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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zul.im/0NlXST
내가 22살 정도 이제 막 혈기 왕성한 때...
아마도 그러니 헛것을 본건 아닐 거고...
우린 아버지 사업이 잘 되어서(?)
전세집을 털어 버리고
드디어 우리만의 집을 가지게 되었어.
얼마나 기뻤는지...
다만 버스가 3시간 만에 한번씩 뿐이고
오후8시30분이면 막차라는 --; 단점만 빼면 ㅎㅎ
어느 시골이나 그렇듯 버스에서 내리면
집까지 한 15분간은 오른쪽에는 논
왼쪽에는 시커먼 산과 개울이 있는
가로등 하나 없이
아니 가로등이 중간에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더 무서웠고....
여하튼 캄캄한 시골길을 쭉 올라가야 하는 길
이사간 지 얼마 안된 우리 식구는
시골의 이점을 충분히 살려
그날 아버지 친구분들을 모두 모셔서
시골 마당에 바베큐 파티를 벌였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밤 10시가 되도록
어느 한분 자리를 뜰 생각도 없이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계셨는데..
역시나 그 시간까지 술이 남아 있을리가 없지.
술은 다 떨어지고
아직 기분이 좋을대로 좋은 아저씨들과
아버지는 불평하기 시작했어.
내방에 조용히 2살 아래 남동생과
은신(?)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ㅜㅜ
아버지께서 찾는 소리가 들리더군.
"00야....일루나와봐라...."
"네...."
하고 나가 보니 만원짜리 5장 정도 주시면서
맥주 좀 사오라고 하시드라고 --;
밤이고 아까 그 길을 쭉 걸어갔다가 와야 해서
무섭고 귀찮고 ..
좀 싫은 내색을 보일려는 찰나
"고거 2만원은 동생이랑 나눠 가지고
나머지 3만원어치 맥주 사와라...."
허걱...2만원...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귀찮다고 투덜대는 동생에게
돈을 흔들며 같이 가자고 했지.
동생 역시 오케이 ㅎㅎㅎ
동생이랑 신발을 신고 나가려던 찰나,
내가 먼저 현관을 나서는데
우리 옆집 근처 가로등 아래
(우리집 주변도 왕 어두운데...
딱 하나 옆집에 가로등이 있었어 뿌연...--;)
그 가로등 아래 어떤 할머니가 가로등에 기대고
이 쪽을 보고 있는거야.
근데 가로등까지 거리가 꽤 되었는데
(약 100미터 이상?)
그런데 이상하게
할머니 얼굴에 주름까지 보이는거야 선명하게 --
얼마나 이상한지..상상가?
그 먼 데 사람 얼굴이 똑똑히 보인다는게 --;
정말 얼마나 놀랐는지...
그래도 아직 제정신인지라 헛것이라며
자꾸만 눈을 깜빡 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동생이...
"형!!! 혹시 할머니 보여??"
하는 거야.
헉.......동생도 보이는구나 하고 나니
귀신이라는 직감에 몸이 싸해지는거야 ==;
그 소름 끼쳤던 그 때가 아직도 생생...
"형 가보자..."
미친00 동생이 덩치도 크고 힘도 좋고
운동도 하는 놈이라 역시 좀 틀리긴 하드라.
내키진 않았지만 그 남자 형제 둘이 ㅋㅋㅋ
일단 손 잡고 가보자고 할머니 주시하며
발걸음 떼는 순간 할머니가 없어져 버렸다...
순식간에 진짜
동생도 할머니가 없어진 걸 봤는지
당황하기 시작했다.
"형 없다..할머니 보여??"
나 역시
" 아니 없어졌어...그치?"
어쩌야 할지 난 망설이고 있었는데
동생이 가로등까지 가보잔다..ㅎㅎ
솔직히 싫었는데 그래도 형이라
"가자 내가 앞장설께 따라와"
ㅜㅜ 내 미쳤었지 ㅎㅎ
동생도 아무말 없이 따라 왔고
숨 죽이고 가로등 밑에까지 왔는데.....
뭔가 있다??? 가로등 아래 무언가 보였다.
할머리 머리채??
그 할머니들 머리 길면
둥글게 말아서 올리는 거 알지??
퍼온 이 사족 : 쪽진 머리 말하는 듯
그 머리채만 가로등 아래 있는거야.
