 거예요 마모루. 우리처럼.
마모루 (당황해서 얼른 와인잔 들어 마시고는) 그, 그건 그렇고.
이제 비밀 댄스홀 출입은 좀 자제해줘야 하지 않겠나?
미유키 ? (완을 보고)
마모루 밀수서적 문제로 아버님을 곤란하게 만드는 일도 없어야겠고 말야.
완 (얼른 미유키쪽을 한번 봤다가, 이내 너무나 반성하는 표정으로)
한때의 방황을 지적하시다니,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미유키상 덕분에
제 인생을 돌아보게 됐달까요. 이번 기회에 일본에 가서 학문과 사상을
더 넓혀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사치코 브라보! 일본의 선진 문화와 정신을 배우려는 이 자세, 정말 대견해요.
완 칭찬 감사합니다. (정중하게 목례하는데)
사치코 같은 젊은 지식인들이 대오각성해서 우수한 일본인으로 거듭나는 날이
정말로 기대되는군요.
완 (고개 숙인 채로 표정 정지되는 위로)
마모루 말이 나왔으니 얘기지만, 난 조선인들은 신뢰하지 않아요.
마모루 비천한 짐승도 은혜를 아는 법인데 말야, 미개한 조선을 근대화의
물결로 이끈 천황폐하의 은덕을 무시하고, 반항하는 조선인들을 보면
속이 뒤집힌단 말이지.
완 (표정 관리하기 점점 힘들고)
사치코 참, 칠필살 살인사건은 마무리가 됐나요, 마모루?
마모루 그 얘긴 나중에 하지.
사치코 어떻게 대일본제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불순분자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건지, 이해가 안가요. 일본이 얼마나 조선을 사랑하는데,
그걸 왜 모르지?
완 (몰래 고개 숙인 채로 비식 웃고)
미유키 (부모의 조선인 비하발언에 완의 눈치를 보다가 그런 완을 봤고)
마모루 천성적으로 미개하고 아둔한 조선인들을 각성시키고, 불순분자들을
뿌리 뽑는 게 우리의 할 일이야.
사치코 선우상이 공부를 하고 돌아오면, 유능한 황국신민이 될꺼예요.
마모루 글쎄... 그건 두고 봐야지. 조선인은 근성이 글러먹어서 말이야.
어쨌든 내가 유일하게 능력을 인정하는 조선인은 딱 한 사람뿐이야.
사치코 아, 그 바람직한 기럭지를 가진 청년 말이죠? 이름이... 이수현이었던가?
완 (표정 정지되고)
사치코 미유키, 난 그 청년도 맘에 든단다. 아직 모든 선택의 기회는 열려 있어.
미유키 (안절부절 못하며) 어머니. 선우상도 계신데 그런 얘기는 좀...
사치코 그러니까 선우상, 한시 빨리 총독부에 들어와 일본제국에 대한 충성심을
인정받도록 해요. 그럼 총독부에 훌륭한 조선인 인재가 한 사람 더
늘어나는 거 아니겠어요?
완 (애써 미소 짓는 표정)
마모루 태워다 줄테니 함께 타고 가지?
완 아닙니다. 만나 볼 사람이 있어서요.
미유키 (설마... 그 여자일까? 싶어 보는)
사치코 그럼, 내일 경성역에서 봐요. (하고는 차에 오르는)
수현 설마 나 만나러 온 거냐?
완 그랬으면 좋겠냐?
수현 설마.
완 근데 어쩌냐. 그 설마가 사실인데.
완, 관심 없는 표정을 하고 있지만, 순간 순간 수현의 하숙방을
힐끔거린다. 친구가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한 것이다.
수현 일본 간다며.
완 (순간 경계의 눈빛으로 본다)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수현 잊었어? 우에다 미유키양의 아버지가 내 상관이라는 거.
완 빌어먹을. 내 주변 사람들은 다 너하고 연결되어 있군.
수현 (찻잔에 손 뻗으며) 여행은 며칠 예정이야?
