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보내온 꽃이 내가 잠든 사이
내 핸드폰에 사진으로 피어 있었다.
또 다른 사진은
그녀의 집에서 내려다 보이는
층층의 논에 모내기 준비로 가두어진 물이
마치 겹겹의 유리판 같다.
우리가 함께 내려다보았던 곳이다.
5월 초에 J 언니와 나는 충남 홍성에 있는
그녀가 운영하고 있는 요양원에 갔다.
작년 가을 서울에서 우리가 만났을 때
봄이 오면 그곳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이쁜 글라라.
그녀는 늘 자기를 이쁜 글라라라고 한다.
서울서 출발한 우리가 도착하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왜 이렇게 일찍 나와 있냐고 했더니
이쁜 글라라라 그렇다고 한다.
그녀가 하는 일은 이야기를 들어 대충은
알고 있었다.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어른을 돌보는 일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그녀.
함께 웃고 함께 울고 가끔은 함께 걸쭉한
욕도 한단다.
그분들의 눈높이로 대화하고
따스하게 안아 주는 사랑 실천을 하며
그곳에 근무하는 이들에게도 낮은 자세로
대하는 그녀는 내 눈에는 천사로 보였다.
그녀가 터를 마련해서 만들어진 건물들은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벽돌로 지어졌을 것이다.
벽에 그녀가 그렸다는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J 언니와 나는 그녀를 화가로
인정하자고 동의했다.
함께 보낸 1박 2일 동안 서해안 주변의
많은 것을 보여 주고 싶어 하며 데리고 다녔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었다.
비도 오고 바람도 부는 날들이었지만
내게는 너무나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그곳엔 그때도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는데
요즘은 더 많은 꽃들이 피었단다.
글라라가 이곳저곳에 마구마구 많은
꽃을 심어 놓았다고 했다.
사진으로 보내온 꽃들이 다 지고 나면
또 다른 꽃들이 필 것이다.
봄꽃, 여름꽃, 가을꽃이 거기에 다 있다.
우리는 가끔 연락을 한다.
연락이 뜸 할 때는 잘 있겠지 ~
생각하며 늘 마음엔 우리의 사랑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를 떠 올리며
나는 나지막하게 이름을 불러 본다.
"우리 글라라"
"이쁜 글라라 "
가을에 꼭 다시 오라 했다.
코스모스도 필 것이고 ,
해바라기도 필 것이고,
가을꽃이 핀 그곳은 아름다울 것이라 했다.
또다시 좋은 곳도 구경시켜 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준단다.
왜?
물으면 대답한다.
"이쁜 글라라니까 "
그녀는 정말로 이쁘다.
(글라라가 그린 벽화 )
카페 게시글
수필 수상
그녀는 예쁘다
아녜스
추천 2
조회 470
23.06.02 14:54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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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녀같은 마음씨의 아름다운 여인..
좋은 인연으로 오래 오래 정다운 관계를
유지하시길..
그렇게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런 인연에 감사를 드리며
제가 만난 사람 모두가 좋은
인연이었습니다 .
서글이님도요 .
그 이쁜 글라라!
최근 여행길에서 만남!
난
참
사람복 있구나!
이런 귀한 사람을 만나게
해주신 은혜에 감사.
짧은 여행길,
짧은 만남이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인연!
아녜스님의 글에
백퍼 공감하며
그녀의 저택에
난입할 계획 착수! ㅋㅎ
글라라와 함께 여행 다녀 오셨군요 .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제가 받는 은총에 대해
저는 늘 감사드립니다 .
짧은 여행에서 짧은 만남이었을지라도
그 인연을 잘 이어나가시실 바랍니다 ,
그녀의 집 방문하실때는 이쁜 강아지
"애기 " "보미 {봄} 조심하셔요 .
엄마 뺏길까봐 가끔 무섭게 돌변한답니다 ㅎㅎ
빈갑습니다 명주님
예쁜 글라라 사랑합니다.
우리 레지오 팀에 글라라가
복스럽고 마음 넓고
따뜻하고 예쁩니다.
글라라는 배려심 많고
하느님 뜻을 실행하는
예쁜 자녀인가 봅니다.
아녜스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셨는지요?
윤정님 레지오팀의 글라라와
이쁜 글라라가 똑 같습니다 .
하느님이 주신 소명이라고 생각하며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글라라가
참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
오늘 16개월 된 손자의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
기쁨이 충만한 날입니다 .
평화를 빕니다 .
안녕하세요, 아네스님.
냉담 가간이 길어진 까닭은 아니지만
포털에 두분을 찾아보았습니다.
성녀 글라라님 축일은 8월 11일
아네스님 은 1월 21일 이군요.
본명이 이쁨니다.
두분께서 깊은 정을 나누는 사이라는 것이
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평화를 드림니다.
