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엔 꿩의바람꽃이 한창이고,
서해안으론 변산바람꽃이 핀다는데...
야생화를 보러 가고 싶었지만,
날씨가 좋지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
여행지를 변경했다.
그동안 몇번의 여행 기회가 있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하여 가지 못했던 곳,
섬진강을 따라가는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금요일 밤 9시에 출발하여 1시가 조금 넘어
지리산 밑의 콘도에 도착하여 일박을 하고
이튿날 일찌감치 아침을 먹고 뱀사골을 향해 출발했다.
지리산의 응달쪽엔 아직도 이렇게 눈이 쌓여 있다.

성삼재에서 바라다본 노고단

오늘의 첫번째 여행지 천은사 입구의 적송 군락

일주문 옆의 저수지가 아름답다.

일주문

수홍루



사천왕 중 지국천왕과 증장천왕

설선당


극락보전



천은사에서 내려와 다음 여행지인 화엄사에 도착했다.
절 입구의 계곡

입구의 기와담 위에 이끼가 풍성하다

대웅전

각황전(국보 제67호)

건물이 크고 웅장하며 단청을 입히지 않았어도 매우 화려하다.



절 뒷마당 언덕의 동백나무 숲

사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


석축 틈에 자리잡은 광대나물

개불알풀

산동 산수유마을이다.

오늘의 여행코스 중 제일 기대했던 곳인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렇게 산수유꽃이 만발했다.







매화도 막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다.
쌍계사로 가는 길에 운조루에 잠시 들렀다.
우리나라 3대 명당 중 하나라고 하는데,
영조때 삼수부사를 지낸 유이주의 집으로
'타인능해'라고 새겨진 뒤주에 얽힌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안채

장독대

물이 마른 우물

마당 화단에 피어있는 천리향


행랑채

대문 밖에 있는 연못

구례에서 섬진강을 따라 가다 보니 경남 하동이다.
하동군 화개면에 있는 쌍계사 입구의 계곡

입구의 조릿대

기와담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

절 앞마당의 동백나무와 매화나무


돌담틈에 고비고사리가 눈에 띈다

대웅전


꽃무릇 군락 - 꽃이 핀 모습을 상상해 본다

천리향(서향)

청매화

명자꽃


매화 향기 가득한 대웅전 앞

쌍계사에서 나와 전통찻집에 들렀다.

찻집의 쥔장이 수석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듯...
정리되지 않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수석들로 차실이 무쟈게 산만하다... ㅡ.ㅡ

다시 나가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참고,
이왕 들어온 곳이니 자리를 잡고 차를 마시며,
차실 벽에 걸린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최참판댁이다.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곳으로,
소설 속의 최참판댁이 한옥 14동으로 구현되었으며,
마을의 초가와 유물 등 드라마 토지의 셋트장도 보존되어 있다.





이 곳은 새로 방영될 '헬로 애기씨'라는 드라마의 셋트장이란다.








그 동안 너무도 가고 싶었던 곳으로의 여행이었다.
여행 코스를 미리 정하여 시간 안배를 하였으므로
길지않은 하루 동안이지만 매우 알찬 여행이 되었다.
최참판 댁에서 내려오는 길,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넉넉한 지리산 자락에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다... ^^*

첫댓글 좋은 여행 하셨네요.소나무와 동백 그리고 담 연못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다래님의 남녁 여행도 봄향이 물씬 하군요.
적송(홍송?)에 대하여 적송과 홍송은 다릅니다.홍송은 잣나무를 일컬어 그리 부릅니다.적송은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양합니다.육송,소나무....표피가 붉은색을 띠는게 특징입니다.
바위솔님, 감사합니다. 적송과 홍송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적송으로 수정해야겠네요~~ ^^*
달님의 발길 따라 지리산에 다녀온듯 하네요,, 수홍루의 여름풍경도 싱거럽지만 봄소식을 델구 오신 다래님의 마음은 화사해지셨겠습니다..
아무리 벼르고 가셨다지만 하루에 이 많은 코스를...사진정리하며 며칠간은 기억속의 여행을 다시한번 가셔야 겠네요.^^
댜래님 덕분에 이른 봄 구경 잘 했습니다. 나도 봄나들이 계획 한번 잡아봐야겠어요 ^^* 좋은 게시물 감사~~^^*
즐감~ 산수유 사진 몇 점 데리고 가야지. ^^*
다래님 덕분에 늘 가고 싶던 산수유 여행 잘 했습니다. 행복하셨겠습니다.
솔잎 건강차 내지는 솔 술을 담글적엔......적송 잎이 젤로 좋다고 하던걸요........
덕분에 고향걸음 잘 하고갑니다. 소풍을 걸어걸어 쌍계사로만 간다고 투덜대다가 초등학교 5학년때 콩나물시루같은 버스를타고 천은사로 소풍갔던일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쌍계사만한 소풍장소가 있을라구요. 꽃무릇이나 동백나무 옹이진 굼턱에 선생님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으면, 공책 한권이나 연필 두어자루 받아들면 즐거운 소풍이 되고는 했지요. 거기다 꼬깃꼬깃 고이 접어온 용돈으로 환타 한병 사 마시면 그 맛은 또 어땠구요. 가끔 음료수 코너에 서면 제일먼저 환타에 손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아버지가 심어두신 천리향은 아직도 고향집 마당귀에서 우리를 기다릴테지요. 남의손에 집을 맡겨두고 일년에 두어차례 휙 돌아보고 우물에서 물 한바가지 퍼 마시고는 이내 돌아와야 하는 현실이지만, 올려주신 천리향 꽃 보고, 그 향기 가슴가득 품어갑니다. 천리향만큼이나 돌아오신 발걸음 향도 깊어 들꽃풍경 드나드는님들 마음까지 환하게 해 주셨습니다.
천리향은 화원에서 파는 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 곳에선 꽃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더군요. 볼수록 이쁘고 향기도 좋아서 금방 정이 가는 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