완 (불쑥) 형이 죽은 곳이 어디냐?
수현 (순간 표정 정지되는)
완 말해봐. 정확히 어느 장소, 어느 지점이야.
수현 (천천히 고개를 들어 본다)
완 (그 표정에 답해주듯) 갑자기 형이 참 대단히 숭고하고, 멋진 삶을
살다갔구나, 그 동안 내가 너무 몰라주고, 외면만 해왔구나,
미안해져서 말이야. 꽃 한 송이 바치고 올라 그런다. 왜 괴롭냐?
수현 ....
완 괴로워도 할 수 없어. 어쨌든 넌 살아남았으니까.
이 시대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너나, 나나 모두 유죄니까.
죄 값 치른다고 생각하고 말해. 어디야, 형이 죽은 장소가.
수현 .... (보다가) 호세이 대학 예과에 민이 형 친구가 연구원으로 있어.
완 형 유골함 들고 왔던 창석이 형?
수현 찾아가면 안내해줄 거야. 연락처와 약도를 적어주지.
(책상으로 돌아앉아 만년필과 메모지를 꺼내드는데)
완 ... (보다가 그 등에 대고 불쑥) 수고했다.
수현 (멈칫하는 표정)
완 청춘 바쳐 나라 구하느라 고생했다구.
수현 ....
완 총독부 이수현이 아니라, 스무살 니 청춘에게 전하는 말이야.
수현 .... (울컥해지는)
완 (인호를 벽에 밀어붙이며) 뭐야. 왜 도망 쳐. 너 뭐 숨기는 거 있지.
인호 (겁에 질린 표정으로 외면하고)
완 말해. 이 시간에 여기 나타난 이유는 뭐구, 날 보자마자 도망치는
이유는 또 뭐야! 설마...너 총독부의 이수현을 찾아온 거야?
인호 (시선 외면한 채로) 내 문제예요. 나 혼자 처리하면 되니까 못 본 척해주세요.
완 조직원이 총독부 관리랑 비밀리에 만나는 게 어떻게 너 혼자만의 일이야?!
인호 (그제서야 보며 애원하듯) 형, 제발.
완 못 본 척은 못해. (위협하듯 무섭게) 말해! 니가 저 자식을 만나야
하는 이유가 뭔지 말 하라구!!
인호 부...북간도에 있는 동생을 만나게 해준다구 했어요.
완 뭐?
인호 (괴로움에 두 눈 질끈 감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송주 누나랑, 나여경
선생님을 감시해서 보고하면, 북간도에 있는 동생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완 ....!!! (망치로 뒷통수를 맞은 듯 멍....해진다)
무슨 일이야 또. 뭐 놔두구 간 물건이라도, (하는 순간)
완 (수현의 멱살을 와락 움켜잡는다) 너 뭐야 이 자식아.
수현 (보는)
완 어디까지야. 어디까지 할 거야 도대체!!!
수현 무슨 일이야.
(배신감에 울컥 눈가가 붉어진다) 용서하고 이해할 기회를 줘야,
나도 좀 편해질 거 아니야.
왜 그 기회 하날 못 만들구
매번 배신이야, 왜 매번 사람 뒷통수를 후려치냐구, 이 개자식아!
무슨 일이냐고 묻잖아!
너 하나로는 모자라? 모자라서 너 같은 인생을 또 하나 만들어?
앞길 창창한 젊은 놈, 프락치 만들어놓고 잠이 와? 맘이 편해?
완 (붉어진 눈가가 살벌해지며) 분명히 경고하는데, 두 번 다시 너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진 않을 거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가 지켜!
니 심장에 칼을 꽂아서라도 내가 지킨다구! 알았어!
또 다시 쌓여가는 오해에 마음이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수현.
나는 먼저 나가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천천히 먹구 나와.
아니, 너무 천천히 먹지는 말고, 좀 서둘러. 우리 쪽이 먼저
나가 있는 게 예의 아니겠니?