그땐 그거 보자마자 얼마나 섬뜩한지...
누가 먼저랄 거 없이 동생이랑 소리지르면서
방으로 뛰어 들어갔어...=='
얼마나 빨리 들어가서 이불 속으로 들어갔는지
또 소리는 얼마나 질렀는지
온 집안이 벌컥 뒤집혔지.
아버지 그리고 친구분들이 무슨 일이냐고 하는데
말도 못하고 덜덜 떨면서...=='
그날을 그렇게 보냈어..ㅎㅎ
다음날 아침
아무렇지도 않게 잊어버려야지 하는데
옆집 문에 뭐 이상하게 걸려 있는거야.
그 사람 죽으면 다는 그거 이름이 ??
퍼온 이 사족 : 조등
여하튼 그거 초상났다는 표시....
헉.... 동생이랑 얼마나 놀랐는지
생각해보니 어제 본 그 할머니
옆집 할머니였다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ㅜㅜ
그 옆집 아저씨한테 자초지종 얘기 하니
아저씨 하는말
" 어머니가 니네들 마지막에 보시려 했나 보다....
그 시간 쯤에 임종하셨거든...."
누가 그러더라.
죽을 때 그 영혼이 생전에 인연이 있던 사람
다 보고 가려고 들른다고 ....
새로 이사오고 옆집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했는데
그 때는 정정해 보이셨는데 어쩌다가...
여하튼 동생이랑 나는 귀신을 봤다는 생각에
한 3일간 앓아 누웠어.
그래서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후로 귀신을 자주 보게 되고 ㅜㅜ
동생은 아직까지도
젤 무서워하는 게 귀신이야...ㅎㅎ
상상 가?
완전 조폭 뺨치는 덩치에 무술도 몇단인 놈이
귀신이 무섭다고 밤에 안 나가면 ㅎㅎㅎ
근데 나 역시 아직 귀신이 젤 무섭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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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이야기 때 말씀드렸다시피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저희 집까지
한 15분(상당한거리)정도 걸립니다.
가로등은 딱 하나 있는 비포장 도로인데
중간에
앙상하게 죽은 나무 한 그루만 서 있습니다.
(요 나무 눈치 채시겠죠?
요것도 사연 있습니다.
요 이야기는 세번째 이야기로 쓰겠습니다.)
거기다가 비라도 오면 땅도 엉망이고
오른쪽으로는 논 왼쪽으로는 작은 개울이 있어서
밤에 물소리 + 바람에 흔들리는 풀소리
들으면 전설의 고향이 따로 없습니다. --;
그놈의 가로등은 왜케 고장이 잘 나는지
안 들어오기 일쑤고
아 차라리 안들어 오는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하게 사람이 지나갈라 치면
깜빡거리면서 꺼지거나 켜집니다. --;
센서도 없어서 사람이 수동으로
스위치 내렸다 올렸다 하구요 ㅎㅎ
이렇게 대충 상황 설명을 마치고....
전 대학교를 안양까지 다녔습니다. ㅎㅎ
의정부역은 다들 아시죠?
일호선 끝 거기서 안양까지
무려 2시간 동안 전철에 40분 이상 버스
안양역에서 또 학교까지 20분 하면
하루 6시간 이상을
버스+전철로 보내기 일쑤였습니다. ㄷㄷㄷ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다녔는지 ㅎㅎ
때는 벌써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는 일이네요.
그날따라 상견례가 있어서 술을 마시고
(술 얼마 못합니다. ^^)
안양에서 거의 막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10가 넘었고 의정부 도착하니
시간이 12시가 거의 넘어 가고 있더군요.
부랴부랴 우리 시골로 들어 가는 막차
12시 20분 차를 타고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버스 안이 그 날 따라
왜 그리 무서운지 웬일인지
맨날 타는 버스인데도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아 ㅇㅇ 왜케 오늘따라 음산해'
이런 느낌에 눈을 감고 있는데 잠도 안 오더군요.
그렇게 버스는 내릴 곳에 도착했고
혼자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그 때 시간이 거의 1시가 다 되어 가더군요.
그날은 달도 없어 완전 어두컴컴했습니다.
주변이 얼마나 조용한지
물소리에 바람소리가 더 으시시해졌습니다.
