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여성시대 좋아해종인아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네가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것이다
이토록 격렬하고, 이토록 연약하고, 이토록 부드럽고, 이토록 절망하는
그대를 만나고부터 언제나 내 마음속엔 별 하나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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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고 싶었어 그래서 다 너로 보였어
커피잔도 가로수도 하늘도 바람도
횡단보도를 건너가고 있는 사람도
다 너처럼 보였어
그래서 순간 순간 마음이 뛰고
가슴이 울리고 그랬어
가슴이 울릴 때마다
너를 진짜 만나서 보고 싶었어
라고 얘기하고 싶었어
안녕 中 / 원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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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봄이고
나는 꽃이야
그러니
무심천 벚꽃이 눈 밖에 있지
나는 봄이고
그대는 꽃이야
그래서
내 눈 속이 온통 그대지
우리는 꽃밭이고
우리는 봄이야
우리는 /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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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같은 그대
나무같은 나를 믿고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 변하겠지만
나는 나무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
길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동행 / 이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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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사랑한다는 말은
새장을 마련해
그 새를 붙들어 놓겠다는 뜻이 아니다
하늘 높이 훨훨 날려 보내겠다는 뜻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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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 부터
가지고 싶던 것
다 가진 것 같다
널 만나고부터 / 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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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나기 전에는 서로 먼 곳에 잇었다.
너는 나의 먼 곳, 나는 너의 먼곳에서 우리는 그렇게 있었다.
우리는 같이 숨 쉬고 살면서도 서로 멀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제 먼 곳을 바라볼 필요가 없다.
너를 만난다는 것은 너의 배경까지 만난다는 말이다.
너를 만난다는 것은 너의 상처와 슬픔까지 만난다는 말이다.
너를 만난다는 것은 너의 현재뿐만 아니라 네가 살아온 과거의 시간과
네가 살아갈 미래의 시간까지 만난다는 말이다
만남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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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다시 볼 수 있겠지
어떻게든 기다리고 있을 나니까
그저 오늘따라 너무 힘이 들어서
그대가 보고 싶어서 나
그대 나 없이 잘 지내고 있는가요
그대는 아직 그대로인가요
그대가 지금 없는 난
아직 이렇게 우는데
그대 그 좋았던 수많은 기억들을
이젠 모두 다 잊어버렸나요
그대가 지금 없는 난
아직 이렇게 우는데 그댄 어떤가요
어떤가요 /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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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이면
나는 너에게로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허공중에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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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안전하게 고통스럽다.
자신 외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초한 달콤씁쓸하고 사적인 고통이다.
그러나 사랑이 보답을 받는 순간 상처를 받는다는
수동적 태도는 버려야 하며,
스스로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책임을 떠안을 각오로 해야 한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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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기억이나 할까요
내 이름조차 생각이나 날까요
누군가 매일 그대를 위해 늘 기도해온 걸 알까요
그대가 난 부럽죠
나 같은 사람 너무나 흔하겠죠
혹시나 그대 알고 있나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동경 / 박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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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울 때 왜 너는 없을까
배고픈 늦은 밤에
울음을 참아 내면서
너를 찾지만
이미 너는 내 어두운
표정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이름을 부르면
이름을 부를 수록
너는 멀리 있고
내 울음은 깊어만 간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건 아니지만
너의 이름을 부르면 / 신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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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못할 편지를 씁니다
거기서나마 나는
내 목마른 사랑을 꽃 피웁니다
비로소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마음껏 말해봅니다
누가 미쳤다고 하겠지만
어찌합니까
미치지 않고선 사랑할 수 없는데
그대여,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내 눈엔 그대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부치지 못할 편지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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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는 비 온다고?
이곳은 화창하다
그대 슬픔 조금, 조금씩 마른다
나는, 천천히 젖는다
사랑, 오래 통화중인 것 / 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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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의 기다림은
길다
만일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면,
영원한 기다림은
짧다
만일 사랑이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라면
한 시간의 기다림은 / 에밀리 디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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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 일 아닌데도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나를 위로 하는 날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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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그대도 바람에 온 몸을
내맡겨야 꺾이지 않는다
살을 에는 겨울바람 이겨낸 후에야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
널 사랑하기 위해 이 꽃은 피었다
너도 누군가의 꽃과 별이 되라
장미는 장미로 바위는 바위로
저리 버티고 있지 않나
모래는 작지 않다 모래는 바위다
너는 작지 않다 너는 세상이다
절망할 필요없다 또 다른 세상이
너를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
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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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앓는 그대 정원에서
그대의
온 밤내 뜨겁게 토하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꽃 /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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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사랑아
내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네
내 가진 것은 빈손뿐
더이상 그대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네
세상 모든 것이 나의 소유가 된다 하더라도
결코 그대 하나 가진 것만 못한데
슬픈 사랑아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네
주면 줄수록 더욱 넉넉해지는
이 그리움 밖에는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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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힘들다
버티는건 익숙하니까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잘 버티고 있던게 아니라
잘 버티고 있는 척 이었나봐요
여시들은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이길
이 글을 읽는 모든 여시들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지길 바래요
오늘도 고마워요
첫댓글 좋아..손으로 옮겨쓰면서 천천히 읽고싶다 고마워 여시야~♡♡
이제는 행복해 보이는 것이 아니고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좋은 시 고마워 여시야
너무좋다....브금...하..힐링돼 고마워여시!
고마워 견뎌내야지
진짜 노래도...시도...너무 좋다 하나하나 다 주옥같은 말이다
이별 만남 그리고 다시 이별 나만 힘든 건 아니었구나...지금 힘든 모든 여시들..힘내쟈^^ 나중에 하나하나 다이어리에 옮겨 쓰며 곱씹고파.. 댓천여시 어디 없나영?♡.♡
고마워요
너무너무 너무좋아.. 고마워 정말 마음의 위로받았어 ㅠㅠ
무심천 ㅎㅎ 시에서 보니까 느낌이 색다르넹.. 그렇게 낭만적인 곳이였나. 여시 글 너무 좋당 ㅎㅎ 고마워유
먹먹하다 슬퍼
자기전에 위로받고간다 고마워 정말
아 좋다.. 만남이란 시 정말 좋다 고마워
여시도 행복해지길.!
넘 좋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