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역 인근에 위치한 " 단 지 불 회" 에 가려면 2 호선 잠실역에서 하차하여
8 호선 모란방향으로 가는 지하철로 환승해서 바로 다음 역인
석촌역 2 번 출구로 나와 직진해서 400 여 미터 걸어가면 된 다 .
잠실역에서 환승한 후 바로 다음 역에서 하차해야 하는데 숨 가쁘게 환승한 후에
잠깐 고향생각 하고 있다가는 석촌역을 그냥 지나치게 되어 그 다음 역인 송파역이나
가락시장역까지 가서야 깨닫고 허겁지겁 뒤 돌아 오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
애써 지하철 출구를 빠져나와 지상에 나오면 그제 서야 쫓기듯 하는
마음에서 해방이 되어 다소 느긋해 진다 .
처음 단 지 불 회 이사를 올 때만 해도 겨울 뒤 끝에 부는 바람에 가슴이 아리고
가로수도 앙상하여 쓸쓸하더니 요즘에는 이마를 스치는 바람도 감미롭고
가로 수 은행나무 가지에는 새순이 아기자기하게 올라오고 있다 .
나무 몸체에 귀를 대어 보면 뿌리에서 부터 올라오는 물 소리와
거친 숨 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인도 한 쪽에서 붕어빵을 구워 팔던 할머니는 전업을 하셨는지 보이질 않고
대신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꽃들과 화분을 파는 꽃 장사 할머니가
새롭게 자리를 잡아 영업을 하시고 있다 .
가벼운 지갑에도 마음 놓고 붕어빵 한 봉지 사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이 사라져
아쉽지만 그래도 길가에 진열된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하는 기쁨이 생겨나 결코 쓸쓸하지는 않다.
이와 같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길가 노점상 모습이 달라지고 주변 풍경도 달라지니
그 것을 대하는 내 마음에도 변화가 오게된다 , 대상이 달라지니 내 마음도 달리지는가 ,
아니면 내 마음이 달라져 대상을 다르게 보게 되는 가 ,그 역시 알 수가 없다.
세상 만물은 무상하여 주위 경계는 끝없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그에 따라
내 마음도 끝없이 달라진다면 그 변화의 끝은 또 어디 일까 ,
경계에 따라 허겁지겁 춤추다가 결국 쓰러진다면 너무 허무 하지 않겠는가 ,,,
정녕 변함 없는 항심을 이루기는 불가능 한 것일까 다시금 생각에 잠겨 본다.
이런 저런 생각의 나래를 펴며 걸어오다가 문득 나무들은 어떻게 새 봄이 오는 것을
알아차리고 저렇게 새 싹들을 틔우게 될까 궁금해진다.
아마도 엄마의 손길같이 따뜻해 진 햇볕이 잠들어 있는 나무를 깨우는 것이 아닐까 ?
아니면 감미로운 바람과 함께 힘을 모아 깨우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길가의 나무 한 그루 , 꽃 한 송이에도 제 나름대로 생명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있고
계절의 변화에 맞춰 적응해 나가며 살아가는 모습은 새삼스레 생명의 소중함과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 눈물겹도록 아름답게 느껴진다.
단 지 불 회 가는 길에서 바라보는 모든 사물들이 아름답게 보여 지고 기쁨을 주는 것은
주 변 사물들을 대하는 나의 마음이 달라졌기 때문이리라 문득 깨닫게 된다 .
단 지 불 회 인근에 왔다는 그 안도감에 내 마음이 달라지고 보고 느끼는 모든 사물들이
평소와 전혀 다르게 보고 느끼게 되고 , 행복이 내 마음 가득하여
심신이 희열 속에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
아마도 단 지 불 회를 사모하는 그 순일한 마음에서 잡다한 욕망이 비워지게 되니
모든 사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고 또 그대로 느끼고
자연 그대로 동화되어 온갖 번뇌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래 오직 더 많이 갖겠다는 소유욕 속에 살아온 내가 한 생각 돌리니
이렇게 편히 숨 쉴 수 있고 길을 걸어 갈 수 도 있고 온갖 풍경을 보고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 없이 감사하고 넉넉해지고 행복해 진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바로
기쁨이요 행복이 인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명예를 탐하고 ,재물을 모으기만 하면 행복이 오는 줄 알고
너무 바쁘게만 살다 이제 귀밑머리 허옇게 되도록 보낸 세월이 한스럽게 생각된다.
지금 여기가 바로 극락이요 행복인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먼 미래에 행복이 있고 ,
극락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신기루를 쫓아다닌 지나간 세월이 너무 아까운 것이다.
" 일 체 유 심 조 " 이 말씀을 수 없이 들었건만 자각하지 못하고
오늘에서야 이렇게 단 지 불 회 가는 길에서 깊이 깨닫게 된다.
그러나 더 늦어 영원히 눈감기 전에 오늘 여기서 깨달았다는 것만도
그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생각하니 새삼스레
우리 스님과 도반님들의 은혜에 마음 깊이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단 지 불 회에 도착하니 몇 몇 도반님들이 조용히 앉아 참선 중이시다 .
나도 모르게 합장 배례하면서 그 분위기에 동화되니 마음은 더 더욱 편안해 진다.
이윽고 참선 후 도반님들과의 정겨운 차담 시간은 더 없이 기쁘다 .
같은 길을 가는 도반으로서 신뢰와 사랑을 나누는 그 인연이 더 없이 소중하고
바라보고 생각 할수록 가슴 가득 행복감이 넘친다.
어느 덧 해가 지고 어둠이 짙어오니 정겨운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다.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무심결에 " 부처님 ,잘 다녀오겠습니다 " 말씀 올리게 된 다 .
그러하도다 , 단 지 불 회가 나의 귀의처요 고향이 아니겠는 가 ,,,
부처님 ,그리고 우리 도반님 , 감사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불기 2557년 단지불회 4월 법회 안내 드립니다.
이번 4월 법회 역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성동청소년 수련관에서 열립니다.
이번 법회는 "단 지 불 회 창립 2 주년 기념 법회" 이기도 합니다.
두달만에 열리는 단지불회 정기법회에 많은 분들의 동참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4월 법회 안내>
o 일시 : 불기 2557(2013)년 4월 21일(일), 오전 10시
o 법사 : 명진스님
o 장소 : 성동청소년 수련관, 1층 무지개 극장
o 오시는길 : 국철, 지하철 2호선, 5호선 왕십리역 3번 출구
(성동종합행정마을 내에 있습니다. 지하철 역사 안과 밖에서 단지불회 봉사자분들이 안내해주실 예정입니다.)
※주차장이 협소함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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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평신도님, 잘 읽었습니다..날마다 좋은 날 되십시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