처음으로 인사 드립니다 이스트우드님
수필방에서 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
보통 생일로 영세명을 정하는데 저는
지인이 아녜스 성녀님과 닮은 모습이 있다 해서
그렇게 지어 주었습니다 .
어림도 없지요
글라라가 "언니 " 라고 불러 주니 저는 참 좋아요 .
자주 뵙기로 해요 이스트우드님
남에게 예쁜 일을 하는 사람은
우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지요.
자신의 사랑을
이쁜 글라라로 확인과 다짐을 하지요.
좋은 일을 하면,
예뻐지는 거예요.
콩꽃님 말씀이 딱 맞는 말씀입니다 .
이쁜 글라라라고 자칭하는것은 아마도
더 이쁘게 살려고 그런다고 저도 생각했습니다 .
모든게 이쁜 글라라입니다 .
감사 합니다 콩꽃님
짧은 글로 만나도 이렇게나 이쁜데
실제로 만나면 얼마나 더 이쁠까요!
마음자리님도 이젠 아셨을테지요?
그녀가 얼마나 이쁜지를...
글라라와 저는 서로 알게 된지 오래 된 사이입니다.
제가 이 카페로 데리고 왔어요 ㅎㅎㅎ
편안한 밤 되세요 .
예쁘게 살겠노라
늘 자신에게 다짐하며 사는분
예쁜분 알아보는
아녜스님 안목도 예쁩니다
예쁘다는말 들어본적이 없는 저가
크게 배우고자
가을에 예쁜분 또 만날때
그 예쁨 뭍혀오려 끼고싶어요ㅎㅎ
반갑습니다 강마을님
저도 예쁘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는지라
착하게나 살려고 노력한답니다 .
가을바람 솔솔 부는날
서해로 바람쐬러 갈까요 ?
신사동 탕탕이도 맛있었지만
그곳의 탕탕이도 맛있었답니다 .
마음이 예쁜 사람끼리
서로 예쁘다 하시면서 노셨겠다.
ㅎㅎ
초대해 주신 예쁜 분은
아는 분 같은디요.
ㅎㅎㅎ
서로 자기 칭찬하기가 바빴답니다 .
가끔 상대도 추켜 주면서요 .
지언님이 이미 알고 계셨군요 .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였습니다 .
단풍들겠네님은 친 자매인줄 아시더군요 .
꽃 아줌마 오랜만에 오셨습니다.ㅎ
오늘 새벽에도 덩굴장미 핀 담길을 걸었답니다.
환영합니다.
제가 서울을 떠날때 덩쿨장미가 피기 시작 했어요.
이제 덩쿨장미가 한창이군요 .
이제 손수건님도 꽃 아저씨가 되시고 있는것 같습니다 .
오늘도 몇시간 꽃과 놀았습니다 .
반갑습니다 손수건님
정말 이쁜 글라라라는 생각입니다.
좋은 인연 아쁜 글라라와 오래오래
아름다운 만남 지속 되기를
자칭 이쁜 글라라 인데
제가 보기에는 더 이쁜 글라라 입니다 .
글라라를 보면서 반성하고 뉘우치고
배워가고 있습니다 .
감사 합니다 한스님
예쁜 글라라 만큼이나 이쁜 울아녜스님 오랫만 입니다.
자기 잣대로 매사 보기 마련이니 울아녜스님의 고운 심성이 글에서 살짝 엿보여 제 입가에도 살짝 웃음이 달렸습니다. ^^♡
그럴까요 ?
그렇겠지요 .
제가 보기엔 수피님도 이쁜 수피님 이십니다 .
수피님의 주변이 늘 평화가 함께 하길
기도중에 기억 합니다 .
ㅎ 정말. 이쁜 글라라이군요
네 ~~
우리가 나눈 이야기중에 푸른비님
이야기도 있었답니다 .ㅎㅎㅎ
납득이 가는 호칭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꽃보다 아름답지는 않지만 글라라라는 분은
참으로 아름다운 분이시군요. 고운 글 잘 읽었습니다.
영세명 따로 인성 따로 인 분들이
많이 있지요 .
저 역시도 영세명이 부끄러울때도 많습니다 .
글라라는 아마도 본명에 맞게
그렇게 살아가도 있는것 같습니다 .
감사 합니다 화암님 ~~
좋은분과 만남은
늘 행복이겟지요.
제가 그지역에 거주하다보니..요양원 건물이
기억 속에 있는듯 없는듯..ㅎ
지금은
모내기가 완료된 시점이고..
재회가 약속된 가을에는 황금들녘에
더 큰 행복감이 함께하리라 믿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
그쪽에 사신다는것을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
모내기가 벌써 끝이 났군요 .
6월 이니까~~
가을을 기다리렵니다 .
그래서 저의 여름도 행복할것 같습니다 .
가을이오면님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