선우관 왜 이렇게 어수선하게 굴어. 애 체하겠어.
시간 아직 많이 남았는데 왠 호들갑이야.
허영화 이이는. 짐들구 움직이는 데 보통 때 보다 재게 움직여야죠.
(벌써 일어나며) 암튼 나 먼저 일어나요? (하고는 완에게) 천천히,
아니 얼른 먹구 나와? (나가고)
완 ... (말없이 깨작깨작 밥 먹는데)
선우관 (역시 국 뜨는 둥, 마는 둥 하며) 긴장 풀고, 든든하게 먹어둬라.
완 ? (본다)
선우관 사람, 밥 힘으로 산다고, 기운 없으면 맘 약해지고, 소심해지고
그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실수도 하게 되고... 기운이 있어야 용기도
생기는 법이야. 든든히 먹어 둬.
완 (알고...있나? 보는)
선우관 공부 계속할 생각으로 일본으로 가는 게 아니지?
완 ! (본다)
선우관 (좀 웃으며) 니가 신념을 세우면, 아마도 그 길이 될 거라고,
내심 각오는 해두구 있었다.
완 (놀라서) 어떻게.... 아셨어요?
선우관 니 눈빛. 점점 민이 눔 눈빛이랑 닮아가는 니 눈빛.
완 ... (보다가) 안 말리세요?
선우관 (픽 웃으며 자조적으로) 자기 신념도 못 세운 인물이 남의 신념을 어떻게,
어떤 논리루 꺾을 수 있겠냐. 그저.... (잠시 말을 멈춘다)
완 (기다린다)
선우관 만일 니가 위험해진다면.... 내가 어떤 식으로든, 목숨 값을 치러서라도
너한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길...바랄 뿐이다.
완 ...
사치코 귀여운 딸. 경성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떠나보내다니.
미유키 곧 돌아올 텐데요 뭐.
허영화 고귀한 가문의 영애께서 우리 완이를 위해 이렇게 몸소 일본까지 동행해
주시구. 정말 황송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미유키상.
미유키 아닙니다. 선우상에게 도움이 된다면 제가 오히려 기쁘겠어요.
(하며 완을 보면)
완 (눈으로 주변을 살피며 여경을 찾고 있는)
사치코 그럼 나는 선우상만 믿겠어요.
완 (여전히 여경 모습 찾는)
사치코 (경청 안하고 있자 확 빈정 상해서) 이봐요, 선우상! 지금 나를
무시하는 건가? 내가 지금 선우상만 믿겠다고 말하잖아요!
완 (그제서야 퍼뜩) 예? 아 예....
미유키 (짐작하고 보며) ....
필사적으로 달리는 여경
들어가는 완이 ㅜㅜ
때론 사람을 좋아하는것보다 미워하는게 더 버겁고 버거운거같아...
특히 완이는 수현이랑 친구였으니까...시대의 비극 ㅜㅜ
얼른 해묵은 오해가 풀렸으면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당♥
댓글 달아준 여시들, 읽어준 여시들 모두모두 고마워요!!!
스포나는 소리는 조금만 작게 조용히... (김수로짤)
첫댓글 경스 미친다 ㅠㅠ 내최애 드라마중 하나 ㅠㅠ 시청률이 아까워서 빛을 못 바랬지만 ㅜㅜ 내마음속에 최고 드라마
ㅠㅠ 오늘짠내폭풍이넹 ㅠㅠ 여시고마옹
오늘 정주행했오 여시야 ~ 이드라마 보고싶어서 안달났었는데 ㅋ이렇게라도 보니까 너무좋다 고마워~
여시야 잘 읽었어ㅠㅠ고마워ㅠㅠ꼭한번보고싶었는데쩌리에서볼수있다니!!
진짜재밌게보고있어♥
수현이 ㅠㅠ정말제일 짠내난다 ㅠㅠ
ㅠㅠ재밌어서 죽음 ㅠㅠ 아넘잼쪄..
나으리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