저번 사건 이후로 귀신이라면
완전 치가 떨려서 더 무섭더군요 ㅎㅎ
'아 조카 무섭다...' 하면서
총총 걸음을 재촉하여
그 시골길을 부지런히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100미터쯤 갔을까
누가 따라온다는 느낌이 계속 드는 겁니다.
분명히 아까 혼자 내렸고
이 시간에 저랑 같은 방향에 올라가는
사람도 없을 터인데 이상하더군요.
무서워서 뒤돌아 볼 엄두도 안나고
그렇게 가다가 느낌이 하도 이상해서
몸을 180도 홱 돌려서 뒤를 보았습니다.
아무것도 없더군요 ^^;
'에이 뭐야 ==;'
안심하고 또 걸음을 다시 돌리려고 몸을 돌려
걸어 올라 가려 하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아닌
정확한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구두소리??'
정말 구두소리가 들리더군요.
진짜 또렷하게 뚜벅 뚜벅.....하면서....
'아 뭐야.....'
걸음을 멈추니
그 구두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뒤를 돌아 볼 수도 없었구요 (무서워서 ㅜㅜ)
또 걸음을 옮기는데
제 발에 맞춘듯이 또 뚜벅....미치겠더군요.
얼마나 떨리던지 진짜....
용기 내서 뒤를 살짝 돌아 보았습니다.
또 아무것도 없고 정말 울고 싶더라구요.
이번엔 뒤돌아 뛰었습니다.
뛰면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 구두 같이 뛰더군요 --;
다시 걸어 봤더니 또 구두도 걷고 ㅜㅜ
1/3정도 와서 멈췄습니다.
도저히 발이 안 떨어지더라구요 --;
다시한번 용기내서 뒤돌았습니다.
또 없는....줄 알았는데 있더군요.
근데 그게 웃긴 게 '개'였습니다.
구두소리 내는 개.....
이거 상식적으로
설명도 안되고 정말 더 무섭더군요.
개한테 돌도 던져 보고 겁도 줘 봤는데
그 개가 지극히 이성적입니다.
'저 미친개가...--;'
정말 딱 그 거리만 유지하면서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오고...
짖지도 않고 정확하게 내 눈 맞추고 있습니다.
색도 완전 검은색이라 잘 보이지도 않는데
눈만 보입니다. ㅜㅜ 미치겠더군요.
다시 천천히 걸으니 또 뚜벅뚜벅...
거꾸로 걸으니 그 개...나랑 맞춰 걷습니다. ㅜㅜ
구두 소리 내면서 이거 무슨 ....
어이도 없고 무섭고 정말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렇게 거꾸로 걷고 있는데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리와....이리와....'
어떤 할머니 소리인데
소름 끼쳐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것도 바로
귀에다가 얘기하는 것처럼 또렷하게...
그런데 갑자기 그 개... 저한테 뛰어옵니다.
정면으로 뛰어옵니다.
도망갈 엄두도 안나더군요.
다리에 힘이 풀리고 개가 뛰어 오는데 뭐할지
머리속이 하얗게 변해 버립니다 ㅜㅜ
털석 주저 앉았는데 그 개....
막 뛰다가 갑자기 제 옆으로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또 구두 소리 내면서....
그러더니 논이 있는 곳으로 뛰더군요.
(여름이라 아직 논에
벼의 길이가 얼마 안 됩니다. )
멍하니 그 개 쳐다보는데
논 한가운데 불빛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할머니가 논 한가운데서
촛불 켜고 이 쪽 보고
' 이리와...이리와...'
하고 있고 개는 그 쪽으로 뛰어가더니
할머니 옆에 앉더군요.
속으로
'뭐야, 저 개 그냥 저 할머니한테 가는 거였나?'
생각하고 나니 좀 힘이 났는지 일어났습니다.
근데....생각해 보니 이 새벽에 할머니가
논에서 뭐하는 거지 하는 생각 나더군요 -0-;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할머니 없습니다.
개도 없습니다.
어디 갔는지 없습니다.
논이라 저 멀리까지 보이는데
개도 할머니도 정말 순식간에 없더군요.
멍하니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가
정신차리고 뛰었습니다.
근데 또 그 소름끼치는 구두소리 납니다.
아 정말 무섭고....
떨리고 제자리 멈춰서
가방 안에 카셋트 (그때는 카셋트죠...)
꺼내서 음악 틀었습니다.
