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업(課業)이란 매길과 자와 업업 자가 협쳐진 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나 임무를 뜻한다.
학생 시절에는 과업이 공부다. 나는 대학을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학에서 보냈으므로 일과 모두가 과업이었다.
새벽에 일어나기 15분전부터 총기상 15분전 어나운싱이 스피커를 통해서 나오면 일어날 준비를 하여 5분전에는
조별과(체조) 준비 집합을 해야 한다. '5분전 상태는 완전한 상태다'라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고 늦거나 하면
과실보고를 내야 했다. 과실점이 누적되면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하고 정해진 한계점을 초과하면 퇴교조치를 당했다.
세월호사고 당시 어떤 기자가 해수부 공무원자리에 해양대출신들이 많다고 마피아에 비유하여 '해피아'라고 한 적이 있었다.
해양대학은 본래 해기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국립대학으로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하는 고등교육기관이다.
해기사는 유사시 전쟁물자를 수송하는 제4군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임무를 지고 있다. 그래서 병역 특혜도 주고 있다.
학교 전체를 하나의 선박으로 간주하고 외출을 상륙, 귀교 늦음을 승지, 청소하는 것을 갑판청소라 하였다.
단과대학시절에는 해기사 양성이었지만 종합대학으로 변신하고선 폭을 넓혀 유능한 해양인 양성으로 목적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문가가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세상이다. 사농공상의 뿌리 깊은 직업관이 머리 속에 박혀 있고
또 그 동안 사이비 전문가들이 나타나 분위기를 흐려 놓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육.해.공 3군 사관학교는 각 분야별 국가의 간성인 장교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다. 육군의 주요 보직자리에 육사 출신이 앉아 있는 것은
당연지사로 이를 '육피아'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취지에서 보면 해양대도 유사시 제4군의 역할을 하므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대학4년과 해군2년 총6년을 단체생활을 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단체생활의 일과표에 익숙되어 습관화 된다.
하루는 총기상 15분전부터 시작하여, 조별과, 조별과 청소, 세면, 식사15분전, 식사5분전, 식사, 과업시작 15분전. 과업시작,
자습, 순검 청소, 순검, 소등 등 일과가 시간대별로 짜여져 있어 자신은 하나의 기계부품처럼 움직여야 했다.
지금도 당시의 습관이 몸에 배여 있어 하루가 일과표대로 흘러간다. 과업이 약간 다르게 짜여진 것뿐이다.
현재 나의 최대 과업은 걷기 운동(하루 1만5천보 이상)이다.
지난 6월초 3일간 총 걸음수 37381 소요시간 376분 -> 1분당 걸음수 99.4175
6월말 " 21890 " 291분 -> " 106.780
7월말 " 39692 " 366분 -> " 108.488
8월중순 " 56635 " 518분 -> " 109.333
분당 걸음수는 6월초를 빼고는 모두 100 이상이므로 빨리 걷기는 아니라도 땀이 날 정도로 무난하고 시간이 갈수록 평균 걸음수도
조금씩 증가하므로 걷기 운동이 척추협착증에 유효하다는 점을 대변해 준다고 할 수 있겠다.
6월초보다 6월말 이후가 걸음수가 크게 올라간 것은 종전 목표치를 만보(최소6천보)에서 목표치를 만5천보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8월중순에는 2만보로 더 올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