크게 틀었는데 진짜 까무러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 테잎 늘어지는 소리 아시죠??
우~~~~워....웩....등등..
'시발...ㅜㅜ'
카셋트 땜에 더 무섭고 미치겠드라구요.
그 땐 몰랐는데 울면서 뛰었습니다.
카셋트 대충 쑤셔 넣고....
구두소리 점점 빨라져서
바로 뒤에 온 듯한 느낌 들고
등 뒤가 싸늘해 지더군요.
이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우리집이어서
정말 100미터 단거리 선수마냥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그런데...우리집 진순이
(진도개 암놈입니다...ㅜ)
멀리서 짖으면서
제 쪽으로 뛰어나오는거 보이더군요.
얼마나 반가운지
'그래 이놈아 빨리 와라 밥값좀 해봐...'
라고 울부짖으며 뛰는데
진순이 이놈... 이상합니다.
주인한테 오는데 표정이 --;
완전 물어죽일 듯한 표정입니다.
'어...뭐야...미쳤나 저놈도...' 하는데
얼마나 빨리 뛰어 오던지 ...
전 급히 멈추고 한쪽으로 피하려는데
(그때까지 구두소리는 계속 났습니다...)
진순이 절 지나쳐서
미친듯이 짇으며 뭘 쫓아가더군요.
가만히 보니...다리???
정확히 말하면 하반신인데
무릎 바로 위 정도만 있는 구두 신은 다리입니다.
그 다리만 있는 귀신?이
절 지나쳐서 뛰어가더군요 ㅜㅜ
얼마나 정확히 봤는지
회색 정장에 검은 구두였습니다.
뛰고 있더군요.
그 뒤로 진순인 미친듯이 짖으면서 쫓아가고...
전 멍하니 진순이만 보고 있었는데
그 놈 저 위 다리까지 뛰다가
잠시 멈춰서 짖더니 이내 아쉬운듯
제 쪽으로 다시 뛰어 옵니다.
그 정겨운 표정 꼬리까지 치면서
'장하다 이놈아 니가 주인 살렸구나 ㅜㅜ'
전 개 냄새 땜에 아무리 귀여워도
부둥켜안은 적이 없는데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꼭 안았습니다. ㅜㅜ
정말 제 은인이더라구요 ㅋㅋ
퍼온 이 사족 : 은견이겠지
진순이랑 같이 집으로 걸어오며 혹시나 해서
카셋트 들어 봤는데 깨끗합니다. ㅎㅎㅎ
정말 믿지 못할 정도로 잘 됩니다.
부리나케 집으로 들어가서 또 동생놈 데리고
지금 얘기하니 동생 또 죽을라 하더군요 ㅎㅎ
그렇게 그날 밤은 잠들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이장님이 저희 집에 오셨을 때
심심하던 찰나 제가 그 얘기하니
그런 일이 많다고 하시더군요 ....ㅋㅋ
저 뿐만 아니라
가끔씩 동네 어른들도 그 얘기하시는데
사연인즉슨
한 남자가 자기 짝사랑하던 여자가 있어
맨날 그 시간 때쯤
나름대로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여
시골인데 옷도 좀 차려입고 구두도 신고
여자 뒤에서 지켜보며
집까지 무사히 바래다(?) 주었다고 합니다.
근데 그것도 남자 혼자 생각이지
여자는 맨날 뒤에서 지켜보는 그 남자를
경찰에 신고했다더군요.
그리고 여자는 다른 곳으로 이사가고.....
그 뒤 남자는 너무나도 억울하고
자기가 한심한 나머지 울분을 못 이겨
자살 했다고 하네요 (--;)
그 뒤로 그 시간대에 가끔 여자들은
그런 일을 겪는다고 하네요.
근데 의문점은 저는 여자도 아니고 --;
다른 사람들은 그 구두는 봤는데
할머니나 개는 못 봤다고 합니다.
그 얘기도 물어 보니 아들이 죽고 나서
할머니는 미쳤답니다......컥...
그래서 자기집에서 키우는 개를 데리고
아들 마중 간다고 맨날 나와 있었다고 하시네요.
근데 그 할머니 이 동네에서 이사간 지
꽤 되었다고 하네요....그 개도 없고.....
아마도 다른 곳으로 가셔서 아들 그리워하다가
돌아가신 듯 합니다.
그냥 이건 제 추측이네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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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버스 내려서 올라오는 그 길에
항상 흉악하게 생긴 죽은 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볼 때마다
'아니 저런 걸 왜 길 중간에 흉물스럽게 놔둘까?
그냥 잘라 버리지'
라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특히나 밤에 그 가로등도 없는
어두컴컴한 길을 올라가다가
중간에 희미한 가로등에 실루엣처럼 비친
그 나무는 가히 귀신이라고 해도
다름없을 정도로 음침하고 무서웠습니다. ㄷㄷ
가뜩이나 저번에 신발 구두 귀신 ? ㅎㅎ
본 이후로는 계속 하루하루
그 길이 공포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중 정말 이상한 일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동네에 어떤 아주머니가 기절한 채로
그 나무 밑에서 발견 되었습니다.
난리도 아니었죠 --;
다음날 정신 차린 아주머니는 덜덜 떠시면서
'귀신이야 .....귀신...'
을 연발하시더군요.
귀신을 안 본 사람이야 그렇다지만
전 구두 귀신에 할머니 귀신 어휴 ㅜㅜ
이거 도대체 살 수가 있나 ㅜㅜ
여하튼 그 아주머니 일을 간단히 들어 보았습니다.
밤늦은 시간에야 일이 끝나 집으로 서둘러 가시던
아주머니는 총총 걸음으로
그 길을 지나 댁으로 가시는 길이었답니다.
그 날따라 웬 안개가 그리 끼었는지
앞을 잘 볼 수도 없어서
'오늘따라 왜이런다냐....빨리 걸어야겠네...'
하시면서
유난히 더 빠른 걸음으로 걸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저 앞에 그 안개 속에
뭐 하얀 사람 형상이 보이더랍니다.
가뜩이나 무서웠는데 잘 됐다....라는 생각으로
가까이 오면 말이라도 걸 심정이셨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작은 시골마을에 다 아는 사람이죠 ㅎㅎ)
그런데 중간쯤에 갑자기 꾸부정 하더니만
어디에 걸터 앉더랍니다.
'에고야 저사람 왜저래?'
이상한 생각에 더욱더 빨리 걸어가
좀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가셨답니다.
근데 그 장소가 그 죽은 나무 바로 아래 였답니다.
죽은 나무 바로 아래 작은 바위 하나가 있는데
어떤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거기 걸터 앉아 있었답니다.
처음보는 사람인 것 같고 나이도 어린 처녀가
힘없어 보이기도 하셔서
'저기 처녀 어디 안좋아??'
하셨는데 그 여자 하는 말이
'네, 목이 좀 안 좋아요...'
라며 정말 개미 소리만하게 속삭이듯이
말했답니다.
'에고, 괜찮겠어??? 집이 어디야?'
물어보니 하얀 손으로 북쪽을 대충 가르키며
'저기요...그리고 전 괜찮습니다.'
하더랍니다.
음침하고 이상하긴 했지만
'그래 그럼 조심히 가..'
하며 뒤를 돌아 다시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
방금 본 그여자 얼굴이 생각 안 나더랍니다.
하얀 영상만 가득한 그 느낌으로......
그래서 다시 한번 돌아보고는
바로 기절 하셨답니다.
아까 본 그여자가
나무 위에 올라서서
아줌마 뒷모습을 째려 보고 있더랍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 발견된거죠.
그 말 듣고 나니 다음부터는 거기만 지날라치면
무조건 뛰었습니다 ㄷㄷㄷ 얼마나 무섭던지....
그러던 중 또 사건이 터집니다. ㅜㅜ
그날따라 저 또...
선배들한테 잡혀서 막차 타게 됐습니다.
저번 사건 이후로 술 진짜 안 먹고
바로 지하철로 뛰었습니다.
그래도 막차 ㅜㅜ
딱 버스 갈아타고 정류장 내리니
저번처럼 새벽 1시 .....또 그시간....ㄷㄷㄷ
그 아줌마 말대로 그날도 안개가 은은하게 끼고..
아주 죽겠드라구요 ㅜㅜ
얼마나 무서운지 내리자마자 워크맨 이어폰 끼고
준비 때리고 뛰었습니다.
중간쯤 그 죽은 나무 근처에 다다랐는데
하얀거 보입니다....ㄷㄷㄷ
'아 신발 왜이래 나는 ㅜㅜ'
진짜 미치겠더라구요.
무시하고 뛰었습니다.
근데.......
자동으로 멈춰지더군요.
웬 여자가 오른손에 밧줄 감고 있드라구요.
그것도 저 보면서.... 느낌 딱 옵니다.
'신발 또 뭐 목 맨 여자구나....'
이젠 어느정도 예측도 되더라구요.
근데 이 여자 노려보기만 하고 움직이질 않습니다.
것도 길 한가운데 서서....
'아 나무에 올라가던가....ㅜㅜ'
정말 그 부자연스러운 멈춤 자세....
무슨 영화 정지 화면 같이 미동도 안하는데
전 움직이지도 못하고....
덜덜덜.... 용기내서 한걸음 한걸음....
그여자 역시 안 움직입니다.
급 부리나케 뛰었습니다.
거 아시죠? 갑자기 팍 튀어 나가는거.....
그 여자 옆을 지나치면서 슬쩍 옆을 봤는데...
앞모습입니다.....--;
옆모습이 없고 또 앞모습 째려보는 그눈.....
지나쳤는데 뭐가 제 뒤통수를 때리더군요.
'악 뭐야 시빠...'
하얀 돌 하나가 제 뒤통수에 날아 왔습니다.
저도 모르게 뒤를 돌아 봤는데
그 여자 귀신 얘기랑 똑같이
나무 위에 올라서 있더군요.
이 정도 오니까 오기가 생겨
그 하얀 돌 주워서 그 여자한테 던졌는데......
그 여자 없습니다.
분명히 있던 자리에 없고 대신 그 아래 가지에
목 매달고 길게 늘어진 여자 형체만...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아마도 그 때 기록이 칼루이스나 벤존슨
(죄송 ㅎㅎ)
귀싸대기를 때릴 정도로 바람같이 뛰었는데
또 다리쯤 오니
제 구세주 진순이가 짖으면서 뛰어 나오더군요.
다행이 주변에 귀신은 없는지
꼬리치면서 오드라구요 ㅎㅎ
그러고 집에 들어오니 정말 지금까지
무슨 영화 본거 마냥 뚜렷해서
오히려 더 헛거 본거 같더라구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면서 별 일이 다 일어납니다.
어떤 두 어린애들은 저랑 똑같은 일 겪고...
어린 애들이 더 무섭더라구요.
둘이 합심해서 돌을 던지다가 둘다 기절해서
다음날 아침 발견됐습니다.ㅎㅎㅎ
그리고는 어떤 아저씨도 술 취해서
죽은 나무에 오줌 싸다가
어떤 여자가 자기 어깨를 밟고
올라섰다고 하더군요 ㄷㄷㄷ
어느 날 주말에 그 길을 가는데
굿판이 벌어졌습니다.
그 귀신 여자의 어머니라고 하는데
얼마나 우시는지.........
아주 예전에 서울 사는 남자친구에게
버림받고 자살했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잠잠 했는데 왜 요즘 이러느냐...
하니 그 남자 결혼 소식이 들렸다고 하네요.
아마도 그래서 억울해서 그러는 듯 싶다고....
그 여자가 자살한 이후로 그 나무는 죽어갔고
그 죽은 나무 마을에서는 잘라버리려고 했는데
그 때마다 자르려고 했던 사람이 다치거나
계획했던 동네 이장이
갑자기 도둑이 들거나 하는 등
흉흉한 일들이 많아서 놔 두었다고 합니다.
요즘도 아직 그 나무 중간에 있습니다.
콘크리트로 도로 포장은 되었는데
그 나무만 비껴서 포장 했네요 ㅎㅎㅎ
아마도 동네 사람들의 반대가 심했나 봅니다.
첫댓글 아이고 꼼꼼하게 다 보시고 가셨네 좋은 데로 가셔요
진순이 장하다 ㅜㅜㅠㅠ
역시 초딩들 대단해 이래서 공동묘지터에 초등학교 세운다는 말이 있는건가
그리고 이 글에 나온 귀신분들 다들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와 재밌다 저 사람 진짜 다사다난했네
동네가 너무 흉흉하다.
역시 흰개를 키워야해... 울집개는 반만 하얀데 괜찮을까..
퍼온이 사족 왜케 빵터짐ㅋㅋㅋㅋㅋㅋ
사족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